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애하는 나의 종말
신주희 지음 / 북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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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신주희 작가님은 2012년 <작가세계>로 신인문학상을 수상하시며 이후 <모서리의 탄생>, <허들>, 장편소설 <영과 영원> 발표를 통해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꾸준히 받아왔다. 올해는 <친애하는 나의 종말> 신작 발표를 통해 제 21회, 제 24회 이효석 문학상 우수 작품상을 수상하게 되었고 '구원없는 세상에서 스스로를 구하기 위한 소멸하지 않는 마음'을 기록하며 심사위원단과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제목과 표지에서부터 심오한 느낌을 풍기는 작품이라 눈길을 끌었는데 작품이 전개되는 동안 등장인물들이 각자의 완전한 종말을 위해 나아가는 과정을 단순하거나 너무 폭력적으로만 풀어내지 않아서 좋았다. 그들의 개인적 상처를 전달하며 독자로 하여금 삶의 의미와 인간관계에 대해 고민 해 볼 수 있는 지점을 만들어 두셔서 인상 깊었고 종교에 대한 이야기가 가장 큰 화두로 등장하는데 책을 통해 어떤 종교적인 메세지를 전달하는 느낌은 아니어서 누구나 편하게 접할 수 있을 것 같다.


등장인물들의 이름과 가장 먼저 등장했던 사건이 특정 종교를 떠올리게 해서 작품의 몰입도를 높였는데 실제 해당 사건은 여러 방송사에서 뜨겁게 다뤘기에 나도 익히 알고 있었던 이야기였다. 이 사건을 시작으로 이야기가 전개되어 이후엔 어떻게 흘러갈 지 호기심이 생겼는데 책 속에 등장하는 이들은 모두 신의 이름 아래 통제된 학교에 재학중인 학생들이었다. 이들은 모두 살아남기 위해, 그리고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종말을 맞이하기 위해 ‘증인들’이라는 동아리를 만들었는데 이 동아리 활동을 진행하는 동안 여러 사건이 벌어지게 되고 전개되는 사건들을 통해 우리는 종교적 믿음과 개인의 신념이 충돌할 때 어떤 파국이 벌어지는지, 믿음과 생존에서 어떤 선택을 해야하는지, 우리가 믿고 의지하는 것들이 정말 우리를 구원할 수 있는지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다.

책을 다 읽고 난 뒤 내 머릿속에 남은 단어는 절박함이었다. 희망도 없이 그저 살아남아야 한다는 강박 속에 매일 각자의 상황에서 버텨나가는 이들의 모습은 흡사 몸부림에 가까울 정도로 필사적이었다. 누군가는 이 책을 단순한 성장소설로 볼 수 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나의 경우 삶과 죽음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고 있기에 단순히 치부할 수 만은 없다고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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