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것이 베트남이다 - 삼성경제연구소 Cyber 포럼 '베트남플라자'에서 바라 본
베트남플라자 편집부 엮음 / 와이미디어(아이워크북) / 2007년 1월
평점 :
품절
베트남이 도이모이 정책 이후 개방과 성장의 급변을 겪고 있다. 그러나 그 변화의 현장이 우리에게제대로 전달되지 않은 아쉬움이 크다. <이것이 베트남이다>는 현지의 생생한 체험에 근거해서 엮은 글들이기 때문에 쉽게 읽힐 수 있고 유용한 측면도 있다.
하지만 베트남 현지를 다녀오고 도이모이 관련 현지 간행물 등을 경험한 분들에게는 너무 엷은 스케치로 비쳐진다. 물론 책 사이 사이에 정치경제 현황을 넣어서 무게감을 주려고 했지만, 표제에 비해서 베트남 변화상에 대한 깊이 있는 글은 부재하다.
물론 현지여행, 체류를 원하는 분들에게 택시 서비스와 같이 당장 부닥치면 매우 곤란할 수 있는 현실적 문제들을 소상히 환기시켜 준 점은 평가할 만하다.
베트남 변화의 핵심은 중국과 같이 당 지도부의 새로운 정책노선에서 출발한다. 베트남 당 지도부는 80년대 초반 도이모이 노선을 채택한 이후 90년대 초반 미국과의 수교, 무역정상화를 게기로 하여 후발개도국의 길을 걸기 시작하였다.
이 과정에서 후발주자로서 갖는 취약한 자본과 기술, 그리고 낡은 국가시스템에 대한 철저한 자성이 이뤄졌다. 일당독재와 그로 인한 관료제 폐해를 스스로 파헤치며 민주화, 다양화란 개념을 주저없이 수용하고 주변국들의 놀라운 경제성장을 따라 붙고자 하였다. 각종 국제기구에 가입하고, 외자유치를 위하여 이념적, 관치적 규제를 낮추는 등 파격적 노력을 기울였다.
또한 베트남 사회도 우리 사회에서 요즘 심각하게 논의되는 빈부격차, 실업, 양극화에 대한 문제의식이 적지 않다. 개방 이후 호치민 등 남부와 혁명성지라고 하는 수도 하노이 등 북부의 발전격차가 커지자 균형발전을 위한 자원 재배치에도 힘쓰고 있다.
앞으로 베트남은 동남아의 강국으로 성장할 잠재력이 충분하다. 또한 북한과의 베트남의 관계와 미국과의 관계정상화 경험등을 고려할 때, 북한의 변화방향과도 밀접한 모델로서 의미가 있다.
'새로운 베트남'은 또한 중국과 일본의 틈바구니에 있는 한국으로서는 여러 측면에서 정치적, 경제적 동반자로서 유의미한 위치에 있는 나라이다. 우리사회는 아시아 평화와 공동번영의 큰 관점에서 베트남의 변화를 바라보아야 할 시점에 있다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