치명적 말실수 - 조선의 역사를 바꾼, 개정판
이경채 지음 / 나무옆의자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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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채 작가는 역사 속 사건을 대중적으로 풀어내는 데 탁월한 능력을 가진 역사 저술가입니다. "조선의 역사를 바꾼 치명적 말실수"를 통해 조선왕조실록과 같은 방대한 사료를 기반으로 흥미로운 스토리텔링과 깊은 통찰을 선보이며, 역사를 이해하고 반추할 수 있는 새로운 관점을 제공합니다.

책은 조선시대 정치적 사건에 관심이 있는 독자들에게 특히 매력적입니다. 그러나 정치사에 대한 깊은 지식이 없어도 충분히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사건을 구체적이고 쉽게 풀어냅니다. 조선왕조의 기본 구조와 주요 사건들(예: 왕자의 난, 붕당의 형성 등)에 대한 기초 이해가 있다면 책의 재미가 배가될 것입니다.


작가는 조선시대 리더들의 말실수를 통해 역사가 단순히 권력 다툼이나 사건들의 연속이 아니라 사람의 심리와 말의 힘에 의해 형성된 것임을 보여줍니다. ‘말’이라는 주제를 통해 개인의 처세술뿐 아니라 현대 사회에서도 유효한 교훈을 전하고자 합니다. 또한, 과거의 사건들을 통해 현재 우리의 언행을 돌아보게 합니다.

이경채 작가의 "조선의 역사를 바꾼 치명적 말실수"는 조선시대의 정치적, 사회적 변동 속에서 말의 위력과 그로 인한 결과를 흥미롭게 풀어낸 책입니다. 사극처럼 긴장감 넘치는 전개와 치밀한 사료 분석은 독자로 하여금 과거의 사건들을 새롭게 바라보게 합니다. 또한 역사를 설명하는 것을 넘어 말이란 무엇이며, 그것이 어떻게 우리의 삶을 바꿀 수 있는지 묵직한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또한 제목에서 풍기는 "치명적 말실수"라는 개념은 독자로 하여금 호기심을 자아내게 하며, 역사의 이면에 감춰진 인물들의 설화(舌禍) 스캔들에 주목하게 만듭니다. 책은 정도전, 남이 장군, 신정, 민무구 형제 등 다양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언행의 중요성과 그 파급 효과를 생생하게 보여주며, 우리에게 오늘날에도 유효한 교훈을 주고 있습니다.


책은 정도전, 민무구 4형제, 남이 장군 등 조선시대 주요 인물들의 말과 행동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합니다. 흥미롭게도 여기서 다룬 사건들은 단순한 말실수라기보다 말과 행동이 만들어낸 정치적 파장을 보여줍니다. 예를 들어, 정도전은 “한고조 유방이 장자방을 쓴 것이 아니라, 장자방이 한고조를 쓴 것이다”라는 발언을 통해 자신의 공을 과시했습니다. 이러한 오만한 말투는 그의 몰락을 부추긴 중요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저 둘을 용상에 오르지 못하게 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죽여버리면 되는 것이다.”

또한 '조선왕조실록'과 '연려실기술' 등 사료를 바탕으로 조선의 주요 인물들이 말실수 혹은 언행 실책으로 인해 몰락하거나, 큰 사건을 촉발시킨 사례를 조명합니다. 이를 통해 독자들은 역사의 흐름을 왕조 중심으로만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작은 실수가 국가적 대사건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깨닫게 합니다. 예컨대, 정도전이 점쟁이에게 내뱉은 경솔한 말이 이방원에게 전달되며 왕자의 난으로 이어진 사건은, 역사적 전환점에서 언행이 얼마나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지를 극명히 보여줍니다.

남이 장군의 경우도 지나친 자신감에서 비롯된 발언들이 비극으로 이어졌습니다. 📌“내가 듣기로 혜성은 ‘묵은 것’을 제거하고 ‘새로운 것’을 나타나게 하려는 징조”라는 무심코 던진 말은 유자광의 모사에 의해 역모의 증거로 둔갑하며 그를 거열형으로 몰아넣었습니다. 이처럼 책은 말이라는 도구가 얼마나 파괴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지를 설득력 있게 보여줍니다.



책에서 가장 중요한 교훈은 바로 말의 위험성입니다. 저자는 '법구경'의 📌“모든 재앙은 입에서 나온다”는 문구를 인용하며, 조선 왕조의 비극이 단순한 말실수에서 비롯된 경우가 많음을 강조합니다. 이는 오늘날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정치적 리더뿐 아니라 개인의 일상에서도 경솔한 말은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관계를 해칠 수 있음을 상기시켜줍니다.

작품은 말의 무게를 역사의 틀 안에서 재조명하며, 독자들에게 자신의 언행을 되돌아보게 합니다. 특히, 정도전이나 남이 장군 같은 역사의 중심에 서 있던 인물들이 말로 인해 몰락한 사례는 📌“군자는 혼자 있을 때도 언행을 삼가야 한다”는 '대학'의 가르침을 떠올리게 합니다.



📌“모든 재앙은 입에서 나온다. 그러므로 함부로 입을 놀리거나 상대가 듣기 싫어하는 말을 하지 마라.”

작가는 역사의 사례를 통해 말과 언행의 중요성을 재조명하며, 우리가 오늘날 겪는 사회적 갈등이나 개인의 처세에도 이를 적용할 수 있는 지혜를 전달합니다. 정도전, 남이, 신정 등의 사례는 지나친 자신감과 부주의한 언행이 결국 자신에게 독이 됐음을 상기시킵니다. 작가가 인용한 '법구경'의 경구는 이를 잘 요약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인생을 살아가면서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할 경우를 맞는다. 택이라야 성공을 보장받을 수 있는 것이다.”

책은 말실수의 경각심을 넘어 인간관계와 처세술의 중요성 또한 전달합니다. 신수근이 연산군과 혁명 세력 사이에서 고민하며 잘못된 선택을 한 사례는, 선택과 책임이란 무엇인지 다시금 생각하게 만듭니다.


"조선의 역사를 바꾼 치명적 말실수"는 말과 행동이 역사의 물줄기를 바꿀 수 있음을 흥미진진하게 보여줍니다. 책을 덮고 나면, 우리는 다시금 생각하게 됩니다. 우리가 무심코 내뱉는 한마디가 누군가의 마음에 상처를 남기거나, 더 나아가 자신의 삶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책은 역사적 사실을 통해 오늘날 우리가 말과 행동을 어떻게 다루어야 할지를 깊이 고민하게 만드는 훌륭한 교훈서입니다.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인간의 언행이 가지는 무게를 되새기고 싶은 사람, 그리고 역사적 사건을 색다른 시각에서 바라보고자 하는 독자들에게 유용합니다. 특히, 현대 사회에서 말과 행동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는 시대에, 책은 우리가 과거를 통해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돕는 유익한 자료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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