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력은 필요 없다 - 집중하지 않고도 저절로 일이 술술 풀리는 최강의 두뇌사용법
모리 히로시 지음, 이아랑 옮김 / 북클라우드 / 2018년 10월
평점 :
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제목에 맘이 끌렸다. 집중력이 필요 없다니?

살아오면서 평생 들어온 말이 집중해라, 집중해라!”인데 집중력이 필요 없다고?

게다가 부제는 집중하지 않고도 저절로 일이 술술 풀리는 최강의 두뇌사용법이란다.

책을 쓴 작가가 궁금했다. 모리 히로시, 처음 듣는 사람인데...

역시 세상엔 몰랐던 작가가 너무 많은 거다. 일본에서 다작하는 유명 작가라고 한다.

공학 박사였는데 소설로 데뷔했고 지금은 전업작가로 활동중이다. 출간한 책이 1600만부나 팔린 베스트셀러 작가라고~~

 

  왜 집중력이 필요 없다고 했는지 알아 볼 차례!!

어라, 표지 뒷 날개를 보니 이과와 문과를 아우르는 발상천재의 초지적 생산술이라며 6가지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1. 한 가지 일을 10분 이상 지속하지 않는다. 다양한 업무를 더 빠르고 완벽하게 처리할 수 있다!

2. 새로운 생각은 흘러가는 대로 놔둔다. 아이디어가 고갈될 일이 없다!

3. 방법론에 얽매이지 않는다. 새로운 해결책이 등장해 저절로 일이 술술 풀린다!

4. 이미지로 기억한다. 오래된 정보도 언제든 기억해낼 수 있다!

5. 돈보다 시간을 저축해 여유를 쌓는다. 마감을 칼같이 지키는 당신은 프로 일잘러! 완벽한 일처리는 덤!

6. 두뇌를 완전히 비우는 진짜 휴식을 취한다. 일의 흐름을 살피는 리더로 성장할 수 있다!

 

  흠... 그런데 이것만 읽어선 왜 집중력이 필요 없다고 했는지까지는 알 수가 없다. 자세히 알아보려면 당연히 책을 다 읽어야 한다. 215페이지 밖에 안돼서 읽는데 시간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는다. 앉은자리에서 다 읽을만한 분량이다. 하지만 읽으며 자신의 습관에 대입해 보거나 그의 지침에 반발심이 일어 반대할 근거를 생각하다 보면 시간이 더 걸릴 수도 있겠다. 나 같은 경우는 후자였다. 밑줄 그을 내용도 꽤 많았다. 그리고 자신에게 적용해 보기 위해서는 재독도 필요하며 정리도 해야만 할 것이다.

 

  이젠 표지에 쓰인대로 ‘11시간 일하고 어떻게 일본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는지에 대해 알아보자. 작가는 자신의 방법을 안티집중력혹은 분산사고라 명명한다. 지금까지 국가가 개인에게 집중하라고 요구한 것은 기계처럼 일하라는 의미와 다름없었다는 것이다. 인간은 본디 집중하지 못하는 것이 본능인데도 기계처럼 일하라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는 것. 우리는 늘 한 눈 팔고 새로운 것에 관심을 기울여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게 되는데 이것이 분산사고의 이점이다. ‘분산사고란 하나의 지점만을 응시하고 매달리는 게 아니라 의도적으로 한 눈 파는 시간을 가져서 다른 방향으로 사고를 분산시키는 것이다.

 

  예컨대 작가 모리 히로시는 일을 할 때 이런 식이다. 한 가지 일을 10분 이상 지속하지 않는다. 그가 집중해서 집필 가능한 시간은 겨우 10, 10분간 1000자 정도의 분량을 쓰고 딴 짓을 한다. 딴 짓이 5분이 될 수도 있고 2시간일 수도 있단다. 충분히 딴 짓을 했다고 생각하면 다시 글쓰기를 시작한다. 1시간 동안 6000자를 쓸 수 있다고 한 이유는 연속된 1시간이 아니라 10분간 1000자를 쓰는 것을 환산한 값일 뿐이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1000자를 쓰기 전 작가의 머릿속은 이미 준비가 다 되어 있다. 그래서 마감일을 넘긴 적이 없다. 왠지 불규칙해 보이는 그의 스타일이 불성실하게도 비치는데 그것은 편견이다. 그는 규칙적이고 성실하다. 그러니 다작일 수밖에 없다.

 

  작가가 한 가지 일에 집중하지 못하는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서 이렇게 된 것은 아버지의 영향이 컸다. 어릴 때 부친에게서 들은 말들이 자신의 스타일과 맞아떨어진 것이었다. “100퍼센트를 쏟아 붓지 않아도 된다.”라거나 무리하지 마라는 말을 들었다. 그렇다면 이런 질문이 나올 법도 하다. ‘당신에게나 해당되지 누구나 그 방법이 다 되는 건 아니지 않소? 우리는 늘 집중해야 한다는 말만 듣고 자랐는데...’라고. 이 책의 내용이 제목과 불일치하는 지점이 바로 여기에 있다. 책 제목은 그렇게 뽑았고 분산사고에 대해 설명하고 있긴 하지만 더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사고법이라고 본다. ‘분산사고와 연계한 또 다른 사고법은 청개구리 사고법이다. 이것은 모든 상황과 현상을 의심해 보자는 것이다. 심지어 자신의 의견에도 반론을 시도해 보는 것이다. 이런 사고의 궁극적인 목적은 자신만의 사고법을 구축하는 것이다.

 

  이 책의 에센스는 7미래는 결국 딴생각으로 움직인다에 몰려있다.

p.198~199

매일 아침 지하철에 몸을 싣고 직장으로 향하는 수많은 사람들을 생각해보라. 모두 스마트폰을 바라보며 새로운 소식을 놓치지 않으려 쉼 없이 링크를 확인한다. 회사에 출근한 다음에는 요청받은 일을 처리할 뿐이다. 휴일에는 모두가 자유롭게 좋아하는 것을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저 미디어에 휩쓸려 똑같은 장소에 모여드는 것일 뿐이다. 이미 여러 미디어를 통해 익숙해진 대상을 찾아가고 그것을 사진으로 찍는다. 이는 그저 확인의 행위다. 그리고 확인한 것을 주위에 보고한다. ‘좋아요를 받으면 그것으로 하루 종일 기분이 좋다.

 

 심히 찔리는 부분이었다. 지난 주말 나의 행위를 들여다보며 말하는 듯해서... 이 부분을 읽는 사람들 대부분은 고개 끄덕였을 것이다. 작가는 위처럼 살지 않으려면 우리의 인생을 살자고 설파한다. 내가 로 살아가려면 내 생각대로 살아가야 한다고~~ 내 생각대로 사는데 분산사고는 필요하며 생각도 습관을 길러야 한다는 것이다.

 

p. 204~205

타인을 신경 쓰고 다른 이들과의 관계를 확인하는 시간은 지금의 절반으로 줄이고 그만큼을 생각하고 또 만드는데 써야 한다. 이런 습관이야말로 분산사고에 적합한 뇌를 위한 밑바탕이 되어줄 것이다. 특히 사고하지 않는 사람은 자신의 감정을 앞세우기 좋아한다. 감정에 지배받고 있기 때문에 사고가 자유롭게 작동하지 못한다. 악순환의 반복인 셈이다. 모든 일에 나만의 의견이 있어야 한다. 나의 의견을 관철하기 위해서는 나만의 논리를 만들고 이를 바탕으로 가지를 뻗어나가야 한다. 주장이라는 것은 자신의 의견을 말하는 것이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바람이나 옳고 그름을 늘어놓으며 스스로 주장을 펼치고 있다고 착각하고 있다.

 

 결국 자신만의 논거가 중요한 것인데 그러러면 열심히? 혹은 집중해서? 책을 읽어야 하나? 그건 또 아니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독서는 애초에 사고력과는 관계가 없다고 생각한다. 책을 많이 읽든 전혀 읽지 않든 마찬가지다. 이는 야구 책을 많이 읽는다고 해서 야구 실력이 늘지 않는 것과 비슷하다. 독서는 입력의 과정이지만 사고는 이를 바탕으로 이루어낸 결과에 가깝다. 따라서 야구를 잘하려면 내가 직접 연습하는 수밖에 없다. 지식이 부족해서 야구를 못하는 것이 아니다. 진짜 사고를 위해서는 내가 직접 사고를 연습하는 수밖에 없다."

    

  그럼 이제 내 생각으로 내 인생을 살기 위해서는 사고를 해야한다는 것! 스스로 질문하고 생각을 거듭하면서 자신만의 가설을 세워야하고 그러다가 자신이 고민하던 문제에 대해 쓴 도서를 발견한다면, 내 생각과는 어떤 다른 점이 있을지 집중해서 그 책을 읽게 된다는 것이다. 아무런 생각 없이 타인의 추천에 따라 추천독서를 시작하는 사람과는 엄청난 차이가 있을거라는 것이다. 우리의 뇌는 이미 분산사고를 하도록 설계되어 있으므로 사고 연습은 스스로 해야한다. 흩어져 있는 것 같은 생각의 조각들을 끌어모아 자신만의 주장을 펼칠 논거를 만들어 내거나 새로운 창작을 하거나~ 이것은 뇌의 시냅스 연결과 유사하며 분산사고도 편집의 방법과 유사해 보인다. 결국 남들이 하는 것을 쭐레쭐레 따라하며 나도 이거 좋아하는 것 같아.’라며 만족해 하지 말자. 내가 진짜 로 살려면 스스로 사고하고 나만의 방식을 찾아야한다.

 

**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http://cafe.naver.com/jhcomm/132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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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2018.11
샘터 편집부 지음 / 샘터사(잡지)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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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간 샘터 11월호의 특집기고 주제는 "미운 오리, 백조가 되어 날다" 이다. 7편의 사연들은 모두 쌩초보 시절의 어려움을 이겨내고 현재는 자신의 분야에서 성공하고 자신을 사랑하는, 만족스런 삶을 사는 이들의 이야기이다. 지금 사는게 괴로운 이들이 읽으면 위로받고 용기 얻을만한 내용이라 추천한다.

 매달 유심히 살펴보는 꼭지는 "할머니의 부엌수업"인데 이번 호 요리는 '들깨 토란국'과 '간장 코다리찜'이다. 주인공 김명녀씨는 토란국에 소고기대신 들깨와 두부를 넣는다는데 유난히 고소한 맛일것 같아 한 번 먹어보고 싶은 마음에 침이 절로 넘어갔다. "마스터쉐프 시니어봉사단"활동을 하며 봉사와 나눔의 삶을 실천하는 분이다. 작은 것도 주위 사람들과 나누려는 따뜻한 마음이 훈훈함을 느끼게 해준다.

 

 

이번 호에서는 세 명의 남자들이 눈길을 끌었다.
"이 달에 만난 사람, 김차동"

"이 남자가 사는 법, 배성태"
"우리는 행복 2대, 김기중"

 

 김차동씨는 전주MBC에서 25년간 아침 방송을 진행하고 있는데 MBC에서 네번째로 골든마우스를 받았다. 배성태씨는 웹툰으로 신혼일기를 쓰고 있다. 소소한 일상의 기록이 나중에 행복이 되리란 것을 알기에 오늘도 아름다운 순간을 간직하려고 한다. 김기중씨는 자신의 꿈을 접고 할아버지가 운영하던 생선가게를 지키고 있다. 모두들 자신의 자리를 꿋꿋이 지켜왔고 앞으로 잘 가꾸어갈 아름다운 사람들의 사연이었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가슴 따뜻해지는 사연들을 읽었다. 스스로도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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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머무는 페이지를 만났습니다 - 어른들을 위한 그림책 심리코칭
김은미 지음 / 꼼지락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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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코칭 전문가이자 마음성장학교 대표 김은미씨의 신간 <마음이 머무는 페이지를 만났습니다>를 읽었다. 작가는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그림책 25권을 3가지의 주제로 분류하여 소개하고 있다.

각 장의 제목엔 모두 "나"가 들어간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그림책의 주제가 언제나 같을 수는 없다. 내 처지가 어떤가에 따라 다르게 읽힐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요즘 트랜드에 맞게 '나'에게 초점을 맞춘 것이다. 작가가 자신의 자녀와 함께 읽은 책들이 대부분이고 실제 수업에서 사용한 책들도 많다.

맨 처음 소개하는 그림책은 "줄무늬가 생겼어요"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좋아해보기'란 제목으로 책 소개와 자신의 문제에 적용해서 읽는 법도 같이 소개하고 있다. 마지막엔 [마음에게 하는 질문]이라는 코너를 두어 질문에 대답해보는 자리도 만들어 두었다. 책 편집은 아래와 같다.

맨 마지막 책은 "너는 특별하단다"이고, 부제는 '단지 나라는 이유만으로 특별하다'이다. 첫 책과 마지막 책이 의미적으로 수미상관을 이루도록 배치했다. 자신의 모습을 인정하지 못하는 '나'가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소중하고 특별하게 여기는 '나'가 되자는 이 책의 주제!!

 

 작가의 삶을 엿볼 수 있고 '그림책 읽는 어른'이라는 모임에서 수업한 사례가 있어서 진솔한 감동도 있다. 무엇보다 그림책을 25권이나 소개 받았으니 직접 사보거나 빌려보면서 작가가 건네는 질문에 답해보면 좋을 듯하다. 자신의 숨겨진 마음을 찾아내는 시간이 될 수도 있겠고 그림책 읽는 재미에 빠질 수도 있겠다. 이렇게 한 권의 책을 만나서 더 많은 책과 작가들을 만날 수 있게 해주니 참 고마운 일이다. 개인적으로든 독서모임을 하든 이 책에서 소개하는 그림책을 찾아 읽어보면 여러모로 의미있을 것이다.

꼭 무슨무슨 모임에서 독서토론 같은 거창한 것 하지 않더라도 어느 시간, 어떤 곳에서 골라든 그림책에 마음이 머물러 잠시 눈을 감는다면 충분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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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 리트리버 코난, 미국에 다녀왔어요 - 미국의 개 친구들을 찾아 떠난 모험 이야기
김새별 지음 / 이봄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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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이 아름답고 평화로운 사진들을 보라~~

 

 

 

 아름답고 평화롭다.
개와 사람, 그리고 자연~~
이 셋의 조화로움이 이토록 아름다울줄이야...
<골든 리트리버 코난, 미국에 다녀왔어요.>는 쌍둥이 남매와 개 한마리를 키우는 부부가 미국에서 1년간 살면서 경험한 내용들이다. 단순히 "미국에서 살아봤다~~"가 아니라 동부 보스톤에서 살다가 한국행 비행기를 타기전 서부까지 여행한 이야기다. 물론 개 코난을 데리고. 광활한 자연도 부럽기 그지 없지만...

더 놀라운것은!! 미국의 개문화에 대한 이야기들이다. 특히 이 부분은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개의 죽음>이란 책과 겹쳐졌다. 미국은 개를 대하는 인간의 태도뿐 아니라 정책적으로도 차이가 컸다. 부럽고 부러웠다. 생각해보면 개를 위한 정책을 만드는 것도 인간이 아닌가. 개를 물건으로 취급하는게 아니라 생명을 가진 존재로서 존중하는 태도가 결국 정책에도 반영되는 것이다. 우리는 인간과 동물이 지구에서 공존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우리보다 먼저 그 방법들을 실천하고 있는 미국의 개문화를 한번 살펴보자.

 

 

 키우던 개가 척추디스크로 걷기도 용변을 보기도 힘들어졌을 때 안락사를 선택하는 대신,  개휠체어를 만든 에디. 그는 지금 "에디스 휠즈"라는 개휠체어 회사를 운영하고 있고 20년동안 2만천여대를 만들어 다리가 불편한 동물들에게 자유를 선물했다. 반려견을 돕기 위해 시작한 일이 새로운 생업이 되었고 하고 싶은 대로 즐겁게 일하다보니 병까지 치유되었다고 한다. 시작은 개를 위한 것이었을지 몰라도 결국 개도 주인도 나아가 세상의 많은 동물들도 행복하게 된 셈이다.

 세상에나!! 동물병원이 공짜라니? 우리나라도 그렇지만 미국도 동물병원비용은 비싸다. 그런데 공짜? 미국에서?? 

주인이 경제적 능력이 없다는 이유로 의료혜택이 절실한 동물들이 고통받아서는 안된다.
위와 같은 취지로 1932년 병원을 설립한 이는 '헤리엇 버드'다. 비영리로 운영되어온 이 병원이 8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사랑받고 있다. 이 책의 주인공 코난도 무료로 진료받았다. 친절하게~~ 희안하게도 코난 엄마가 인터뷰하는 곳이든 SNS친구든 다들 친절했다는거~~ 미국인들이 저렇게 친절했나 싶을 정도였다. 코난엄마는 설립자의 뜻을 알게 되자 공짜에 이끌렸던 마음이 진료비보다 더 많은 돈이라도 기부하고픈 맘으로 바뀌었다고.. 기부함에 지폐를 넣었다는~ 아마 무료진로 받은 이들이 그냥 나가기는 힘들었을 것이다. 모두들 얼마나 아름다운 마음인지!!

 코난네 가족이 보스턴 도착하자마자 가장 먼저 찾아본 것이 "개에게 책 읽어주기" 공립도서관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은 하루 4명씩 신청 받아 1인당 15분씩 일대일로 개와 함께하는 시간을 준다. 개에게 책을 읽어주면 뭐가 좋을까?  테라피도그단체 '펫츠 앤 피플'에 따르면 개들은 아이들이 책을 잘못 읽거나 틀리더라도 지적하고 고쳐주려하지 않기 때문에 아이들이 책 읽는 것을 편안하게 느끼고 책과 가까워지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부작용이라면 개와 아이 둘 다 스르르 잠에 빠져든다는 거~~

이외에도 놀랍고 배워야할 문화들이 많지만 개안락사에 대해선 깊이 생각해보아야 할 부분이다. 자신이 기르던 개에 대해서는 안락사 선택을 꽤 하는듯 보였고, "베스트프렌즈"라는 보호소에서는 누구도 안락사하지 않겠다는 목표로 일을 하고 있다. 곰곰 생각해보면 안락사 선택여부와 상관없이 그들은, 어떻게 하면 동물들이 살아있는 동안 행복할 것인지에 가장 관심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보스턴에 도착해 LA에서 한국행 비행기를 탈때까지 그들의 경로와 미국의 개 관련정보들도 상세히 알려준다.

 

 단순히 개와 함께한 여행책일 줄 알았다. 물론 그랬다! 개와 여행을 같이 다녀도 어디서나 묵을 수 있고, 어디든 뛰어다녀도 되는 광활한 자연이 있는 곳! 그런데 아니었다. 개 복지에도 신경을 쓰는 세심한 배려가 있는 곳에서 살아가는 이야기!! 비록 1년이었지만 말이다. 개를 사랑하건 사랑하지 않건, 우리 사는 곳이 인간과 동물이 어울려 살아가는 아름다운 곳이 되길 바란다면 이 책을 읽어 보면 좋겠다. 개가 행복한 세상에선 모두가 행복할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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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렇게 살기 힘들까 - 삶이 괴롭기만 한 당신에게 건네는 위로
미나미 지키사이 지음, 김영식 옮김 / 샘터사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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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에서 30년 넘게 승려 생활을 하고 있는 '미나미 지키사이'의 에세이 "왜 이렇게 살기 힘들까"를 읽었다. 책 뒷면을 보니 답이 바로 나온다.

 

"인생에는 원래 괴롭고 슬픈 일이 더 많습니다."

 

라고...

 그렇다!!
인생이 어디 즐겁고 신나는 일만 있던가? 그보다는 살기 힘들다고 아우성치는 이들이 더 많지 않나? 그래서 우리는 늘 답을 알고 싶어한고 찾아다닌다.
"왜 이렇게 살기 힘든가요?"
"나만 그런가요?"

 저자는 승려생활을 하며 만난 이들의 사례와 자신의 경험으로 독자에게 위로의 메시지를 보낸다. 그러나 감정적으로 응대하지도 않고, 마냥 응석을 받아주지도 않으면서 심플하게 답한다.
1장. 왜 이렇게 살기 힘들까
2장. 「저세상」은 있는가
3장. 「진정한 나」는 어디에 있는가
4장. 「지금, 여기」에 사는 의미란
5장. 부모와 자식의 깊고도 괴로운 인연
6장. 인간관계는 왜 괴로운가
7장. 힘든 시대를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8장. 삶의 기술로서의 불교
이렇게 8장에 거쳐 풀어놓았는데 굳이 처음부터 순서대로 읽을 필요는 없다. 각 장의 제목을 보고 지금 자신이 처한 어려움에 해당되는, 답변을 듣고픈 것에 해당되는, 장을 읽어보면 되겠다.

 나에게 와닿은 문구를 몇가지 정리해 본다.

 

 "여러분 중에서 자신이 원하는 사람이 될 수 있는 사람은 한 명이나 두 명 정도일 것입니다. 나머지는 그렇게 되지 못합니다. 그것이 어른이 되어 살아간다는 것입니다."
나는 중학생쯤 되면 현실을 말해도 좋다고 생각했다.
현실에서는, 꿈이 작아지는 것이 어른이 된다는 것이다. 어른은 하나하나 불가능을 알게 된다. 꿈의 상실을 감당한다는 것이 성인이 된다는 것이다. 그런 현실을 전하고자 생각했다.

 '꿈의 상실을 감당한다는 것이 어른이 된다.'는 것! 어른이 되어 좌절을 맛보고 자신이 꿈꾸던 것 근처에도 가닿지 못할 때, 우리는 절망한다. 하지만 그럴 필요없다는 것이다. 그게 바로 어른이 되어가는 중인 것을...

 사람은 '태어나버린'존재다. 그것을 어느 시점에서 받아들이고자 할 때, 가치가 생긴다. 삶 자체에 의미가 있다는 환상은 버리는 게 좋다. 의미나 가치가 없다고는 하지 않는다. 그러나 있다고도 할 수 없다. 그것보다 중요한 것은,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가치가 없으면 만들면 된다. 그것을 위해 어떻게 살 것인가, 더 잘 살 것인가, 그것을 생각하는 편이 좋다.
'삶 자체에 의미가 있다는 환상을 버리라'고 한다. 앞 인용구에서도 그렇지만 아주 냉정한 듯 보인다. 그러나 사실이다. 그 사실을 받아들이라고 하는 것이다. 사르트르의 '인간은 내던져진 존재로 스스로 만들어 가는 것외엔 아무것도 아니라'는 실존주의와 궤를 같이 한다.
 모두, 삶이 힘들고 괴로우므로 이젠 살고 싶지 않다고 생각한다. 더욱 좋은 삶이 없다고 생각하므로 이 세상에서는 틀렸다고 절망한다. 그러나 내가 불교에서 배운 것은, 사람은 살아 있으면 즐겁고 기쁜 일보다는 괴롭고 안타깝고 슬픈 일이 더 많다는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우선의 대전제가 된다. 나도 삶이 훨씬 괴로웠다. 그것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나는 '출가'함으로써 삶에 모든 것을 걸었다. 불교에서는 '불살생'이 계율의 맨 처음에 나온다. 내가 출가한 큰 의미 중 하나는, 자살하지 않겠다는 각오였던 것이다.
 저자 역시 삶이 괴로웠지만 자살하지 않겠다고 했다. 우리 사는 것이 언제는 쉽기만 한 적이 있었던가. 삶이 고행"이라는 바꿀 수 없는 현실을 살아가고 있지만 우리는 꿋꿋이 살아나가야 하는 것이다. 힐링, 위로라는 말이 난무하는 시대에 저자의 메마른듯 하지만 담백한 조언이 현실감있게 다가온다.

"죽지 못해 산다"는 비관적 표현보다는 "개똥밭을 굴러도 저승보다 이승이 낫다"는 긍정적인 말을 되뇌보자!
그래도 죽는 것보단 사는 게 낫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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