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분히 존경받을 만해 단비어린이 문학
임서경 지음, 시은경 그림 / 단비어린이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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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분히


존경받을 만해

 

임서경

시은경 그림

 

 

존경의 사전적 의미는 무엇일까?

존경(尊敬) : 남의 인격, 사상, 행위 따위를 받들어 공경함.

내가 존경하는 사람은 누구? 나는 남에게 존경 받을 만한 사람인가? 아직 한번도 생각해 본적이 없다.

충분히 존경받을 만해라는 책에는 세 가지 이야기를 통해 존경받을 만한 사람들을 재미있는 이야기와 함께 소개하고 있다. 이 책에 어떤 사람들이 존경받을 만하다고 소개하고 있는지 궁금했고 내가 생각하는 존경받을 만한 사람은 어떤 모습인지 그려보고 싶어진다.

 

표지를 보니 이 책에 나오는 주인공들의 얼굴이 그려져 있다. 그런데 모두 밝게 웃고 있거나 놀라는 얼굴들이다. 이 얼굴들을 보면 긍정에너지가 전해진다. 존경받을 만한 사람은 즐겁게 웃으며 긍정적으로 사는 사람들일까?

 

 

첫 번째 이야기 한 바퀴 용 선생에서 용 선생님께 참 교육과 참 사랑이 무엇인지 배울 수 있었다.

초등학생으로 오해할 만큼 아담한 키에 분홍색 바탕 위 용그림이 그려진 셔츠를 입고 나타난 용수인 선생님의 모습에 그냥 정이 간다. 다가가기 편해 보이지만 똑순이 마냥 동그란 안경을 쓴 모습에 호락 호락 할 것 같지 않은 모습도 매력이 있다.

4학년 1반 담임이 된 용 선생님은 도건이와 하랑이 사이에서 일어난 찰나의 싸움에 재빨리 뛰어가 하랑이를 때리려는 도건이의 주먹을 잡았다.

폭력은 절대 안 됩니다.” 단호한 선생님의 말씀에 초등학교 때 단호하게 훈육하시던 선생님의 모습이 떠올랐다. 그때는 무척 무서웠는데 이상하게 안정감이 느껴졌었다. 바른 선생님의 인격을 알게 모르게 배우게 되었던 거였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고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선생님에게 예의 없게 구는 하랑이에게 화내거나 미워하지 않고 그저 하랑이가 다른 아이들처럼 환히 웃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시는 용 선생님의 넓은 사랑에 감동되었다. 나에게 잘못하는 사람이나 심지어 내 아이가 잘못했을 때조차 쉽게 용서하지 못하는 나의 모습이 떠올라 많이 부끄러워졌다.

편의점에서 도둑으로 몰린 하랑이 편을 들면서 아저씨에게 바락바락 대들던 용선생님의 모습에서 이런 선생님이 있을까? 싶었다. 아이를 무조건적으로 믿어주고 보듬어 주는 용 선생님은 정말 존경받을 만한 분이었다. 이런 사랑을 받은 하랑이가 정서적으로 안정되고 친구와 화해하는 모습을 보면서 사랑의 힘이 대단함을 느꼈다.

스승의 날에 배움터 지킴이와 안전지킴이 분 그리고 급식 아주머니들에게 꽃 편지를 배달하도록 하는 모습에서는 또 한번 감동되었다. 아이들에게 감사를 가르치시는 선생님의 모습에서 참 교육이 무엇인지 배울 수 있었다.

 

 

두 번째 이야기 재활용 박사에서는 환경 지킴이 상을 받은 이도훈 아저씨 이야기가 나온다. 아내와 아들을 구하려다가 다리를 다쳐 장애를 갖게 된 아저씨와 아들 로운이의 끈끈한 가족애를 느낄 수 있었고 아빠를 자랑스럽게 여기는 아들의 마음이 너무 예쁜 이야기었다.

올바른 재활용 방법에 대해 나오는데 내가 지키고 있지 못한 부분들도 있어서 앞으로 수정하고 재활용을 잘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환경을 지키는 행동을 실천하는 것은 다른 사람들을 위하는 일이지만 드러나지 않는 선행인 것 같다. 남 모르게 환경을 위해 애쓰는 마음은 존경받을 만하다.

 

 

세 번째 이야기 물길, 숨길에는 가수라는 꿈을 포기하지 않고 마트에서 노래를 부르며 꿈을 지키다가 결국 노래자랑에서 1등을 하고 가수가 되는 엄마와 목욕탕에서 때를 밀어주는 일을 하시며 여러 명의 생명을 살린 훌륭한 할머니, 그리고 손녀 채이의 가정 이야기이다. 채이는 마트에서 작업용 장갑을 끼고 앞치마를 두르고 빨간색 마트 조끼를 입고 있는 엄마가 맘에 안든다. 친구 다민이 엄마처럼 긴 머리에 예쁜 원피스를 입거나, 재킷을 입고 큰 회사에 다녔으면 좋겠다. 채이는 친구가 목욕탕에서 때를 미는 할머니를 발견하고 알게 된 것이 너무 창피하다. 결국 할머니와 엄마 앞에서 울음을 터뜨리고 마는 채이 때문에 엄마도 울고 만다. 어린 아이라서 그럴 수도 있는 일이지만 엄마는 할머니에게 함부로 말하는 채이때문에 마음이 아프다. 하지만 목욕탕에서 쓰러진 다민이 엄마를 할머니가 심페 소생술로 살려내는 일이 생기고 채이는 할머니를 존경하게 된다.

아들이 없고 남편이 없고 아빠가 없는 세 모녀의 삶은 힘들지만 씩씩하게 살아간다. 자신의 충실하게 하루를 살아가는 이들이야말로 존경받을 만하다 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존경받을 만한 사람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너무 거창하게 생각했었는지 부담이 됐었나보다. 그런데 책을 읽고 나니 부담이 없어지고 내가 어떻게 해야 할지 알겠다. 지금부터 한 걸음씩 즐거운 마음으로 그 걸음을 떼어야겠다.

 

 

 

이 글은 허니에듀와 단비어린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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