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에서 삶을 본다 - 국제시장 노점에서 대한제강으로, 오완수 회장의 인생 이야기
오완수 지음 / 아템포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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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부산의 토종기업인 대한제강을 근 60년 동안 경영한 오완수 회장님의 글을 정리한 책이다.

회장님은 평생 대한제강 공장만 보고 살아오셨던 분이다.

그런 한길만 매진하신 회장님의 삶은 개인적 자서전이기도 하지만, 대한제강의 역사이기도 하다.

이 책을 통해 그의 경영철학과 대한제강이 어떻게 60년 동안 지속될 수 있었는지 좋은 귀감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회장님은 선대 아버지께서 터를 잡은 부산에서 한 우물만 파며 경영의 정도를 걸으셨던 분이다.

회사를 운영하면서 힘든 고비도 무척 많았지만 결코 권력에 기대거나 삿된 방식으로 해결하려 하지 않았고, 매출이 급감하게 일어날 때도 다른 사업으로 눈을 돌린 적이 없다.

남에게 보여주기 식이나 외양을 부풀리기보다는 내실을 다지시는 분이셨다. 사람들의 말마따나 '종교가 공장'이었던 철저한 현장주의자 오반장이었던 것이다.

 

 

30년 넘은 낡은 책상 하나를 바꾸기 보다 동료들과 그의 가족을 위한 대우를 신경 썼던 분이었다.

그가 직원들을 질타하기 보다 경영자의 마인드를 보여주는 말을 들어보자.

자신의 아들에게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인마, 모든 사람은 다 재주가 있는 거야.

직원들은 경영자 하기에 달려 있으니 내가 성실하게 일하고 있는지 회사의 기본에 충실하고 모범을 보이는지 자기 자신을 먼저 냉정하게 살핀 뒤에, 직원도 보고 이해하고 아낄 줄 알아야 하는 거야

오완수 회장

 

 

회장님은 가족 일은 어머니에게 전적으로 믿고 맡기시고, 회사일에 전념하셨다고 한다.

창업주인 아버지의 강력한 권유와 열 형제 중 맏이로서 역학을 숙명으로 받아들여 자신보다는 어린 형제와 가족을 먼저 건사해야 했고, 회사를 맡고부터는 직원뿐 아니라 그들의 식솔들을 생각하고 챙기신 분이었다.

이런 회장의 배려 속에서 대한제강은 지금까지 성장하고 지속되는 것 같다.

대한제강이 이루어온 모든 성과의 원동역은 조직 구성원들 간의 변함없는 신뢰였다. 회사가 어려울 때 마다 노사가 한마음이 되어 더 열심히 생산과 판매에 매진하면서 어려움을 이겨냈따. 사회적으로 노사대립이 극에 달했던 시기에도 대한제강은 일관되게 협력과 상생의 문화를 가꾸었던 것이다.

이런 문화속에서 성장한 대한제강는 최근 10여 년 사이에 예전과 비교할 수 없는 사상 최대의 경영 성과를 올렸다. 2001년에는 매출액이 1360억 원이었고 이후 매년 매출이 증가해 2005년부터 약 3500억 원 수준을 유지하다가 2008년 부터 매년 약 8000억 원의 매출을 유지할 만큼 급성장했고, 2012년 매출 1조 원을 돌파하는 기업이 되었다.

하지만, 앞으로 전망이 늘 장밋빛인 것은 아니다. 원재료나 부재료 원가가 계속 상승하는 반면, 수익성이 떨어질 수 있고, 장기불황으로 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으로 인해 기업을 경영하는 사람들은 더 넓은 안목과 현명한 판단, 조직관리나 위기관리의 능력이 요구된다.

기업가의 삶은 힘겨운 도전의 연속이다. 여러 사람이 도와주기는 하지만, 결국 최종적인 결정을 내리고 그에 대한 책임을 홀로 감당해야 하는 길이 바로 기업가의 길이다.

앞으로의 세상에는 더 많은 도전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고, 때로는 뼈아픈 실패의 고통을 감수해야 하는 순간도 있을 수 있다.

사업을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릴 때마다 새로운 도전이 기다리고 있으니, 한시도 마음 편할 날이 없는 것이 기업인의 삶이다.

 

 

그가 생각한 죽음을 통해 삶의 가치를 살펴보자. (p210)

나는 지금까지 암으로 두 번이나 큰 수술을 받았다.

그러니 이미 죽음에 대해 나름대로 깨달은 바가 있다.

인명은 하늘에 달린 것이니 사람이 아무리 욕심을 낸다고 되는 일이 아니다.

죽는 날까지 크게 후회할 일이 없도록 열심히 살았으면 그만이다.

사실 얼마나 오래 사는가가 그리 중요한 것은 아니다.

오래 살았다고 해서 꼭 잘 살았다고 말할 수 없고, 그렇지 않다고 못 살았다고 할 수 없다.

삶의 질이 중요하지 양이 중요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오히려 왜 사는지, 어떻게 사는 것이 더 의미 있는지는 생각조차 하지 않고, 그저 오래 살아보겠다고 지나치게 자신만 챙기고 호들갑을 떠는 사람을 보면 그리 좋아 보이진 않는다.

그의 돈에 대한 태도도 살펴보자. (p224)

엄밀히 말해 돈 자체는 아무것도 아니다. 돈을 가졌다고 결코 드러내고 자랑삼을 일도 돈이 없다고 무시할 일도 아니다.

돈을 조금 가졌다고 자만하거나 돈이 없다고 스스로 깎아내리는 사람에게는 돈이 따라오지 않는 법이다. 적절한 돈을 가지면 세상에 할 수 있는 좋은 일들이 많아서 좋다. 지금은 내가 가진 돈이 없더라도 내게 필요한 만큼의 돈은 세상 어딘가에 존재한다는 믿음을 잃지 않아야 한다.

사실 내가 부자가 되겠다고 투철한 생각이 있어서 여기까지 오게 된 것은 아니다.

나의 목표는 돈이 아니라 생존이었다.

어떻게든 형제들을 건사하고 처자식을 먹여 살리려는 일념으로 선친이 물려준 사업체를 운영하는 데 몰입하였고, 어려운 시기들을 넘어오는 과정에서 금전적인 보상이 자연히 따라주었던 것이다.

내가 사업가로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집안과 회사의 모든 식구를 건사해야 한다는 책임감에 따른 노력의 결과였다. 이것이 전부다.

그리고, 그의 인생에 대한 의견도 들어보자. (p253)

우리의 인생은 정답이 없다.

낯선 곳으로 떠나는 여행처럼 내일은 또 어떤 풍경이 우리 앞에 펼쳐질지 모르는 것이 인생이다.

그 여행의 끝은 아무도 모른다.

내게 주어진 오늘에 최선을 다하다 보면 한참의 세월이 흐른 후에야 우리는 인생의 의미를 깨달을 수 있다.

인생에서 정해진 운명이란 것은 없다.

순차는 운명을 이렇게 비유했다.

운명이란 닭장 속에 떨어진 매의 알과 같은 것이다. 스스로 닭처럼 평범하고 무료한 삶을 선택할 수도 있고, 매처럼 힘찬 날갯짓을 하면서 살아갈 수도 있다.

자기 인생이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이 환경이나 다른 사람에게 원인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만큼 어리석은 것은 없다.

우리 인생은 오직 스스로에 의해서만 보잘것없어질 수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인생의 끝에서 아무런 핑계나 후회가 남지 않도록 살아야 한다.

오늘도 이렇게 책을 통해 많을 것을 배운다.

기업가의 삶이 얼마나 힘든 삶인지 알 수 있었고,

돈과 인생, 기업경영 철학을 조금 더 배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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