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책이 많은 연이는 온종일 책에 파뭍혀 지낸다. 놀러온 순이도 책의 매력에 빠져 시간가는 줄 모른다. 그런 날들이 계속되던 어느날 연이가 순이에게 책을 한 권 빌려주며 둘 사이의 우정이 싹터간다. 연이는 종이에 무언가 이야기를 지었고, 순이는 신기해서 연이의 글을 읽고 또 읽었다. 순이가 산길에서 본 나비이야기와 연못의 물고기, 동무처럼 따라오는 새에 대해 들려준다. 농사일이 바쁜 엄마를 도와야 하는 순이는 연이네 집에 더이상 올 수 없다. 연이는 책에 집중할 수 없고, 순이가 자꾸 궁금해진다.물어물어 순이네 집으로 찾아간 연이는 모여있던 농네아이들과 책을 읽어주며 신나게 놀았다. 연이가 쓰던 이야기를 묶은 책을 읽은 연이는 쑥스러웠지만 기분이 참 좋다. 둘은 함께 책을 보며 이제 더 많은 이야기를 지어나간다. 제목 그대로 책을 두고 익어가는 두 친구의 우정에 관한 이야기가 민화의 알록달록한 그림과 함께 펼쳐진다. 어제는 마침 책의 날, 내게도 책을 통한 친구들이 늘어갔으면 참 좋겠다. 열심히 파뭍혀서 책을 읽는 연이도 자신의 처지를 불평하지 않고 꿋꿋한 순이도 참 좋은 친구들이다. 우리도 각자의 자리에서 무언가를 하다보면 언젠가 좋은 벗들을 그렇게 다시 만나게 되지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