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소설 무 1 - 신이 선택한 아이
문성실 지음 / 달빛정원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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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소설 무

신이 선택한 아이

문성철




<신비소설 무>는 1990년대 후반 인터넷 커뮤니티가 활성화 되면서 쏟아졌던 온라인 소설들 중 유명한 작품이었다. 퇴마록과 비슷하게 등장해서 많은 지지층과 독자들을 가지고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그때는 판타지 소설과 이런 퇴마 종류의 소설이 인기가 많앗었다. 한국 고유의 무속신앙과 전설로 한국 판타지의 진면목을 보여준 작품이었다. 이번에 다시 개정판으로 출판이 되면서 <신비소설 무>를 읽게 되었다. 개정판으로 돌아온 <신비소설 무>는 현재의 시대상을 반영하여 한층 독자곁으로 가깝게 다가온 느낌이다.  


이 책의 주인공은 열 살이라는 어린 나이의 남자아이인 낙빈이다. 3000년만에 태고지신의 신기를 받으며 태어난 낙빋은 비밀스러운 과거를 가지고 동료들을 만난다. 여러 가지 사건을 해결하며 이야기는 이어져 간다. 예전과 다르게 휴대폰이 나온다거나 컴퓨터가 나오는 것은 오히려 신선했다. 어렸을 때 읽었던 책에는 없었던 구절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내용이 크게 차이가 나지 않으니 재밌게 볼 수 있었다.


낙빈은 무당인 엄마 때문에 초등학교에 늦게 다니게 된다. 낙빈의 엄마는 낙빈을 보통아이처럼 키우는 것을 힘들게 생각하지만 그래도 아이를 위해 초등학교에 보내게 된다. 그러나 낙빈의 주위에는 이상한일들만 일어난다. 낙빈이 가지고 있는 신들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낙빈은 초등학교를 쫓기다시피 나오게 된다.


낙빈은 천신을 만나러 암자로 떠나게 되고 그곳에서 승덕, 정희, 정현이라는 동료들을 만나게 된다. 기독교가 점점 많아지는 추세이기 때문에 예전에 비해 무당을 보는 일이 줄어든 것 같다. 어릴 적에는 굿을 하는 모습을 종종 볼 때도 있었는데 말이다. 신을 믿을지 말지는 본인의 마음이지만 신내림이나 무당이 하는 일을 고깝게 보는 시선은 좋지 않아 보인다.



원한령이 나타나 낙빈 어머니를 공격한다거나, 장군신, 물빛 화살을 쏘는 낙빈... 한국 판타지로서 손색이 없는 소설이다. 악귀와 싸우며 어머니를 지킨 낙빈은 푸른색의 작은 기운으로 남은 아버지를 만나고 결국은 어머니의 곁을 떠나고 만다. 낙빈은 먼 암자에 사는 천신을 만나서 수련을 시작한다. 엄청난 예지와 학문의 능력을 가진 조상신을 가지고 있는 승덕과 희생보살을 데리고 있는 정희, 무술을 배운 정현, 그리고 모두의 스승인 천신까지... 각자 개성을 뽐내는 캐릭터들이 모여 악의 무리와 대결을 펼친다.



귀신이나 악마가 나타나는 초자연적인 세계는 과학적으로 증명된 적은 없지만 누구나 그런 곳이 있을 거라고 한 번 쯤은 생각했을 것이다. <신비소설 무>는 그런 생각을 재미있게 풀어주는 소설이라고 생각이 된다. 무속을 미신이라고 치부하며 가두어 둘 것이 아니라 한국 고유의 역사와 문화로 받아들이며 이것 또한 하나의 장르로 받아들이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신비소설 무>의 뒷 이야기가 더욱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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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미너리스 1
엘리너 캐턴 지음, 김지원 옮김 / 다산책방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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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미너리스

최연소 멘부커상 수상작

엘리너 캐턴




루미너리스는 28세에 최연소 맨부커상을 수장한 작가 엘리너 캐턴이 쓴 장편 소설이다. 루미너리스는 뉴질랜드 골드러시 시대인

1860년대를 배경으로 살인 사건과 함께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독특하게도 12개의 별자리와 매치되는 인물들로 이야기를 이끌어나간다.  




​사실 별자리를 믿는 사람이 있고 믿지 않는 사람이 있기 마련인데 이 책의 저자는 별자리에 대해 많이 알고 그것을 소설로 담아냈다는 점이 특이한 것 같다. 황금때문에 각양 각색의 사람들이 모이는 금광마을에서 탐욕, 살인에 대한 미스터리가 펼쳐지는데

각 별자리를 나타내는 12명의 남자의 이야기를 보여준다.

책에서 별자리 그림을 볼 수 있는데 이 그림들과 내용이 절묘하게 맞아 떨어지면서 점점 그 재미를 더한다.  


안 좋은 인상이 바뀐다. 초청이 늘어나고, 과거가 진행되어 현재의 시각과 만난다.

루미너리스 1권 - 441p

긴 장편소설이 거의 그렇듯 1권에서 나오는 등장인물들의 성격과 캐릭터를 파악하는 것이 무척 중요하다.

책을 읽기 전에 1권 맨 앞의 등장인물과 지도를 보고 읽는 것이 도움이 될 것 같다.

별로 나타내어지는 12명의 등장인물과 행성으로 나오는 7명의 인물이 얽히고 섥히며

결코 쉽지 않은 인간의 인생사를 대변해주는 듯 하다.



"사랑은 자유롭게 주고, 자유롭게 받아야 하는 거라고 그랬죠.

연인이 결합하는 건 어떤 것의 똑같은 절반이 결합하는 것과 같으니까요.

루미너리스 2권 - 312p 

황금을 쫓아 돈에 눈이 먼 사람들의 면보를 보여주는 소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12명의 등장인물들이 크로스비 웰스 사건에 엮여있는 모습을 보는 것이 흥미진진 했다. 800페이지 분량에 달하는 소설이다 보니 처음 부분의 방대한 분량은 어쩔 수 없긴 하다.

그러나 후반부로 갈 수록 사건이 점점 눈에 들어오고 등장인물들이 어떻게 엮여있는지 보이면서

2권은 속도감 있게 읽을 수 있었다. 이런 방대한 분량의 사건을 글로 쓴 작가가 대단하기만 하다.

책에는 큰 제목과 소제목들이 있는데 12개의 별자리에 맞는 남자와 그의 행동들을 볼 수 있다. 별자리에 원래 관심이 있었던 사람이라면 등장인물의 성격을 미리 파악하고 읽을 수 있기 때문에 더 재밌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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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드를 파괴하라 - 창의력을 만드는 공간 혁신 전략
이동우.천의영 지음 / 세종(세종서적)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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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드를 파괴하라

창의력을 만드는 공간 혁신 전략

천의영 이동우





애플의 스티브 잡스는 번호판이 없는 자동차를 타고 다녔다고 한다. 무엇에 얽매이는 것을 싫어했던 그가 택한 방법이다. 번호판이 없이 다닐 수 있는 기간은 6개월이라고 하는데 그때마다 차를 바꿨다는 이야기가 되지만 그만큼 자유분방함을 보여주는 예인 것 같다. 한 공간에 얽매이다보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내보이는 것에 한계가 있다. 어떤 사람은 세상이 변하더라도 일하는 방식은 변하지 않았다고 주장할 수도 있다. 기술과 환경이 변하기 때문에 오히려 리더십이 중요하다고 이야기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저자가 확인 한 것은 엄청나게 많은 분야에서 일하는 방식이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단순한 업무공간이 아니라 자유로운 업무공간이 더 중요한 시기가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세계적인 기업들은 이미 그리드를 파괴한 공간을 창조하고 있다. 페이스북이 만들어놓은 캠퍼스는 티타늄판 구조물이 50미터 높이로 치솟아 있고 기둥을 쓰지 않은 구조라고 한다. 일방적인 빌딩 모양을 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빌딩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우리나라는 땅이 넓지 않고 서울 강남을 위주로 모여있기 때문에 사옥을 짓는데도 한정이 되어 있는 것 같다.


아마존은 시애틀 도심에 거대한 정글을 만들고 있다고 한다. 싱가폴의 가든스 바이 더 베이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나 또한 가든스 바이 더 베이를 가본 적이 있는데 그 웅장함에 놀라울 정도였다. 싱가폴은 작은 도시형 국가 이기 때문에 그런 공원들에 심혈을 기울여서 만든 것을 알 수 있다.


기계처럼 일을 하는 직장인이 아니라 창조적이고 아이디어를 낼 줄 아는 사원을 위해 사옥을 짓는 다는 것이 요즘 떠오르는 기업들의 추세인 것 같다. 요즘의 대형 쇼핑몰들은 필요한 물건만 사는 곳이 아니라 사람도 만나고 식사도 하고 오락도 즐기는 복합 문화 공간으로 바뀌고 있다. 여의도 IFC몰의 CGV나 최근 공사를 끝낸 삼성동의 코엑스 몰도 그렇다. 예전의 코엑스 몰은 각진 형태라서 길을 찾는 것이 오히려 쉬웠다면 지금의 코엑스 몰은 골목길 처럼 구부러진 형태를 하고 있다. 예전의 코엑스 몰에 익숙해진 나로서는 왠지 길을 돌아서 가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했다.


저커버그는 페이스북의 사옥을 동영상을 공개 했는데 그 안에는 칸막이가 없었다고 한다. 저커버그의 책상도 다른 직원들과 마찬가지로 사무실 한복판에 있고 CEO를 위한 방에 있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 우리나라의 드라마에 나오는 가죽 쇼파나 푹 들어가는 의자같은 것이 없다는 것이다. 저커버그는 직원들을 통제하고 관리하려는 구조가 아니라 자유롭게 사고할 수 있도록 고정관념을 파괴한 공간을 만들었다고 한다.


페이스북의 사옥은 2800명의 직원이 하나로 뚫린 초대형 사무실에서 근무하고 직원들의 책상은 부서별로 모여있다고 한다. 신사옥의 높이는 21미터로 밖에서 보이면 낮아보이지만 천장의 높이는 8미터라고 한다. 그리고 직원들에게 집에서 장식품이나 가구를 가져와서 자신만의 공간을 꾸미고 회사의 주인이 직원이라고 생각하게 유도를 하고 있다. 산업혁명이 일어났을 때와는 달리 앞으로의 미래는 그리드를 파괴한 유선형 공간이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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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여인의 영혼여정 - 사랑은 언제까지나
박경범 지음 / 가나북스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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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여인의 영혼 여정

사랑은 언제까지나

박경범





이집트에서 사망한 것부터 시작하는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여자이자 주부인 장하영이다. 그녀는 제목처럼 여러가지 꿈을 꾸면서 다양한 세계를 넘나든다. 책의 처음부분에 등장하는 용어는 꼭 읽어봐야 한다. 특히 한글로 나오는 것이 아니라 한자로 나오기 때문에 한자에 약한 나로서는 처음 부분을 읽고 가는 것이 중요했다.


이 책은 저자의 세계관을 충실하게 반영한 책이라 생각이 든다. 하영은 성단의 일원으로 들어가게 된다. 쉬운 소설이라기 보다는 우주와 영혼이 어떻게 이루어져 있는지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닐 도널드 월시의 신과 나눈 이야기 같은 느낌이 들었다. 주인공인 하영은 이번에는 이집트의 여왕이 된다. 백성들을 돌보면서 인간이란 과연 무엇인지 생각해보는 계기가 된다.


책에서는 인간이 지구의 환경에서 살아나가는 법을 배우기 위해 선인들의 지도를 받으며 살아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인간이란 과연 어떤 존재인지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다. 책에 나온 것처럼 대부분의 인간은 그저 생존을 해야 하는 부류이고 그중의 몇몇만 선인이 되어 살 수 있다는 것일까.


저자는 영적진리 탐구라는 생소한 분야의 이야기를 소설로 담아내고 있다. 종교에서 추구하는 진리 뿐만 아니라 개인이 추구하는 진리도 중요할 것이다. 저자는 영적진리추구라는 주제의 수필집을 낸 적이 있기 때문에 그 이야기를 좀 더 편하게 풀고자 소설의 형식을 빌린 것 같다. 주인공인 하영과 함께 영혼 여정을 하다 보면 우리가 어디를 향하고 있는 것인지 조금은 알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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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치미교 1960
문병욱 지음 / 리오북스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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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치미교 1960

문병욱

 

 

 

실화를 바탕으로 한 사건 치미교는 1930년대 백백교라는 이름만 들어도 사이비틱한(?) 종교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실제 몇백명을 살해하고 극악무도한 짓을 삼은 사이비종교라고 한다. 이런 종교가 우리나라에도 있었는지 몰랐고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사건 치미교는 광복 후의 사건과 현재를 오가며 이야기가 펼쳐진다.

 

처음 시작부터 뭔가 어두운 분위기라서 스릴감있게 책을 읽을 수 있다. 주인공인 상원은 치미교에 빠진 아버지와 동생을 구하기 위해서 고군분투한다. 한 사람에 대한 맹신이 끔찍한 사건들을 만들 수 있다는 것에 놀라울 정도이다. 실제 백백교의 이야기를 검색해보고 놀라운 점도 많았다. 백백교의 교주의 사체중에서 머리를 포르말린에 보관중이었고 그것을 화장한지 얼마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것이 영화로 나온다면 파장을 일으킬 것 같다. 책의 내용과 흡입력도 영화를 보는 것처럼 생생하게 느껴졌다. 종교가 그렇듯 처음부터 나쁜 종교는 없는 것 같다. 그러나 그 종교를 믿는 사람들의 믿음이 다른 방향으로 나아간다면 종교라는 이름아래에 많은 사람들이 죽거나 다치게 되는 것 같다. 지금 중동쪽에 일어나는 전쟁이나 기타 다른 나라에서 일어나는 전쟁들도 모두 종교라는 이름 아래에서 일어나는 전쟁이 아닌가 싶다.

 

광복 이후의 시대이니만큼 세상이 어떻게 변할지 모르고 무엇이라도 붙들고 싶은 심정으로 치미교에 빠진 사람들은 교주이자 대원이라고 불리는 곽해용의 인물이 어떻게 변화해가는지 보는 것도 섬뜩했다. 이런 무서운 사건을 알려야한다는 일념을 가진 진수가 있어서 그나마 상원에게는 다행인것이 아닐까. 

 

다단계나 사이비종교나 감시를 하고 그 사람을 세뇌시키는 방법은 비슷한 것 같다. 물론 둘다 패가망신을 하게 되는 지름길이고 말이다. 겉으로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닌데 그것을 맹신하게 만드는 것이 사람이 가진 힘 아닌 힘 인것 같다. 실제 사이비종교인 백백교 또한 결론이 좋지만은 않게 났으니... 유병언 사건도 그렇고... 사실 제대로 된 사체가 발견된 것이 아니라서 어딘가에서도 아직까지 살아있어서 그런 사이비종교를 또 만들어서 지내고 있을 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정말 끔찍한 일이지만...

 

실화라고 생각하고 소설을 봐서 그런지 치미교 같은 사이비 종교가 저지르는 만행들이 진짜처럼 다가왔다. 오히려 이런 일이 안일어났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생각이 들기만 했다. 세월호의 유병언 사건과 마찬가지로 이 소설도 속시원한 결말을 보여주지 못 한 것이 독자들에게는 답답한 마음이 들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진짜 일어난 일인만큼 시원하게 털어버릴 수도 없는 노릇이다. 다시는 이런 사건이 일어나지 않도록 주위를 둘러보는 여유를 가져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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