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버스 지양어린이의 세계 명작 그림책 87
로렌 롱 지음, 윤지원 옮김 / 지양어린이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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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렌 롱은 미국 미주리 주 출신의 어린이 그림책 작가로, 세밀화와 정서 깊은 스토리텔링을 통해 독자들에게 감동을 주는 작품을 만들어 왔습니다. 그의 대표작인 '오티스'시리즈와 '너는 사랑이야'는 어린이 책 분야에서 큰 인기를 얻으며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여러 권위 있는 상을 수상했습니다. 그는 주로 소외되거나 사소한 존재로 여겨지는 캐릭터들에게 인간적인 감정과 가치 있는 이야기를 부여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책의 메시지와 그림의 상징성을 깊이 이해하려면 시간의 흐름 속에서도 존재의 의미를 지키는 것, 혹은 소외된 것들의 가치에 대한 작가의 시선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일생을 마친 존재가 타인에게 어떤 의미와 기억으로 남을 수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아낌없이 주는 나무'나 '안녕, 울적한 밤이여'와 같은 고전적인 그림책과 연관해 볼 수 있습니다. 로렌 롱의 작품 세계에서 종종 볼 수 있는 선 굵은 세밀화는 작품 속 이야기를 입체감 있고 생생하게 표현해, 더 몰입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로렌 롱은 책을 통해 독자들에게 소박하지만 진솔한 존재의 가치를 일깨우고자 합니다. 노란 버스는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하며 자기 역할을 수행하는 모습으로, 자신의 일생에 만족하고 이를 긍정적으로 수용하는 태도를 보여줍니다. 특히 책은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모두에게 인생의 매 순간이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시간임을 느끼게 하며, 어려운 시기에도 자신이 타인에게 필요한 존재가 될 수 있음을 강조합니다. 이는 ‘삶의 순환과 역할’을 보여주려는 작가의 의도를 반영한 것입니다.

노란 버스는 주인공인 노란 버스가 어린이들을 태우며 기쁨을 누리는 순간을 통해 삶의 활기찬 시작을 보여줍니다.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노란 버스의 선명한 색채는 인생의 밝은 시작을 상징하며, 📌"툭탁툭탁, 깔깔깔, 톡탁톡탁, 낄낄낄" 하는 소리 속에서 버스는 진정한 행복을 경험합니다.

이 순간을 거쳐, 세월이 흐른 후 노란 버스는 이제 노인들을 태우고 다니며 여전히 그들의 일상을 지원하고, 또 다른 소임을 다합니다. 이는 노란버스가 가진 본질적인 가치와 존재의 의미가 생애의 매 시기마다 다르게 표현되며 지속된다는 점을 잘 나타냅니다.

📌"추운 겨울밤, 집없는 노숙자들의 따뜻한 보금자리가 되어주면서도"노란 버스는 여전히 행복을 느낍니다. 삶의 흐름이 어디로 향하든 자기 자리에서 끝없이 의미를 찾는 그 모습을 통해 독자는 노란 버스의 일생을 마치 한 편의 인생사처럼 느끼게 됩니다.

📌“노란 버스는 언제, 어디에서, 어떤 모습으로 변해 있든 자신이 타인에게 필요한 존재가 될 수 있다는 사실에 행복합니다”라는 설명처럼, 버스의 일생은 우리가 각자의 역할과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의미를 부여해야 하는지를 상징합니다. 이는 누군가에게 희망과 쉼터가 되기를 원하지만 때로는 버려지거나 외로워질 수도 있는 우리들의 모습과 닮아있어 더욱 큰 울림을 줍니다.

노란 버스의 여정은 시간의 흐름을 고스란히 반영하며 변해가는 삶을 상징합니다. 버려졌지만 노숙자들을 품어주고, 쉼터를 제공하며 행복을 찾는 모습을 통해 작가는 이 버스가 그때그때 필요한 존재로 재탄생하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그 누구도 아닌 자신에게 행복을 느끼는 모습은 삶이 변해가며 새로운 의미를 찾아가는 과정을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는 독자들에게 인생의 고단함과 새로운 시기마다 생겨나는 삶의 의미를 다시 한번 깨닫게 해줍니다.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스스로 쓸모없다고 생각될지라도 누구에게나 존재의 가치가 있다는 점입니다. 노란 버스는 과거의 영광이나 현재의 모습을 초월하여, 타인에게 필요한 존재가 될 수 있다는 기쁨을 언제나 느끼며 존재의 의미를 찾습니다. 노란 버스의 여정을 통해 삶이 끝난다고 여겨지는 순간에도 우리에게 소중한 의미가 남아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책의 그림은 이야기의 감동을 배가시키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로렌 롱은 배경을 흑백 톤으로 처리하고, 노란 버스의 밝은 색만을 돋보이게 하여, 독자들이 버스의 존재감과 긍정적인 에너지를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게 합니다. 특히 책의 배경이 되는 마을과 농장, 그리고 시간의 흐름을 입체 모형으로 제작하여 다양한 각도에서 조명을 비춰 그림자와 빛의 변화를 세심하게 관찰했다고 하는데, 이러한 과정은 그림책에서 느껴지는 따뜻함과 사실감의 원천이 됩니다.

이처럼 정교한 작업 과정 덕분에 독자는 노란 버스의 모든 순간과 공간을 현실처럼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독자들은 버스가 노인들을 태우고 삐그덕거리며 소리 내는 장면이나, 노숙자들이 속삭이는 목소리로 버스 안을 채우는 장면에서 자연스럽게 노란 버스의 여정에 몰입하게 됩니다.


책은 잔잔한 흐름으로 이어지면서도 삶의 의미에 대한 질문을 던집니다. 버려진다는 것과 무언가가 사라진다는 것이 삶의 끝을 의미하지 않으며, 우리 또한 그 순간마다 새로워질 수 있다는 점을 일깨웁니다.

로렌 롱은 따뜻한 일러스트와 잔잔한 서사로서 독자들에게 우리의 삶 속에서 언제든지 존재의 의미를 찾을 수 있다는 응원의 메시지를 던집니다. 버스가 오랫동안 역할을 다하고도 마지막에 또 다른 역할을 찾으며 기쁨을 느끼는 모습은, 삶의 어느 시기든 스스로의 존재를 의미 있게 만드는 것이 행복임을 일깨워줍니다. 이는 아이들에게는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일의 기쁨’을 알려주고, 어른들에게는 ‘내가 있는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가치’를 생각하게 만듭니다.


“노란 버스의 이야기가 시작되는 첫 페이지부터 마지막 책을 덮을 때까지, 모든 여행에 독자들이 함께하기를 바랍니다”라는 저자의 바람처럼, 모든 독자의 마음속에 남아 긴 여정의 동반자가 될 것이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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