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터 2019.3
샘터 편집부 지음 / 샘터사(잡지)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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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샘터 2019년 3월호의 표지는 푸르른 하늘로 솟아오를듯한 지붕 단청의 모습이 새롭게 시작하는 달 3월에 아주 어울린다.

 이달의 특집사연 주제는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이다. 7개의 사연 모두 제각각 다르지만 공통 키워드는 '배려'이다. 지인의 배려, 낯모르는 타인을 위한 배려, 모두 겨울날 작은 손난로처럼

우리 사회를 따뜻하게 해준다. 허나 작은 따스함이 손끝에만 남는 것이 아니라 가슴까지 데워주는 훈훈함으로 전달된다. 나는 누군가에게 따뜻한 사람이었나?를 생각해 보았다.

 

 

 이 달에 만난 사람은 특수효과 감독 정도안씨다. 그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유명한 영화의 특수효과를 도맡아해온 그야말로 이 업계의 산 증인이다. 흔히들 특수효과가 전쟁영화나 좀비영화같은 장르에만 쓰일 거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대부분의 영화에서 사용되어 관객에게 몰입감을 주어 더 사실감을 극대화시켜 준다. 우리나라 영화에서 그가 쌓은 업적으로 중국에서도 러브콜을 받고있다고 한다. 할리우드와 비교도 되지 않는 적은 예산으로 그 아상의 효과를 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가 세계시장에서 이름나고 있는 분야가 꽤 되지만 특수효과 분야에서도 이젠 헐리우드에서 혀를 내두를 정도라 한다. 그래서인지 더 멋있어 보인다. "하고 싶은 일을 하며 행복을 느낀다."는 그의 말이 진리가 맞는가보다.

응답하라 청춘아지트에서 소개한 곳은 합정동의 "취향관"인데 취미 대신 취향을 공유하는 이들이 모여 동아리처럼 만나는 플랫폼이다. 이곳은 예전의 빨래터 사랑방같은 구실을 하는 곳이다. 가정과 학교 직장이라는 공동체가 있지만 그곳에서는 채워지지 않는 문화적 욕구를 충족하는 곳으로 유료시스템이지만 많은 이들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니 갈증을 느끼는 이들에겐 샘터같은 곳이다. 서울에는 이런 곳들이 점점 늘어나는 것 같은데 지방은 역시 더딘것 같아서 지방민으로서 더욱 목마르고 부럽게하는 기사였다.

이번 3월호에서도 다양한 정보와 사연들을 접할 수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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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마음속에는 저마다 숲이 있다 - 자연에서 배우는 삶의 지혜 아우름 35
황경택 지음 / 샘터사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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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샘터사의 아우름 시리즈 35호는 황경택 작가의 책 <우리 마음속에는 저마다 숲이 있다>이다. 작가의 소개를 보니 범상치가 않다. 일본어를 전공했지만 만화가가 되었고, 15년째 어린이를 위한 생태 놀이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숲에 나가 그것을 가르친다고 한다. 그림은 주로 생태 만화만 그린다는데 이 책처럼 줄글로 된 책도 있다.(물론 이 책에 식물,곤충의 세밀화도 있다) 작가소개부터 일단 부럽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재미있게 사는 것 같다. 예상대로 책 속에 그의 생활철학이 나온다.


p.199~200

저는 이제껏 억지로 일한 적은 없는거 같아요. 하기 싫어하는 일을 안 하는 것만으로도 꽤 행복해질 수 있습니다. 어쩔수 없이 수락한 일이더라도 '괜히 수락했네'라고 생각하지 않고 ' 어차피 하기로 했으니 즐겁게 하자고 생각합니다. 저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되면 그 선택을 후회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도 좋지만 지금 하는 일을 좋아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잘하는 일을 하는 것도 좋지만 지금 하는 일을 바로 포기하지 말고 꾸준히 열심히 해서 잘하면 됩니다. 세상은 살다 보면 여러가지 변수도 생기고 또 어떻게든 살아지니까요.


 위 문구 하나만으로도 작가가 어떤 사람일지 감이 온다. 긍정적이고 낙천적일 것 같다. 그래서 이 책 전체가 편안하게 술술 잘 읽힌다. 작가가 하는 말이 특별하진 않은데(어디선가 한번쯤 들어봄직해서) 그렇다고 진부하게 느껴지진 않는다. 문체에 따뜻함과 편안함이 깔려있어서 그런것 같다. 이 책에는 우리가 그동안 알고 있던 잘못된 정보들을 교정해주는 내용들이 제법 있다. 그래서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예컨대 이런 것이다.

"숲에서 길을 잃었을 때 나무의 나이테를 보고 남북의 방향을 알 수있다."

☞ 나무는 햇빛이 잘 비치는 남쪽이 북쪽보다 많이 자라므로 남쪽 나이테의 폭이 넓은 것은 사실이지만, 빽빽한 나무 틈속에서 자란 나무가 나이테가 방향을 나타낸다고 할 수없다. 넓은 광장에 혼자 자란 나무라면 모를까. 굳이 나이테로 방향을 알아보려면 나무를 잘라 밑동을 확인하면 되는데 길잃은 사람이 톱으로 나무를 잘라 방향을 찾는다는 설정자체가 억지다.

"다람쥐가 여기저기에 숨겨둔 도토리의 위치를 까먹어서 꺼내먹지 못한 도토리가 싹을 틔워 상수리나무(우리나라에 가장 많은 나무)로 자란다."

☞ 우리나라에서 도토리가 열리는 나무중 종류가 가장 많은 것은 상수리나무가 아니라 신갈나무이며, 도토리 두 세알을 수십군데에 심어두는 것은 다람쥐가 아니라 청설모다. 다람쥐는 겨울잠을 자므로 중간에 깨서 먹으려면 가까이에 많은 양을 감춰두었다가 대부분 꺼내 먹는다.

  이 책은 숲에서 만나는 나무와 풀, 동물, 곤충의 생태를 알려주는 정보책이기도 하고, 숲(자연)과 가까워질 수 있는 법을 알려주는 방법서도 된다. 그러나 가장 의미있는 것은 자연생태를 우리의 삶에 견주어 어떤 삶이 좋은 삶일지 나긋나긋한 충고에 귀기울이게 해준다. '충고'라는 단어로 표현했지만 읽었을 때의 느낌은 충고가 가지고 있는 기분 나쁜 면은 전혀 드러나지 않는게 작가 문체의 매력이다. 오랜만에 읽으면서 마음 편안해지는 책을 만났다. 푸근한 동네 아저씨?와 이야기 나누며 솔방솔방 산책하는 느낌을 받았다. 작가와 숲에서 수업받는 아이들은 참 좋은 기운을 받을거라 짐작된다.

  작가는 우리에게

"너무 경쟁적이지 않게,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을 인정하고, 할 수 있는 만큼의 최선을 다하되, 이루어지지 않아도 절망하지 말고, 묵묵히 자신의 향기를 풍기며 살아가자!"

고 말한다.

  숲에서 살면 저리 될까?

관찰을 잘 하면 가능한걸까?

나도 집근처 동산에 한 번 올라봐야겠다.

내 안에 있는 숲을 찾으러~~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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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면 나와 세상을 이해하게 됩니다 - 우리가 공부해야 하는 이유 아우름 34
이권우 지음 / 샘터사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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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권우 작가의 책

<배우면 나와 세상을 이해하게 됩니다>의

부제는 "우리가 공부해야 하는 이유"이다.

공부, 공부라는 말만 들어도 지겨워서 두 손 내저을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학교 다니는 내내 공부와 씨름하다 졸업하면 그만일줄 알았던 성인이라면,

매일매일 학교와 학원을 뺑뺌이 도는 학생이라면,

더더욱 그러할 것이다.

그런데 작가는 공부해야하는 이유로책까지 냈다.

눈치챘겠지만, 작가가 말하는 공부는시험을 위한 공부가 아니다.

'더불어 행복해질 수 있는 공부의 가치'라는 제목으로 책을 시작하여

마지막에는 '타인의 고통을 상상하는 힘'으로 끝낸다.

책의 뒷표지를 보면 이 책의 주제를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다.

 

위의 주제를 다음과 같은 순서로 설명한다.


1장.막내린 공부전쟁의 시대

2장.옛사람이 실천한 참된 공부의 길

3장.자서전으로 배우는 공부의 가치

4장.공부는 사고의 혁명이다

5장.이제, 의미의 소비자에서 의미의 생산자로

6장.다시 던지는 질문, 왜 공부해야 하는가


이제는 유행어가 돼버린 말, '4차 산업혁명 시대'라는 새로운 시대에는

그동안 해오던 공부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

타인의 고통을 상상하는 힘을 키우려면 책을 읽어야 한다.

공감의 감수성을 키우기 위해~~

이 책에서 하는 말은 구구절절 옳다.

그런데 팍팍 와닿진 않는다.

대부분의 내용이 다른 책 인용이거나 유명인의 말 인용이다.

공자님, 맹자님도 너무 자주 등장한다.

그래서 식상함을 느낄수 있겠지만

그래도 맞는 말은 맞는 말인걸...

** 위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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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 달콤한 휴식이 되어줄게 - 사랑스럽고 포근한 그림 에세이
지놔 지음 / 북카라반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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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서 알 수 있다.

"달콤한 휴식"이라고~

표지 그림부터

이미 따뜻하다~

고양이를 안고 있으면

무조건

포근하니까~~

"일상에 지친 어느 날 아무 페이지나 펼쳐보아도 따뜻한 위로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졸고 있는 작업실에서 그림을 그립니다."

-작가의 말-

 

예감했다!!

요로케 따뜻 포근할줄~~

일단 그림 방출부터!!

계절따라 달라도

느낌은 같은~

 

 

 

 

그리고

그림마다

빠질 수 없는

고양이~~

 

차례는 여섯 챕터로

소소한 일상, 주말, 계절,

자연과 커피와 함께한 시간,

동화속 이야기

그리고 7장은

시 읽는 시간

으로 구성되어 있다.

'책 받으면

보고 따라 그려봐야지~'

했지만...

넘나 큰 욕심이었다ㅠㅠ

시간도 안나고

맘의 여유도 없고

사실은

실력이 안되는걸...

꽃그림 따라그리기

초큼

해봤다고

이것도 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한

건방진ㅠ

감히 전문가 흉내를 내겠다는

말도 안되는 욕심을 부리다니!

 

 

작가말대로

일상에 지친 어느날,

아무 페이지나

펼쳐서

위로 받는 용도로

잘 쓰겠습니당~~

작가의 의도에

꼭맞게

독자가 쓸 수있는

예쁜 책이다.

나의 활용법은!!

그림 그리기는 힘들어도

그 그림에 맞게 떠오른

단상들은 써봐야겠다~~

요렇게...

 

<p.221 꿀같은 잠>

 

거의 한 달이 되어간다.

꿀 같은 잠을 못 잔게...

교통사고 후 목이 불편해

계속 자다 깨다 반복이다.

한 시간,길면 세 시간정도마다

깨는데 힘들다.

그러니 낮엔 피곤하다.

달콤한 잠을 자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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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지혜, 듣기 아우름 33
서정록 지음 / 샘터사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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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출판사의 다음 세대를 생각하는 인문교양 시리즈 "아우름" 33권은 서정록의 <잃어버린 지혜, 듣기>이다. 저자 소개를 보니 무위당 장일순 선생님을 만난 것과 아메리칸 인디언들에 대해 공부한것이 인생에 있어 두 번의 큰 열림이었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이 책은 듣기에 대한 내용인데 인디언들의 삶의 지혜가 주를 이룬다. 그리고 한 축은 태교에 대한 것이다. 작가는 현대사회가 잃어버린 가장 큰 지혜가 '듣는 것'이라고 한다. 대중문화가 대부분 시각적 현란함이 강조되므로 마주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문화는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이 책, 1장에서는 아메리카 인디언이나 아프리카 부족, 종교에서의 듣기에 대해 살펴보고 2장은 '태교의 비밀'이라는 제목으로 듣기의 중요성에 대해 설파하고 있다.

 

나의 기도가 좀 더 마음을 모으고 내면을 향하게 될 때

나는 점점 더 말수가 적어진다.

마침내 나는 완전히 침묵하고

듣기 시작한다.

                   
듣는 것은 말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것이다.

나는 처음에 기도는 말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 뒤 나는 기도가 단순히 침묵하는 것이 아니라 듣는 것임을 배웠다.

                   
기도라는 것은 자기가 말하는 것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아니다.

기도는 침묵하는 과정이며 나아가 침묵 속에 들어가

마침내 신이 나의 말을 들을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다.

- p.103 키에르케고르의 시 -

 

 

작가가 위의 시를 인용한 이유는 성경에서 끊임없이 '들으라!'고 하는 까닭이 있다는 것이다. 기도는 신에게 말하는 것뿐 아니라 신 또한 내게 하실 말씀이 있으므로 그의 말을 귀담아듣는데에 기도의 진면목이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제대로 들을 줄 알 때 신과의 올바른 대화가 시작된다고 할 수 있다. 나는 신자가 아니라서 신에게 기도할 일은 없다. 그러나 기도가 신과의 대화이듯 우리가 타인과 대화를 할 때 역시 상대방의 말을 잘 듣는 것이 대화의 제1법칙임은 두 번 말하면 입아픈 노릇이다. 이렇게 잘 알고 있는데도 잘 안 지켜지고 있으니 그게 더 큰 문제라 하겠다.

2장 태교의 비밀에서 새롭게 알게된 사실이 있다. '귀의 아인슈타인'으로 불리는 프랑스의 "알프레 토마티"에 의하면, 태아는 수정된 지 며칠 지나지 않은 겨우 0.9mm정도 크기에 불과할 때 이미 초보적 수준의 청력이 형성된다고 한다. 심지어 달팽이관은 4개월 반만에 완전한 크기로 성장하며 실제로 4,5개월 된 태아는 소리와 음악의 자극에 반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옛날 우리나라 태교법에도 임부는 좋은 말만 듣고 고운 말을 써야 한다고 했지 않나. 아기는 태중에 있을 때 들은 엄마의 목소리에 가장 잘 반응하며 모차르트의 음악에도 안정적 반응을 한다고 한다. 이 장은 일반인이 읽어도 좋지만 임신을 준비하는 예비부부가 읽으면 바로 활용해 볼 수 있는 내용들이라서 추천하고 싶다.

작가는 우리가 자연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에 귀 기울여야 한다고 말한다. 동물, 식물을 너머 강, 바람이 말하는 것을 이해하는 것에 인간이 생존이 달려있다고... 우리는 너무나 빠르게 돌아가는 세상 탓을 하며 남의 말을 건성으로 듣고 산다. 작가의 충고처럼 자연의 소리를 들으려면 잠시 멈추어야 할 것 같다. 일부러라도 자연의 소리를 듣는 시간을 가져야겠다. 여유라는 이름으로 자연의 소리를 듣는 소소한 호사로움을 가질 때 사람의 말도 들을 수 있는 자리가 생길 것이므로.

** 위 리뷰는 샘터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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