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티크 숍 더 문 : 흉산의 주인 앤티크 숍 더 문
선우 지음 / 달꽃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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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우 작가는 신화와 전설, 초자연적 존재를 현대적 배경에 독창적으로 엮어냈습니다. 그의 작품은 주로 퇴마와 영적 이야기를 소재로 하며, 현실과 판타지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전개가 특징입니다. 선우 작가는 긴장감 넘치는 서사와 섬세한 심리 묘사로 독자들을 몰입시킵니다.

이 작품을 보다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한국의 전통적 신화와 민담, 무속신앙의 요소를 아는 것이 유리합니다. 특히, 이무기, 산도깨비, 서낭신과 같은 개념은 한국 고유의 민속적 색채를 띠고 있습니다. 이러한 배경 지식이 이해도를 높이고, 작품 속에서 사용되는 은유와 상징을 더 잘 파악할 수 있게 한다고 사료됩니다.

작가는 인간의 욕망과 두려움, 그리고 초자연적 존재들과의 복잡한 관계를 통해 인간 본성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자 합니다. ‘흉산’이라는 공간은 이러한 주제를 더욱 심화하며, 인간과 신의 관계에서 얽힌 권력 다툼과 연관된 이야기를 통해 삶과 죽음, 윤회에 대한 고민을 유도했습니다.

"앤티크 숍 더문 - 흉산의 주인"은 신비롭고 어둠이 깃든 산 ‘용골’과 그곳의 주인으로 군림하는 이무기, 퇴마를 전문으로 하는 문 사장과 그의 동료들이 벌이는 치열한 싸움이 중심이 됩다. 이들의 대립은 인간의 욕망, 신들의 위력, 그리고 초자연적 존재 간의 힘의 균형을 탐구하며 스릴 넘치는 전개를 이끌어갑니다. 다양한 신화적 요소와 전설이 결합된 작품으로, 독자들에게 한순간도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게 만듭니다.

📌“예부터 이곳은 용골이라고 해서 험준한 산으로 유명했지. 원래 이런 산에는 사람들 발길이 닿지 않아 영기 가득한 산이 되지”

용골이라는 가상의 산을 배경으로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이곳은 영험한 기운으로 가득하지만, 산에 발을 들인 이들은 결코 다시 돌아오지 못한다는 전설이 내려옵니다. 이러한 배경 설정은 초자연적 서스펜스를 강화하며 독자를 매료시킵니다. 특히, 이 산의 주인인 ‘산주인’과 인간들이 맺는 복잡한 관계는 독특한 서사의 출발점이 됩니다. 송 이장과 같은 인물들이 영생을 갈망하며, 영적 존재와 위험한 거래를 감행하는 모습은 인간의 본질적인 욕망과 도덕적 한계를 보여줍니다.


주인공 문 사장은 앤티크 숍을 운영하는 신비로운 인물로, 퇴마와 초자연적인 사건에 깊이 연관되어 있습니다. 그의 비범한 능력과 복잡한 과거는 이야기에 깊이를 더해 줍니다. 송 이장은 영생을 얻기 위해 산주인의 힘을 사용하려는 무속인으로, 자신의 목표를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습니다. 그를 보조하는 은섭은 어린 시절 신병에 걸려 송 이장의 제자로 들어선 인물로, 그의 비극적인 과거는 동정을 자아냈습니다.

📌“주인님은 저승신장 산도깨비와의 악연으로 복수를, 송 이장은 환혼을 통한 영생을, 각자 원하고 있습니다”

문 사장과 송 이장 사이의 갈등은 인간의 탐욕이 초자연적 세계를 얼마나 어지럽힐 수 있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특히, 산주인이 점점 인간을 잡아먹고 기생하는 존재로 변모하며 무속적 세계의 한계를 보여주는 장면은 충격적이었습니다.

📌“그래, 한번 해보라지. 그게 어떤 삶인지…… 텅빈 삶……”
— 문 사장이 과거의 자신을 떠올리며 던지는 이 말은 인간의 욕심과 윤회의 고통을 직시하게 만듭니다.

📌“결국 이 산은 내 터이다. 시간이 흐르면 내 기운이 신을 누를 테고 그때 너희 모두를 먹어주마!”
— 산주인의 말은 그의 지배적인 성향과 위험성을 강조합니다.

📌“신을 훔치는 방법이 여럿 있기는 하지만 예부터 신기가 빠진 무당이 더 큰 신을 받거나, 부리기 위해 다른 신을 훔치는 일이 종종 있기는 했었다.”
— 작품의 중심 갈등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설명입니다.

📌“송 이장은 집을 나서 아직 어둑한 산길을 오르기 시작했다. 산 깊이 자리한 이 마을은 예부터 '용골'이라고 불리던 곳이었다”

선우 작가는 능숙하게 긴장감을 조율합니다. 도입부부터 등장인물들이 하나둘 사라지는 사건은 독자에게 깊은 불안감을 조성하며, 용골 산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은 예상치 못한 전개로 이어집니다. 각종 전설과 신화 속 등장하는 창귀와 산주인의 모습은 무속과 설화의 색채를 강하게 띠며 독자의 상상력을 자극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무속적 의례와 신의 분노를 묘사하는 장면은 독특한 몰입감을 줍니다.


📌“결국 이 산은 내 터이다. 시간이 흐르면 내 기운이 신을 누를 테고 그때 너희 모두를 먹어주마!”

이야기에서 주목할 만한 부분은 인간과 신의 관계입니다. 송 이장처럼 신의 힘을 이용해 자신의 욕망을 충족하려는 그들의 선택이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 보여줍니다. 이무기로 변한 산주인이나 송 이장의 복잡한 과거는 신의 힘을 빌린 인간이 결국에는 어떻게 되는지 잘 보여는 사례입니다.

소설은 공포 소설의 전형적인 특징인 어둠, 비밀스러운 사건들, 산속의 비명과 같은 요소를 통해 독자의 긴장감을 끌어올립니다. 예를 들어,
📌“시신은 인간들의 영역이지만, 혼은 다르지”라는 문장은 소름 끼치는 느낌을 주며, 이야기에 미묘한 불안감을 심어 주었습니다.

작가는 작품에서 인간의 욕망이 어떻게 비극을 낳고, 자연의 질서가 그것을 어떻게 조율하는지를 다룹니다. 이 이야기는 영생을 꿈꾸는 인간의 허망함과 자연을 거스르는 자의 운명에 대한 철학적 메시지를 담고 있었습니다. 은섭이 자신의 비극적 과거를 뒤로하고 스스로 벌을 받겠다는 결심을 하는 장면은 인간의 구속과 자유에 대한 깊은 성찰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선우 작가의 "앤티크 숍 더 문 - 흉산의 주인"은 한국 전통 무속과 설화를 현대적 서스펜스와 결합한 독특한 작품입니다. 무속 신앙과 인간의 본성을 다룬 이 책은 전통적인 소재를 현대적 감각으로 풀어내어 독자에게 색다른 경험을 선사해 주었습니다. 긴장감 넘치는 전개와 섬세한 심리 묘사, 그리고 인간의 본성과 초자연적 존재 사이의 갈등은 이 소설을 특별하게 만들었습니다.

용골의 신비로운 배경은 미신의 집합체가 아니라, 인간의 욕심이 자연의 이치를 깨뜨릴 때 어떤 대가를 치르는지를 보여 줍니다. 이 과정에서 문 사장의 퇴마 활동은 악을 물리치는 행위가 아니라, 더 큰 그림에서 조화와 균형을 찾는 과정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작품은 결말에서 주인공들의 변화와 성장을 강조합니다. 문 사장의 결단과 산도깨비와의 협력은 새로운 시작을 암시했습니다. 이를 통해 "영생과 욕망의 추구는 인간에게 진정한 해방을 주는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게 됩니다.

또한 작가는 ‘인간은 과연 어디까지 신의 영역을 넘보는가’라는 철학적 질문을 던집니다. 무속의 세계와 전설이 현대적 서사에 잘 녹아들어 있는 것은 물론, 한국 오컬트, 영화 파묘 등 이 장르에 흥미 있는 독자라면 강력히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퇴마라는 소재를 통해 인간의 본성과 욕망, 그리고 그 사이의 선을 탐구하는 이 소설은 독자들에게 오랫동안 기억될 이야기로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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