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평등이 야기한 산업혁명, 그리고 스마트시티
손지우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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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10쪽. 지금과 매우 유사한 사회적. 경제적 위기가 1800년 초반, 그리고 1900년 초반에도 발생했다는 것을 알아냈다. 그리고 이 당시 문제들을 해결해 준 것이 놀랍게도 또 산업혁명이었다.

애널리스트로 장기 저유가에 대한 심층보고서를 작성해 유가 급락을 예측한 <오일의 공포>를 발표한 저자의 스마트시티 프로젝트.
스마트시티가 필요한 이유와 한 세기 이전의 리버풀, 디트로이트의 산업혁명 당시 상황을 분석하고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이미 변하고 있는 도시 탄생의 5대 요소로 핵심기기(application), 엔진, 에너지, 철강, 운송 분야를 제시한다.

157쪽. 현대 사회에서의 도시들이 지닌 빈부격차, 환경오염, 노후화에 따른 효율감소 등의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는 새로운 도시모델을 원하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노출하고 있는 셈이다.
..

한국형 스마트 시티, 송도 U-City의 사례는 위법문제로 논란을 겪고, 국가 공공기관 주도로 마무리되었다고 한다. 암스테르담의 ASC나 혁신자클럽같은 국가-기업-민간 합동 플랫폼 설치는 필수로 필요함(188쪽)을 지적한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네옴NEOM은 2025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500조원의 투자금액은 한국 GDP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금액.

4장은 스마트시티의 전력에 관한 부분이다. 핵발전소의 사용후 핵연료 문제는 해법이 없으니 모두 현명한 방법을 고민해야 하는 시점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도시는 점점 스마트해지고 그렇지 못한 도시는 급속하게 노후되는 길을 가는 것 같다. 무엇이 스마트인지 사람의 연결은 무엇인지를 고민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기술중심은 자본과 효율이 중요시 된다. 무조건적인 스마티시티는 분명 또다른 문제를 야기할지 모른다. 어쨋든 모든게 빠르게 변하고 있는 지금. 모두의 가치관이 건강하고 올바르게 결정을 해 나갈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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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어떻게 세상의 중심이 되었는가 - 김대식의 로마 제국 특강
김대식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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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쪽. 특히 410년 게르만 반달족의 로마 함락은 상상을 초월하는 충격이었다. 1000년 전 켈트족에게 함락된 후 단 한 번도 점령당한 적 없는 로마. 영원한 제국의 영원한 수도 로마가 함락되다니!
..

그동안 로마제국을 집중적으로 다룬 단행본을 거의 읽지 못했다는 생각이 든다. 잘알지 못하면서 어쩐지 많이 익숙하기도 했던 로마제국. 1부 기원, 2부 멸망. 3부 복원 4부 유산. 이렇게 핵심 키워드로 알려주는 책으로 시작할 수있는건 행운인것 같다. 지도와 사진 자료도 충실한 책이다.

5세기의 가야나 신라에 대해서도 잠시 생각이 미쳤다. 2부 에서 실제로 갑옷이 변화했다는 대목이었다. 가야 무사의 중장기병이 딱 떠올랐다. 값비싼 판갑옷(세그멘타타)이 아닌 사슬갑옷으로의 변경.

160쪽. 이 경우 방어력이 떨어지는 대신 전투 중에도 쉽게 고칠 수 있었다. 헷멧이나 방패 또한 조금 더 값싼 것으로 바뀐다.

로마의 공용화장실과 화장지를 대신한 막대기 테르소리움 같은 자료들도 안내된다.
소제목들도 참 잘 뽑았다. 어리석은 지도자는 진실을 외면한다.

184쪽. 당시 4세가 로마의 가장 큰 문제는 훈족의 침입이었다. 4세기 전 세계적으로 민족 이동이 있었는데, 특히 동아시아 유목민족인 훈족은 만리장성을 통해 서쪽으로 이동하며 고트족을 압박해왔고 이에 서고트족의 족장은 발렌스에게 서신으로 트라키아로 이주해줄 것을 청원한다. 이때 로마에서는 큰 정치적인 싸움이 발생한다.

210쪽. 그런데 인류는 왜 박물관을 만든 것일까? 인간의 기억은 너무나도 불완전하고 일시적이기 때문이다. 일주일 전 무엇을 먹었는지조차 기억하기 어려워하는 우리. 죽고 나면 사람들의 기억에서 우리가 완전히 사라지는 데 얼마나 걸릴까?

230쪽. 그렇다면 <장미의 이름>에서 수도원장은 왜 <시학>2편의 존재를 숨기려고 했을까? 그 이유는 중세기의 사상에서 찾아볼 수 있다.

245쪽. 이탈리아의 조토 디 본도네가 있다. <애도>를 보면 사람들의 표정이 섬세하게 표현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265쪽. 네덜란드는 이념에 빠진 중세기 1000년을 지나 유럽에서 처음으로 실용주의를 국가의 방향으로 삼는다. .. 네덜란드는 스페인과 80년 전쟁 끝에 독립해 공화국을 이루는데, 여기에는 종교개혁 이후 네덜란드에 빠르게 확산되었던 개신교를 로마 카톨릭 교회에 대한 이단으로 보아 억압했던 것 또한 그 이유가 되었다.

1602년. 네덜란드의 동인도 회사의 설립.
이제 마지막 4부 유산. 누가 로마 다음의 역사를 쓸 것인가. 이렇게 시작하고 있다.
문명이 폭력 위에 세워진다..

290쪽. 밀그램 실험은 결국 독일 철학자 아도르노와 호르크하이머가 "계몽은 세련된 야만이다"라고 이야기 한 것처럼 인간이란 아무리 계몽되었다고 하더라도 야만적이고, 내 칙임이 아닌 상부의 명령이라면 복종할 수도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

유토피아는 어디에도 없다. ..

304쪽. 프랑스의 무정부주의자 피에르 조제프 프루동. 그는 <소유는 도둑질이다!>에서 처음으로 공유 경제를 제안하기도 한다. 그에 따르면 이 세상의 모든 것을 한 사람이 가지고 있는 것은 거의 도둑질이나 다름없다. ..

306쪽. 혁명을 주도했던 트로츠키는 스탈린과의 권력 싸움에서 패배하고 1940년 멕시코에서 암살당한다. ..

343쪽. 시몬 드 보부아르는 인간의 정체성은 '경험한 삶'을 통해서만 성립된다고 믿었다.

..

21세기를 위한 로마사 강의는 로마에서 그치지 않고, 지금 여기에서의 로마를 전하고 있어 흥미로왔고 또 그 만큼 와닿았다. 제국의 탄생에서 브렉시트까지. 김대식의 로마 제국 특강. 좋은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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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품격 - 인생의 좋은 답을 찾아가는 아홉 번의 심리학 강의
고영건.김진영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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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조건이 우리 모두에게 똑같이 적용되기는 힘들 것이다. 그럼에도 행복의 원천은 과학이나 수학의 공식처럼 알맹이 상태의 근원 지점이 존재하는 것인지 모른다. 심리학과 행복은 가까운것 같으면서 어쩐지 멀게 느껴지기도 했는데, 책을 읽고 보니 행복의 심리학이라는 것을 메타인지적으로 왜 더 자주 정의하지 못한 걸까 하는 의문마져 들었다.

아홉개의 심리학 강의는 모두 즐겁고, 유익했다. 현재의 해결할 문제도 책을 읽는 동안 골격을 잡아갔을 정도로 말이다. 가장 원하는 일이 도착하려 했을 때 언제나 두려워 하고 그 다음의 순서를 계획하는 것에 대해 어려움을 느끼던 나라는 회피형 인간을 바라보았다. 염려하면서도 비난했던 시간들과 문제 해결의 방법들이 늘 비슷비슷하게 충분히 숙고하지 못한 채 두껑돌을 덮어두는 우를 범하고 있었다.

45쪽. 빅 옴바사란 자신이 바라던 일이 이뤄졌을 때 그것이 이뤄지기 이전에 기대했던 것을 실제로는 못하게 되는 현상을 말한다. (복권당첨같은)

52쪽. 마음 읽기(마인드 리딩)의 지혜. 마음읽기는 사람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자신과 타인의 생각, 느낌, 욕구, 의도를 정확하게 추론하는 능력을 뜻한다. 사람들은 자기 마음을 스스로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뇌가 실제로 알고 있는 것과 내가 안다고 느끼는 것 사이에는 차이가 있을 때가 많다. (계획의 오류)

지혜로운 낙관성에 대해. (송해의 낙관성), 스트레스의 미로에서 벗어나기. 감기에 걸리기 쉬운 정서 유형 연구.. (감기와 행복의 심리학)
사랑과 심리적 동화.

123쪽. 행복을 다르게 표현하자면, 삶 속에서 기쁨, 희망, 믿음, 사랑, 감사, 연민, 용서, 경외감과 같은 최상위의 긍정경험들을 체험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행복 역시 관계를 통해서만 경함할 수 있는 감정이다.

137쪽. 삶의 비극적인 조건속에서 지혜롭게 '전망'하는 것은 이 책에서 제시하는 첫 번째 행복의 기술이다. 베일런트에 따르면, 과거 사건에 대한 정신적 표상은 '기억'이라고 부르고, 현재 사건에 대한 정신적 표상은 '지각'이라고 부르며, 미래 사건에 대한 정신적 표상은 '전망'이라고 부른다.

159쪽. 심리적 동화는 상상이 아니라 현실에서 마치 연금술과도 같은 효과를 보여준다. 심리적 동화는 심리학적 연금술로 불리기도 한다.

161쪽. 하지만 중요한 것은 마치 밤하늘의 별자리들이 북극성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것처럼 인간의 모든 감정들 역시 최상위의 긍정감정들을 중심으로 펼쳐진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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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사랑, 소통, 향유의 강의가 이어진다.

165쪽. 친밀한 관계를 위해서는 시간의 변덕을 견뎌낼 줄 알아야 한다.
..
하버드성인발달연구에서 친밀한 관계를 '다른 사람과 10년 이상 따뜻하고 상호 의존적이며 헌신적인 방식으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209쪽. 지그문트 프로이트는 '낯선 친숙함'이라는 개념에 대해 친숙함에는 두 가지가 있다. 집처럼 편안하게 친숙한 것과 '낯설고 불편하게' 친숙한 것이다. (낯선 친숙함은 전화의 기술을 사용하기 위해 심리적 동화가 선행되어야 한다. )

꾸준히 행복해 진다는 것. 노력하는 행복한 삶에 대해 친절하게 안내하는 따뜻하고 즐거운 책이었다. 슬픈일이 있거나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 다시 책을 열어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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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또나무 -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작 책고래마을 31
유하정 지음, 안효림 그림 / 책고래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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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또나무의 열매가 그렇게 다양한 모습으로 자라나오는 건, 이번엔 되겠지 했던 나의 바램과 땀, 눈물 덕분이다.
사탕만한, 탕구공만한, 솜사탕만한, 때로는 뾰족뾰족한 나의 시도들만이 열매를 맺는 나무는 늘 또라는 말 때문에 나 자신에게도 처음에는 그저 막막함으로 다가온다.
그렇게 나마 또를 또 만나면. 예전의 또와 그때의 또들이 활짝 피는 순간도 올테고, 새도 꿀벌도 바다 갈매기도 백두산 호랑이도 또 누구든 오라고 할 수 있는 그 다음을 기다리는 힘을 비로소 알게 된다. 또또나무는 늘 우리의 그 다음의 또다시를 지켜봐주는 영혼의 그림자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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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당신이 떠날 차례 - 여기 아닌 저기를 꿈꾸는 이들에게 전하는 여행의 이유
강가희 지음 / 책밥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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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작가로 살아온 저자의 여행에세이를 읽는다. 여느 여행기와 다른 점은 한 동성의 친구와의 여행, 그 사이 결혼을 하고 다시 여행을 떠났던 이야기가 달라진 일상의 풍경을 어떻게 연결해주고 있는지를 가늠하고 있다는 점들이다.

달라진 것이 없지만, 이미 달라져가는 우리의 시간들은 여행이라는 사건을 통해, 새로운 시선과 다른 무언가를 알게 되는 경험을 통해 다음의 시간을 움직이는 힘도 조금 더 충실히 끌어안을 마음의 확장을 얻었던 것은 아닐까.

마침 교토 여행기가 나오는데, 신기하게도 주위에서 여행 이야기가 나왔고, 나도 모르게 그 여행에 승차하여 하나 둘 떠날 준비를 하게 되었다. 아직 스스로 아무것도 준비한 것이 없어 보이긴 하지만, 내 앞의 그들의 실천은 굉장히 열정적이고 순차적이었다. 늘 일시 정지상태의 여행이란 측면을 애써 꾹 눌러 두었던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기억나야 한다. 일상이라는 여행이 주었던 작은 기쁨들을 애써 눌렀다는 표현과 달리 내 작은 여기의 보폭은 내 삶을 낮추고 멈추어 주고 가라앉혀 주는 살아남과 충전함의 열매였음을 기억해 나가려 한다.

앞으로 이렇게 그들과 같은 어떤 계기가 다가오면 동시에 나도 모르게 그 여행에 동행하려는 마음도 이해해간다. 혼자만의 여행이 아닌 함께하는 여행을 향해. 나도 역시 잠시 다음의 꿈을 함께 꿔보겠다고. 제목처럼 이제, 내가 떠날 차례라는 순서가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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