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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아트 트립 - 일생에 한 번은 중세 미술 여행
김현성 지음 / 더퀘스트 / 2020년 1월
평점 :
절판
조토 루트. 이탈리아 중부의 아시시를 시작으로 중세 회화의 본거지 피렌체와 북부의 파도바로 이어지는 여정을 담은 책 <이탈리아 아트 트립>
르네상스 이전의 중세라는 긴 시간. 최초의 근대 회화를 연 조토 디본도네Giotto Bondone의 예술과 중세만의 특별함을 발견한 작가의 미술수업이 친절한 에세이로 담은 한 권의 오묘한 미술책이다.
로마에서 기차로 한 시간 반 정도 거리의 아시시라는 도시는 인구3만의 작은 도시로 성 프란치스코의 고향으로 유명하며 서양예술계의 슈퍼스타 조토의 스물여덟 점 연작 벽화가 있는 곳.
23쪽. 작은 시골 마을인 이곳에서 성 프란치스코의 종교 운동이 시작되었고 그 영향은 이탈리아에만 국한되지 않았습니다. 작은형제회는 유럽 전역에 거대한 바람을 일으키며 도미니크회와 더불어 가톨릭을 대표하는 수도회로 성장합니다. 유럽 전역의 젊은이들이 성 프란치스코의 운동에 동참하기 위해 아시시로 몰려들었습니다.
로카 마조레 혹은 성프란치스코 성당은 어쩐지 영화속에서 한번 본 듯한 장소인 것 같다.
37쪽. 신은 인간의 손을 빌어 아시시를 지었습니다. 그리고 아시시의 한 청년 프란치스코를 통해 중세 사람들에게 자신의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58쪽. 1253년에 성당이 완공되었을 때 성당은 중세 시대에 흔치 않은 대규모 예술 프로젝트 장이었습니다. .. 당시 누구보다 위대한 화가로 칭송받던 치마부에도 초빙되었습니다. 그가 아시시에 왔을 때 공방에서 함께 일하던 어린 조토가 그를 따라 아시시로 왔다는 설도 있지만.
두 번째 여행지 피렌체는 조토가 태어난 인근의 도시로 활발히 활동했던 장소. 베키오 궁, 산타 마리아 노벨라 성당, 스페인 예배당, 산타 크로체 성당, 아카데미아 미술관, 피렌체 고딕 전시관, 우피치 미술관, 파치 예배당을 차례로 찾아간다.
149쪽. 16세기의 예술가이자 최초의 미술 평론가로 일컬어지는 조르조 바사리는 조토가 피렌체 외곽에서 태어난 농부의 아들이라고 기록했지만, 최근의 연구에 따르면 그의 아버지는 이곳 도미니크 수도회 소속 교구의 대장장이였다고 합니다. 어느쪽이 진실이건 조토는 어떤 식으로든 도미니크 수도회와 깊은 관계가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159쪽. 마사초의 <성 상위칠체>와 델 카르미네 성당의 <성 전세>. 단 두 작품을 통해 르네상스 회화가 가야할 방향을 모두 제시했습니다. 특히 <성 전세>는 마사초가 조토의 진정한 후계자임을 알려줍니다.
마지막 도시 파도바도 피렌체에서 한 시간 반 정도 거리. 아시시-피렌체-파도바는 어쩌면 일본의 오사카-교토-나라 같은 이웃도시들만 같다.
30대 후반의 조토가 완성한 파도바의 스크로베니 예배당 벽화 38점은 파도바를 대표하는 작품이자 중세 회화 역사상 가장 손꼽히는 작품이라고 한다.
파도바의 은행가 엔리코 스크로베니. 1300년에 로마시절의 원형 경기장 터를 사들여 저택을 짓고 그 곁에 교회를 세우는데 그것이 바로 스크로베니 예배당.
249쪽. 13세기 파도바는 다른 인근 도시보다 법적으로 더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었기 때문에 고리대금업이 무척 성행했습니다.
250쪽. 단테는 <신곡>에서 레지날도를 지옥에 떨어진 인물로 묘사했습니다. ..
서양미술사 책의 대부분 첫 장을 장식하는 조토의 그림을 찾아 떠나는 특별한 여행. 언젠가 훌쩍 떠날 수 있을 그날을 위해 자주 펼쳐볼 기회를 가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