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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 병 고치기 대작전 ㅣ 청소년 권장 도서 시리즈 15
박윤규 지음, 박재현 그림 / 틴틴북스(가문비) / 2024년 2월
평점 :

지금까지 외국어로 영어, 프랑스어, 중국어를 배워봤다. 외국어를 배울 때마다 우리 한글의 위대함과 소중함을 다시금 깨닫곤 한다. 표음문자이니 다행이고 심지어 음을 적는 글자(기호)가 발음하는 구조를 표현하기도 하니 얼마나 편리한가. 영어와 불어도 표음문자이지만 소리대로 적히지 않는 변수가 너무 많고, 불어는 단어별로 남성형과 여성형이 나뉘어 있으니 골치 아팠다. (물론 그 문화권에서 태어나고 자랐다면 이렇게 느끼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구별이 있는 것보다 없어도 아무 문제 없는 한글이 더 좋다고 여겨지는 건 어쩔 수가 없네.) 이런 한글 창제에 대한 이야기를 싣고 있는 책을 만나봤다
한글 창제를 중심으로 한 이 책은 말과 글이 지역에 따라 달라 사람들이 서로 싸우자 하느님이 화병이 나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는 글자를 만드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는 글자, 그것이 바로 한글이다. 하느님이 세종에게 우주 삼재를 어버이로 삼고 오행을 자식으로 삼은 글자가 세상의 모든 소리를 담을 수 있으니 그것으로 새 글자를 만들라고 한다. 세종 이도는 발성기관의 모양을 본 떠 닿소리 다섯 개와 홀소리 세 개를 만들어 내고 그것이 한글의 바탕이 된다.
세종이 훈민정음을 반포하자 반나절 만에 많은 사람이 글자를 깨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동안 한자를 바탕으로 양반들만 사용하던 글자에서 벗어나, 모두가 마음만 먹으면 반나절만에 깨우칠 수 있는 글자라니. 정말 대단하다 생각하고 있었지만, 책을 읽자 역시나 또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대단하단 생각이 들었다. 한글은 자랑스러운 우리의 언어고 문화다. 이런 한글이 있음을 자랑스럽게 여기면 훼손하지 않고 더욱 다채롭게 발전시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평상시 사용하는 한글을 더욱 아끼고, 문자로 적힌 책도 더더욱 많이 읽어야겠단 생각을 하게 한 뜻깊은 책이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