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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리커버 특별판, 양장) - 상실, 사랑 그리고 숨어 있는 삶의 질서에 관한 이야기
룰루 밀러 지음, 정지인 옮김 / 곰출판 / 2021년 12월
평점 :
품절
✒️ 수십년간 몰두하여 쌓아온 물고기 표본들을 지진으로 잃었을 때조차 흔들림없는 마음가짐으로 자신의 일을 멈춤없이 해나가던 저자의 롤모델이 알고 보니 스탠포드대학 설립자 부인의 유력한 살해 용의자이자 미국에 우생학을 들여와 정부 정책에 반영되게끔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책은 자서전, 평전, 자기계발서를 넘어 흥미진진한 추리소설로 변해간다. 과학계에선 이미 잘 알려져있는 ‘어류라는 범주는 존재하지 않는다‘라는 진실이 오랜 세월이 지나도 일반인의 직관의 벽을 넘지 못하는 것을 보면, 인간의 선입견과 편견이 얼마나 무서운지 알게 된다. 살면서 나도 이런 책 하나 남기고 싶은 마음(뿐)이다.
📖 이것이 바로 다윈이 독자들에게 그토록 열심히 인식시키고자 애썼던 관점이다. 자연에서 생물의 지위를 매기는 단 하나의 방법이란 결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 하나의 계층구조에 매달리는 것은 더 큰 그림을, 자연의, ˝생명의 전체 조직˝의 복잡다단한 진실을 놓치는 일이다. 좋은 과학이 할 일은 우리가 자연에 ˝편리하게˝ 그어놓은 선들 너머를 보려고 노력하는 것, 당신이 응시하는 모든 생물에게는 당신이 결코 이해하지 못할 복잡성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 것이다.
📖 1980년대에 분류학자들이 타당한 생물 범주로서 ˝어류란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다. 분기학자들은 사람들이 일단 이 사실-물속에서 헤엄치는 물고기처럼 생긴 생물들 중 다수가 자기들끼리보다는 포유류와 더 가까운 관계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나면 이상한 진실이 눈앞에 펼쳐지는 게 보이기 시작할 거라고 했다. 실상 물속 세상을 들여다보면, 비늘로 된 의상 밑에 산꼭대기 산어류들만큼이나 서로 다른 온갖 종류의 생물들이 숨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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