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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법안
김이수 지음 / 지식과감성# / 2021년 12월
평점 :
우리는 정치적으로 많은 아픔을 겪어왔다.
그래서 더욱 성숙한 시민의식이 뿌리내리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한 것은 마음 한켠 정치에 대한 불안감
혹은 어두운 이면에 대해 깊이 자리잡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정치 혹은 정치인을 다룬 드라마나 소설 같은 것들이 많지 않았다.
오랜만에 찾아온 유령법안은 어떤 내용을 어떤 깊이로 담아 냈을지 기대가 되었다.
프롤로그에 앞서 법률안 입법과정이 표로 나타나있다.
사실, 국민으로서 우리에게 필요한 법의 필요성에 대해 요구하고
혹은 주장하지만 이런 과정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거나 찾아보지 못했던
스스로를 되돌아보며 책장을 넘겼다.
작가는 27년 동안 국회에서 일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누구보다 사실적으로 그리고 디테일하게 전개해나간다.
기본적으로는 인간의 욕망 그리고 그로 인한 두 사람의 죽음을 기본 골자로 하는 자체는
특별하지 않을 수 있지만 추리소설을 표방하는 만큼 적절한 긴장감과
앞서 언급한 단순히 취재 혹은 상상력에 기반한 것이 아닌
작가 스스로의 내부자로서의 경험이 어울어지며 몰입할 수 있도록 해준다.
잘 알지 못했던 이야기를 흥미롭게 풀어낸 점에 가장 높은 점을 주고 싶고
일본 추리소설에서 보여주는 대놓고 사건을 쫓는 쫄깃함과 짜릿함은 조금 부족할 수 있지만
정치 혹은 법안에 대한 어느 정도의 이해와 더불어 사건 추리라는 부분의 조화가
이 소설이 주는 강점이자 차별점이라고 볼 수 있다.
최근 들어서 좋은 소설에 대한 갈망이 많이 있었는데
그런 갈망을 해소해주는 좋은 작품 이었다.
또, 이 책을 읽으며 인간의 욕망에 대한 고민을 다시 한 번 해보게 되었다.
더불어 우리는 늘 인간이기에 욕망이 있고
그렇기에 권력에 대한 감시와 비판을
그리고 관심을 게을리 하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으로 마무리 한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