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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레스토랑 - 오지랖 엉뚱모녀의 굽신굽신 영업일기
변혜정.안백린 지음 / 파람북 / 2023년 9월
평점 :

불편한 레스토랑을 읽으면 진짜 불편해질지도 모른다.
나와 다른 생각을 강하게 전달하고 있다 보니 그런 것 같다.
하지만 그래도 비건레스토랑을 운영하며 겪게 되는 수많은 에피소드는
재밌기도 하고, 마음 아프기도 하고, 짠하기도 하다.
비건레스토랑 천년식향을 운영하고 있는
모녀의 어디서도 들어보기 힘든 이야기들
이 책의 지은이는 레스토랑 셰프가 아닌
서버로 일하고 있는 그녀의 어머니가 쓴 책이다.
비건레스토랑 천년식향을 이야기를 담고 있는
「 불편한 레스토랑 」
「 불편한 레스토랑 」의 첫 번째 장에는 '트렌드는 좋지만 뒷감당은 힘들고' 당당한 창업 소통 십계명을 정리한 내용
두 번째 장에는 '돈도 좋지만 가치는 지키고 싶고' 가치와 신념을 모토로 삼는 비건 다이닝과, 자영업의 근본 목적인 돈 벌기 사이의 충돌 이야기. 세 번째 장에는 '배부르고 싶지만 아름답게 즐기고 싶고'라는 음식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내용. 네 번째 장 '고기 좋아하지만 비건도 하고 싶고' 천년식향에 온 손님들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다섯째 장 '내 멋대로 하고 싶지만 평판은 무섭고'라는 술과 섹스라는 욕망, 그리고 언뜻 내 맘대로 할 수 있을 것만 같아도 타인의 시선으로 마음대로 하기는 어려운 그것들의 현실에 관한 이야기. 마지막 장 '오지랖은 싫지만 왕은 되고 싶고? 손님을 평가하는 글. 이러한 내용이 이 책안에 담겨있다.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 비건으로 살아가는 건 쉽지 않다.
그러하기에 천년식향 같은 비건 레스토랑이 있는 것이 감사하다.
다양한 음식취향을 존중하고 선택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해 주니 말이다.
나는 비건은 아니지만 환경을 위해서든 건강을 위해서든 맛있는 채식을 자주 하고 싶다.
집에서 해먹으면 되지만 바빠서 간단하게 해결하고 싶을 때
막상 밖에선 채식을 할 수 있는 곳이 내 주변에서 찾기 힘들다.
왜 이 책의 타이틀이 불편한 레스토랑인지 책의 내용을 보면 충분히 이해가 된다.
환경을 생각하다 보면 편리함 속에 살던 현대인은 불편을 느끼게 된다.
때론 이가 나간 접시도 사용해야 하고, 또 위에 떨며 밥을 먹어야 할 때도 있고 말이다.
환경을 생각하다면이야 당연히 감수할 수 있지만
모든 사람의 환경 감수성이 다르기에 누군가에게는 감수해야 하는 불편함이
누군가에게는 그냥 불편함이 되어 클레임으로 날아오게 된다.
우리나라에서 수지타산이 안맞는 비건레스토랑을 준비하고,
운영하면서 겪은 이야기들은
앞으로 자신의 소신으로 누가 보기에는 평범하지 않은 일을 하고 싶은 이들이게에
많은 도움을 주는 책임에는 분명하다. 이런 책에서 나 또한 많은 교훈을 얻는다.
「 불편한 레스토랑 」은 진지하지만 유머를 담고 있다.
읽으면 편하고, 재밌고, 신기한 소설을 읽는 듯하다.
특별한 비건 레스토랑의 고충과 특이한 손님들
천년식향의 서버라고는 하지만 꼭 자식의 뒷바라지를 하는 엄마의 이야기로도 읽힌다.
여하튼 자신만의 가치를 가지고 천연식향을 꾸려나가고 있는 모녀를 응원하고 싶다!
그리고 꼭 맛보고 싶다. 가치 있는 음식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