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들의 부엌
김지혜 지음 / 팩토리나인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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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맛의 책과 커피, 음식이 있는 곳, 소양리 북스키친. 소양리 북스키친 주인의 큐레이팅 된 책들 속에서 지금 내게 콕 박히는 글귀가 있는 책을 한권 골라 따뜻한 커피한잔을 마시면서 매화나무가 보이는 창가에 앉아 천천히 느긋하게 읽어나가는 아침. 생각 만으로도 그간 쌓인 스트레스가 촤락~ 날려버리는 곳. 이 책을 읽는 내내 정말 가고 싶었다.


북카페, 북스테이를 즐길수 있는 곳 소양리북스키친은 주인공 유진이 번아웃으로 여행을 시작하던 날 마이산 일출을 보던 바로 그날 즉흥적으로 계약한 다인의 할머니 땅에서 시작되었다. 막연함으로 시작된 소양리북스키친은 시우와 형준이 참여했고, 그렇게 오픈한 소양리북스키친에 다인을 시작으로 시우의 친구 나윤,세린, 찬욱의 에피소드, 부모의 기대속에 자신이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도 모른채 앞만보고 달린 소희, 세린의 전남친 사촌동생 지훈과 그런 지훈이 오랫동안 마음에 담았지만 그를 떠날수 밖에 없던 마리의 이야기. 완벽한 기업인인 아버지 밑에서 기업보다는 뮤지컬이 하고 싶었던, 그런 자신을 이해해주고 지지해주던 어머니를 잃고 더이상 앞으로 나갈 힘을 잃었던 수혁의 스토리가 봄, 여름, 가을, 겨울에 걸쳐 담겨있다. 


책 속 공간은 우리가 도심속에서 만나는 카페처럼 흘리듯 지나가는 공간이 아니라, 나를 머무르게 하는 곳이다. 힘들 때마다 보석상자속에서 가끔씩 꺼내 추억하는 것만으로도 나를 편안하게 만들어주는 곳. 나를 말하게 하지만, 나에게 묻지않는 곳, 책들 속에서 위로 받고, 자연 속에서 따뜻함으로 충전할 수 있게 하는 곳.

책을 읽는 내내 이 책이 왜 기대작인지 알 것 같다. 코로나로 힘들었던 일상을 떠나, 쉼표를 한번 찍고, 다시 일어나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곳에 대한 갈증이 우리 모두에게 있기 때문이지 않을까... 꼭 코로나가 아니더라도 경쟁과 뭔가 이루어야 한다는 끝없는 목표 속에서 번아웃에 시달리는 현대인이 꿈꾸는 공간을 소설 <책들의 부엌>은 그리고  있기에 말이다. 

 초록의 싱그러움 속에서 다양한 맛들의 책 한권과 보기만해도 행복해지는 음식이 함께하는 곳. 소양리 북스키친으로 나도 떠나고 싶다! (아.. 휴가가 없다.ㅠ)


"... 그러게요. 우리 사회는 최연소 합격자와 최단 시간에 문제를 풀어내는 사람을 숭배해요. 각자가 꽃피우는 방식은 다를 수 있고, 인생의 경로는 다양하게 설정할 수 있는 건데 말이죠. 조금이라도 길을 벗어나면 초초함에 발을 동동 굴려요. 누가 지시한 경로도 아닌데." p.120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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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붕의 메타버스 이야기 - 디지털 신대륙에 사는 신인류, 그들이 만드는 신세계
최재붕 지음 / 북인어박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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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라는 단어를 처음 접했을 무렵에는 이 기술이 우리 삶속에 정착하려면 시간이 좀 걸리겠구나 싶었는데, 코로나19를 맞이하면서, 엄청난 속도로 가속화 된 디지털 속의 삶에 메타버스는 이미 자리잡고 있었다. 영화 레디플레이어원과 같은 기술적 화려함은 없어도, 이미 메타버스 속에서 콘서트, 선거활동, 각종 세미나, 컨퍼런스까지 이뤄지고 있었다.

 이 책은 메타버스의 기술을 말한다기 보다, 메타버스가 가져올 앞으로의 세계에 대하여, 우리가 지금까지 가졌던 어떤 기준이 과연 미래에도 옳은 것인가를 다시 생각해보게하는 책이다.


메타버스의 시작은 게임이였다, 그 게임이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을 거쳐 또 완전한 세상이 되었다. 게임은 그 게임을 만든 이들의 규칙 속에서 움직이는 플레이라면, 메타버스 속에서는 규정된 것이 없다. 모든 것을 내가 만들어간다. 내가 만든 세상을 타인과 함께 나누고, 그 과정속에서 우리만의 규칙을 만들고, 발전시켜 가는 또하나의 우주 인 것이다. 그 속에서는 또다른 나인 아바타를 통해 내 게임을 만들고, 내 도시를 만들고, 나만의 작품을 만들어 NFT로 등록해 판매할 수도 있다. 지금 현실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일이 메타버스에서 가능하다.


 일론머스크의 사진 한장으로 유명해진 아티팩트는 NFT 가상패션 스튜이오인데, 그 사진속 일론머스크가 신었던 스니커즈가 너무나도 멋있어 유명해졌다고한다. 그 신발은 증강현실을 이용한 사이버상에서만 존재하는 스니커즈였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그 가상신발은 무려 15000달러에 팔렸다고 한다. 실제 신을수 없는 신발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실제 메타버스 세상으로 알려진 제페토나 로블록스에서 아바타가 입고 신을 수 있는 물건을 만들어 파는 사람이 있으며, 그 거래에서 사용하는 코인은 실제 현금화도 가능해 엄청난 수익을 올리고 있는 10대 20대가 있다하니, 그 세상이 정말 현실과 다른것이 무엇일까 싶었다.

 실제 기업 중 아디다스는 민팅을 이용해 NFT로 캐릭터를 팔고, 그 캐릭터의 실물제품을 해당 메타버스에서 산 고객들에게 보내주었다고한다. 가상과 현실의 콜라보인 셈이다. 기업의 입장에서는 고객의 반응을 보고 제품을 만드니 실패할 염려도 없고, 3D 프린터등을 통해 각 개인의 맞춤형 제품 생산도 가능한 현실이니 제품의 타겟팅이 어떤 집단이아닌 개인에 맞춰진 Z 세대에 맞춰진 마케팅인 셈이다. 


그렇다면 그런 메타버스속에서 이뤄지고 있는 많은 일들을 우리는 어떤 눈으로 보고 있는가?

10-20대 들이 그속에서 그들만의 세상을 꾸려가는 것을 보고, 실제하지 않는 세상속에 매몰된 한심한 사람들이란 눈으로 보고 있지는 않은가?! 그 세상이 어떤 세상인지 알지도 못한채 말이다. 지금까지는 규모의 경제 속에서 주류에 편입하여, 그저 남들과 같이 사는 것이 보편적인 세상이였다. 하지만 지금의 세상은 그렇지 않다.

 나만의 것이 보편적인 것이 되고, 기존의 주류라고 생각되었던 것은 아웃사이더로 밀려나가는 세상이 되어 가고 있다. 그런데 우리는 아직도 아웃사이더로 밀려가는 그 주류를 붙잡고 있지는 않은가. 지금의 기성세대는 지금의 세상과 눈높이를 맞추고 있지 못하다.
 

과감하게 기존 미디어를 벗어던지고, 자신들만의 TV를 꾸렸던 BTS는 전세계인들을 홀렸고, 그저 개인방송이라고 여겼던 유튜브나 누가 보겠는가 싶었던 OTT 서비스의 파급력은 전세계인을 움직인다. 기존 레거시 미디어는 고작해야 해당 나라의 시민들만 볼 뿐인데. 그나마도 우리나라에서 조차 뉴 미디어의 홍수에 묻히고 있는 실정이다. 이름을 알리기 위해서 중앙무대가 필요했던 방송인들은 가장 자기다움을 보여주는 개인 채널을 통해 전세계로 나가고, 나의 작품을 보여줄 기회와 장소가 필요했던 예술인들은 NFT를 통해 자신의 작품을 평가받고 유통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 세상이다. 탈중앙화이면서도 자율적인 조직으로 구성된 세상이 만들어지고 있다. 그 속에서 유통되는 코인들 역시 그 맥락을 같이한다. 


물론 아직 위험요소는 산재되어 있다. 불확실한 코인시세, 넘쳐나는 NFT 작품, 가짜뉴스, 자극적인 컨텐츠로 가득한 유투브, 돈을 들이고 시간을 들여 꾸며놓은 나의 가상세상 역시 해당 플랫폼의 오류등으로 인해 언제 사라질지 모르는 모래성같지만, 그렇다고 그 세상을 그저 아이들 놀이터로만 취급하지 말라는 것이다. 그곳은 현실보다 더 현실같으면서 더 다양한 사람과 컨텐츠, 생각들이 펼쳐지는 신대륙과 같다. 그 공간이 말그대로 앞으로의 우리 미래가 될지 모른다. 그렇지 않다면 소위 전세계 기업들이 왜그리 열을 올리겠는가. 


지금까지 봐왔던 세상과 다른 세상이 펼쳐지고 있고, 그 흐름 속에서 기본은 지켜야겠지만, 과거에 매몰몰되어 미래에 눈 감아버리지 말라고 저자는 말한다. 그 세상 속에서 자신들만의 세계를 만드는 아이들의 상상력과 다양성을 인정해주시길. 그리고 스스로도 한번 그 세상속에 들어가 보시길. 


생각의 '대' 전환이 필요한 때다.


"김구 선생은 '나의 소원'에 이렇게 남기졌습니다. "우리의 부력은 우리의 생활을 풍족히 할 만하고 우리의 강력은 남의 침략을 막을 만이면 족하다.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 행복을 주기 때문이다."" p.237-238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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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 누구의 것인가 - 한국 기업에 거버넌스의 기본을 묻다 서가명강 시리즈 23
이관휘 지음 / 21세기북스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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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가명강 23번째 책. 경영대학교수님께서 "기업"에 대해 말하는 책이다. 기업이란 이윤을 추구하는 이익집단으로만 막연히 알고 있었는데, 그런 기업의 주인은 누구지?라는 의문을 일게한 책이다. 사실 책을 읽기전 내 답은 당연히 사장님꺼 아닌가...였다.


책의 기준은 기업이 주식회사인 경우다. 

그렇다면 실제 기업에 돈을 대고 투자한 주주인가? 아니면 회사를 경영하는 경영자인가? 아니면 회사에 돈을 빌려준 채권자인가? 각자의 이해관계에 따라 첨예하게 대립하는 관점을 놓고 본다면, 기업은 세 집단 모두의 것이다. 하지만 과연 정말 그럴까?

책을 보면서 주주의 입장, 채권자의 입장, 책에서는 대리인이라 불리는 경영자의 입장에 따라 기업 운영이란 이런것이구나를 조금 이해할 쯔음 드는 생각은 그렇다면 한국기업은? 이라는 생각이였다. 그래서 책의 부재가 "한국 기업에 거버넌스의 기본을 묻다" 였다는 것이 떠올랐다.


왜냐면, 책은 기본을 말하고 있지만, 그 기본이란것이 한국에서 지켜지고 있는가?!는 다른 이야기라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소위 '재벌'이라 불리는 고유의 지배구조를 가지고 있고, 주주와 대리인이 나뉘어진 구조도 아니고, 대주주이면서 곧 경영자인 구조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주주자본주의의 뿌리가 내리지 못했다. 원래대로라면, 주주와 경영자, 채권자는 각자의 입장에서 서로를 견제하며, 각 집단의 전횡이나 독단을 막고, 기업을 투명 공개하고 운영 할 수 있는 기반이 되었어야 했는데, 한국은 그런 기업 구조를 가지지 못했다. 그래서 대주주이면서, 주인인 재벌의의 횡포나 독단에 그저 일반 주주주들은 피해를 고스란히 입을 수 밖에 없었다.

 물론 재벌중심의 체제가 우리나라의 빠른 성장에 한 몫을 한 점은 인정한다. 단기 성과주의에 매몰되지 않고, 장기 프로젝트를 통해 현재의 기술기반을 마련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하지만 그 체제가 지금까지도 유지되어 그들만의 세습으로 이어지고, 그런 그들의 전횡에 일반 주주들의 피해가 늘어나는 현재는 없어져야 하지 않을까.


 책을 읽으며 주주, 대리인(경영자), 채권자의 입장을 알 수 있었다. 주주는 이득이 최대화 될때 가장 좋고, 대리인은 자신의 인센티브가 가장 중요하고, 채권자는 자신이 받아야할 원금과 이자가 가장 중요하다. 그 중 흥미로웠던 내용은 "대리인 문제"에서 공매도(원래는 차입매도가 맞는말이라고 한다.)가 큰 역할을 한다는 부분이였다. 참고로 대리인(경영자)은 서로 이해상충되는 부분에서 주주에게 주어지는 한정된 정보, 즉 정보 불균형 상태(=정보 비대칭)를 줄이는 방법중 하나가 공매도라는 것이다. 공매도의 순기능 중 하나는 펀더멘탈보다 과대평가된 주식을 찾아, 그 기업이 숨기고 있는 부정적인 정보를 기반으로 해당 주가를 떨어뜨리는 것이다. 그렇기에 대리인은 그런 세력들의 먹잇감이 되지 않기위해  어떠한 부정한 방법을 써서 주가를 인위적인 주가 부양을 포기한다는 것이다. 즉 공매도는 시장의 감시자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공매도에 이런 의미가 있을 줄이야.. 사실 순기능만 놓고 봤을때는 그렇지만, 역시 그 세력 또한 주가하락을 인위적으로 가짜정보를 통해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을 놓고 본다면 어느 손해가 더 클지는 따져봐야하지 않나..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책은 기업과 시장의 기본을 말하고 있다. 우리는 그 기본을 찾아가는 과정에 있는 것 같다. ESG를 필두로 기업이 이윤을 위해서는 무엇도 허용되던 시기는 지나고 있다. 거버넌스에 대한 고민, 기업의 이윤만 따지는 것이 아니라 이윤을 만들어내기 까지의 전 과정에 대한 운영을 보고 투자하는 시대가 오고 있다. 우리나라의 기업도 그들만의 이익이 아니라, 모두의 이익을 만들어내야 하는 기업이 되었으면 좋겠다. 이 책을 통해 그런 기업을 보는 눈을 나도 쪼금은 가졌으려나 :)


Good Good!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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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어주는 나의서재
<책 읽어주는 나의서재> 제작팀 지음 / 넥서스BOOKS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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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프로그램은 지인에게 전해들었을뿐 TV로 보지는 않았다. 온라인 서점에서 책을 검색할때마다 해쉬태그로 붙어있던 프로그램명. 그 프로그램이 책으로 나온다기에 망설임 없이 집어들었다. 그리고는 목차부터 훑었다. 내가 본 책이 있나..  오홋, 두 권있네, 거기다 궁금했던 책까지! 뭔가 득템한 기분. 한숨에 읽어나갔다.


시작은 <개소리에 대하여> 이 책은 라디오를 통해 처음 알고, "개소리"라는 말에 혹해서 읽으며 내내 후회를 했드랬다. 나에겐 너무 어려워서.. 그런데 김경일 교수님도 어려운 책이라고 하신 글을 보고 웬지모를 안도감이 들었달까.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며 든 생각은 생각보다 우린 개소리에 많이 속고, 그 말들을 재사용하는 경우가 있다는것. 그래서 말은 들을때도, 할때도 생각이라는것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경일 교수님은 개소리가 많아지는 것은 사회의 성장통의 일환일 것이라고 하지만, 플랫폼의 알고리즘에 의해 계속해서 편향된 정보, 즉 누군가 만들어낸 개소리에 더 혹해지는 요즘 정말 성장통일까..하는 걱정이 개인적으로는 앞섰다. 부디 교수님의 말씀이 맞기를.


그리고 내게 이 책은 꼭 읽어봐야지 하는 생각을 갖게한 책 <실크로드의 악마들>과 <죽음의 수용소에서> 이다.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는 워낙 유명한 책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으나, 책에서 인용된 책속 문장들을 보고 순간 가슴이 탁 떨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내가 그녀와 함께했던 그 짦은 결혼 생활이 이 세상의 모든것, 심지어는 여기서 겪었던 그 모든 일보다 나에게 소중한 의미를 갖는다는 것을 전해주게. _94쪽 중에서 " p.283

이 책을 쓴 빅터프랭클 박사가 요양원(이라 부르고 가스실을 일컫는..)으로 가기전에 유서 대신으로 친구 오토에게 외우게한 말 중 일부다. 결국 내가 세상을 떠나기 전에 기억하는 것은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라는 유성호 교수님의 글을 읽으며, 나는 지금 이 순간을 어떻게 보내고 있는지, 그래서 내가 죽을 때 딱 떠오르는 행복한 순간이 무엇일지가 문득 궁금해졌다.(왜냐고, 지금은 떠오르는 순간이 별로 없기에 말이다.) 

 이 글을 읽으며 지옥보다 더 지옥같았던 수용소안에서 살아남을수 있었던 이유가 과거의 행복, 지금의 행복한 순간들, 그리고 해야 할 일들과 놓지 않았던 희망과 같은 어쩌면 사소한 힘들이 모여 개인의 마음속에서 강력함으로 삶을 지탱해 주었다는 부분을 읽으며, 정말 이 책을 더이상 미루지 말고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수가 없었다. 짧은 부분이고, 한 챕터로 구성된 책의 소개지만, 이토록 강하게 뇌리에 남는 것을 보니, 책을 읽은 후 나에게도 제 2의 인생라는 생각이 들지도 모른다는 느낌이 들었다.


<실크로드의 악마들>은 그저 재미있게만 보았던 고고학자란 저런 멋진(?)것이구나라는 생각을하게했던 좋아했던 영화 "인디아나존스"에 대한 내 환상을 깨부스는 챕터였다. 고고학자라는 미명하에 결국은 그곳에 살았던 이들의 문명을 약탈해온 것임을 말하고 있기에. 

 이 책은 20세기 초 미지의 땅이였던 중앙아시아지역을 누볐던 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면서, 우리가 소위 이미지로 그리던 것과는 달리 타 문명에 대한 경외심없이 오로지 이익을 기반을 무분별하게, 파괴하고, 훔쳐가는 역사를 가감없이 표현한 책이다. 개인적으로 <인디아나존스>는 영웅으로 인식하면서, 우리의 역사속에서 타국이 우리나라에 침입해 가져갔던 상황에서는 약탈자라고 일컫는 나의 이중잣대가 부끄러워지는 챕터다. 결국 실크로드에 있었던 문명의 기록이든 우리나라의 기록이든 어떤 문명에 대한 기록은 모두 그 문명을 살아내고 있는 이들의 것이다. 파괴가 되어도, 지켜내도, 그것의 중요성을 알든 모르든 말이다. 새삼 달리 보이는 영화 <인디아나존스>다.


이밖에도 궁금했던 책 <클라라와 태양> 곧 도래할 근미래에 우리에게 던져지는 질문에 대해 생각해볼 기회를 주는 책이고, 김상욱 교수님이 설명하신 <수학자의 아침>이라는 시집. 과학자와 시집이라는 생소한 조합에 제목은 수학이라니. 시라는 굉장히 함축적인 문학을 수학에 비유하는 과학자의 글을 보며, 이분은 인문학자일까 과학자일까하는 정체성이 궁금해지는 챕터와 그 밖에도 알지못했던 책, 신기했던 책 등 사회, 인문, 과학자의 서재로 구분되어 각각 한 권의 책들로 소제목이 구성되어있는 <나의 서재>를 읽으며 더 많은 내용들이 담겼을 TV 프로그램이 진짜 궁금해졌다. 당연히 소개된 각 책들도 함께.


천천히 한권씩 읽어봐야지. 서점 장바구니가 넘쳐흐르는 소리가 들리는듯하다. 그래도 꼭!

Good Good!

강력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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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 동굴 신화와 열 가지 에피소드 지양청소년 과학.인문 시리즈 3
에티엔 가르셍 지음, A. 단 그림, 이성엽 옮김, 허경 감수 / 지양사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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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사회관련 책들을 읽다보면 철학자들과 그들의 사상에 대한 언급이 자주 등장한다. 그래서 철학관련 책들을 가끔 읽는데, 참...어렵다. 그러던 중 철학에 관한 만화책이 눈에 들어와 읽었다. 참고로 책은 청소년 과학. 인문 시리즈이지만, 철학에 관심이 있지만 어려워하는 분들이라면 누구나 읽어볼 만 하다는 의견이다.


책은 제목에서 언급하고 있듯 10가지 에피소드를 통해 해당 철학이 무엇이고, 어떤 관점에서 추후 철학자들이 그부분을 어떻게 생각하고, 발전시켰는지까지를 설명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모든 챕터의 설명이 곱씹어볼만큼 유익했고, 일부는 독서토론을 통해 타인과 나의 생각을 비교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다. 책은 철학자들의 말을 전하기도 하지만, 우리에게 질문을 던지고 있기도 했다. 


특히 “사르트르의 웨이터”. 고대부터 중세까지의 인간은 각 계급의 구분을 두었고, 다수의 인간은 사실상 노예계급에 해당했다. 그래서 지주나 성직자, 군인, 왕, 귀족등의 지배계급의 명령에 의해 ‘나’가 정의 되었다. ‘나’의 존재, 그 존재가 해야 할일 등등 거의 모든것이.  이후 인권이라는 개념이 등장하고, 그 개념의 발전을 통해 모든 인간은 평등하다는 개념에 모두가 동의하는 세상이 되었으나, 정말일까?라는 생각이 들게했다. 자신만의 자아를 만들라. 웨이터가 웨이터의 역할에 매몰되어 자신과 그 역할이 동일한 것이라는 착각에 빠져있음을 ‘자기기만’이라고 사르트르는 말한다. 하지만  모든 것이 분업화 되어있고,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이라는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는 한 우리는 모두 자기기만 상태에 빠져있는것이 아닌가. 그 해야하는 역할과 나를 과연 구분할 수 있는가. 그저 일과 나는 별개라고 우리는 그냥 굳게 믿고 있는것이 아닐까?!


“사르트르는 우리에게 자신만의 자아를 만들라고 말합니다. 자아의식이 마비된 채로 수행해야 할 역할에만 빠져있지 말라는 것이지요. 하지만 이 역할을 거부하는 것은 자유와 마주해야할 두려움을 동반하죠. 자유란 길들이기 힘든 무이니까요.” p.136


이밖에도 타인의 시선속의 나, 그리고 내가 아는 본질로서의 나 중 진정한 나는 누구일까?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테세우스의 배", 금기를 깨고 타락해지고 싶은 인간의 욕망은 나의 의지인가? 아닌가. 인간 악의 의지는 어디에서오는가?를 생각해보게 하는 "아우구스투스의 배"편. 이 편을 읽고 있다보니 얼마전 보았단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이라는 드라마가 생각나기도 했다. 악과 관련해서 또다른 측면으로 생각하게 하는 "라프카디오의 행동" 을 통해 의지나 의도 없는 우리의 행동은 없다는것, 그 또한 의도와 의지가 있기에 우리는 항상 날서게 스스로를 지켜봐야 함을 일깨워주는 챕터. 유한한 인간의 삶의 마지막 <죽음>의 의미와 의지를 생각케 하는 "엠페토클레스의 신발". 

 “니체의 외줄타기 곡예사’ 편은 생각없는 수동적인 삶에서 벗어나야 하며, 그 삶에서 벗어나는 것은 우리가 감수해야할 고독과 위험이라고 말한다. 그런 위험과 고독을 감수하는 인간에게 주어지는 것이 자유이며, 그런 인간을 니체는 초인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런 초인이 사는 삶은 매 순간을 영원하 사는 영원회귀의 상징이라고 말이다. 


내가 내 자신을 사회나 타인속에 매몰되지 않게 나를 지키는 방법은 아마도 고대부터 지금까지 인간의 존재에 대해 끊임없이 생각했던 철학자들의 말 속에서 끊임없이 고민되어온 명제이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든다. 철학사를 크게 관통하는 주제중 하나가 인간 그 자체에 대한 연구임을 책은 말한다. 


 플라톤의 동굴부터 들뢰즈의 진드기까지. ‘사람’으로 살아가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나는 나 답게 살고 있는가? 시간, 공간, 사람 모든것이 변해가는 사회속에서 나를 나로 규정하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등 나 스스로에 대한 질문을 나에게 계속 던지는 책이다. 그 질문에 대한 답은 이 책 한권을 통해 찾을 수는 없겠지만, 두고두고 생각하며, 문득문득 이 책을 다시 들춰보게 될 것 같다.


Good! G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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