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미디어 트렌드 2023 - 새로운 시장을 폭발시킬 숨겨진 대중의 니즈를 읽어내라
샌드박스네트워크 데이터랩 외 지음 / 샌드박스스토리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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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미디어. 기존 레거시 미디어에서 새로운 바람을 타고 등장한 뉴미디어. 이 뉴미디어가 세상을 바꾸고 있다. 새로운 여론의 물결을 만들어 내는곳. 뉴 미디어가 우리 삶 속 깊이 들어와 있는 요즘이다. 인스타그램, 트위터, 유튜브가 그 물결의 중심에 있다. 이 책은 유튜브의 빅데이터를 분석하는 팀이 분석된 내용을 기반으로 2022년을 이끌었고, 엔데믹의 시작인 2023년의 트렌드를 예측하는 책이다.

개인적으로는 2023년의 예측이라기보단, 2022년의 데이터에 대해 이야기하는 점에 더 방점이 있다고 느껴졌다. 뭐, 2022년이 있어야 2023년도 있는 것이니.


책은 유튜버를 넘어선 크리에이터 중심의 미디어, 허상의 이야기가 아니라 실제를 바탕으로 더 실제같이 제 3자의 눈으로 그려낸 하이퍼리얼리즘 코메디, 이런 미디어 흐름 속에서 등장하는 50-60대의 리본세대, 미디어로 인해 변화된 패션 산업, 그리고 기존의 고정된 성개념이 어떻게 변화되어 가는지를 이야기한다.

개인적으로는 하이퍼리얼리즘이 눈에 띄었다. 요즘 재미있게 본 컨텐츠의 대다수가 하이퍼리얼리즘을 바탕으로 해서 더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신입기자의 목소리, 바디시그널 등을 신입보다 더 신입같이 그려낸 주기자, 장기연애 컨텐츠로 이름을 알린 숏박스, 신입 알바부터 경력알바까지 경력에 따른 알바의 포인트를 정확히 짚어 컨텐츠로 녹여낸 우당탕탕 알바공감 등, 우리는 이런 하이퍼리얼리즘 코메디에 열광하고 있다. 이 컨텐츠의 바탕에는 대중의 공감이 있다. 특정 악역을 만들어 동정 또는 연민을 통해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아니라, 정확히 표현하고자하는 타겟에 중점을 두고, 그들이 가지는 현실의 경험을 최대한 부각하여 표현하여 그 대상에게 빠르게 감정이입이 가능하면서도, 그 상황에 대한 해학을 적절히 표현함으로써 불편함이 없도록 하여 시청자 층을 폭넓게 만들어내는 요소에 있다고 저자는 설명하고 있다.

 누군가에는 다소 불편했을 블랙 코메디에서 그레이 코메디로 넘어온 단계라고 하는데, 관련 컨텐츠를 보고 있다보면, 현실에 대한 해학이 분명히 들어있음에도 불편한 감정이 들지 않으나, 아,, 저러면 안되겠구나를 알게하는 약간,, 웃으며 뒤통수 맞는 기분이랄까ㅋㅋ 


그리고 중년의 끝자락을 말하는 리본세대 (reBorn) 편에서는 시간과 금전적 여유 모두를 가진 세대를 미디어가 어떻게 소화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었다. 유튜브에서 50-60대를 위한 컨텐츠(건강, 농사, 복지, 투자, 외국어, 패션 등등)는 물론 리본세대가 유튜브의 중심(박막례 할머니 등)에 등장하는 컨텐츠도 꽤 많다. 생각해보면 어렸을적 50-60대는 신기술엔 관심없고 잘 모르는 세대였는데, 지금은 저자의 통계에 따르면 그들은 더이상 올드하지 않고 신기술에 대한 거부감 없이 그 기술자체를 즐기는 세대임을 알 수 있었다. 거기다 시간과 금전을 가진 세대라니...오호라.. 


다양한 미디어의 컨텐츠를 즐기는 이들의 나이별, 세대별, 성별, 직업별 등등의 데이터 분석에 따라 뉴미디어를 타고 흐르는 사회 전반의 트렌드가 어떻게 흐르고 있는지를 읽고 있다보면, 정말 격세지감이라는 말의 뜻을 실사판으로 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진짜 10년후 쯤에는 모두 1인 1 미디어로 방송하는 세상이 올지도....ㅎ


"하지만 무엇보다 핵심은 트렌드 그 자체가 아니라 트렌드를 둘러싼 '맥락'을 이해하는 데 있다. 이것이 왜 트렌드인지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그냥 적용하기만 하면 전혀 트렌디하지 않은 콘텐츠가 탄생한다. 트렌드는 하나의 키워드가 아니고 여러 단어들이 의미를 가지고 이어진 문장이라는 점을 꼭 기억해야 할 것이다." p. 330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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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쓸모 - 개츠비에서 히스클리프까지
이동섭 지음 / 몽스북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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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쓸모" 사랑에 쓸모가 있나? 사랑은 그 자체로 인간의 삶에 가장 중요한 요소가 아닌가. 우리가 타인에게 갖는 긍정적인 감정의 바탕은 기본적으로 사랑을 깔고 있으니까.

다양한 사랑의 모습 중 책은 남녀간의 사랑에 대해, 다양한 세계문학 작품을 통해 말한다. 사랑은 인간에게 무엇인지, 어떤 모습 인지, 그런 사랑은 인간을 어떻게 이끌어가는지를 말한다. 남녀간의 사랑에 뭐 있겠어?! 하면서 읽었는데, 생각보다 남녀간의 사랑은 다양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이반 투르게네프의 첫사랑에서 결국 돌고 돌아 처음의 사랑에게로 돌아가는 제인에어까지.

책 속 많은 사랑 중에 안나 카레리나의 사랑, 마담 보바리에서 나타내는 간통. 간통은 사랑일까?! 라는 저자의 질문이 기억에 남는다.

 그들에게는 사랑이나 타인에게는 고통이되는 사랑. 하지만 스스로가 결국은 용서하지 못해 택하는 선택. 그들은 그 사랑이 옳지 않음을 알았다. 하지만 스스로도 어쩌지 못해 그 사랑을 벗어나지 못한다. 마담 보바리의 엠마는 행복을 얻기위해 남편이 아닌 다른 이와 잠자리를 갖았지만, 행복을 채우지 못했다. 안나 까레리나의 안나는 매력적인 브론스키와 만나며, 남편에게 이혼을 요구하지만, 남편과의 이혼을 끝내 선택하지 못한다. 스스로 그 과정속에서 깨달은 아이에 대한 사랑 때문에. 그러기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감정에 갖혀, 남편에게는 부도덕한 아내가, 애인인 브론스키에 대해서는 끊임없는 의심과 집착을 보이는 스스로를 지켜내지 못하는 파멸로 치닫는다. 간통은 사랑일까?... 

사랑을 생각해보면 신기하다. 당사자에게는 그 자신의 모든 것을 송두리째 흔드는 감정이지만 , 제 3자의 입장에서는 참...이해하기 힘든 감정이다. 왜 좀 더 이성적인 선택을 하지 못하는가.하는 의문을 낳게 하니까... 


또 사랑은 나이마다 달라지는 무엇이기도 하다. 프랑수아즈 사강의 "브람스를 좋아하세요..."에서 로제와 시몽사이에서 갈등하는 폴의 감정은 20대의 나와 지금의 내가 이해하는 바가 다르다. 20대의 내가 이 책을 읽었다면, 시몽을 선택하지 못하는 폴이 이상하겠지만, 지금의 나는 폴의 선택이 뭔지 알 것 같았다. 저자는 그것을 익숙함이라고 했다. 그 단어 그자체가 이해된다. 로제라는 선택이 어쩌면 제 3자가 보이엔 나쁜 선택일지 모르나, 오랜시간 함께 해온 연인으로 폴에게는 가장 안전하고 익숙한 사랑의 모습이니까. 그 사랑의 온도가 비록 낮을 지라도 말이다. 달콤 쌉사름한 초콜렛의 사랑의 온도는 오랜 시간동안 축적되어 왔기에 그 사랑의 완성이 되었을 때 불타버릴 정도였지만...


책을 읽으며 드는 생각은 사랑의 또다른 모습은 상대를 바라보지만, 어쩌면 나만을 바라보고 하는 것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폭풍의 언덕에서 캐서린과 히스클리프도 결국은 서로를 사랑했지만, 각자의 사랑에 매몰되었고, 노르웨이의 숲(나는 상실의 시대로 읽어서, 뭔가 이 제목이 낯설..)에서도 와타나베와 나오코의 육체적 관계는 나오코에게 기즈키 대신이였으나, 결국 기즈키가 아니였기에 거기서 끝이 되어버렸다. 참을 수 없는 가벼움에서 토마시의 사랑은 어떤 누구보다 가벼웠고, 테레자를 이해하려 들지도 않았다. 그래서 그에게 사랑은 어떤 누구가 아닌 그 자신이였다, 톨스토이의 부활에서 네흘류도프는 카튜사에 대한 자책감으로 그녀에게 결혼을 청한다. 그녀가 원하는 결혼이 무엇인지조차 생각도 해보지 않고 말이다. 이토록 이기적일 수 있을까. 싶게 말이다. 


사랑은 세계 인구의 수많큼 다양한 모습으로 존재하는 것 같다. 그래서 사랑에 대해 기준이나 평균을 말할 수 있을까?! 사랑은 감정이면서 이성이다. 그 무엇보다 감정이면서, 차갑게 생각해야 하는 이성이어야 한다. 상대의 배경을 따지는 이성이 아니라, 그 사랑의 감정이 사그라들지 않게, 이성이 깨어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오롯한 내 감정에만 매이는게 아니라 나를 바라보는 상대를 볼 수 있을테니 말이다. 책 속의 많은 사랑이 그 부분만큼은 공통적으로 말하고 있는듯.


"사랑 속에는 항상 어떠한 광기가 있다. 그러나 광기 속에는 항상 어떠한 이성이 있다." p.88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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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적을 지워드립니다 - 특수청소 전문회사 데드모닝
마에카와 호마레 지음, 이수은 옮김 / 라곰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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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청소" 작년부터인가 들었던 직업. 특수청소 관련해서 책도 있었고, 얼마전 할머니께서 돌아가신 뒤로 죽음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던 요즘 특수청소 관련 소설인 이 책이 눈에 들어왔다.

 죽음이 던지는 메시지, 죽음의 의미등에 대한 책들은 많이 있어왔다. 하지만 죽은 이후를 산 자로써 바라보게 만드는 무엇에 관한 책은 최근에 많이 나온듯.. (아니면 내가 몰랐거나..)


<흔적을 지워드립니다>제목을 가진 이 소설은 특수청소 업체를 운영하는 사사가와와 주인공 아사이는 술집 꽃밭에서 만남으로 시작한다. 아사이는 어렸을적 함께 살았던 할머니가 돌아가셔 장례를 치르고 다시 도쿄로 올라와 술 한잔을 하러 들어간 술집에서 사사가와를 만났고, 어찌어찌 기회가 되어 그의 일을 돕게 된다. 누군가가 죽은 장소를 청소해주는 특수청소일을 말이다. 어쩌다가 돈을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로 시작했지만, 유족을 배려하고, 누군가의 마지막 흔적을 그토록 귀이 여겨주는 사사가와와 가에데를 통해 누군가의 죽음이 더럽고 불결하고 무서운 것이 아닌, 그의 마지막을 , 그의 삶을 따뜻하게 바라봐 주는 사람이 되어가는 것이 주요 줄거리이다. 

나라면, 나의 사랑하는 가족이 사용한 물건을 함부로 버리지 못할 것 같았다. 아직은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았으니까. 이별할 준비가. 그래서 8년동안이나 남편과 헤어지지 못한 아내. 반대로 소중한 아이가 너무나 생생하게 잊혀지지 않을까 모든 물건을 처분함으로써 슬픔을 봉인해버린 엄마. 너무나 오랫동안 남보다 못한 사이로 살아온 형제로 동생의 죽음에 동생의 뼛조각하나 품어주지 못한 형이지만, 동생이 남긴 것에 가슴이 흔들리는 형. 95일동안 나의 삶에 가장 큰 의미가 되어주었던 딸을 보내지 못해 어두운 곳에서만 사는 아빠.


우리는 타인의 죽음을 불결하게 바라본다.  주인공 아사이도 그랬다. 그저 토악질이 나오는 장소일 뿐. 우리도 장례식장을 다녀오면 소금을 뿌려야 한다는 등, 죽은 사람의 물건을 받는게 아니라는 등과 같은 이야기를 할 정도이니 말이다. 하지만 그 대상이 나의 가장 소중한 가족이였다면 다르다. 그저 슬플뿐. 거기엔 불결함이나 더러움이 없다. 왜? 나는 그를 아니까. 나와 그는 한 공간에서 숨을쉬었고, 밥을 같이 먹었고, 함께 이야기를 나눴던 나의 가장 소중한 추억의 일부니까. 그런 그가 내 곁에 없다는 사실 하나만을 감당하기도 힘든때 감히 그런 생각을 하겠는가. 책을 읽으며, 누군가의 죽음은 그래서 불결한 무엇이 아니라, 우리가 한 시공간에서 같이 호흡했던 순간을 공유한 이들이라는 것을 알게했다.

 죽음은 남은 이에게는 다시는 어떠한 형태로든 그와 다시 함께할 시간은 없다는 사실을 일깨운다. 그래서 남은 이에게 죽음은 살았던 이와의 이별이고, 그래서 더 잊지 못하는 추억이고, 그래서 그 시간은 그토록 힘든 시간이지만 그 시간을 이겨내야지만 남은 삶을 살아갈 수 있게 하는 무엇.인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나는 여전히 죽음은 무섭고, 슬프다. 가까운 이의 죽음도 알지 못하는 이의 죽음도 곁에 두고 싶지는 않다. 둘다 좋은 감정은 아니니까.

그래도 누군가의 마지막을 저렇게 따뜻하고 소중히 바라봐주는 이가 있다면, 나의 마지막도 맡길 수 있을듯...


'어디선가 새 생명의 우렁찬 울음 소리가 날 때, 또 다른 누군가의 심장이 멎는다. 매일 반복되는 어쩔 도리가 없는 이치가 묘하게 현실감을 가지고 가슴에 와 닿았다. 

"잊고 싶은데, 잊혀지지 않는 일이 있다는 걸 처음 알았어. 그리고 사라지지 않는 슬픔이 있다는 것도. "' p.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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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받지 않은 형제들
아민 말루프 지음, 장소미 옮김 / ㈜소미미디어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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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민 말루프 작가만 보고 읽은 책이다. 일전에 작가의 <아랍인의 눈으로 본 십자군 전쟁>이라는 책을 인상깊게 봤는데, 역사이야기가 아니라 SF 소설을 썼다?  그 한가지에 신기했다. 너무 다르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작가가 공쿠르상을 받았던 분이라는 것도 이 책을 통해 처음 알았다.


책은 제목의 "초대받지 않은 형제들"이 우리 지구상에 등장한것을 시작으로 한다.

잘 알지 못하는 이웃과 함께 단 둘만 살고 있는 섬에서 라디오는 외부세계와 연결해주는 유일한 수단이다. 그런 어느날 라디오에서는 사이렌 소리만 들린다. 그리고 전화도 전기도 어느 것도 동작하지 않는다. 핵전쟁으로 전 세계가 멸망했는가...이제 곧 방사능 구름이 몰려오는 것을 대비해야 하는가...하는 생각을 하게 하는 아침, 주인공 알렉은 바닷 길이 열릴 때 근처 섬으로 간다. 섬의 사람들 모두 같은 걱정을 하고 있었고, 섬에 유일한 사공이면서 2년전에 새로운 외부인인 아가멤논만이 별일 아닐 것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발표된 미국 대통령의 성명.

전세계의 통신과 전기 등이 일시에 멈췄고, 그것은 어떤 단체에 의한 것이며 그들은 우리에게 어떠한 증오나 원망이 있는 것이 아니며, 그들과 원만히 협의중에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는 것이였다. 대체 그들?은 누구이기에 대체 왜?

그들은 고대 그리스 엠페토클래스의 후예이고, 별도의 문명을 이뤘고, 그들은 고도로 발달된 과학기술과 의료기술을 가진 또 다른 우리였다. 그런 그들이 우리의 일에 관여하게 된 것은 당시 미국과 적대적 관계에 있던 사르다로프가 미국을 비롯 전세계 주요 도시에 핵무기를 떨어뜨릴 것이라는 첩보가 입수 되었고, 그에 대한 미국의 대응으로 인해 전세계가 핵전쟁이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모든 시스템을 다운 시킨 것이였다. 전쟁을 막기위해, 그래서 그들은 우리에게 그 모습을 드러낸것이였다. 

 그들은 우리보다 고도의 발달된 기술을 가지고 있었고, 그들의 요구는 하나였다. 모든 무기를 무력화하게 해달라는 것. 더이상의 전쟁을 만들지 않기 위한 이유라는 것이다.

그리고는 폐암으로 죽어가는 미국 대통령을 치료해주겠다는 것도 덧붙인다. 더 나은 문명을 가진 어쩌면 우리의 미래가 우리의 현재에 나타난 상황. 이 상황은 지금의 인류에게 좋은 일일까? 아니면 나쁜일일까?


작가는 이런 현 상황을 디스토피아로 그려간다. 우리의 의료진은 무기력해지고(이미 그들의 의료기술에 비해 너무나 뒤떨어진 기술이기에..), 어떤 이들은 그들을 '신'으로 추앙하거나, 또다른 이들은 그들에게 잔인해진다. 두렵고 믿을 수 없고, 알 수 없는 존재들이기에..,

주인공 알렉의 비유에 따르면 지금의 우리가 구석기인들의 아스카 동굴에 포크레인하고 투광기를 들고 나타난 셈이다. 아! 이 비유. 개인적으로는 책의 스토리를 따라가며, 또다른 더 나은 기술을 가진 우리가 나타났는데 우리에게 좋은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때, 주인공의 저 글을 읽으며 이것은 그들의 의도와 상관 없이 우리의 은총이 될지 저주가 될지 모르는 상황일 수도 있다는 것이 이해가 갔다. 

 그런 말을 증명하듯 사람들의 맹목적인 믿음, 분노, 두려움은 전세계를 광기로 몰아간다. 누구의 의도와도 상관없이. 


책을 읽으며 현대의 다수의 질병을 고칠수 있는 의료기술, 그래서 아주 어쩔수 없는 사고와 같은 상황이 아니라면 죽음이 찾아오지 않는 시대. 그 시대는 인류에게 축복일까? 아닐까? 우리가 우리의 형제만큼의 기술을 갖는다면 전세계의 평화는 보장된다고 말할 수 있을까 아닐까?

의도가 옳았다고 그 결과가 의도와 같으리라고는 생각할 수 없다. 더군다나 그것이 수많은 사람을 대상으로 할때에는.. 모든 이의 이해관계와 생각이 다른 지금은 더욱 그렇다. 그렇다면 그들의 선한 의도에서 있었던 개입은 개입은 지금의 우리에게 옳았던 것일까?!

 정말 책과 같은 상황이 온다면 우리는 그들을 어떻게 바라보게 될까. 우리가 아직 알지 못하는 것들을 알고 있는 그들은 우리에게 같은 형제로써 다가올까? 아니면 연상호 감독의 지옥속 세계와 같이 맹신에 사로잡혀 광기만 남은 인간 집단의 모습을 갖게될까? 

SF 소설이기에 가볍게 읽기 시작했는데, 인간과 인간이 구성하고 있는 사회의 근간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하는 이야기였다. 디스토피아 속에서도 인간이 가지는 희망을 믿어보고 싶은 저자의 의도도 다분히 녹아있긴했지만, 사실 "형제들"이라는 단어가 정말 같은 상황 속에서 "형제"로 우리가 믿을 수 있을지. 그들이 우리를 처음과 같이 '형제'로 믿어줄지는... 여전히 모르겠다.


그래도 나는 인간의 선한 이성에 한표 던지는 사람이지만, 그래도 두려운건 어쩔 수 없을 듯. 발전은 서서히 오는게 좋다는 결론. 그래도 그 형제들 의료기술은 부러웠다! (기술의 완성도 보다 과정이 맘에 들었달까...아프지가 않잖아...)


"이렇게 쓰셨죠. <우리는 삶의 길목에서 역사 속의 거추장스러운 시체들과 끊임없이 부딪친다. 하지만 어느 날, 과거와 씨름하느라 지친 인류가 미래를 만난다면 과연 인류는 그것을 알아볼 것인가? 미래 속의 자신을 알아보고 그 힘차고 뜨거운 육신에 지친 손을 얹을 것인가?>" p.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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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보는 우리 문화유산
강형원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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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보는 우리 문화유산"이라는 제목과 함께 <금동 미륵보살 반가사유상>의 뒷모습이 보이는 까만 배경의 책. 나는 이 책이 사진으로 보는 우리의 유물인줄 알았다.

 근데 목차를 보는 순간, 문화유산이라해서 유물을 소개하는 줄 알았는데, 우리의 모든 것이였다. 우리의 유산에는 유물만 있는것이 아니니까. 토종개, 한글, 김치, 한지, 온돌 등등을 소개하고 있었다. 아.. 이 좁은 시야여.....

그런데 더 뜻밖으로 저자 소개를 보는 순간 퓰리처상 2회 수상이라는 저자의 이력을 보고 놀랐고, 저자가 이민2세라는 것을 보고 또 놀랐다. 우리나라 사람 중 퓰리처상이 있는줄 몰랐고, 우리의 문화유산을 내신 분이 이민2세이기에 더 놀랐다. 오..대박!


사진과 함께 한글과 영어로 소개되는 우리의 문화유산에 대해 국사를 배우며 알만큼은 알고 있지 않은가했는데, 생각보다 모르는 부분이 꽤 많았다.(졸업한지 백만년이라 다 잊은 걸까..ㅠ)

<신라의 유리그릇> 신라에 유리가 있었어?!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 유리는 고대 로마제국에서 신라까지 전해진 그릇이였다. 황남대총 남분에 묻혀있던 그릇은 손잡이를 금실로 수리해 놓은 부분에서 그 귀함을 엿볼 수 있다고 하는데, 신라의 왕릉급 무덤에서 꽤 많은 유리그릇이 나왔다니.. 놀라웠다. 로마와 신라라니 생각치도 못한 조합의 등장이였다. 박물관도 다녀왔는데 왜 본 기억이 없는것인지...ㅠ


그리고 연인과 함께 찍힌 첨성대. 사진 속 첨성대는 굉장히 커보이지만, 내가 어른이 되어 본 첨성대는 참 작았다. 어쩜 이리 작지.. "귀엽네.."라고 나도 모르게 한마디 했을 때, 근처에서 다른 모임에 설명을 다 하고 쉬고 계셨던 해설사 분이 "이게 귀여워요? 그 한마디로 끝나는 유산이 아닙니다." 라며 첨성대를 설명해주셨는데, 사진 속 첨성대는 경주 대지진에도 여전히 그때 보았던 그모습으로 있었고, 그제서야 그 해설사분의 긍지어린 설명이 다시금 생각났다. 맞어..귀엽다는 말로 끝나는게 아니였어..

" '하늘은 둥글고 땅은 네모난 모양'이라는 우리 선조들의 믿음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높이는 약 9미터이며, 27단의 몸통, 각각2단으로 된 기단석과 정자석, 이렇게 총 31단으로 쌓아올려져있다. 돌의 개수는 365개로 1년의 날 수와 같으며, 27단의 몸통은 신라 제 27대 왕인 선덕 여왕을 가리킨다. 정사각형 창문의 위아래로 12층씩, 총 24층은 각각 12개월과 24절기를 상징한다. 

1400년이 넘도록 완전한 모습으로 남아 있는 첨성대는 2016년에 일어난 규모 5.8의 경주 지진과 2017년에 일어난 규모 5.4의 포항 지진을 거뜬히 견뎌냈다. " p. 32


그리고 새로 알게된 것 중 하나 <주먹 도끼> 연천 전곡리에서 주먹 도끼가 1978년에 발견되었는데, 이것은 유럽과 아프리카 지역에서만 발견되던 구석기 시대의 최첨단 도구가 동아시아 지역에서 처음 발견된 것이라한다. 주먹도끼는 당시의 문화 발달의 여부를 알려주는데, 우리에게 존재하지 않았던 문화의 존재 여부를 증명해 주는 것이며, 호모 사피엔스도 아니고 호모 에렉투스가 살았던 증거이고, 그들의 정교해진 무기 기술을 보여주는 것이며, 또한 그것 외에도 다양한 구석기 유적이 발견되었다고 하니,, 오우~ 이 땅에 인류 문명의 전 시대가 머물렀음을 알 수 있는 것인가..싶은 생각이 들었다. 근데 주먹도끼 사진을 보고 있자니 전문가가 아니면 그냥 돌...로만 보여지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는...ㅎ(이 부분은 고인돌을 봐도. 신기하다..)


이 밖에도 우리의 긍지 이순신 장군님, 한글, 독도, 목판인쇄의 걸작인 팔만대장경, 현대의 기술로도 이 팔만대장경을 보관할 수 없지만, 그 팔만대장경을 수천년간 유지해온 장경판전, 청동기 시대의 대표적 유물 청동거울인 정문경(굉장히 정교해 사진을 보면서도 놀라웠다..) 등등 그리고 지금까지 여전히 우리를 따뜻하게 해주는 온돌, 그리고 우리 곁의 우리의 토종 동물들의 사진등등을 보며, 우리가 지켜온 것들이 우리 삶 속에 녹아 우리를 나타내고 있음을, 그리고 그런 것들은 단순이 물건만이 아님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책 전체의 작가님 사진이 굉장히 인상적이였다. 포토에세이를 보는 느낌이랄까. 문화재가 이런 모습으로 보일 수 있다는 점이 책을 보며 너무나.....매력적이였다!! 섹시한 느낌...!!

작가님이 2편, 3편을 내셨음 좋겠다는 생각이 들정도.

한권만으로는 너무 아쉽습니다!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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