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이 아닌 이제 시작인 강의

마지막 강의
랜디 포시.제프리 재슬로 지음, 심은우 옮김 / 살림 / 2008년 6월

 저자는 췌장암을 앓고 시한부 선고를 받은 교수의 대학교에서의 마지막으로 하는 강의를 엮어낸 책이다. 보통 마지막 강의는 강의를 계속 해온 노교수들이 은퇴를 앞두고 하는 마지막 강의를 의미한다. 하지만 저자는 그 강의가 인생에서 하는 진짜 마지막 강의를 한 것이다. 이런 마지막 강의에서 과연 그는 무슨 말로 청강생들의 마음을 휘어잡았을까? 이 책을 읽어보지 않은 사람들은 아마 이렇게 생각할 것이다. ' 아마 췌장암으로 사망을 앞 둔 교수의 회고록이나 아니면 죽음에 대해 대처하는 자세일꺼야' 라고 생각하는 게 보통 사람일테고, 나도 그런 생각을 가진 사람중의 하나였다. 어쨋든 죽음을 앞 둔 교수가 얻은 깨달음을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대다수였을께 분명하다. 하지만 교수는 우리들의 그런 상상을 뒤짚고 삶에 대해 강의하였다.  

 자신이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말이다. 이렇게 하면 회고록으로 느껴질 수 있겠지만 약간 의미가 다른 것이 이 교수는 자신은 어떠한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를 하면서 살아왔다는 것을 알려주는 강의였지 그저 나는 이렇게 살았구나 하는 기억을 더듬어가는 그런 식의 강의는 아니었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이 교수는 어떻게 인생설계를 굳건하게 하였을까? 바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정해놓고 그것을 달성해나가며 성취감과 행복감을 맛 보며 살아온 인생이다.  교수는 자신이 이런 삶을 살았고 이 삶에 후회가 없다는 것을 강조한다.

 사람들중 몇몇은 이 남자에게 오래 못 살았다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남자는 적어도 그저 오래 살기만 하는 사람보다 훨씬 인생에 관하여 충만한 만족감을 가지고 살아간 남자다. 그저 오래 살면서 어딘가에 눌려지내고 남의 눈치 보기에 급급하며 살아오는 사람과는 정반대다. 짧다면 짧다고 할 수 있는 시간이지만 그는 누구보다도 풍성하고 행복한 삶을 살아온 사람이기에 죽음을 앞두고도 삶을 얘기할 수 있으며, 또한 죽음 몇달 전에도 행복감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죽음이란 누구에게나 다가오는 운명이다. 그런 죽음앞에 자신의 삶을 후회하지 않고 의연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지금부터라도 행복하는 것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