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편안한 죽음 - 엄마의 죽음에 대한 선택의 갈림길
시몬느 드 보부아르 지음, 성유보 옮김 / 청년정신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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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편안한 죽음

엄마의 죽음에 대한 선택의 갈림길

시몬드 드 보부아르



 

실존주의 철학자인 시몬드 드 보부아르는 같은 실존주의 철학자인 샤르트르와 계약 결혼을 한것으로 알려져있는 인물이다. 그녀의 철학적 수준은 굉장히 높아서 샤르트르 보다 낫다고 평가되는 경우도 있었다.
아주 편안한 죽음은 그녀의 엄마가 암에 걸려 사망하기까지 6주간의 경험을 쓴 자전적 소설이다. 로마에 있던 그녀에게 한 통의 전화가 걸려오고 파리에 있던 엄마가 사고로 입원을 했다는 소식을 듣는다. 대단한 사고는 아니고 노인들에게는 흔히 있는 낙상사고 였는데 보부아르의 엄마가 어지럼증을 느껴 쓰러진 것이라 생각했었다. 대퇴골 골절로 인해 입원을 하게 된 엄마의 상태가 안 좋아지고 정밀 검사를 받게 되었는데 사실은 장에 암이 있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엄마에게는 단순 복막염이라고 말하고 암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그녀의 엄마는 병상에 누워 점점 자신을 낳아주고 키워주었던 엄마가 아닌 환자가 되어간다. 몸에 욕창이 생기고 암 때문에 아픈 나머지 헛소리를 하고 진통제에 의지해 하루하루를 지내고 있는 엄마를 보며 보부아르는 많은 생각을 한다. 자신이 암인 줄 모르고 악착같이 삶의 끈을 놓지 않으려고 하는 엄마를 보는 보부아르의 모습은 실존주의 철학자의 모습과 딸의 모습을 동시에 보여주었다.
그녀는 의사들이 엄마를 소생시키고 수술한 것이 괜한 짓이었는지...  그래도 엄마에게 한달 정도의 시간을 벌게 해준것이 엄마에게는 기쁨이었을지... 죽음의 문턱에 서 있는 엄마를 보며 보부아르는 과연 어떤것이 옳았을지 생각해본다.

그녀의 엄마가 살아왔던 과정을 담담하게 써내려가는 것을 보며. 과연 내가 그런 죽음 앞에 서 있게 된다면 어떨까 생각해 보았다. 과연 이 책의 제목처럼 아주 편안한 죽음이라는 것이 있을까? 의사들이 말한 고통없는 죽음이라는 것이 있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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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마을 인문여행 - 미술, 마을을 꽃피우다 공공미술 산책 2
임종업 지음, 박홍순 사진 / 소동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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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미술프로젝트는 일군의 작가들의 일자리 창출이 목적이었으나 더 나아가 마을경제 활성화로 지평을 넓혔다. 이 책은 그 마을미술프로젝트가 진행된 마을 열 곳을 돌아다닌 여행기다. 저자는 차를 타고 가는 여행이 아닌 하루 몇 차례 다니는 시내버스를 타고 마을에 들어가 주민이 되어보는 길을 선택했다.


첫 마을은 부산의 감천문화마을이다. 감천문화마을은 원래 태극도라는 신흥종교의 태극도 교도들이 살던 곳이라고 한다. 교주가 죽고 나서 외부인들이 들어오고 1990년대에는 3만 명이 살았으나 현재는 1만 여명으로 줄었고 게다가 25퍼센트가 60세 이상 노년층이라고 한다. 하지만 공공미술로 2014년에는 80만명이 방문자를 불러들일 정도로 유명한 마을이 되었다. 수십개의 미술작품 중에서 제일 인기를 끄는 것은 어린 왕자와 사막여우라고 한다. 기념사진을 찍으려면 줄을 서야 할 정도로 인기 있는 작품이라고 한다.


책을 보면서 제일 가보고 싶었던 곳은 남원의 혼불마을이었다. 소설가 최명희를 기리는 혼불 문학관과 함께 소설 혼불에 관한 많은 미술 작품들을 감상 할 수 있다. 마을이 소설이 되고, 소설은 미술이 되었다. 책에서는 작품을 자세히 설명해주어 모르고 스쳐지나갈 법한 작품들도 자세히 알아 볼 수 있게 도와준다. 높이 4미터, 길이 25미터 짜리의 마을 입구 주택 문간채벽에 설치된 작품 소살소살 소살길 1 - 혼불십장생도는 사진이 아니라 직접 봐야 얼마나 멋진 작품인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안동 벽화마을의 담벼락에는 정말 많은 벽화가 그려져 있다고 한다. 그러나 젊은 사람들은 도시로 떠나고, 늙은이들은 세상을 떠나니 빈집이 자꾸 늘어난다고 한다. 옛날 이 지역은 장마철에 산사태의 공포에 떨었다고 한다. 주민들은 조금씩 석축을 쌓기 시작했고 축대 위의 집들이 작가들에게는 캔버스가 되었다. 벽화마을에는 실제 주민들의 얼굴도 그려넣었을 만큼 작가와 주민들의 사이가 돈독했다고 한다. 그러나 안동 벽화가 유명새를 타면서 벽화를 너무 많이 그린 나머지 안동만의 고느적한 느낌은 많이 없어졌다고 한다. 안동 벽화마을이 예전의 우아함을 찾을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책의 맨 뒤편에는 지도에 각 미술마을이 표시되어 있어서 나중에 찾아가기 좋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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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개하라 - 부와 권력의 대이동, 누가 움켜쥐는가?
임춘성 지음 / 쌤앤파커스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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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개하라

부와 권력의 대이동, 누가 움켜쥐는가?

임춘성




 




책의 프롤로그를 읽으면서 내가 생각했던 것을 저자도 똑같이 했었다는 것을 느꼈다. 회사에서 화를 내며 하던 생각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져 카카오택시, 네이버, 메르스, 공정무역 커피, 애플, 알리바바... 그들의 공통점은 존재 사이에 낀 존재, 권력과 부를 끌어모으는 영리한 매개자였던 것이다. 매개라는 말이 입에 착 달라붙는 단어는 아니다. 그러나 매개는 없어서는 안 되는 것이다. 연결과 융합이 빛을 발하는 이 때에 조용히 웃고 있는 것은 매개자이다. 만든 자보다 더 가진 자, 개념 있는 통제를 추구하며, 책임 없는 권력을 행사하는 조용한 부와 권력의 비밀인 것이다.


저자는 사회심리학자인 스탠리 밀그램의 한 실험을 예로 들어본다. 밀그램은 미국의 한 도시의 주민을 무작위로 선택하여 지인들을 활용해서 자신에게 편지를 보내달라고 한다. 총 160개의 편지 중에서 42개가 그들에게 도착했고 편지가 거친 사람의 숫자는 약 6명이었다. 이것을 바로 6단계 분리 이론이라고 한다. 우리 나라는 단일 민족이라. 3.6단계 밖에 안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처럼 사람과 사람 사이를 이어주는 매개가 그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고 사람 사이 뿐만 아니라 사물과 사람 사이까지 연결해주는 것으로 점점 발전해가고 있다. 저자는 연결되는 대상이 아닌 연결하는 주체, 즉 연결을 가능하게 해주는 매개자가 되어보라고 말한다. 매개 비즈니스는 재화를 직접 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남이 만든 물품으로 이윤을 챙기는 것이다.


<매개하라>에서는 총 8가지의 매개자를 소개한다. 그러나 이 매개자들을 뚜렷하게 구분하는 것은 쉽지 않다. 한 명이 하나의 매개자가 될 수도 있지만 동시에 여러개의 매개자가 될 수도 있고 개인이 아니라 기업도 여러 가지의 매개자가 될 수도 있다.


알리바바는 이 매개의 특성을 십분 활용하여 세계 최대의 기업으로 우뚝서게 된다. 1999년 알리바바닷컴이 문을 열고 B2B 서비스를 시작한다. 알리바바는 중국의 수 많은 중소기업에 특화 되어 있었고 이베이와는 다른 길을 걸으면서 승승장구 한다. 매개자 중 필터의 모습으로 상품 정보를 제공했고 나중에는 매치메이커의 기능도 가지게 된다. 타오바오는 2003년에 창립된 C2C인데 완벽한 필터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 후 마윈은 자체적으로 전자결제 시스템을 개발하기로 하고 알리페이를 탄생시킨다. 알리페이는 어댑터의 모습을 보여준다. 알리바바는 뉴욕증시에 상장되었고 상장 첫날 시가총액 241조로 단숨에 부자 순위 22위에 등극한다. 알리바바의 성장은 중국의 경제성장과 맞물려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되었다.

앞으로도 알리바바나 애플과 같은 매개자들이 어떻게 세계 시장을 뒤흔들고 또 새로운 매개자가 탄생할지 궁금해진다. 이제 연결고리가 아닌 매개자가 되어 세상을 다시 보는 눈을 뜨게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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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주말 저녁 인기리에 방영 중인 KBS 교양 역사 토크쇼

「역사저널 그날」의 재미를 온전히 책으로 담았습니다!

 

도요토미 히데요시부터 광해군까지,

한 권으로 끝내는 임진왜란 편,

<역사저널 그날> 4 권이 출간되었습니다.




출간 기념 서평 이벤트

 
1. 
이벤트 신청 기간
- 2015
 10 20 ~ 10 27일까지 
당첨자 발표 : 10 28 (리뷰 작성 기간 : ~11 15)

 
2. 
모집인원 
- 10

 

3. 참여방법
이벤트 페이지를 자신의 블로그에 스크랩 해주세요.(필수)
책을 읽고 싶은 이유와 함께 스크랩 주소를 댓글로 남겨주세요.

서평단 응모 링크(https://goo.gl/wiEUIv)를 클릭하여 설문지 작성해주세요.

 

4. 당첨자 미션
도서 수령 후, 10일 이내에 '알라딘'에 도서 리뷰를 꼭올려주세요.
서평이 등록되지 않는 경우 추후 서평단 선정에서 제외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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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좋을 그림 - 여행을 기억하는 만년필 스케치
정은우 글.그림 / 북로그컴퍼니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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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좋을 그림

여행스케치와 에세이가 함께 들어있는 책

정은우 (파워블로거 솔샤르)



 



7년 연속 네이버가 선정한 파워블로거 솔샤르님의 에세이가 출간 되었어요~

세계 곳곳을 여행하면서 그곳의 풍경을 만년필로 그려낸 그림과 솔샤르님의 멋진 글이 함께 있는 책이에요~


 




여행지에서 사진을 찍는 행동 또한 어찌보면 추억일 수도 있죠~

 여행가서 남는 건 사진뿐이란 소리에 셀카봉과 셀카렌즈를 통해 스마트폰으로 엄청나게 많은 사진을 찍기도 하는데요.

그러나 저자는 여행지에서 만년필을 사용하여 시간을 들여가며 풍경이나 사람들을 그립니다.

남들이 보기에는 시간이 아깝다고 생각 할 수도 있겠지만

온전히 나만의 시간을 갖는 것이기 때문에 저도 한번 도전해 보고 싶기도 해요~


 


 

 



만년필로 그린 그림이라고 절대 심심하지 않더라구요~그림 솜씨 또한 수준급인데요.

건물 그림은 물론이고 작은 소품, 캐리커쳐까지 그리는데 완전 전문가시더라구요~~

이런 멋진 그림을 보게 되어서 행운인 것 같아요~

 




 



해외의 유명지 뿐만 아니라 국내의 관광지도 만년필로 그림을 그리셨더라구요~

요즘 유명한 영화 사도에서 나온 창경궁을 그린 그림도 있었어요~

그림들을 자세히 봐도 퀄리티가 상당한데요. 아마 만년필이 세밀한 부분까지 채워주어서 그런가봐요~~



 




솔샤르님은 책에서 어딘가에 글씨를 끄적이는 사람이 많이 적어졌다고 이야기 하고 있어요.

사실 컴퓨터 키보드로 글을 쓰거나 편지 대신 이메일이나 스마트폰으로 연락을 하다보면

진짜로 손글씨를 쓰는 일이 많이 줄어들더라구요.

그래서 아날로그적 감성을 느끼고 싶은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캘리그라피나 필사책, 컬러링북들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이 되네요~

 



 


솔샤르님은 세일러라는 만년필 브랜드를 좋아한다고 해요.

화려함은 없지만 성능이 우수하고 저자의 필체를 돋보이게 해준다고 하네요.

캘리그라피를 하는 사람들도 늘어나면서 만년필도 점점 사랑을 받고 있는 것 같아요~

저도 만년필을 가져보고 싶기는 한데 관리가 힘들지 않을까 해서 ㅜㅜ...

사실 가격도 비싼 감이 있으니까요~~

회사에서는 모나* 볼펜만 쓰게 되더라구요 ㅎㅎㅎ




 



아무래도 좋을 그림에서는 책 중간 중간 만년필에 대해 많은 것을 알려줍니다.

만년필에도 속이 투명한 것이 있다고 하는데요. 만년필 속이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할까 싶겠지만

투명한 만년필이 출시된 이후에 정말 인기가 많았다고 하네요~

저도 투명한 만년필이 어떻게 생겼을지 실제로 보고 싶기도 해요~

 





 


파워블로거 솔샤르의 아무래도 좋을 그림 에세이에는 만년필뿐만 아니라 만년필을 쓸 때 필수인

잉크에 대해서도 설명해주고 있어요. 잉크는 그냥 아무거나 쓰는것이 아니더라구요.

시간이 지나 색이 바래면서도 고유의 멋스러움을 보여주는 것이 잉크의 힘이 아닐까 싶어요~



 


​만년필로 여행스케치를 한 에세이는 처음이었는데요~

정말 멋있고 좋은 글도 가득한 책이었어요~

파워블로거 솔샤르님의 여행을 기억하는 만년필 스케치로 독서의 계절 가을을 만끽 할 수 있었어요 ^^



도시가 일종의 유기체인 이유는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이 유기체이기 때문이다.

-14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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