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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서 - 26년 차 라디오 작가의 혼자여서 괜찮은 시간
장주연 지음 / 포르체 / 2021년 4월
평점 :
내 안의 어린이를 잘 보살피듯 '나에게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욕구가 최대치를 찍은 지금, 장주연 작가의 에세이를 제목만 보고 딱 이거다 싶었다.
내 상황에 대해 굳이 털어놓지 않더라도, 인생 선배로부터 그런 부침 나도 겪어봤고, 괜찮을 거라는 위로를 받고 싶었다.
이 에세이의 부제는 '26년 차 라디오 작가의 혼자여서 괜찮은 시간'이다.
제목과 부제에서 에세이 전체가 가장 집중하고 있는 키워드를 꼽자면 '괜찮은' '나'인 것 같다.
에세이는 자신의 현재에 대한 긍정과 앞으로도 괜찮을 미래에 대한 기대로 가득차 있다.
나는 나와 평생 살아 가야 하기에 나를 더 소중하게 여겨야 함을 느낀다. 누구보다 나의 행복을 추구하고, 나부터 돌보는 것. 그것이 결국 부모, 형제들에게도 행복을 주는 일이 되고, 주변 누구에게나 따뜻하고 다정한 이웃이 되는 일이었다. 나를 사랑하면 내 안에 더 큰 사랑이 생긴다. 나에 대한 존엄이 결국 "나는 행복할까?"에 대한 답을 내려줄 거라 믿는다. "나는 반드시 행복해지겠다!" p.87
인생은 결국 혼자 사는 것이다. 혼자 있어도 외롭고, 누군가 있어도 외롭긴 마찬가지다. 그래서 누군가 곁에 있어도 독립된 내가 중요하다. 사람들로부터 거리를 두고 홀로 서있어도 흔들림 없는 내 삶을 살 수 있어야 행복해진다. 남의 시선에서 좀 더 자유로워져야 더 인생을 즐길 수 있다.
나는 혼자를 즐기면서 훨씬 더 자유롭고 더 행복하다. 내 세상은 나로 인해 계속해서 넓어지고 있다. p.93
작가는 본업인 라디오 작가 외에도, 자신이 좋아하는 여러 일들을 '부캐'로 살려 바쁘고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나와 추구하는 삶의 결이 달랐기 때문에 나는 공감 보다는 에너지가 대단하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나 보다도, 내 곁에 있는 사람들 보다도, 내 테두리 밖에 있는 것들에 더 마음을 쓰고, 더 울고, 더 화내는 사람이 되고 싶다. 홍은전 작가의 표현을 빌리자면 더 좋은 동물이 되고 싶다. 10년 후 뿐만 아니라 죽을 때까지.
내가 에세이에 기대하는 것은 나와는 다른 삶의 모습, 그리고 그렇게 다름에도 불구하고 공감할 수 있는 따뜻한 마음과 신념이다. 그런 맥락에서 이 에세이는 내 기대와는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었지만, 그래도 더 단단하고, 오래 참는 그런 사람이 되야겠다고 생각했다. 나를 위해서도, 내가 오래오래 포기하지 않고 아파하며 아낄 지구와 사회를 위해서도.
시간을 견딘다는 것은 참 힘든 일이다. 살아온 많은 시간은 인내심으로 흘러왔다. 내가 원하는 곳에 도달하기 위해 쉽게 갈 수단과 방법을 아무리 찾아봐도 인내심을 키우는 것밖엔 달리 방법이 없다. 아무리 성격이 급하고, 사정이 급해도 다 때가 와야 무르익고, 수확의 기쁨을 맞는다. 내 삶에서 그것을 경험하고 나니 더 이상 급하고 안달하는 마음을 먹지 않게 된다.
'긴 안목으로 현재를 살아라.' p.201
*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별도 사례 없이 도서만 지원 받아 작성했습니다.
시간을 견딘다는 것은 참 힘든 일이다. 살아온 많은 시간은 인내심으로 흘러왔다. 내가 원하는 곳에 도달하기 위해 쉽게 갈 수단과 방법을 아무리 찾아봐도 인내심을 키우는 것밖엔 달리 방법이 없다. 아무리 성격이 급하고, 사정이 급해도 다 때가 와야 무르익고, 수확의 기쁨을 맞는다. 내 삶에서 그것을 경험하고 나니 더 이상 급하고 안달하는 마음을 먹지 않게 된다.
‘긴 안목으로 현재를 살아라.‘ - P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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