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의 힘 - 지리는 어떻게 개인의 운명을, 세계사를, 세계 경제를 좌우하는가 지리의 힘 1
팀 마샬 지음, 김미선 옮김 / 사이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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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는 어떻게 개인의 운명을, 세계사를, 세계 경제를 좌우하는가? 국제문제 전문 저널리스트 팀 마샬이 쓴 <지리의 힘>은 지리가 급변하는 현대사에 미치는 영향력을 설명한 책이다. 이 책을 통해 팀 마샬은 지리를 알지 못하면 세상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그는 세계사를 결정한 한 요인 중 하나인 지리에 대한 통찰을 보여준다.

 

이 책은 전 세계를 10개의 관심 지역으로 나눠 지리로 인해 비롯된 분쟁, 경제 격차 등을 살펴 본다. 중국이 영유권 분쟁까지 일으켜가며 바다에 집착하는지, 러시아는 왜 크림반도에 목을 매는지, 미국은 어떻게 세계 초강대국이 되었는지,유럽은 EU의 통합정신으로부터 와해되어 20세기 초와 같은 분열의 시대로 회귀할 것인지, 한국에 왜 사드가 배치되는지, 파키스탄 보다 인도가 더 빨리 성장하는 이유 등이 그것이다.

 

한반도 문제를 지리적 관점에서 파악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 책에 끌렸었다. 최근의 북핵 사태가 첨예한 이슈가 되기 이전부터 한반도는 지정학적 위치로 인해 늘 분쟁의 화약고로 인식되어 왔다. 그 안에서 살고 있는 우리는 일상처럼 느끼고 있는 남북간의, 혹은 북미간의 갈등은 전문가의 관점에서 보더라도 골치거리가 아닐 수 없다.

 

팀 마샬의 해법 역시 특별한 것이 없다. 그는 한반도라는 문제를 풀 도리가 없다고 결론 지었다. 그냥 관리만 할 일이라는 것이다. 이는 한반도 문제가 위험하지 않거나 중대한 사안이 아니라서가 아니라, 이 세계에는 이 문제 말고도 관심이 필요한 시급한 일들이 널려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또 하나, 한반도 문제에 관심있는 주변의 강대국들 또한 마땅한 해결책이 없다는 것 또한 '불편한 진실'이다. 남한의 가장 큰 걱정은 서울과 수도권이 휴전선과 너무 가깝다는 것이다. 248킬로미터의 비무장지대를 따라 1만여기의 북한 포들이 배치되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한국과 미국이 상당수를 개전 초기에 파괴시킨다 하더라도 그동안이 서울이 불바다가 될 우려가 너무 크다는 점은 결코 과장이 아니다.

 

한반도의 비극은 타의의 의해 역사가 낳은 산물이다. 1945년 일본의 패망과 더불어 한반도는 북위 38도선을 따라 남북으로 분단됐다. 역사학자 돈 오버도퍼 교수의 지적처럼 38도선에 따라 이 나라를 남북으로 임의로 분할한 것은 여로 모로 불운한 일이었다. 그에 따르면 이같은 결정은 일본 항복에만 정신이 팔려 한반도에 대한 명확한 전략한 수립하지 못했던 미국 정부의 실책이었다.

 

한반도 북쪽에서 소련군의 이동이 포착되자 다급해진 미국은 한밤중에 회의를 열었고, 두 명의 하급관리가 한반도의 중간쯤인 38도선을 손으로 찍었다. 소련군의 남하를 중단시킬 지점으로 선택한 선이 결국 남북을 갈라놓는 분단선이 되었고 지금까지의 한민족을 갈등과 대립으로 몰아넣고 있다는 사실을 약소국의 아픔으로만 치부하기엔 너무 안타깝다.

 

팀 마샬의 주장대로라면 지리적 혜택을 받은 나라들이 결국은 세계의 강대국이 되었다. 이렇다할 적이 없어 지리적 축복 속에 착실하게 발전할 수 있었던 미국이나 서유럽 국가들의 사례와 강대국이 설정해 놓은 국경선으로 인해 지금까지도 혼란과 분쟁을 거듭하고 있는 아프리카와 중동지역의 사례의 대비는 그럴 듯 하다.

 

하지만, 지리의 법칙은 역으로도 적용될 수 있다고 여겨진다. 압록강을 건너기만 하면 이렇다할 지리적 장애물이 없기에 대륙과 해양 세력의 경유지가 되었다고 진단받는 한반도 역시 반격의 기회는 있다고 본다. 한반도를 넘어 광할한 만주 대륙과 중원을 누볐던 역사가 있지 않은가. 하지만 그 이전에 남북 분단의 꼬인 실타래를 풀어야만 꿈꿀 수 있다.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선 과거의 현재의 세계가 품고 있는 지리의 정치학에 대한 이해가 절실하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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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문화유산답사기 9 : 서울편 1 - 만천명월 주인옹은 말한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9
유홍준 지음 / 창비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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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홍준 교수의 문화재 답사기가 서울의 이야기를 담아 새로 나왔다.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6편에서 경복궁을 소개하긴 했지만, 온전히 서울에 있는 문화유산을 담은 책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홍준 교수는 서울편을 네 권으로 담아 낼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는데 그 첫 편은 종묘와 서울의 궁궐을 소재로 다루고 있다.

 

일본의 교토가 사찰의 도시, 중국의 소주가 정원의 도시라고 한다면 서울은 궁궐의 도시라 부를만 하다고 그는 얘기한다. 역사도시로서의 서울의 품위와 권위는 조선왕조 5대 궁궐에서 나온다고 단언한다. 1997년에 종묘와 창덕궁이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지만, 일본이나 중국의 사례에서처럼 5대 궁궐을 모두 묶어 한꺼번에 등재하지 못한 것을 아쉬움으로 지적하고 있기도 하다.

 

서울편 제1권의 제목은 '만천명월 주인옹을 말한다' 이다. 이는 창덕궁 존덕정에 걸려 있는 정조의 글에서 빌려왔다고 한다. 존덕정은 인조때 세워졌는데 이후 숙종, 영조, 정조, 순종까지 많은 임금이 이 정자에 와서 시와 문장을 남겼다. 유홍준 교수는 그중에서도 정조가 남긴 '만천명월주인옹 자서'라는 글이 이 정자의 주인공 역할을 맡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만천명월주인옹이란 만 개의 냇물에 비치는 달의 주인이라는 뜻이다. 이 글은 정조가 세상을 뜨기 2년 전인 47세때 쓴 것이라고 하는데 임금인 자신이 만천명월의 주인인 근거와 임금으로서 할 일에 대해 논리정연하게 피력하고 있다고 한다. 대문장가로 꼽히는 정조가 남긴 글 중에서도 명문으로 꼽힌다고 하니 존덕정에 가게되면 다시 한번 유심히 살펴보려 한다. 정조의 결론은 다음과 같다.

 

내가 바라는 것은 성인을 배우는 일이다. 비유하자면 달이 물 속에 있어도 하늘에 있는 달은 그대로 밝은 것과 같다. 달은 각기 그 형태에 따라 비춰줄 뿐이다. 물이 흐르면 달도 함께 흐르고 물이 멎으면 달도 함께 멎고, 물이 거슬러 올라가면 달도 함께 거슬러 올라가고 물이 소용돌이 치면 달도 함께 소용돌이친다. 거기에서 나는 물이 세상 사람들이라면 달이 비춰 그 상태를 나타내는 것은 사람들 각자의 얼굴이고 달은 태극인데 바로 나라는 것을 알았다. 이것이 바로 옛 사람이 만천의 밝은 달에 태극의 신비한 작용을 비유하여 말한 뜻이 아니겠는가.

 

과연 위대한 통치자다운 통찰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창덕궁의 구석구석을 천천히 소요하며 옛 사람들의 깊은 사유를 되새겨보고 싶어진다. 엄격한 유교적 가치에 따라 지어진 경복궁에 비해 창덕궁은 원래 있던 땅의 형태를 따라 보다 자연적으로 지어졌다 한다. 그래서 따뜻하고 사람 냄새 나는 곳이지 않을까 새삼 기대가 되는 것이다.

 

100미터가 넘는 맞배지붕이 9개의 둥근 기둥에 의지해 있는 종묘도 가보고 싶다. 정전의 지붕과 마당이 온통 눈으로 하얗게 덮힌 모습의 사진이 인상적이다. 거대한 수묵 진경산수화 같다는 유홍준 교수의 표현 그대로다. 그 풍경을 마주하노라면 절로 압도되고 말 것 같다. 삶을 영위하는 공간인 궁궐과, 죽음의 공간이자 영혼을 위한 공간인 종묘는 사뭇 다른 느낌이리라.

 

유홍준 교수는 종묘를 제대로 보려면 늦가을 토요일 오후나 눈 내린 겨울 아침이 좋다고 권한다. 종묘 건축의 참된 가치를 제대로 느낄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신도를 따라 정전으로 곧장 들어가야 종묘의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종묘의 길들은 그 자체가 건축적 질서이자 의례이고 행위가 된다고 하니 깊어가는 가을날에 느린 걸음으로 한번 걸어보리라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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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없는 원숭이 - 동물학적 인간론
데즈먼드 모리스 지음, 김석희 옮김 / 문예춘추(네모북)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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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동물이다. 이는 이론의 여지가 없는 명백한 과학적 사실이다. 하지만, 지구를 완벽히 지배한 데 만족하지 않고 이제는 머나먼 우주 개척에 나서고 있는, '만물의 영장' 인간을 기껏 '짐승' 취급하는 것에 기분 나빠 할 사람들이 지금도 여전히 많은 것 또한 사실일 것이다.

 

영국의 동물학자 데즈먼드 모리스가 <털 없는 원숭이>란 책을 처음 펴냈던 1967년에 세계 여러나라에서 판매금지가 되거나 교회 등에서 불태워졌다는 사실이 그리 놀랍지만은 않다. 지금으로부터 무려 50년 전의 세상에서 고귀한 인류를 그저 원숭이가 진화해 털이 사라진, 벌거벗은 원숭이에 불과하다는 이야기는 분명 기분좋은 일은 아니었을 테니까.

 

특히, 인간의 성에 대한 동물적 접근이 많은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20세기 후반까지만 해도 서구사회에서조차 성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터부시되었다. 그런 시대적 분위기 속에서 <털 없는 원숭이>에서 표현하고 있는 인간들의 성행위 표현은 지극히 노골적이고 선정적으로 받아들여졌을 것이다. 1994년판 서문을 통해 저자 역시 성적인 솔직함이 이 책의 또다른 결점처럼 보였을 것이라고 언급하고 있지만 이것은 자신의 글을 잘못 해석한 탓이라고 설명한다.

 

인간을 털 없는 원숭이라고 부르는 것을 모욕적이고 염세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 대한 비판도 빼놓지 않았다. 다른 영장류와 비교해 보았을 때, 털 없는 원숭이는 타당한 호칭이란 것이다. 이것이 모욕적이라고 주장하는 것이 오히려 동물 전체를 모욕하는 것이라고 지은이는 항변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동물학적 인간론이란 표현은 이 책의 본질을 잘 드러내주고 있다. 데즈먼드 모리스가 사람 또한 동물일 뿐이다라는 당연한 사실을 인지시켜 주고자 하는 이 책을 쓰지는 아니하였을 것이 분명하다. 인간의 본연에 감춰져 있는 동물적 본성을 규명함으로써 보다 인간을 잘 이해해보고자 하는 것이 이 책을 저술한 목적이 아니었을까 미루어 짐작해 본다.

 

이 책은 기원, 짝짓기, 기르기, 모험심, 싸움, 먹기, 몸손질, 다른 동물들과의 관계라는 8개의 챕터로 나눠져 있다. 각각의 장에서 저자는 동물로서의 인간이 어떻게 진화하여 왔고, 다른 동물들과는 어떤 유사성이 있고, 어떤 차이로 구별되는 지에 대해 고찰하고 있다.

 

사못 흥미로운 책이다. 특정 부분에서는 독자들의 말초적 흥분을 불러일으킬 만한 대목도 나온다. 하지만, 1967년의 수많은 비평가들이 그랬던 것처럼 종교적, 성적 금기에 치중해서 접근해서는 이 책을 제대로 읽을 수가 없을 것이다. 저자가 밝혔듯 우리의 동물적 특성을 자세히 바라보고 거기에서 교훈을 얻을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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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영혼 독소배출법 - 절대로 물러설 수 없는 내 감정과의 한판 승부
겅타오 지음, 곽선미.이영주.주은주 옮김 / 행복한책장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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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자신의 속마음을 찬찬히 들여다보려는 사람들의 노력이 많아진 듯 하다. 보다 적극적인 이들은 심리상담과 치료를 위해 병원을 찾는 이들도 있을테지만, 통상적인 관심과 경제적인 능력을 지닌 이들에겐 내 감정을 제대로 살펴보고 현재의 상태를 보다 낫게 만들어보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독서를 선택하는 이들도 많다.

 

이 책 <내 영혼 독소배출법> 역시 그런 사람들을 위한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 책의 저자 겅타오 작가는 심리학과를 졸업한 후 상담심리 연구원, 컬럼 작가 등으로 활동하며 주로 사람의 심리, 스트레스를 줄이는 방법 등에 대해 연구해 온 사람이다.

 

그는 사람 사이에는 큰 차이가 없는데, 굳이 차이점을 꼽으라면 성공한 이들은 일반인보다 영혼의 독소가 더 적다는 것 뿐이라고 주장한다. 영혼을 구성하는 각각의 요소(기분, 마음, 성격, 생각, 습관, 감정)에서 조금씩이라도 독소를 배출해 냄으로써 훗날 이러한 노력이 삶의 질을 바꾸고 운명을 변화시킬 것이라고까지 확언하고 있다.

 

물론, 전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얘기들이다. 결국 만병의 근원인 스트레스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거나 회피할 방법은 없다. 결국은 외부에서 유입되는 스트레스를 잘 여과해서 양과 질적인 면에서 크게 완화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거나, 침법한 스트레스에 원만히 대응할 수 있는 적절한 묘수를 찾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워낙에 이런 종류의 책들이 시중에 많이 나오다보니 그 내용과 처방이 대략 비슷비슷한 느낌을 받게 된다. 하긴, 마음의 병을 쉽게 치유할 수 있는 '신의 한 수'가 그리 쉬운 일만은 아닐 것이라는 점은 우선 인정해야 한다. 하지만, 이 책을 다 읽고나서도 여전히 내 마음 속에 있는 독소를 잘 배출해 낼 수 있겠다고 자신하기는 어렵다.

 

몇해 전에 읽었던 <강신주의 감정수업>이란 책이 오버랩된다. 강신주 작가는 그 책에서 인간의 심리를 무려 48가지로 분류해서 자세하게 감정의 실체에 대해 설명한 바 있는데, 이 책은 영혼의 독소를 각각 기분의 병, 마음의 병, 성격의 병, 생각의 병, 습관의 병, 감정의 병 등으로 나눠 서른여덟 가지로 구체화하고 있다.

 

과연 이렇게 구분하는 것이 합당한 것일까, 각각으로 구분된 것들은 다른 감정과는 확연하게 구별할 수 있는 것인지 등등 책을 읽으며 의구심을 떨쳐버리기가 쉽지 않았다. 내 감정과의 한판 승부라는 표현을 작가 스스로 한 것인지, 아니면 출판사에서 선정적인 문구를 만든 것인지 확인하긴 어렵지만 이 책을 잘못 읽으면 혹여 없던 마음의 병까지 더 생기지 않을까 하는 염려가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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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감 수업 - 하루에 하나, 나를 사랑하게 되는 자존감 회복 훈련
윤홍균 지음 / 심플라이프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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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자신의 속 마음을 깊이 성찰해야 하는 시대를 맞았다. 다소 생소하게 느껴지던 '자존감'이라는 단어도 일상에서 자주 접하게 된다. 자존감이 중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공감을 하고 있지만, 정작 자존감이 무엇인 지와 어떻게 해야만 자존감을 높일 수 있는지에 대한 인식은 미미한 상태인 듯 하다.

 

<자존감 수업>의 지은이 정신과 의사 윤홍균 박사는 마음이 아픈 사람들의 고민과 질문에 사이다처럼 시원한 답을 주고 싶어 책을 펴냈다고 밝히고 있다. 이 책에 소개되어 있는 자존감 회복 훈련을 통해 독자들이 스스로를 사랑하는 방법을 깨우치게 되길 저자는 희망하고 있는 것이다.

 

그는 지금 자신의 삶이 총체적으로 무척 행복하다고 여기고 있다. 물론 그의 인생에서도 불행했던 시간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행복해지는 과정은 자존감을 회복하는 과정이었다고 진단한다. 자존감은 행복의 결과물이기도 하고, 자존감의 결과가 곧 행복일 수도 있다는 얘기다. 자존감이 회복됨으로 인해 행복해질 수 있다는 단순하지만, 매우 강력한 결론을 독자들에게 던져주고 있다.

 

이 책은 7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 장에서는 먼저 자존감의 개념과 중요성에 대해 다루고 있다. 이어 자존감이 부족할 때 나타나는 여러 문제점들, 자존감과 관련된 감정들을 익히게 된다. 이를 통해 최종적으로 자존감을 끌어 올리는 구체적인 방법들을 설명해 준다. 특징적인 점은 마지막 부분에 '자존감 향상을 위해 오늘 할 일'이라는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소개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무리 훌륭한 이론이라고 해도 실천에 옮길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론의 제시가 없다면 빚좋은 개살구에 그칠 공산이 크다. 자존감이 중요한 건 나도 알겠는데, 도대체 어떻게 해야 그 자존감이 올라갈 수 있는 것인지에 대한 독자들의 현실적인 호기심과 요구를 반영하려 노력한 흔적이 많이 보인다.

 

물론 의문은 남는다. 이 책을 몇번을 반복해서 읽는다고 해서, 또한 이 책에 소개되어 있는 실천법을 정성스럽게 이행한다고 해서 금세 자존감이 높아질 수 있을 것인가 하는 회의적인 시각 또한 존재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자칫 심각해질 수도 있는 문제를 더 이상 방치해 두어서는 안된다는 점이다.

 

아픈 마음은 겉으로 잘 드러나질 않는다. 깊숙한 곳에 숨어 있다가 순식간에 나타나 치명상을 입힌다. 그 상처가 자신 뿐만 아니라 타인을 향하기도 하고, 최악의 경우는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불행한 사건으로 비화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이런 의미에서 자존감 수업은 스스로 나를 지키려는 노력이자,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를 건강하게 만들어 가려는 가치있는 시도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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