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가 있었다
샬롯 맥커너히 지음, 윤도일 옮김 / 잔(도서출판) / 2025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늑대는 왜 과거형일까

숲은 이 책에서 숨 쉬고 울고 경고하고 기다린다. 존재했으나 지금은 사라진 것. 아니면 사라질지도 모르는 것으로 늑대를 꼽는다. 인간이 만들어낸 세상에서 늑대라는 존재는 점점 사라져가고 있다. 그자리에 들어선 건 콘크리트, 쇼핑몰, 고속도로다. 자연은 점점 밀려났고 늑대는 그 가장자리에서 멀어져 갔다. 작품 속의 늑대는 생태계의 균형이며 우리 삶의 거울이다. 늑대가 사라졌다는 것은 한 종의 동물이 사라진 것이 아니라 우리가 자연과 맺고 있던 관계 자체가 끊겼다는 의미다. 주인공 인티는 태어날 때부터 '거울 촉각 공감각'이라는 독특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타인이 느끼는 감각을 똑같이 느끼는 현상은 때로는 축복이지만 대부분 고통이다. 누군가가 맞으면 그녀도 아프고 누군가가 벌벌 떨면 그녀도 추위를 느낀다. 인티는 이 능력 덕분에 세상의 고통에 무감각할 수가 없다. 지금의 현실과는 너무도 다르다. 우리는 타인의 아픔에 너무 쉽게 둔감해진다.

숲을 지운 인간의 미래

인티가 세상의 감각을 견디며 살아갈 수 있었던 유일한 이유는 쌍둥이 동생 애기다. 애기는 언제나 인티의 편이었다. 기쁨과 아픔까지도 함께 나눴다. 이 둘의 관계에서 따뜻함과 동시에 싶은 안쓰러움을 느꼈다. 결국 인간은 이해받은 존재가 되어야 살아갈 수 있다. 세상이 너무 빠르고 복잡하게 변해가는 지금 우리는 점점 서로를 이해하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다. 공감은 사라지고 타인의 고통은 콘텐츠가 된다. 그런 세상에서 인티와 애기의 관계는 한 줄기 숨구멍처럼 느껴쪘다. 나는 이 도시에서 얼마나 많은 숲을 지우며 살아왔을까? 바다에는 쓰레기가 둥둥 떠다니고 가뭄과 산불은 뉴스가 아닌 일상이 되었다. 나 역시 도시에서 살아가는 한 사람으로서 늘 속도와 경쟁에 치여 살았다. 숲은 더 멀어졌고 계절의 변화조차 체감하지 못한 채 살았다. 앞으로 환경에 부담이 덜 가는 방식을 고민하고 작은 변화를 시작해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관세전쟁 - 전 세계를 뒤흔드는 트럼프 2.0시대 최악의 충격파
추동훈.이승주.강영연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5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다시 시작된 관세전쟁

도널드 트럼프가 돌아왔다. 이 책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무역정책을 관세라는 키워드를 통해 알려준다. 단순히 수출입에 관세를 붙이는 정도가 아니라 미국이 새로운 세계 질서를 설계하려는 전략적 시도를 한다고 한다. 미국은 중국을 중심으로 우방국이라 여겨졌던 유럽, 한국, 일본까지 관세라는 압박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 트럼프 2.0은 실리 중심의 강경한 무역전쟁을 현실화할 가능성이 높다. 무역적자 해소라는 명분이 있다면 속내는 미국 중심의 산업재편과 기술 주도권 탈환에 있다. 미국은 표면적으로는 공정한 경쟁을 말하지만 실상은 기술을 가진 국가들을 미국 중심의 체제에 편입시키려는 시도라고 한다. 중국은 물론 EU, 한국, 일본, 캐나다까지 포함한다.

흔들리는 세계 경제

책에서는 특히 첨단 기술을 중심으로 한 관세 전략에 주목한다.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AI, 바이오 등 향후 미래 성장동력이 될 산업군이 직격탄을 맞는다. 단지 수출입 문제가 아니라 기술 주도권과 일자리, 안보까지 연결된 문제다. 이에 맞서는 중국의 대응도 만만치 않다. 중국은 자국 기술을 보호하고 미국과의 무역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내수 강화와 공급망 자립에 나선다. 한국은 그 와중에 양쪽 눈치를 동시에 봐야 한다. 과거에는 원자재와 부품을 전 세계에서 조달하던 시대였다면 이제는 믿을 수 있는 나라끼리만 거래하자는 흐름으로 바뀌고 있다. 이는 한국처럼 수출 중심의 경제 구조를 가진 나라에는 매우 치명적이다. 미국 기업들이 자국으로 돌아가고 유럽은 동유럽으로 공장을 옮기고 일본은 동남아로 눈을 돌린다. 우리 기업들도 이제는 어디서 생산할지 보다 누구와 연결될지를 고민해야 하는 시대다.

개인과 기업이 살아남는 법

그렇다면 한국은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을까? 개인 투자자에게는 자산 배분과 장기 투자 전략, 환율과 금리 흐름에 대한 민감한 감각이 필요하다. 앞으로 어디가 살아남을까를 보는 눈이 중요하다. 기업은 리스크를 회피하는 것이 아니라 리스크를 관리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관세 이슈가 발생해도 빠르게 대체 공급처를 찾고 외부 환경 변화에 따라 생산지를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는 내부 시스템이 필요하다. 이 책에서는 K-기업이 새로운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말한다. 바이오, 소부장, 그린에너지, 방산 등 국가 전략 산업으로서의 가능성이 있는 분야를 언급하면서 지금이야말로 한국 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을 수 있는 찬스라고 강조한다. 경제를 공부하거나 기업을 운영하거나 투자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번 쯤 읽어볼 필요가 있는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김소월 전 시집 : 진달래꽃, 초혼 - 한글을 가장 아름답게 표현한 시인
김소월 지음 / 스타북스 / 2025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사랑의 기록처럼

김소월의 시는 한 편 한편이 김소월의 내면을 통과한 감정의 결정체인것 같다. 이 책은 지금껏 잘 알려진 대표작뿐만 아니라 그동안 소개 되지 않았던 소월의 미발표 미수록된 시도 모여있다. 진달래꽃이나 초혼은 교과서 속에서 만났지만 이번 시집에서 다시 읽으니 사람 사이의 떠남, 기다림, 끝내 닿지 못하는 마음에 대한 기록인 것 같다. 소월은 일제강점기라는 시대적 억압 속에서 민족의 언어와 정서를 지키려 했다. 소월의 시가 특별한 이유는 개인의 감정을 넘어서 그 시대 사람들이 공유하던 상실감, 슬픔, 절망 그럼에도 버티려는 마음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진달래꽃, 초혼 같은 대표작은 슬픈 사랑을 노래하는 동시에 한국적인 정조를 가장 아름답게 형상화한 시로 평가받는다.

감정의 끝자락

소월의 시를 읽다보면 우리말이 이렇게 아름다웠던가 하는 생각이 든다. 한글의 부드럽고도 깊은 정서가 시 안에서 유려하게 살아난다. 진달래꽃의 '사뿐히 즈려밟고 가시옵소서'라는 문장은 시대를 뛰어넘는 미학을 담고 있다. 이 말은 어떤 번역도 어떤 현대어도 대신할 수 없다. 소월의 시는 억지스런 수사없이 문장의 리듬과 여백 속에 감정을 스며들게 했다. 한국어가 가진 정서적 표현력의 극치를 보여주는 것 같다. 김소월이 남긴 시는 백 년 전의 언어인데도 오늘의 감정과 맞닿아 있다. 그 이유는 사람의 본질적인 감정은 변하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여전히 지금

개인적으로 나는 소월의 시 중에서도 산유화를 가장 좋아한다. '산에는 꽃 피네 / 꽃이 피네 '라는 구절에 담긴 감정의 결은 헤아릴 수록 더 깊은 것 같다. 저만치 피어있는 산의 꽃처럼 나 역시 어떤 날엔 세상과 동떨어져 있는 듯한 고요 속에 머무를 때가 있다. 김소월의 시집을 읽으며 나는 왜 소월이 시대를 넘어 사랑받는 시인인지 조금은 알게 되었다. 시를 어렵게만 느끼는 사람에게도 소월의 시는 다정하게 말을 건넨다. 이 시집을 읽는 사람마다 마음에 남는 시 한 편쯤은 꼭 생길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초격차 강사의 기술 - AI시대의 프로강사 시크릿
박조은 지음 / 라온북 / 2025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강사에게 실용적인 지침서

강의는 지식 전달뿐 아니라 청중의 마음을 움직이고 참여를 이끌어내야 하는 작업니다. 이 책은 강의 주제를 선정하는 법부터 스토리라인을 짜는 법, 학습자 유형에 맞춘 맞춤형 강의 구성까지 단계별로 세심하게 알려준다. 강사에게 강의는 감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철저한 구조와 준비로 만들어야 한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 직장인이라도 가끔 사내 발표나 외부 미팅에서 종종 말을 해야 할 일이 생긴다. 그럴 때마다 늘 어딘가 어설프다느 는낌을 지울 수 없었는데 이 책을 읽고 나니 왜 그랬는지를 알 수 있었다. 잘 전달하고 싶다는 마음만으로는 부족하고 무대 위에 오르기 전까지 치밀하게 설계되어야 하며 그것이 초격차를 만드는 핵심이라는 것이다.

디지털 도구는 강사의 무기

전업 강사는 아니지만 회사 외부에서 강의 제안을 받거나 나만의 브랜드를 만들어 나가고 싶은 생각이 있다면 이 책이 가이드가 되줄 것이다. 이 책은 실전에서 바로 써먹을 수 있는 팁이 가득하고 강사로서의 실무 감각을 미리 익히게 해준다. 책에서는 챗GPT와 쓰레드, 캔바 등 디지털 도구들을 강의 기획과 운영에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자세히 알려준다. 사실 이런 도구들은 주변에서 다들 좋다고 하지만 막상 강의에 어떻게 활용할지 막막할 때가 많았다. 이 책은 도구를 설명해주고 강사 입장에서 어떻게 전략적으로 써야 하는지를 보여준다. 특히 직장인이면서 시간과 자원이 부족한 나 같은 사람에게는 디지털 도구가 곧 나의 확장된 두뇌라는 생각이 들었다. 강의 콘텐츠를 자동화 하고 기록하고 복습까지 관리할 수 있다면 강사로서의 부담이 훨씬 줄어들 것이다.

브랜딩이 강사의 생존력

강사로 살아남기 위해서는 나를 어떻게 보여줄지 어떻게 기억되게 할지 생각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특히 쓰레드를 활용한 콘텐츠 브랜딩, SNS 운영 전략, 포트폴리오 관리법 등은 지금 당장 나도 실천해보고 싶은 부분이었다. 직장인은 개인 브랜드에 소홀하기 쉬운데 강사를 준비하는 사람이라면 브랜딩을 통해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해야 한다. 강의 내용이 아무리 좋아도 알려지지 않으면 사라지기 마련이다. 이책은 그런 현실을 정면으로 이야기하며 강사라는 꿈을 더 구체적이고 전략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도와준다. 실제 강의 현장에서 통하는 실전 노하우를 아낌없이 공개하고 강사라는 직업을 진지하게 준비한다면 초격차 강사를 꿈꾸는 모든 이들에게 추천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엄마의 노래 - 의사 약사 모녀의 남북 story
김찬숙.이하나 지음 / 지식과감성# / 2025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전쟁과 의료의 최전선에서

<엄마의 노래>는 한 가족의 이야기를 넘어서 20세기 한반도의 피비린내 나는 근현대를 온몸으로 견뎌낸 여성들의 삶을 담고 있다. 1부의 주인공인 어머니는 일제시대와 6.25 전쟁까지 직접 겪고 조선인민군에 입대하고 소련까지 가서 수련을 한 의료인이었다. 그녀가 적어둔 북한의 의료 시스템은 심각하게 문제가 있는 상태였다. 동물실험이 아니라 사람을 상대로 실험을 하기까지 하니 북한의 의료는 낙후된 것이 아니라 인간의 존엄을 철저히 무시하는 체제 속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처음에는 북한의 공산주의 체제에 믿고 따랐던 사람들이 점점 목소리를 잃어가고 눈빛이 메말라가는 장면은 너무 씁쓸하고 안타까웠다.

세뇌되는 아이들

남조선에서 태어난 부모를 둔 아이들은 그 이유만으로 끝없이 차별받고 배제됐다고 한다. 북한의 붕괴는 외부의 공격이 아니라 내부의 불공정과 차별, 억압이 쌓이고 쌓여 스스로 무너지는 과정이라고 보인다. 2부인 딸의 시점에서 딸은 태어나면서부터 김일성 원수님의 노래를 부르고 우상 숭배를 훈련한다. 학교에서는 김일성 부자에 대해 세뇌를 하고 충성운동이라는 말로 청소를 하고 꽃바구니를 바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북한은 통제 사회일 뿐만 아니라 세뇌 사회라는 점을 실감했다. 누군가를 숭배하도록 유도하는 구조는 사람의 사유를 뺴앗고 선택지를 제거한 채 살아가게 만든다. 아이들은 비판적 사고를 배우기 전에 충성을 강요받고 자기 목소리를 내기도 전에 혁명사상을 주입받는다.

끝나지 않은 노래

무너진 체제 속에서도 어머니는 딸을 위해, 가족의 생계를 위해 현장으로, 병원으로 전쟁터로 돌아간다. 엄마와 딸은 엄마와 엄마로, 할머니와 엄마가 된다. 이 책을 읽으며 지금도 북한에 남아있는 어머니들, 딸들, 가족들을 생각하게 만든다. 누군가는 지금도 그 체제 안에서 살아가고 있고 누군가는 아직도 자유라는 단어조차 제대로 들어보지 못한 채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을 것이다. 어머니는 북한에서도 손녀에게 남한의 자장가를 들려준다. 조용하게 그러나 끈질기게 이어진 그 노래는 자신의 뿌리를 기억하라는 간절한 마음의 전언이었다. 너무나 조용하지만 강하게 마음을 울리는 이 노래는 끝나지 않았다. <엄마의 노래>는 기록되어야 할 이야기이고 널리 읽혀야 할 에세이다. 지금을 살아가는 나에게 묵직한 울림을 주는 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