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살, 18살의 어린 사랑에 뭘 바라야 하나! 

그냥 모든 건 걸었던 순수함에 감탄할 뿐이다.  

 

제목과 작가만 보고 다 읽었다고 던져둔 로미오와 줄리엣

창가의 세레나데, 원수 집안 남녀, 독약, 이 단어만 들어도 뭘 예기하는지 온 세상이 다 아는 작품

다 아는데

영화도 봤는데 

뭘 또 봐 ~ 하며

읽는 시간이 아깝게 느껴진 작품을 호기심과 의무감에 읽었다.  

 

극장용 작품이라 현재도 연극, 영화, 드라마로 꾸준히 공연되고 재창조되고 있다.

1595년 지금으로 부터 400년전 그에 나이 30대 초에 쓴 연극대본이다. 

완전 창작은 아니고 다른 사람의 소설을 모티브로 재 창조 되었다고 한다.

작품에 몰입하기 위해 그 시대로 타임머신을 타고 가본다.

난 어느 백작 집에서 막 부엌 일을 돕기 시작한 18세의 이빨이 이쁜 여자아이가 됐다.

오늘 낮에 시내 극장에서 본 로미오와 줄리엣을 생각하며 일기장에 펜을 끄적인다. 

나이가 꽤 들어서인지 20대 감성으로 돌아가기가 영~~ 힘들다.

가슴이 돌덩이처럼 굳어져 풋사랑의 설렘은 커녕 로미오의 그 말초신경적인 어린 행동에 어처구니없이 죽게 된 줄리엣만 불쌍해진다.

안 되겠어 go back~ 해, 2016년 꽤 나이 든 나로 돌아왔다. 

 

두 주인공은 외모가 출중해 한번 본 것으로 서로에게 푹 빠졌다.

10대 사랑은 보이는 것이 제일 중요했던 거 같다.

그 불변의 진리는 지금도 변함없다.

머리에 뭔가 든 남자랍시고 외모보다 내면이 더 중요하고 하는 수컷들도 있지만 그건 금상첨화를 상상하며 그냥 해본 말일 것이다.  

솔직히 못생기고 똑똑한 남자보단 잘생기고 똑똑한 남자가 좋지 않은가!

빛나는 외모 그건 인간이면 누구나 꿈구는 희망아닐까!

둘 다 외모가 출중했으니 얼마나 서로에 대한 사랑이 완벽했을까!

외모가 보통인 나는 그 완벽함이 상상이 되지 않는다. (빛나는 외모에 대한 희망이 없는 꽤 나이 든 나)

 

로미오는 도대체 얼마나 열정이 들 끌 킬래 세 번씩이나 살인을 하지? (자살도 포함해서)

어떤 확신을 갖고 죽음까지 함께 하려 한 걸까?

21세기를 사는 나에게 이 작품은 이런 물음들을 던져주었다.

 

극 작품이라 스토리는 엉성하지만, 대사는 기가 막히게 멋지다.

낭독하며 읽으면 그 참 맛이 드러난다.

 

마치

로미오가 된 것처럼

줄리엣이 된 것처럼

소리 내 낭독하며 그 대사에 흠뻑 빠져 본다.

 

인내심이 없는 성급한 로미오가 벌인 순간의 사랑과 그걸 영원으로 믿고 따라준 줄리엣

주옥같은 대사들로 기억되는 로미오와 줄리엣

연극 한번 해봤으면 하는 희망을 품어 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