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이성비판』은 "나는 무엇을 인식할 수 있는가?"라는 물음에 체계적으로 답하려는 집요한 시도이다. 그 대답은 "수학과 자연과학의 진리들은 인식할 수 있지만, 전통적 사변형이상학의 대상들은 인식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 대답은 인식의 전제들을 검사함으로써 획득되었다. 우리로 하여금수학과 과학에서 인식을 가능하게 하는 근거가 형이상학적 대상들의 인식을 추정하는 데까지 확장되지 않음이 이 검사를 통해 발견되었다. 이근거는 인식 대상들이 우리의 감성, 곧 칸트의 용어법에 따르면 ‘직관‘
(Anschasusung)에 주어져 있다는 것이다. - P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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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념들을 경제적 힘들의 부산물로만 간주하는 마르크스주의자들은 물질적 원인에 지성적 삶이 전적으로 종속된다고 간주하는 정반대의 실수를저지른다. 마르크시즘의 광대하고 파괴적인 영향력은 그들 자신의주장을 반박하는 분명한 증거다. 미국의 보수주의자 리처드 위버(Richard Weaver)가 유명하고 영향력 있는 그의 책 제목으로 말했듯이 《생각은 현실로 이어진다(Ideas Have Consequences, 1948)》. 보수적 생각뿐 아니라 좌익의 생각도 현실로 이어지긴 마찬가지다. 따라서 현대 보수주의의 탄생 과정을 이해하려면 생각이 인간사에서미치는 폭넓은 영향력을 인정해야 한다. 그러나 생각은 또 다른 생각으로만 만들어지지 않는다. 오히려 합리적 주장들보다 더 깊게자리 잡은 생물학적, 사회적, 정치적 조건에 생각의 뿌리가 있는경우가 잦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 P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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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1960년 초판이 발간된 후 수차례 재판되었으며, 반세기가 지난 지금까지도 칸트 실천철학 분야의 고전적 연구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재판에 실린 출판사의 책 소개에서는 이 책의 위상을 다음과 같이 서술한다.
"이 책은 1960년 출간 즉시 칸트 학계의 빈틈을 메웠다. 그것은 칸트의 실천이성비판에 전적으로 집중된 최초의 연구서이며, 지금까지 쓰인 것 중 가장 실속 있는 주해서이다. 이 저작은 서양철학의 주요 문헌에 대한 길잡이로서 학생들은 물론이고 연구자들에게도 칸트 철학을 충분히 이해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도움을 제공한다. 실천이성비판은칸트가 실천이성에 관한 자신의 사유를 하나의 통일된 논증으로 엮어낸 유일한 저작이다. 루이스 화이트 벡은 이 논즘을 고전적으로 검토할 뿐만 아니라 칸트의 철학 및 18세기 도덕철학의 맥락 속에 전문적으로 배치해 보여준다."
벡도 머리말에서 언급하듯이, 실천이성비판을 단독으로 집중 조명한 단행본급 연구서는 거의 전무하다. 벡의 시대에도 그랬지만 오늘날에도 순수이성비판이나 도덕형이상학 정초에 비해 정말 드물다. 드물다는 이유로 이 책의 가치를 평가하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실천이성비판이 칸트의 주요한 철학적 기획에서 차지하는 중요성에 비해 오랫동안 연구사에서 소외된 저작임을 고려한다면, 칸트의 바로 그 문헌을 집중적으로 연구한 이 책의 중요성은 훨씬 더부각되어야 마땅하다. 물론 칸트의 실천철학적 주제의 각론에 해당하는 연구들은 지난 세기에 비해 훨씬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며, 이 책에서 보여준 벡의 입장과 상반되는 해석들, 이를테면 도덕적 동기부여의 문제 및 도덕성과 행복의관계 또는 최고선의 해석 문제와 관련해 벡과 상이한 해석을 하는 연구들도 꾸준히 제출되어왔다. 하지만 그럼에도오늘날까지 이 책만큼 칸트의 실천이성비판 전체를 종합적으로, 그리고 깊이 있게 연구한 저작은 드물다.
옮긴이 오창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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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트 철학 연구사에서 실천이성비판에 대한 정평 있는
주해서로 지난 60여년 동안 필독서 역할을 해온 수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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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보수주의는 어떻게 시작됐는가 - P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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