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틱 버킷리스트
데버러 라이트 지음, 김승욱 옮김 / 작가정신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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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로맨틱 버킷리스트

오늘 이곳에서 사랑이 시작될까?

데버러 라이트

 


 


죽기 전에 해야할 일을 쭉 적어내려가는 버킷 리스트. 한 번 쯤 내가 하고 싶었던 일을 쭉 적어 내려간 경험은 있을 것이다. 남들은 해봤던 경험이거나 코웃음 치는 일 일수도 있지만 본인에게는 정말 중요한 것들이 적혀있을 것이다. <로맨틱 버킷리스트>의 주인공인 줄리아는 영국의 런던에 살고 있다. 20대를 일만 하면서 살고 있었는데 하루 아침에 실업자로 전락하고 만다. 32살의 줄리아와 나의 모습이겹쳐 보이기도 했다. 요즘 30대의 싱글녀들은 직장에 매달린 채 건어물녀처럼 지내는 경우가 많다. 20대에는 자신을 꾸미고 놀러 다녔다면 30대에는 뭔가 일상에 지쳐서 지낸달까..


줄리아의 버킷리스트 10가지는 내가 해본 것도 있고 해보지 못한 것도 있었다. 생각조차도 못해본 것도 있고 말이다. 사실 회사에서 잘리지 않았다면 버킷리스트를 실행하기 위해 떠나기도 힘들었을 것 같다. 운명이었는지 줄리아는 첫번째 버킷리스트를 실행하기 위해 이탈리아로 떠난다. 이탈리아행 비행기에서 만난 루크라는 남자와 운명을 느끼지만 나이 차이로 인해 줄리아는 마음을 접어버린다. 남자에게는 나이가 벽이 되지 않지만 여자에게는 벽이라는 것을 느끼는 것은 영국이나 한국이나 마찬가지인가 보다. <로맨틱 버킷리스트>를 읽으면서 여자로서 공감이 되는 부분이 많이 있었다.

 

줄리아의 친구 리스는 그녀를 도와주는 것 같기도 하고 훼방을 놓는것 같기도 하다. 줄리아가 버킷리스트와 함께 시작된 사랑을 어떻게 지켜나갈지 보는 재미가 있는 로맨스 소설이었다. 추운 겨울 옆구리가 시렵다면 나만의 버킷리스트를 작성해서 무작정 시작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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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을 기억하라 - 징비록
정종숙 지음 / 북스타(Bookstar)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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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을 기억하라

시대의 목격자 류성룡이 집필한 임진왜란 7년의 기록

정종숙




임진왜란이 발발한지 7년 마지막 해전인 노량해전에서 이순신 장군이 화살을 맞아 전사하던 그 때, 조정에서는 류성룡이 탄핵을 받아 파면되었다. 바다에서 이순신 장군이 왜적을 물리치기 위해 싸웠다면, 류성룡은 조선 내부의 적과 싸웠다고 해도 과인이 아니다. 류성룡은 복직 대신 징비록을 쓰기 위해 붓을 꺼냈고 개인이 남긴 회고록 중에서는 유일하게 국보로 지정되었다고 한다.


징비록 때문에 임진왜란 이전의 국내외 정세와 함께 전쟁의 구체적인 내용까지 임진왜란의 전모를 파악 할 수 있다. 징비록은 우리나라보다 일본에서 더욱 인기를 끌었던 책이다. 징비록은 일본에서 <조선 징비록>이라는 이름으로 보급되었다. 징비록이 보급되기 이전에는 일본이 조선을 침략한 것을 미화 했다면 징비록을 본 이후에는 이순신 장군 뿐만 아니라 다른 조선 장수들의 활약상도 소개 하기 시작한다.


임진년 4월 13일 왜가 몰려오는 그 때... 히데요시가 조선 침략을 준비 중이라는 사실은 여러가지 정황을 통해 알고 있었으나 선조는 그것을 무시하고 방비를 하고 있지 않았다. 16만 대군이 부산 앞바다를 당도 했을 때 조선의 최초 보고는 1만 명 정도의 왜구가 침략한 것이었다고 한다. 큰일을 이렇게 작게 무마시킬 수 있다니 흡사 현재 정부를 보는 듯하다.


류성룡의 징비록은 적을 보고 도망치기 급급한 조선의 수군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이런 모습은 세월호 참사가 벌어졌을때의 현재 정부의 재난 시스템을 보는 것 같다. 역사를 보고 배우기는 커녕 500년 전과 마찬가지로 그대로 따라하고 있는 모습을 보니 기가 찰 노릇이다.


선조는 도성을 버리고 도망가기 급급했다. 무슨 일만 터지면 미국으로 도망가는 누구를 보는 것 같다. 류성룡은 그런 나라의 왕이라도 왕이라며 모시는데 답답하지 않았을까 싶다. 그래도 나라 곳곳에서 일어나는 의병대와 바다에서 승리를 했던 이순신 장군이 아니었으면 조선이라는 나라는 없어졌을지도 모른다.


행주대첩에서 크게 승리한 조선군은 언제든 한양을 탈환할 준비가 되어 있었지만 명나라가 그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자신의 나라에서 싸우는 것조차 맘대로 하지 못하다니... 명의 이여송은 류성룡의 제안을 모두 거절하고 일본군이 무사히 철수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중국과 일본이 사이에 껴서 맘대로 하지 못하는 나라의 꼴이 지금과 별반 다르지 않다.


류성룡의 전시내각에서 가장 두드러진 점은 양반의 특혜를 없애고 병력을 지게 하는 것이었다. 이것은 양반들의 큰 반감을 사게 되었다. 지금도 국회의원의 자식들은 군대에 안가는 것을 보면 그 때와 다를 바가 없다. 나라 이름만 바뀌었을 뿐이지 금수저 물고 태어난 것이란 말이다. 선조는 전쟁의 책임을 지지 않으려고 했고 류성룡은 자기반성으로 전쟁을 기억했다.


요즘 위안부 문제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역사가 과연 이것을 어떻게 기억하게 될지는 먼 훗날에나 알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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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을 품은 집 문학의 즐거움 53
조경희 지음, 김태현 그림 / 개암나무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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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을 품은 집

조경희


 

해인사에서 팔만대장경을 보존하고 있는 장경판전은 세계 문화유산에도 등재되어 있다고 한다. 팔만대장경은 누구나 알 정도로 지만 그것을 품고 있는 장경판전은 나도 이 책을 보고 나서야 알게 되었다. <바람을 품은 집> 장경판전을 짓는 것을 동화로 만들어서 이야기해준다.

주인공인 소화는 매품팔이를 하는 아버지와 둘이 살고 있었다.매품팔이는 양반이 죄를 짓고 벌로 맞아야 하는 매를 대신 맞는 천한 직업이다. 지금은 매품팔이라는 것은 없는 일이지만 예전에는 매품팔이라는 직업도 있었다는 것이 다시금 생각났다. 예전 사극에서나 가끔 보았던 것인데 어린이가 읽는 동화에도 나오는 것을 보니 요즘의 아이들에게도 새로운 것이 아닐까 싶다.

소화의 아버지는 결국 다섯냥을 벌기 위해 매를 맞다가 세상을 뜨게 된다. 혼자남은 소화는 집도 뺏겨버리고 만다. 고아가 되어버린 소화는 댕기머리를 자르고 아버지의 친구인 대목장 아저씨를 따라 해인사로 가게 된다. 어린 나이에 남자 행새를 하며 목수일을 하게 된 소화는 자신의 아버지처럼 점차 목수일을 좋아하게 된다.

목수일을 하면서 고생도 많이 하지만 점차 자신의 일을 사랑하게 되는 소화의 모습을 보면서 어린아이지만 왠만한 어른보다 나은 모습이 보였다. 심혈을 기울여 만든 종모양으로 보이는 연화문이 해가 들어 그림자가 지며 연꽃봉오리가 나타나는 모습은 언젠가 직접 장경판전으로 가서 내 눈으로 직접 보고 싶은 광경이기도 하다. 바람을 품은 집을 통해 팔만대장경이 어떻게 아직까지 잘 보존되고 있는지 알게 되었다. 어린이가 읽는 동화는 항상 배울 점이 많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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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미시 아시아클래식 6
파질 율다시-오글리 구연, 레프 펜콥스키 채록.러시아어번역, 최종술.백승무 옮김, 이영진 / 도서출판 아시아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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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미시
우즈베크 영웅 서사시
파질 율다시 오글리, 레프 펜콥스키





알파미시의 배경이 되는 우즈베키스탄은 중국의 왼쪽에 있는 나라이다. 이란보다는 위쪽에 있고 몽골과 인접해있는 나라인데 아는 바가 많이 없는 나라여서 알파미시를 통해 우즈베키스탄의 역사나 문화를 알 수 있었다.

알파미시는 우즈베크 민족의 영웅으로 생생한 구연을 통해 전해져 내려왔다. 우리나라의 판소리와 비슷하게 운문과 산문이 혼용되어있고 장시간 동안 쉬지 않고 완창을 한다. 책을 보다보면 그 많은 노래들을 어떻게 다 외웠을지 신기하기만 하다. 책에서는 알파미시를 3시간 동안 부르는 노래라고 한다. 구연가의 체력이 엄청나야 할 것 같다.  

고대 글자가 없었던 시절에는 이렇게 구연을 통해 역사를 가르쳐야만 했을 것이다. 수백년인지 수천년인지 모를 기간동안 노래와 언문으로 전해내려온 것이다. 우즈베크의 이런 민중 구전 작품들은 엄청나게 풍부하다고 한다. 이런 것을 다스탄이라고 하는데 영웅서사시, 전쟁소설, 역사 다스탄 등으로 다스탄의 종류도 다양하다.
 
책 알파미시를 읽기 전에 뒷부분의 알파미시 해설부터 읽는 것을 추천한다. 기본적으로 다스탄이 무엇인지 알고 책을 읽는 것이 알파미시를 이해하는데 더욱 도움이 될 것 같다. 알파미시의 형성 시기와 어떻게 구전되어 내려왔는지도 상세히 설명해주고 있기 때문에 우즈베크의 유목문화에 대해서 미리 알고 알파미시를 읽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우리나라는 예전부터 농경사회 중심으로 불교. 유교 문화를 가지고 있는 나라였지만 우즈베크는 유목문화. 가부장적 문화로 그들의 문화가 새롭게 느껴졌다. 알파미시에서는 우즈베크 민족의 결혼이나 인사, 놀이 문화를 알 수 있는 노래구절이 많이 있었다. 책으로 보는 알파미시와 음악이 같이 어울려져 구연되는 모습을 직접 보고 싶기도 하다.

이 책은 우즈베크어로 씌여진 것을 러시아어로 번역하고 그것을 다시 한국어로 번역한 책이다. 우즈베크 언어를 바로 번역한 것이 아니라 완벽한 원작을 볼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떄문에 조금 아쉬웠지만 언젠가 우즈베크어를 바로 번역한 알파미시도 읽어봤으면 좋겠다.


"메마른 초원에서 쓰라린 눈물을 흘렸어.
이별의 장작불에 심장을 태웠어.
고통에 지쳐 나는 여기로 왔다. "
- 558p. 칼디가르치가 야드가르에게 하는 말 중...
구어체이지만 시적 감성이 풍부해 흡사 한편의 로맨스 드라마를 보는 것처럼 아름다운 시적 구절이 정말 많았다. 언젠가 알파미시를 직접 들을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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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코리아 2016 -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의 2016 전망
김난도 외 지음 / 미래의창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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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코리아 2016

원숭이의 해, 위기의 터널을 재치와 기지로 극복하라

김난도




책에서는 2015년 대한민국 소비자를 열광시킨 10가지 제품과 배경 트렌드를 먼저 알려주고 있다. 10대 트렌드 상품은 바라보면 우리 사회를 관통하는 몇 가지 흐름을 발견 할 수 있는데 평범함에서 의미를 찾는 움직임을 찾아 볼 수 있다. 삼시세끼 프로그램이나 셰프테이너, 한식 뷔페를 보면 그 동안 가치를 미처 몰랐던 한식의 가치를 재발견 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가성비와 실속을 강조하는 움직임이 두드러졌다. 노래실력만으로 참가자를 평가하는 복면가왕은 소비자가 원하는 것이 진정성이라는 것을 알게 해준 프로그램이다. 그리고 저가 중국전자제품이 한국에 들어도면서 브랜드보다는 실속을 챙기는 소비자가 늘어났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트렌드 코리아 2015와 실제 2015년이 어떻게 잘 맞았는지 확인해 주기도 한다.

옴니채널 서비스는 부동산, 숙박, 택시, 배달 음식에도 바람이 불었다. 앱과 웹사이트 소비자를 연결해주는 다변화된 소비문화를 볼 수 있었다는 것이다. 책의 전반부에 나오는 2015년을 되짚어 보는 것도 의미가 있었다.


그렇다면 2016년은 과연 어떻게 진행 될 것인가. 2014년 세월호 사건에 이어 2015년에도 메르스 사태가 전 국민을 불안에 떨게 만들었다. 국내에서는 소비가 위축되었고 그 위기가 좀처럼 회복이 되지 않고 있다. 2016년의 한국 경제에 대한 전망은 부정적인 의견이 다수이다. 미국의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으로 인해 다시 침체에 빠질 것이라는 비관론도 있다. 저유가로 원자재 생산 국가가 어려움을 겪고 있고 수출 중심 국가는 더 큰 어려움에 직면할 수도 있다.


공동체 의식이 약해지면서 불안사회가 등장을 하게 되었다. 고령화, 1인 가구화로 인해 불안한 개인의 모습을 자주 엿볼 수 있다. 인터넷. SNS, 방송 등을 통해 시각화된 위험 요소들도 많다. 그렇지만 1인 미디어는 점점 확대화될 것으로 보인다. 1인 미디어는 마이리틀 텔레비전에서도 이미 방송이 되고 있고 유튜브, 아프리카 티비를 맹추격 하는 네이버, 다음 카카오도 있다. 동영상 광고도 점점 막강해지고 있는 추세이다. 페이스북에서도 짧은 동영상을 보는 것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내일이면 병신년이 되는데 트렌트 코리아 2016을 통해 앞으로의 트렌드가 어떤 방향으로 나갈 수 있는지 미리 볼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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