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골드 마음 사진관
윤정은 지음, 송지혜 북디자이너 / 북로망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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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행일 : 2024112

* 페이지 수 : 304

* 분야 : 한국 소설 / 판타지 소설

* 체감 난이도 : 쉬움


* 특징

1. 따뜻한 분위기의 힐링 소설

2. 마음을 위로해 주는 글귀가 많음


* 추천대상

1. 편안하고 따뜻한 분위기의 힐링 소설을 찾는 사람

2. 마음의 온도를 높이고 싶은 사람

3. 용기와 위로가 필요한 사람

4. 선물하기 좋은 책을 찾는 사람


♣♣♣








지우고 싶은 마음이 있으신가요.

마음의 얼룩을 행복한 기억으로 바꾸어 찍어드려요.

보고 싶은 마음을 사진으로 찍어 보여줄 수도

보고 싶은 순간을 사진으로 찍어 보여줄 수도 있어요.

당신이 행복할 수 있다면

당신의 슬픔이 안녕할 수 있다면

얼룩진 마음을 행복한 마음으로 바꾸어 드립니다.

어서 오세요, 행복한 마음을 찍어드리는 마음 사진관입니다.

- 사진관 주인 백 (p. 42)





작년 베스트셀러였던 <메리골드 마음 세탁소>가 두 번째 이야기 <메리골드 마음 사진관>으로 다시 찾아왔다. 마음 세탁소에 이어 그곳에 새롭게 문을 연 마음 사진관은 손님들의 행복한 기억, 스스로도 잘 모르고 있던 그들의 마음, 원하는 미래의 순간 등을 찍어 준다. 마음 사진관 역시 마음 세탁소처럼 마음이 아픈 이들을 마법처럼 불러 모아 따뜻한 위로와 용기를 건넸다.


전작에서 이어지는 설정이긴 하지만 전작을 읽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내용을 이해하는 데는 전혀 무리가 없었다. 이번 신간은 내용이 전작보다 좀 더 차분하게 다져져 있었다. 여전히 환상적인 이미지를 보여주지만 그런 장면들이 수위가 적당히 조절되어 균형이 잡힌 듯 보였다. 솔직히 말해서 지난 작품은 오글거리는 장면들이 더러 있어 불편했는데 그 부분에선 나아졌다고 느꼈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진 내 앞에 꽃길만이 주어지길 바랐다. 그러나 이 책을 읽은 뒤로는 꽃길이 펼쳐지길 바라기보다는 내가 걸어온 길마다 향긋한 꽃잎이 놓이도록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여기에서 나의 선택으로 말이다.


보통 후속작이 나오면 전작을 뛰어넘기가 어려운데 이 책은 후속작이 더 재미있었다. <메리골드 마음 세탁소>를 재밌게 읽었던 사람, 편안하고 따뜻한 분위기의 힐링 소설을 찾는 사람, 마음의 온도를 높이고 싶은 사람, 용기와 위로가 필요한 이들에게 이 책 <메리골드 마음 사진관>을 추천하고 싶다. 이 책은 예쁜 표지와 따뜻한 분위기의 내용 때문에 선물용으로도 좋을 것 같다.


현실의 삶이 고단한 이들, 마음이 아픈 이들에게 메리골드 마음 사진관의 기적이 가닿길 진심으로 바라본다. 메리골드의 꽃말처럼 반드시 오고야 말 당신만의 행복을 꼭 만나게 되길.









여름에 가을을 그리지 말고 가을에 겨울을 그리지 말아요. 마지막 부탁입니다. 부디 오늘을 사세요. 지금 이 순간 행복하세요. 먼 미래의 거창한 행복을 좇느라 오늘의 사소한 기쁨을 놓치지 말고 오늘을 살아요. 나 자신을 위해서. 삶은 여행입니다. 여행 온 듯 매일을 살길 바라요.” (p. 150~151)


그저 오늘 하루 주어진 일을 무사히 마치고, 승진을 하고, 실적을 내고, 어디까지 가야 만족할지 모를 성취를 위해서만 살았다. 그 성취감만이 인생의 효용을 증명하는 것이라 생각했다. 행복을 모르는 게 아니라 행복을 미루어 두고 산 게 아닐까. 행복은 언제나 내 손 닿는 곳 가까이에서 느껴주길, 바라봐 주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말이다. (p. 124)


이 아름다운 순간을 간직하고 싶어서 우리는 사진을 찍는다. 슬픈 순간이 아닌 행복한 순간을 찍는 이유는 행복이 영원하지 않음을 알기 때문일 것이다. 순간의 행복을 영원으로 남기고 싶은 마음에 우리는 사진을 찍고, 안개 끼고 폭풍우가 몰려오는 날에는 어제처럼 선명한 행복의 사진을 꺼내보며 살아갈 힘을 낸다. (p. 219~220)


기적을 바랐던 까닭은 기적 안에서 살고 있음을 인지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해인은 문득 돌아갈 곳이 있다는 사실에 안도했다. 도망치지 않기로 했다. 인생의 문제는 어차피 도망치거나 해결하거나의 선택이 아닐까. 사랑하는 이들에게 배운 삶이 방식은 도망치지 않고 해결하고 방법을 찾는 것이었다. 잃었다고 생각한 길은 내 안에 있었다. (p. 220)








* 이 글은 도서와 소정의 원고료를 지원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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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여행 무작정 따라하기 - 어쩌다 시작된 2주 동안의 우주여행 가이드북
에밀리아노 리치 지음, 최보민 옮김 / 더퀘스트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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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행일 : 2023118

* 페이지 수 : 332

* 분야 : 과학 / 천문학

* 체감 난이도 : 보통


* 특징

국내 최초 우주여행 가이드북


* 추천대상

1. 우주여행을 꿈꾸는 사람

2. 책 한 권으로 멀리 여행을 떠나보고픈 사람

3. 천문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


♣♣♣









막연히 언젠가 먼 미래에는 사람들이 우주여행을 하겠지란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우주여행에 관한 책을 이리도 빨리 만나볼 줄이야.


보통의 여행서적이 그렇듯이 이 책도 관광지를 방문했을 때 어디에 가서 어떤 것을 보고 어떤 경험을 하면 좋을지 설명하고 있다. 단지 그 장소가 지구의 어느 곳에서 우주로 옮겨갔을 뿐이다. 각 행성들의 관광 포인트를 짚어주니 정말 실제로 우주를 여행하고 있단 기분이 들어 신선하고도 재미있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내용은 해왕성에서 다이아몬드 비가 내릴지도 모른다는 내용이었다. 해왕성의 매혹적인 푸른빛은 대기 중의 메탄이 파란색 성분을 반사하고 확산시키기 때문에 나타나는 빛깔인데, 메탄의 탄소 원자가 해방되어 결합하면 다이아몬드를 생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다이아몬드 비는 액체가 아니라 우박에 가까운 형태이기 때문에 안전을 위해서라면 다이아몬드 비를 맞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고도 이어서 말한다. 물론 해왕성의 대기 속으로 우주선이 진입하는 것도 어려운 일이지만 말이다.


또 하나 기억에 남는 내용은 화성으로의 여행에 있어서 극성수기는 여름 휴가철이 아닌 해당 행성이 언제의 위치에 놓이느냐로 결정될 것이라는 내용이다. opposition은 행성과 태양 그리고 지구가 일렬로 놓이는 것을 말하며, 이때가 바로 최단거리로 갈 수 있는 때이자 태양빛에 의해 화성이 밝은 때이기도 하다. 이 부분을 읽으며 많은 이들이 우주여행을 떠나는 시대에는 우리의 휴가철 또한 바뀌는 것이 아닐까 상상해 보았다.


훌륭한 우주여행 가이드와 함께 우주선을 타고 우주여행을 하고 돌아온 기분이었다. 우주여행을 앞둔 예비 여행자의 관점에서 이 책을 읽으니 각 행성에 대한 정보와 지식들이 더 생생하게 다가와 이해도 빨리 되고 머릿속에도 쏙쏙 잘 들어가는 것 같았다.


책을 읽으며 (로맨스 소설 빼고) 설렘을 느끼긴 참으로 오랜만이다. 우주여행을 꿈꾸는 사람, 책 한 권을 통해 머나먼 곳으로 떠나보고 싶은 사람에게 이 책 <우주여행 무작정 따라하기>를 추천한다. 이 책은 천문학, 우주에 관심이 많은 청소년들에게도 추천하고 싶다.











우주여행자가 에서 꼭 가봐야 하는 장소는 어디일까? 우주여행에 관심이 많다면 19697월 지구가 아닌 다른 천체에 최초로 발을 디딘 유인우주선 아폴로 11의 무대를 빼놓을 수 없다. 정확한 지점은 고요의 바다라는 용암평원의 남서쪽이다. ‘달 네비게이션이 있다면 좌표00˚41’15”N, 23˚26’00”E을 찍고 움직여라. 그곳이 바로 고요의 기지. (중략) 대기가 없기 때문에 석유처럼 까만 하늘이 배경이기는 하지만, 여기서 그때 꽂아둔 성조기와 셀카를 찍지 않고는 못 배길 것이다. (p. 20~21)



화성은 왜 붉을까? 그 답은 생각보다 쉽다. 화성이 붉은 것은 녹슬었기때문이다! 화성은 바위에 있는 철의 산화물인 때문에 붉게 보인다. 화성의 표면 대부분은 불그스름한 산화철로 뒤덮여 있는데, 이 때문에 화성과 화성의 하늘이 붉게 보인다. 태양빛을 덜 반사하는 부분은 어두워 보인다. 이런 지역에서는 붉은색 물질이 바람에 날려 태양 빛이 덜 반사되는 아래쪽 표면이 드러나 보이는 것이다. (p. 39)



수성하루(자전주기)는 지구의 약 2달 동안 지속될 정도로 아주 길다. 하지만 공전주기가 짧기 때문에 수성의 태양일은 지구의 시간으로 장장 176일이 된다. 다시 말해 지구처럼 태양이 날마다 뜨지 않는다. 그러니까 수성에 언제 갈지, 어디에서 묵을지, 무엇보다도 햇볕이 정점일 때 며칠이나 머물지 계산을 잘해야 한다! 대신 계절별 옷차림에는 신경을 안 써도 된다. 수성에는 사계절이 아예 없기 때문이다. 수성은 자전축이 실질적으로 공전 궤도면과 수직을 이루고 있어 언제, 어디에서나 계절이 같다. (p. 56)



금성에는 순황산pure sulfuric acid 가 내린다. 우리가 망원경으로 표면을 자세히 보지 못하게 금성을 둘러싼 두꺼운 구름 이불은 사실 소량의 물과 이산화황의 혼합물에서 만들어진 황산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는 폭풍우와 번개로 의심되는 현상까지 일어나게 만든다. 흥미롭게도 이 비가 행성 표면에 닿지는 않는다. 높은 온도 때문에 땅에 닿기 전에 증발해서 다시 황산으로 내릴 비구름을 만들기 위해 대기로 끊임없이 되돌아간다. (p. 72)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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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명의 술래잡기 스토리콜렉터 111
미쓰다 신조 지음, 현정수 옮김 / 북로드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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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행일 : 202412

* 페이지 수 : 424

* 분야 : 호러 소설 / 추리 소설

* 체감 난이도 : 약간 쉬움


* 특징

추리 + 호러 소설


* 추천대상

1. 순한 맛의 추리 · 호러 소설을 찾는 사람

2. 미쓰다 신조의 작품을 좋아하는 사람


♣♣♣






~레마가 죽~였다······.”


자정을 10분 남긴 시각. ‘니시도쿄 생명의 전화에서 야근 중이었던 야에는 소름 끼치는 전화를 받게 된다. 오랜 침묵 끝에 수화기 너머로 들려온 소리는 대여섯 살쯤 된 어린아이의 노랫소리였는데, 야에는 그 소리를 듣자 오싹함에 등줄기가 서늘해졌다. 그녀는 아이에게 도움이 필요할지도 모른단 생각에 여러 질문을 던졌지만 아무런 대답이 없었고얼마 뒤 수화기에선 한 남자의 목소리만 들려왔다.


전화를 건 남자는 밤마다 옛 친구들에게 한 명씩 전화를 걸어 전화를 받지 않으면 목을 매 자살할 계획을 세웠다고 했다. 다행히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5명의 친구들은 모두 전화를 받아주었고, 더 이상 전화를 걸 친구가 없자 생명의 전화에 전화를 걸게 되었다고 했다. 전화를 건 대상은 모두 초등학교 때 함께 놀던 친구들이었다기에 야에는 그 당시에 어떤 놀이를 했냐는 질문을 했고, 그녀는 그의 답을 듣고는 또 한 번 소스라치게 놀랐다.


~루마가 굴~렀다~.



그 노래와 이 남자는 관계가 없나······?

그것은 전화가 혼선되었던 것에 지나지 않고 남자가 다루마가 굴렀다는 놀이를 언급한 것은 우연이며, 쌍방은 아무런 관계도 없을지 모른다.

도무지 납득이 되지 않는 섬뜩한 기분은 남지만, 어쨌든 야에는 전화에 집중했다. 남자의 희사관념에 대응하면서, 지금 그가 있는 장소를 밝혀내기 위해서 전력을 다했다.

그러나 이때의 야에는 아직 아무것도 몰랐다. 이 전화를 계기로 무시무시한 연쇄살인 사건이 일어나리라는 것을 ······. (p. 42~43)









이 작품은 아이들이 흔히 하는 놀이와 공포와의 만남을 보여준다. 책에서 주인공들이 어린 시절 하던 다루마가 굴렀다는 우리나라의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와 같은 놀이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많이 해 보았지만 한 번도 무섭다는 생각은 못 했었는데, 책 속 내용처럼 해 질 녘의 풍경에서는 낮과는 달리 무서운 이미지가 덧씌워질 수 있었다. 과연 미쓰다 신조는 일상 속 공포의 순간을 예리하게 잘 포착해 내는 작가였다.


<일곱 명의 술래잡기>는 추리와 호러가 섞인 흥미로운 소설이었다. 먼저 읽어보았던 <우중괴담>이나 <괴담의 집>, <괴담의 테이프>와 비교했을 때는 이 작품의 초반부가 살짝 느슨한 느낌이었다. 그렇다고 이 작품이 재미가 없다는 뜻은 아니고 지난번 작품들이 시작부터 몰입력과 공포감이 매우 컸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그렇게 느꼈다는 뜻이다. 초반부만 지나가면 사건의 범인이 누군지 궁금해 책장이 마구마구 넘어가게 된다.


소설의 설정 중에서 미스터리 소설 작가가 주인공이라는 점은 영리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이 캐릭터 덕분에 똑똑한 추리를 독자들에게 들려줄 수 있어 재미를 키웠고, 소설 속에서 이 작품과 같은 제목의 소설을 집필하고 있는 설정 덕분에 내용에 현실감을 줄 수 있었다.


오컬트, 호러 장르를 좋아하는 사람, 미쓰다 신조의 작품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이 책 <일곱 명의 술래잡기>를 권해보고 싶다. 이번 작품에도 역시나 잔인하고 끔찍한 장면이 없으니 순한 맛의 추리 · 호러 소설을 좋아하는 이들이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 느끼기에 무서운 정도괴담의 테이프 > 괴담의 집 > 우중 괴담 > 일곱 명의 술래잡기 순서였다.)




~레마가 죽~였다!”

커다란 나무에 오른팔과 얼굴을 대고 그렇게 외치고 나서, 술래가 왼쪽 어깨 너머로 돌아보았다.

그와 동시에 저녁 햇살을 받으며 새까맣게 된 사람들의 움직임이 딱 멈췄다. 모두가 술래 쪽을 향해, 지금이라도 걷기 시작할 것 같은 자세를 한 채로.

한 사람, 두 사람, 세 사람, 네 사람, 다섯 사람 ······. 아무도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않는다.

그러나 술래가 다시 나무 쪽을 향하며 등을 보이자마자, 일제히 다섯 사람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레마가 죽~였다!”

( ··· 중략 ··· ) 그런데 몇 번째인가 돌아보던 술래가 좀처럼 앞을 보지 않았다. 커다란 나무에 얼굴을 묻지 않고 다른 사람들 쪽을 빤히 바라본다. (p.128~129)





* 이 글은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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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재의 법칙 - 대한민국 0.1% 영재들의 교육 비법
송용진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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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행일 : 20231222

* 페이지 수 : 276

* 분야 : 자녀교육

* 체감 난이도 : 약간 쉬움


* 특징

1. 영재로 자라나 오랜 시간 영재들을 가르쳐 온

저자가 말하는 영재 교육법

2. 영재교육에 대한 다양한 내용을 담고 있음


* 추천대상

1. 영재 아이를 둔 부모나 영재 교육 종사자

2. 수학올림피아드를 준비 중인 아이의 부모


♣♣♣









저자는 영재교육에 관심이 있는 부모들과 교육자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지금까지의 영재 교육 서적이 심리학자나 교육학자의 시선에서 간접 경험을 바탕으로 이야기해 왔다면, 이 책은 30년간 많은 영재들을 직접 지도하고 본인 또한 영재로 커 온 저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쓰여 있다 보니 보다 신뢰감 있는 이야기를 전달하고 있다.


그는 예전에는 영재성을 발굴하는 것이 중요했다면 요즘에는 영재성을 가진 아이들을 어떻게 키워나가야 하는가가 더 중요한 이슈’(p. 7)가 되었다고 말한다. 다양한 분야의 영재가 있지만 이 책에서는 지적 능력, 특정 학문 탐구력, 창조적 생산적 사고 능력’(p. 23)을 중심으로 이야기하고 있으며, 그중에서도 저자의 전문 분야인 수학 영재들에 대한 이야기를 가장 많이 다루고 있다.


그렇다면 영재란 어떤 아이일까. 저자는 코네티컷대 조셉 렌줄리 교수의 말을 인용하여 영재의 세 가지 특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 세 가지는 바로 평균 이상의 지적 능력’, ‘창의성’, ‘과제집착력’(p. 25) 이다. 저자는 그동안 만나온 영재 아이의 부모님들은 대부분 아이가 3~4세 무렵부터 또래보다 특별한 능력을 보였다고 하며 그들은 대체로 탁월한 기억력’, ‘강한 호기심’, ‘높은 인지 능력과 추론 능력’, ‘창의적 사고력’, ’강한 자아의식‘, ’완벽성‘, ’강한 집중력‘, ’예민한 감성‘(p. 28)을 지녔다고 한다.


국제수학올림피아드 한국 대표단 단장 및 부단장을 오래 맡아온 저자는 한국 대표 학생들에게 공통적으로 겸손한 태도를 가지고 있음을 발견했다는 내용이 인상적이었다. 영재일수록 완벽주의적인 성향이 강해 좌절의 시련을 더 크게 느끼는데, 겸손은 이런 상황을 이겨낼 힘을 준다는 것이다. 겸손한 마음을 가진 사람은 자신의 부족한 점을 직시하고 메우려는 노력을 하게’(p. 88) 만들기 때문에 계속해서 성장해 나갈 힘을 준다고 한다.


저자의 견해 중 타고난 영재와 학습과 환경으로 만들어진 영재가 구분될 필요가 없다는 말도 인상적이었다. 생각해 보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노력에 의한 결과물보단 타고난 재능으로 이룬 것을 더 크고 값지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영재 또한 그런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이 문제인 것 같았다.


수학 학습지를 시키다 보면 어느 단계부터는 단순 덧셈, 뺄셈을 무한 반복하게 됩니다. 이에 대해 이걸 꼭 해야 하는지, 창의적 사고 발달을 저해하지는 않을지 염려하는 부모님이 계시다면 생각을 다시 할 필요가 있습니다. 일견 지루해 보이는 그 단순 반복은 의외로 효과가 있습니다. 아이가 수와 친숙해질 수 있고, 단순 계산은 틀리지 않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는 훗날 진짜 수학을 만나게 됐을 때 심리적으로 도움을 줍니다. (p. 100)


만약 아이가 보통 수준의 영재(상위 2퍼센트 이내)라면 1년 이상 선행 학습을 하는 건 일반적으로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학생의 지적 능력이나 학습 의지에 따라 선행의 효과가 다르기 때문에 선행의 좋고 나쁨에 대해 누구에게나 통하는 정답은 없습니다. 그래도 한 가지 일반적인 이야기를 하자면 대다수의 영재들은 자기 학년에서 배우는 내용을 심화하여 공부하는 것이 상위 학년의 내용을 미리 배우느라 학습 에너지와 시간을 소진하는 것보다 장기적으로는 더 좋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p. 139)


머리가 좋은 것을 재능이라고 한다면 과연 재능의 차이가 성적에서 그런 정도의 큰 차이를 가져오는 것일까요? ( ··· 중략 ··· ) (국제수학올림피아드에서) 탁월한 재능은 당연히 꼭 필요하지만 상위 0.1퍼센트 정도 또는 1퍼센트 정도의 재능이면 충분합니다. 재능이 그 정도 되는 학생들은 30만 명 중에 300평 내지 3,000명이나 됩니다. 그중 진짜 최고가 되는 데에는 더 이상 재능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죠. 결국 중요한 건 그 학생의 성격주변 환경입니다. (p. 186)


영재의 정의 및 분류부터 저자가 만나고 가르친 많은 영재들의 이야기, 현재 우리나라의 영재 교육 현황과 다른 나라와의 비교까지. 이 책은 영재 교육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담고 있었다. 저자의 모든 말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영양가 있는 이야기들이 꽤 있어 도움이 되었다. 영재 아이를 둔 부모나 영재 교육에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이라면 도움 될만한 내용이 많으니 한 번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특히나 아이가 수학올림피아드를 목표로 공부 중이라면 도움이 꽤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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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키 포오 얼렁뚱땅 상식스쿨 2 - 초등 상식 학습 스토리북 타키 포오 얼렁뚱땅 상식스쿨 2
조수현 그림, 김언정 글, 정효해 감수, 캐릭온TV 원작 / 대원키즈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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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행일 : 20231215

* 페이지 수 : 144

* 분야 : 학습만화

* 체감 난이도 : 매우 쉬움


* 특징

1. 엉뚱하고 급작스러운 전개가 재미와 흥미를 유발

2. 스토리 속에 다양한 분야의 상식을 자연스레 녹여 놓음


* 추천대상

1. 캐릭온TV를 좋아하는 아이들

2. 평소 책을 멀리하던 아이들

3. 방학 동안 읽을 재미있는 책을 찾는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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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아이가 재미있게 읽었던 <타키포오 얼렁뚱땅 상식스쿨>2권이 나와 반가운 마음으로 만나보았다. 이번에도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타키포오, 그리고 나동생이 주인공으로 등장하여 네 편의 재미난 이야기를 들려준다. 학교에서 짝을 바꾸려고 필사적인 노력을 펼치는 나동생의 이야기, 타키와 포오가 등산 여행을 갔다가 급똥 때문에 길을 잃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과학자가 된 미래의 나동생이 시험에서 1등을 하려고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온 이야기, 마지막으로 이모와 이모부를 전혀 닮지 않은 포오의 이상한(?) 사촌 이야기까지. 네 편 다 엉뚱하고 급작스러운 전개가 매우 인상적인 재미있는 이야기였다. 어른들의 시선에서 보면 스토리가 너무 들쑥날쑥하다고 느낄 수도 있으나 집중력이 짧은 아이들에게는 오히려 이런 점이 재미와 흥미를 유발하는 웃음 포인트가 된다. 우리 아이 역시 이 점에 이끌려 이 책을 좋아하는 것 같았다.


2권에서도 학습만화답게 아이들이 궁금해했을 만한 호기심과 다양한 분야의 상식을 스토리 속에 자연스럽게 녹여 들려준다. 우리나라에 목화씨를 처음 들여온 문익점, 세계에서 가장 높은 산의 순위, 사자성어와 속담, 끝말잇기를 한방에 이길 수 있는 단어, 남극이 아닌 남아프리카에 사는 펭귄, 생각보다 롱다리인 펭귄 다리의 비밀 등 아이들이 흥미로워할만한 다양한 상식을 담고 있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내용은 악어 이빨에 관한 내용이었다. 악어는 보통 이빨이 74~80개 정도 되는데, 놀라운 점은 악어 이빨은 영구 재생이 가능하다는 것이었다. 인간의 영구치는 부러지거나 뽑히면 그것으로 영영 끝인데 반해, 악어의 이빨은 닳거나 빠지면 새롭게 자라난다고 하며, 이 하나가 최대 50번까지 다시 날 수 있다고 한다. 참으로 신기하고도 부러운 능력이라 이 내용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또 하나 기억에 남는 내용은 평범한 꿈보다 악몽이 더 잘 기억나는 이유에 대한 이야기다. 보통의 꿈은 일어나고 나면 무엇을 보았는지조차 기억이 나지 않을 때가 많은데 악몽은 이상하게 생생하게 기억이 날 때가 많았다. 이 책에 의하면 그 이유는 악몽을 꿀 때 두뇌 쪽의 신호가 강렬해져 자극이 더 세지기 때문’(p. 12)이라고 하며, 같은 꿈을 반복해서 꾸었거나, 일상 속 스트레스가 원인이 되어 영향을 받은 꿈이거나, 깊이 잠들지 못하고 중간에 깨어날 때’(p. 12)에도 마찬가지로 기억에 남는다고 한다.


학습만화는 학습에 너무 치중하면 만화임에도 지루해지고, 재미에만 치중하면 내용이 부실해 가벼워지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이 책은 재미와 학습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내어 칭찬해 주고 싶다. <타키포오 얼렁뚱땅 상식스쿨>은 책을 싫어하는 아이들조차 재미있게 읽을 만한 내용이어서 평소 책을 멀리하던 아이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방학을 맞이하여 재미있는 읽을거리를 찾는 아이들에게도 권해보고 싶다.




* 이 글은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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