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현실적인 재난 속에서도 소설은 계속해서 감정을 말한다. 공허한 말, 무기력한 몸짓, 이해되지 않는 행동들이 모여서 작은 연대를 만든다. 소설 속 인물들은 서로를 온전히 이해하지 못하고 삶의 목적도 불분명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내 손을 내민다.
<종말이 차오르는 중입니다>를 읽는 동안 넷플릭스에서 본 드라마 <블랙미러>가 떠올랐다. 기술과 사회가 만들어낸 디스토피아를 그리는 드라마처럼 이 책도 현실과 환상의 경계에서 기이한 공포를 자아낸다. 하지만 종말을 이야기하면서도 인간에 대한 믿음을 놓지 않는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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