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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이트의 소파에 누운 경제 - 자본주의가 앓는 정신병을 진단하다
토마스 세들라체크.올리버 탄처 지음, 배명자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7년 1월
평점 :
절판
프로이트의 소파에 누운 경제
자본주의가 앓는 정신병을 진단하다
토마스 세들라체크, 올리버 탄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해지면서 요즘은 과연 자본주의가 진정한 사회의 참모습인지 의문이 드는 때가 많아졌다. 인간이 재물을 모으기 시작할 때부터 자본주의가 시작되었을 것이다. 개미나 벌처럼 집단을 만들어서 생활하는 인간이지만 왜 평등이 아닌 자본을 택하게 되었는지 궁금했다.
사실 신이 부여한 평등조차도 지배와 불평등으로 만들어버리는 인간은 이상적인 상황에서도 서열을 정하고 만다. 자본주의를 비판할 때 가장 많이 지적되는 것이 개인의 억압이라고 한다. 프로이트는 현대인의 강박과 노이로제가 세계와 관련이 있고 우리를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과 관련이 있다고 했다.
빈부격차는 국내뿐만이 아니라 세계에서도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개발도상국인 아프리카보다 선진국의 노동자들은 평균 3만 달러의 가치를 생산하지만 아프리카의 노동자는 평균 1천달러에 불과한 가치를 창출한다. 선진국의 투자는 1980년 이후로 23배 증가했지만 개발도상국에서는 겨우 9배로 증가했다고 한다. 빈부격차는 유엔에서의 정치적 약속에도 불구하고 점점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두려움은 도구로 사용되고 정치가들은 그것을 공포마케팅으로 이용해서 막대한 이윤을 올릴 수 있다고 한다. 경제분야가 두려움을 조장하고 그것을 피할 수 있는 건강보건상 안전, 식량의 안전, 재정의 안전으로 이윤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우리는 이제 모든 정보를 알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그렇지만 그 정보에 자신의 개인적인 정보도 포함되어 있다면 이야기가 달라질 것이다. 자신의 정보를 지우기 위해 돈을 쓰는 것이다. 인터넷에 자신의 정보를 지워주는 업체도 등장했다고 하니 정보화시대 낳은 다른 의미의 자본주의라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책에서는 인문학을 비롯하여 신화를 통해서 자본주의를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프로이트의 이론에 경제를 설명하는 것이 제일 특색있다고 볼 수 있다. 프로이트는 배설물을 돈과 동일시 하면서 질서, 나르시시즘, 돈에 대한 사랑의 결합을 설명한다. 아기는 대변에 대한 관심을 점점 돈에 대한 관심으로 바뀌는 전위가 된다.
경제는 현실인식장애, 공포증, 조울증, 충동조절장애, 성격장애를 가지고 있기도 하다. 경제학자들은 과장된 예언을 내놓으며 일반인들은 그것을 믿고 현실을 벗어나 앞뒤 가리지 않는 투자를 하는 것이다. 경기가 좋을 때는 과도하게 낙관적인 미래를 그리고 과소비를 일삼다가 경제가 무너지면 거지가 되거나 빚더미에 앉게 되는 조울증도 가지고 있다. 무엇보다 충동조절장애는 주식이나 부동산 투자를 하면서 단기에 부자가 되기 위해서 도박을 한다. 책의 두께만큼이나 현대 경제가 어떤 문제점을 갖고 있는지 알게 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