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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낫한 기도의 힘
틱낫한 지음, 이현주 옮김 / 불광출판사 / 2016년 7월
평점 :
틱낫한 스님은 우리나라에도 많은 독자가 있는 베스트셀러 저자이기도 하고,
세계적인 불교 고승이자, 참여 불교를 주창하는 실천적인 평화운동가이기도 하시죠.
이로 인해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추천을 받아 노벨평화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지만,
남북 베트남으로부터 입국을 불허받게 되고 결국 프랑스로 망명하여
보르도 지방에 수행공동체인 '자두 마을'을 설립하고 종교활동을 지속하면서
연중 전세계를 다니면서 가르침을 나누고 계십니다.
이전에도 틱낫한 스님의 책을 읽어본 적 있는 저로써는
과연 기도에 대해, 그리고 기도의 효과와 기도를 이루는 방법에 대해
어떤 말씀을 주실지 궁금한 마음을 가지고 책을 읽었습니다.
제가 이해한 스님의 가르침은 기도와 깨달음은 둘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우리 눈에 보이는 대로 말하면, 기도는 이루어질 때도 있고 이루어지지 않을 때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궁극의 차원에서 보면, 진실한 기도는 어떤 식으로든 이뤄진다고 합니다.
우리의 눈으로 볼 때, 기도가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긴 안목으로 보면 아직 때가 이르지 않았거나 다른 이유로 이루어지지 않아야 할
다른 이유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죠.
기도를 가능케 하는 건 믿음, 자비, 사랑의 에너지이며
이것이 없는 기도는 전류가 흐르지 않는 전화선을 통해 전화를 거는 것과 같다고 합니다.
과거세에 의한 업장이나 하늘의 운명이란 것이 있다고 하더라도
기도는 새로운 에너지, 새로운 깨달음, 새로운 신앙을 통해
우리 몸과 마음에 새로운 무대를 열어 준다고 합니다.
즉, 모든 것은 변하기 마련이므로 기도를 통해 마련된 새로운 무대에서
우리는 새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고, 새로운 에너지로 바꿀 수 있기에
불변하는 고정된 것, 그러한 정해진 것은 없다는 것입니다.
부처의 성품과 중생의 성품은 비어 있다고 합니다.
공(空)의 사상을 말씀하신 듯 합니다.
나와 부처는 동떨어진 두 존재가 아니라는 것.
부처님의 안에 내가 있고, 내 안에 부처님이 계시다는 말씀입니다.
다시 불교의 근본으로 돌아가는 듯한 묘한 말씀입니다.
책 뒤쪽에 있는 명상 연습을 통해 그 뜻을 다시 한번 새겨볼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