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마감] 9기 신간평가단 마지막 도서를 발송했습니다.

지난 6개월 간 인문/사회/과학 신간평가단으로 활동했다. 한 달에 두 권씩 꼬박꼬박 내게 결코 쉽지 않은 책들을 읽었다. 내 수준을 훌쩍 뛰어 넘는 분야를 맡은 데 따른 부담도 있었지만 하나같이 유익한 내용이라 얻는 것이 많았다. 평소에 기껏해야 소설과 수필, 시 정도 읽는 편이라 스스로 자극을 주고자 과감히 인문/사회 분야로 응모했던 것인데 후회없는 선택이다. 지식 주머니가 미천하여 그 내용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는 부끄럽게도 손에 꼽을 정도이지만 모두 접하고 배우는 시간이 되었다. 자크 데리다, 한나 아렌트, 장 폴 사르트르, 알베르 카뮈, 버트런드 러셀 등 여러 철학자를 접하면서 고개를 절레절레. 강준만, 이택광, 유시민, 한홍구, 서해성 등 잘 나가는 입담꾼들로부터 정치와 사회에 관한 이런저런 이야기를 엿들으며 머리를 긁적긁적. 눈길이 덜 가는 분야의 서적을 작년에 비해서 많이 읽은 것 같아 내심 뿌듯하다. 신간평가단이 연장되어 계속 좋은 책을 만날 수 있게 된 데 감사한다. 분발하자. 

 

- 신간평가단 활동시 가장 기억에 남았던 책과 그 이유  

 
 

 

 

 

 

 

 

내가 이 책을 만난 건 행운이었다. 문화와 역사의 경계에 서 있는 이들이 바라보는 국가와 사회에 대한 남다른 시선은 그들뿐만 아니라 나 자신을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한 요소가 아니던가. 올해 유독 재일조선인, 연변조선인, 탈북자 등 이 땅에 존재하지만 쉽사리 보이지 않는 어떤 경계에 머물러 있는 사람들이 실은 우리 삶 가까운 곳에 있다는 것을 피부로 느낄 만한 일들이 많았다. 내겐 그 관심의 시점이 바로 올해였던 것이다. 그러한 내용이 녹아든 영화나 연극, 소설도 서서히 눈에 띄기 시작했고 방송에서도 다양한 경로로 그들을 접하면서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때 세상을 지배하는 언어가 과거, 그리고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를 어떻게 감옥에 갇히게 하고 있는지 경계인을 새로운 방식으로 조망하는 책이 나왔다. 디아스포라적 관점에 관한 저자의 오랜 연구가 집약된 이 책을 읽으면서 무릎을 치는 순간이 많았다. 그리고 언어의 감옥에서 우리는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을 느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동시에 가장 느낀 점이 많은 책이다. 

  

 

- 신간평가단 도서 중 내맘대로 좋은 책 베스트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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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철학적 시 읽기의 괴로움 

철학이 난해한 것은 보통의 인간이 겪는 일상의 문제와 그것을 연결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우치다 타츠루는 어렵게 말하는 것을 금하라고 했다. 철학을 내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데 문학만큼 좋은 것은 없을 것이다. 시를 읽는 것에 별 의미를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친절히 다가가는 책이 있다. 강신주는 <철학적 시 읽기의 즐거움>을 통해서 그것을 보여준 바 있는데 이번에는 괴로움을 논한다. 나는 충분히 괴로울 준비가 되어 있다. 

 

 

2. 파국의 지형학 

아포칼립스 담론이란 무엇일까? 저자는 국제적으로 파국의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불안한 증세가 심해지는 것은 사람들이 시장의 힘을 맹신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런데 그 파국의 균열을 메우는 것은 바로 문화의 상상력이란다. 가령, 영화 <소셜 네트워크>와 현실 속에 놓인 인정투쟁의 전선을 지형학적으로 그려보는 일을 통해서 허무를 이길 수 있는 방법을 찾는 식이다. 파국의 지형학이 꽤 흥미롭다. 

 

 

 

3. 맹신자들 

세계는 언제나 종교운동, 사회혁명운동, 민족운동 등이 끊임없이 일어나면서 운동을 멈추지 않는다. 그 과정에서 개인들은 대중운동에 하나둘 유입되어 특정한 믿음을 갖게 된다. 이 책은 종교적, 사회적, 민족적 이념에 대해 맹신자가 되는 과정을 추적한다. 왜 그러한 집단에 믿음에 생기는 것인지, 믿음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알기 위해서는 대중운동에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특성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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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신간평가단 2011-10-11 17: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체크 완료했습니다! 첫 미션 수행 고생 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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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직설 

한국 사회의 위선을 저들이 얼마나 직설적으로 이야기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다양한 시선과 관점으로 이 사회를 바라볼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든다. 변명이든 제안이든 지난 10년을 향한 쓴소리가 재밌을 것 같다. 우리에겐 지금 직설이 필요하다.  

 

  

  

 2. 피동형 기자들 

유독 한국 언론은 피동형 문장을 많이 쓴다. 영어 좀 배운 사람들이라 헷갈린다고 하기에는 지나치게 질이 떨어지는 문장을 구사할 때가 많아 놀라운데, 거기엔 뭔가 이유가 있을 것 같다. 그 피동형에 자주 노출된 경우를 반성하고 공공 언어가 지녀야 할 속성이란 무엇인지 살펴보자. 

  

 

   

 3. 영화가 노동을 만났을 때   

얼핏 예술/대중문화에 가까운 것 같지만 이 책은 영화 속에 비친 노동을 이야기한다. 비정규직, 실업, 이주노동, 여성노동자, 농민공 등의 노동의 현실을 다룬 영화를 보면서 더불어 사는 사회를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는 것도 좋겠다. 노동은 영화에서 어떻게 그려지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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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소통; 미디어로 세상과 관계맺는 법  

문화로 엮이는 방대한 범주의 콘텐츠가 우리의 정서를 어떻게 변화시키고 있는지 보여주는 듯하다. 특히나 그것이 미디어를 통해서 일상에 침투할 때 새로운 방식으로 세상과 관계를 맺게 된다는 점에 마음이 동한다. 너도나도 소통을 원하는 지금 이 시대에 필요한 책이 아닌가 싶다.

 

 

 

2. 빌린 책, 산 책, 버린 책 2 

언제부터인가 내게 책은 한낱 휴대용품처럼 마구 소비되고 있었다. 꾸준히 독서일기를 쓰고 있는 장정일의 독서 세계가 불현듯 궁금해졌다. 책을 파고들면 파고들수록 현실이 보인다는 저자의 말에 귀를 기울이면 사회적 독서와 쾌락의 독서가 무엇인지 알 수 있지 않을까? 

 

 

 

3. 강남 좌파 

각종 언론매체에서 좌파를 운운하니 요즘은 아무 것도 모르는 꼬마들의 입에서까지 좌파가 흘러나온다. 그런데 나는 좌파와 우파를 잘 모르겠다. 이렇게 복잡한 사회에서 그걸 속속들이 이해하기란 쉽지 않은 일. 어쨌거나 강남 좌파, 재밌는 이야기가 많이 흘러나올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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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불안의 시대  

세상의 모든 변화는 불안으로부터 시작된다고 믿는다. 긍정적인 변화든 부정적인 변화든. 다양한 방식으로 불안한 존재를 꿰뚫어보는 이 책에서 생존을 위한 통찰과 해법까지는 아니더라도 우리가 불안한 마음가짐을 인문학적으로 어떻게 인식할 것인가에 큰 도움을 줄 것 같다. 

 

2. 불온한 경성은 명랑하라 

한국 근현대사에 드리운 그림자는 늘 잿빛이었다. 불온한 상황에서도 명랑을 찾으려는 시도는 우리에게 지나온 역사를 되돌아보고 나아갈 미래를 생각하게 만드는 데 적잖은 도움이 될 것이다. 가장 어두웠던 시대에서 명랑한 빛을 찾는 일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3.  소수에 대한 두려움 

수많은 분쟁의 이유는 소수에 대한 다수의 두려움이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인종이든 이념이든 종교든 어떤 잣대로 소수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일은 있어서는 아니되지만, 예나 지금이나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우주에서 지구로, 지구에서 국가로, 국가에서 개인으로 두려움을 떨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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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 2011-06-14 2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가워요^^ 불안의 시대는 저도 선정한거였는데요~ 읽어보고 싶은책을 선정하셨군요~

트리플 2011-09-05 23:26   좋아요 0 | URL
여기는 서평단에 뽑히면서 글을 올리기 시작했어요.
지금껏 제가 고른 책은 선정된 적이 없는데, 불안의 시대는 기대해봅니다.
어떤 책이든 기꺼이 읽고 있지만요. 네오님을 여기서도 뵙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