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해, 나는 길들여지지 않아
앤드루 블룸필드 지음, 윤영 옮김 / 마리서사(마리書舍)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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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작가가 길고양이에 관심을 갖게 되고 그 이후의 삶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등 자신의 일을 쓴 에세이다. 그래서 부담 없이 빠르게 읽을 수 있었다. 어쩌면 우리에게 작은 존재인 길고양이로부터 배운 것은 무엇이며, 삶에서 어떤 것을 얻을 수 있었을까?

 

 

사실 나는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도 아니었다.”

연민은 미덕이 아니라 책무다. 내게 연민이 있는지 없는지 따질 문제가 아니라, 실천할지를 선택하는 것이다.”

 

 

나는 사실 동물을 무서워하기 때문에 동물을 길러본 적이 없다. (동물을 싫어하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막연하게 길고양이나 유기견을 볼 때마다, 누군가가 데려가서 길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심지어 아파트나 길거리에서 정기적으로 밥을 주는 사람들을 보면서, ‘왜 집에 데려가서 기르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했던 적도 있다. (아파트나 길거리에서 밥을 주는 것을 부정적으로 생각해서가 아니라, 고양이에게 있는 문제들이 걱정되어서. 날씨문제나 로드킬 등)

그것이 얼마나 큰 책임을 요구하고 금전적인 문제가 발생하는지 등은 고려하지 않았다. (경험이 없기 때문인 것 같다.) 이 책을 통해 좀 더 길고양이를 이해하고, 그들을 위해 어떠한 행동을 한다는 것이 얼마나 대단한 것임을 알게 되었다.

 

요즘 우리나라에도 길고양이 문제가 심각하다. ‘길고양이에게 밥을 주어도 되는가?’ ‘중성화 수술의 의무화등에 대한 문제는 계속 나오고 있다. 사실 반려동물이라는 것이 있기 전까지, 고양이나 강아지는 자연에서 우리와 함께 사는 존재였을 것이다. 도시가 발전하면서 그들이 살아갈 자리는 없어지고, 고양이나 강아지는 반려동물로만 전락했다. 그러므로 그들은 자신들이 살던 공간에서 살 뿐인데, ‘왜 우리는 그들을 길고양이라고 부르고 우리 삶의 문제로 치부하는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의 공간을 빼앗음으로써, 그들이 죽음을 맞이하고 굶어죽고 병들어 죽고. 인간이 반성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책 속에는 길고양이의 삶이 적나라하게 나와 있다. 어쩌면 우리가 모른 척 했던, 그들의 삶을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였다. 어떤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지, 길고양이로부터 어떤 문제가 발생하는지 어떤 도움을 주어야 하는지 작가의 경험을 통해 배울 수 있다. 길고양이가 마음을 여는 순간에는 괜히 감격스러웠으며, 고양이가 죽음을 맞이했을 땐 슬프고 화가 나기도 했다. 여러 감정을 느끼며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


앞으로는 동물들과 인간이 조금은 공존할 수 있는, 조금은 우리가 길고양이(동물들)을 배려하고 이해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 세상 어떤 종이든 존재하는 것에는 의미가 있고, 그들이 없어짐으로써 생기는 문제들도 한번쯤을 생각해 보길 바란다. 그리고 그들을 반려동물로 데려오기 전에 다시 한번 그들의 평생을 책임질 수 있는지 생각해 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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