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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멈춤, 세계여행 - 함께여서 용감해진 자발적 백수 부부의 636일 간의 세계일주
오빛나 지음, 배용연 사진 / 중앙M&B / 2015년 7월
평점 :
품절
어쩌다 '빛나의 세상여행'이라는 사이트를 알게 된 후로 아주 가끔 들러 어행을 떠나지 못하는
삶의 아쉬움을 달래던 곳이었습니다. 그 동안의 여행기를 담아 책으로 내었다는 소식을
접했는데, 이렇게 책으로 보게되네요. 2년간이 여행기를 담은 책이라 그런지 두께도 만만치
않네요. 사이트에서 보는 것과는 다른 느낌이 들고, 무엇보다도 책으로 내서 그런지 정리된
느낌도 드네요. 그 동안은 관심가는 지역부터 읽어보느라 중구난방이었는데, 이제 차근차근히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책을 받고 첫장을 넘기니 뭔가 특하고 떨어지네요.
'혹시나 이 책을 읽다가 급하게 필요하신 경우, 활용하셔도 무방합니다'라는 표지글로 사직서
양식이 인쇄되어 있네요. 책 표지에 사표를 쓰고 국민연금도 정지했다는 글처럼 긴 여행의
시작은 사직서이기에 초판 한정으로 제공하였다고 하네요.
금년말이면 회사생활한지도 20년이 다 되어 갑니다. 행인지 불행인지 모르겠지만 한번도
사직서를 써 본적이 없는 우물 안 회사원입니다.
머지않아 서야 될 상황이 올지는 모르겠지만 한번은 써 먹어봐야겠네요.
사직서를 쓰고 출발합니다.
어느날 밤 이들 부부는 '세계 여행갈까'라는 한 마디 말로 인해 떠나게 됩니다.
이왕 더나는 여행이라 가고 싶은 곳을 정리하다보니 1년으로 모자라네요. 그래도 2년은 못할 것 같답니다. 이유는 돈 때문이네요. 여유가 있었으면 기간이 더 길어졌겠네요. 결혼전에 열심히
모은 돈과 전세 자금을 빼서 여행자금을 마련 한 후, 사직서를 쓰고 떠납니다.
아시아의 말레이시아를 시작으로 아프리카 이집트, 유럽의 스위스를 거쳐 아메리카 대륙의
브라질를 마지막으로 장장 636일간의 세계일주의 막을 내리게 됩니다. 그 동안 거쳐간 나라만도 무려 52개국이 되네요. 스페인에서의 어학 연수 기간을 뺀다면 나라마다 평균 10일정도로 체류를 한 것 같습니다. 전 세계의 국가가 197개 정도라고 하니 1/4 정도 다녀 본 셈이네요.
어찌보면 별거 아닌 것처럼 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개인적으로 해외 다니면서 경유지를
포함해도 7개국 정도뿐이라 생각하면 무척 많은 나라를 나녔네요.
여행중에 부부가 겪은 이야기나 루트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여행과 관련 된 팁 등으로 꾸며져
있는 일반적인 여행기의 내용이라, 다른 여행 서적들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하지만 직장을
다니면 휴가때나 잠시 다녀 온 여행기가 아니라 갓 결혼한 신혼 부부이며 어엿한 7, 5년차
직장인의 삶을 잠시 멈추고, 세계 여행을 떠나게 됐다는 그들의 용기 때문에 관심이 갑니다.
특히 여행을 마친 후, 그들의 삶이 어떻게 될지가 더 궁금하기도 하고요.
아마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여행 후에 일상으로의 복귀가 두려워 결정을 하지 못하리라
생각됩니다.
저 또한 그렇고요.
그래서 이들 부분의 1년 9개월간의 여행에 관심이 가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누군가가 떠날 결심을 하게 되면 적극 밀어주고 싶습니다.
내 아이들에게도 여건이 시간이 허락하는 한 꼭 다녀오라고 부추길 생각입니다.
'늦었다고 생각 할 때가 가장 빠르다'라는 말이 있는데, 지금도 늦지는 안았으리라 생각하는데,
아~~~ 사직서를 내야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