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촌 공생원 마나님의 280일
김진규 지음 / 문학동네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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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소설은 <달을 먹다>를 쓴 김진규 작가의 소설이다. 여담이지만 김진규 작가라고 하면 아마 일반 사람들은 남자를 생각할 것이다. 당연하게 김진규라는 이름은 우리나라 축구 선수도 있듯이 남자이름으로 널리 쓰이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재밋게도 실제로 작가는 여자이다. 아마 작가는 이름으로 꽤나 주위 사람들에게 성별에 대해 질문을 받았으리라 짐작된다.

 이 책은 특이하게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일반의 소설들의 배경은 거의 현대라고 볼 수 있는데 특이하게도 조선 성종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이 소설은 주목을 받게 된다. 아마 이 책이 드라마로 나온다면 퓨전 사극쪽으로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이 소설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유쾌한 분위기이다. 물론 개그 프로그램처럼 빵빵하고 터져주는 웃음은 없을지라도 피식피식이라든지 입에 미소를 담고 볼 수 있는 책이다.  

 주인공은 공생원이라는 작자이다. 공생원이 이름은 아니고 이름은 '공평'이고 직책이 생원이라 공생원이라고 불리운다. 공생원은 자신보다 훨씬 덩치가 큰 마나님이랑 산다. 어느 날 우리 공생원의 마나님은 임신을 하게 된다. 이런 축하할 일이... 라고 생각하겠지만 그게 아니다. 공생원은 아이를 가질 수 없는 몸이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누가 애처가 공생원의 마나님에게 임신을 시켰단 말인가? 공생원은 어떤 놈이 이런 몰상식한 짓을 했는지 한명한명 찾아나선다. 

 이 책은 제목을 보고 바로 골랏다. 제목을 찬찬히 뜻어보면 별로 흥미가 안 생길지 몰라도 나에게는 왠지 제목부터가 위트가 느껴진 소설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이 소설을 읽으면서 나는 미소를 머금고 보았다. 공생원과 함께 마나님을 임신시킨 범인을 찾아가면서 유쾌함을 느낄 수 있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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