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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번트가든의 여자들 - 18세기 은밀한 베스트셀러에 박제된 뒷골목 여자들의 삶
핼리 루벤홀드 지음, 정지영 옮김, 권김현영 해제 / 북트리거 / 2024년 9월
평점 :
영국이 전세계의 패권을 장악하게 된 사건은 산업혁명이지만, 그 첫걸음은 그리 찬란하지 않았습니다
18세기 런던은 산업혁명으로 인해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었습니다
물론 그만큼 세계의 부는 영국으로 흘러들었지만, 빈부의 격차는 극심해지고, 도심은 혼잡하고, 공장은 연기를 뿜어내며, 거리에는 사람들로 가득 찼습니다
신흥국이 성장과정 중에 겪는 여느 성장통과 마찬가지로, 기술이 없는 일반 시민들도 성장하는 런던 도심에 무작정 몰려들기 시작했고 그들을 수용할만큼의 일자리는 남아 있지 않아, 대부분의 소시민들은 배를 곯으며 알콜에 의존해서 살아야만 했습니다

당시에 런던에 몰려든 사람 중에는 건장한 남성들만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여성들도 먹고 사는 문제는 마찬가지였을테니까요
핼리 루벤홀드의 도서 <코번트 가든의 여자들>은 바로 18세기 런던의 매춘부들의 삶을 다룬 논픽션 도서입니다
해당 도서가 논픽션으로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하게 된 계기는 바로, <해리스 리스트>라는 영국 당대 매춘부들의 리스트북때문입니다
해리스 리스트는 18세기 런던의 매춘부들의 정보를 담은 작은 포켓북인데요, 이 리스트는 1757년에 처음 출판되고 매춘부들의 이름과 특징을 상세히 기술한 내용으로 인기를 끌었다고 합니다
항상 음지에 자리하고 있는 산업은 그들을 관리하는 세력이 개입하게 마련이고요
그 세력의 중심에 있는 포주(Pimp)는 자산가들의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를 토대로 궁지에 몰린 매춘부들을 옳아매게 됩니다
저자 루벤홀드는 다양한 사료와 기록을 바탕으로 매춘부들의 일상, 그들이 겪었던 어려움, 그리고 그들의 인간적인 면모를 조명하고 있습니다
도서의 내용은 단순히 매춘부들의 이야기를 넘어서, 당시 런던의 사회 구조와 계층 간의 갈등, 그리고 여성의 권리와 자유에 대한 깊은 통찰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습니다
돈을 벌고, 이상의 실현을 위해, 저주받은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한 몸부림은 접대부들 뿐이 아니었죠
도서의 <그럽 스트리트의 글 쓰는 노예> 챕터는 18세기 런던의 그럽 스트리트에서 활동하던 작가들의 삶과 그들이 겪었던 어려움을 다루고 있습니다
이들은 주로 저널리스트, 소설가, 시인 등으로, 생계를 위해 글을 쓰며 살아가는데, 이들 역시 매춘부와 마찬가지로 종종 가난과 사회적 무시 속에서 살아가야 했으며, 그들의 작품은 종종 상업적 성공보다는 생존을 위한 수단이었습니다
작가들은 코번트 가든의 많은 유세가들과 포주 및 여성들과 꾸준히 소통하면서 업을 이어가야 했습니다
물론 방직이나 철도 등 올바른 궤도의 산업혁명적인 성장도 있었지만, 그 이면에는 런던에는 서로를 속여먹고 뜯어먹기 위한 <생존>을 위한 몸부림이 더욱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음지경제가 상당했음을 도서를 통해 알 수 있었어요
도서를 읽고 어떤 느낌을 가지게 되는지는 개개인마다 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누군가는 여성의 인권에 대한 부분에 대한 강렬한 공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구요, 누군가는 당시 가진자들의 윤리의식에 대한 부분에 관심을 가질수도 있겠죠
저의 경우는 현재 만연하고 있는 지속적인 빈부격차의 심화에 따른 뉴노멀의 부분이 어쩌면 또 다른 런던의 18세기 매음굴로 향하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역사는 되풀이되고, 그리고 또 다시 교훈을 얻지만, 결국은 인간은 또 같은 실수를 저지르고 갈아엎기를 되풀이 합니다
코번트가든의 여자들 강추합니다! 꼭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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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남기는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