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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대 특공대 ㅣ 책 읽는 교실 27
장은영 지음, 인디고 그림 / 보랏빛소어린이 / 2025년 3월
평점 :

<광대 특공대>는 단순한 이야기책이 아니다. 이 책은 조선 시대의 광대들이 어떻게 그 시대의 역사를 살아갔는지, 그들의 삶을 통해 무엇을 배울 수 있는지, 그리고 주인공 바우가 어떻게 성장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다. 출판사 '보랏빛소 책 읽는 교실'의 시리즈 중 27번째 작품으로, 역사와 감동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작품이라고 본다.
책을 통해 아이들은 12살 소년 바우의 여정을 따라가면서 바우가 자신의 정체성을 어떻게 찾아가는지 보게 된다. 바우는 아버지를 잃고 고아가 되어 전주 재인청에서 광대가 되기로 결심하는데, 광대라는 직업은 오늘날처럼 인기 있는 연예인이나 예술가가 아니었고, 그 당시에는 낮은 신분을 가진 사람들만 맡는 일이었다. 그래서 바우는 자신이 왜 광대가 되어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지만, 아버지의 마지막 뜻을 따라 훈련을 시작하게 된다.
그러나 이야기가 흘러가면서 바우는 단순히 자신이 선택한 길을 넘어서 자신의 재주를 통해 누군가를 돕고, 세상을 변화시키는 힘이 있음을 깨닫게 된다. 특히 1555년 을묘왜변을 배경으로 왜적이 전주를 침범했을 때 광대들이 그들만의 방법으로 전투에 임하는 모습은 정말 인상적이었다. 창과 검 대신 광대들이 펼친 예술적 재주는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적을 물리치고 전쟁을 승리로 이끌게 된다. 이 부분에서 '어떤 상황에서도 나만의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걸 다시 생각하게 됐다.
바우가 전주 재인청에서 훈련을 하던 중 겪는 심리적인 변화도 인상 깊었다. 처음에는 자신이 왜 이런 길을 가야 하는지 의문을 가지며 힘들어했지만 결국 자신의 재주와 능력을 믿고 그 길을 선택하게 되는 과정이 정말 감동적이었다. 또한, 바우가 과거의 상처를 극복하고 진정한 자신을 찾는 모습은 초등학생들이 읽기에도 좋은 교훈을 준다고 생각한다. 자신이 겪을 수 있는 어려움을 어떻게 성장으로 바꿀 수 있는지를 배울 수 있는 부분이다.
이 책은 조선 시대의 광대들이 어떻게 백성들에게 즐거움과 위로를 주는지를 생생하게 전달한다. 특히 조선왕조실록에 등장한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한 이야기라 그 당시 사람들의 마음과 시대적 상황을 잘 표현해주고 있다고 느꼈다. 이로 인해 아이들은 역사적인 사건을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고, 그것을 통해 당시 사람들의 삶을 느끼고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출판사의 이 시리즈는 늘 아이들의 감성과 수준에 맞는 내용과 깊이를 잘 다루고 있어 자주 선택하게 되는 것 같다. 이 책 역시 어린이들이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어려운 역사적 사실을 쉽게 풀어내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역사에 대한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돕는다.
결국 <광대 특공대>는 단순한 성장 동화가 아니라, 자신의 역할을 찾고 성장해 나가는 이야기, 역사적 사건을 통한 교훈을 배울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을 통해 아이들은 용기, 지혜, 자신감을 기르는 법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진정으로 내가 원하는 꿈은 무엇인가'라는 메시지를 마음에 새기며 자신의 삶에 대해 더 깊은 고민을 해볼 수 있을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