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 첫날)


-안녕, 풀. 햇반 그릇이 마음에 들기를 바란다. 넌 혹시 대파 아니냐. 난 인간이다.

-안녕, 인간. 나는 튤립이다.

-애걔. 못 먹.. 아니 못 믿겠다. 증명할 수 있나.

-지금은 곤란하다. 2주일만 기다려 달라. 햇볕과 바람이 필요하다.


 


(3/10, 4일째)


-안녕, 식물.

-안녕, 인간. 나는 튤립이다.

-넌 제법 알로에 같아졌다.

-일주일 더 기다려 안쪽 깊숙이 살펴보기 바란다. 햇볕은 고맙다. 물도 좀 달라.




(3/18, 12일째)


-안녕, 선인장. 안쪽을 보아하니 너는 선인장이다. 다육식물.

-안녕, 꽃봉오리도 못 알아보는 인간.

-오, 미안하다. 통통 잎만 계속 나오는 줄 알았다. 왜 봉오리 색깔이 잎과 같으냐.

-스포하겠다.. 곧 변할 거다.




(3/21, 15일째)


-???

-...




(3/23, 17일째)


-!!!

-???




(3/24, 18일째)


-에라, 모르겠다. 거실 책꽂이 공개해 버렸다. 너는 지금 내 책들이랑 같이 있다. 너는 참으로.. 페어바일레 도흐, 두 비스트 조 슌.

-안녕, 인간. 나는 프랑스어 모른다.

-독일어다. 나도 기억이 나지 않아 번역문 검색해 음차했다. 파우스트.

-됐다.




(3/26, 20일째)


-안녕, 튤립. 넌 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튤립이다.

-안녕, 인간. 넌 어리지 않고 왕자도 아니며 나 또한 장미가 아니다만 그 말은 고맙게 듣겠다. 내 계절을 너도 즐기기 바란다. 페어바일레 뭐시기 순간. 하하.




댓글(5)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hnine 2024-03-26 16: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감격입니다!

에르고숨 2024-03-26 19:36   좋아요 0 | URL
가까이에 튤립 한 송이가 있으니 얼마나 예쁜지요, 히힛.

호시우행 2024-03-27 04: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란 튤립을 좋아해서 며칠 전 구근구매를 했어요. 온라인으로, 그런데 빨간색 뿐이라고 연락와서 그냥 보내달라고 했어요. 이 사진을 보니 힐링됩니다.

에르고숨 2024-03-27 10:46   좋아요 0 | URL
저는 색깔도 모르고 키웠다가 노란색이 뿅 나타나서 깜짝 놀랐어요. 예뻐서.ㅎㅎ 우행 님이 좋아하시는 거였구나.. 화분은 작은데 키가 자꾸 크네요? 우행 님도 잎부터 꽃까지 쑥쑥 자라는 모습 행복하게 즐기시기 바랍니다.

호시우행 2024-03-27 1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사합니다.
 
극지과학자가 들려주는 오로라 이야기 - 새벽의 여신 오로라, 그 베일에 감춰진 진실 그림으로 보는 극지과학 3
안병호.지건화 지음 / 지식노마드 / 2014년 11월
평점 :
품절


오로라 현상의 과학적 설명이 세세하고 친절하게 담겼습니다. 프리즘이 무지개의 아름다움을 덜지 못하듯이 자기권과 태양풍이 오로라의 아름다움을 손상하지 못하네요. 더 오묘하고 아름답게 여겨지는 우주와 오로라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북극에 삽니다
예세 휘센스 지음, 마리케 텐 베르헤 그림, 정신재 옮김 / 노란코끼리 / 2022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두 쪽에 한 종씩, 북극 동물들 생태와 습성을 그림과 함께 잘 설명해줍니다. 쉽고 간략하고 예쁘고 정답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드립백 피어나다 - 12g, 7개입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4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단독 출시 전 앤솔러지로 먼저 ‘맛보게’ 해주는 센스 좋습니다. 다른 나머지는 구면이어도 고소한 맛에 또 방가. 일주일 내내 골라 마시는 재미가 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난 지금 잠에서 깼다 - 러시아 고딕 소설
안토니 포고렐스키 외 지음, 김경준 옮김 / 미행 / 2024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표제작 전개는 놀랍지 않으나 장면이 꽤 오싹하다. 상상-한밤의 이야기까지 읽고 아껴두었는데 백자평을 쓰라고 알림이 와서 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