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낙서 사건 아이스토리빌 54
박그루 지음, 김이주 그림 / 밝은미래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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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은 나와 아이에게 친숙한 장소다. 학교 도서관, 나라에서 운영하는 동네 도서관 등 가서 재밌어 보이는 책을 찾고 읽어보고 하는 모든 활동이 재미있다. 하지만 가끔은 훼손된 책들을 만나게 되기도 한다. 스티커가 붙어있거나, 글자(대부분 이름 같아 보인다)가 크게 쓰여있거나, 찢어져 있는 경우도 종종 있다. 그런 책을 만날 때마다 누가 이런 짓을 한 건지, 다른 사람들도 보는 책에 멋대로 이런 행동을 하는 건 예의가 없는 거라 여기며 책장을 덮었다. 그런 행동에 어떤 다른 의미가 숨어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보지 못했는데, 나와 다르게 그 안에 숨겨진 이야기를 만들어낸 책이 있다.

은수는 새로 이사 온 동네에서 적응 중이다. 새롭게 친구들도 사귀었다. 어느 날 엄마의 부탁으로 도서관에 가서 책을 빌리게 된 은수. 하지만 그 책에 낙서가 가득 들어차있다. 은수의 친구 우재와 진주도 누가 책에 이런 낙서를 한 건지 단서를 찾아 범인을 잡으려고 한다. 낙서가 된 책은 시리즈물이었고 시리즈물 모두에 낙서가 되어 있다. 무언가 자신의 힌트를 남기는 것 같은 범인. 은수와 친구들은 범인을 찾아낼 수 있을까?

책에 낙서를 하는 행동은 분명 잘못됐지만, 그 안에도 우리가 도울 수 있는 무언가 숨어있다는 내용이 흥미로웠다. 서로가 서로에게 손을 내밀면 보다 따뜻하고 안전한 사회가 될 수 있다는 걸 다시 한번 깨닫게 됐달까. 박그루 작가님의 추리 동화 3부작의 마지막 책을 제일 먼저 만났는데, 이 책을 보니 앞의 두 권도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단순히 사건을 해결하는 추리 동화가 아니라 그 안에 친구들과의 우정, 조금씩 성장하는 주인공들이 함께 담겨 있어 조금 더 뜻깊게 읽은 시리즈라 추천하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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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 소녀 루오카 3 - 마법에 걸린 놀이공원 마법 소녀 루오카 3
미야시타 에마 지음, 고우사기 그림, 고향옥 옮김 / 가람어린이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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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소녀가 맞이해주는 책. 귀여운 그림만큼 내용도 아기자기한 시리즈다. <마법 소녀 루오카>는 이름도 비슷한 '카오루'와 '루오카'의 우정 이야기를 담고 있다. 2편도 재미있게 읽었는데 3편 또한 기대를 채워주는 책이었다.

우연히 마법 카드를 주워 마법계에 가게 된 카오루는 그곳에서 루오카를 만나 친구가 된다. 마법사가 되고 싶었던 카오루는 마법 거리에 가 마법 지팡이를 구매하게 된다. 마법 지팡이로 간단한 마법을 할 수 있게 된 카오루. 반면 마법사인 루오카는 자신의 마법에 큰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 카오루와 친해진 루오카는 인간계에 있는 놀이동산에 가게 되는데, 그곳에서 카오루와 갈등이 생기고 만다.

자신의 감정을 스스럼없이 표현하고 주위 사람들을 편하게 만들어주는 카오루. 그와 반대로 친구가 별로 없고 바쁜 엄마에 대한 반항심에 조금은 비뚤게 세상을 바라보는 루오카. 루오카는 밝은 카오루를 만나 서툴지만 조금씩 우정이 무엇인지 알아가게 된다. 카오루 또한 동경하던 마법 세계에 루오카를 통해 가까워지고 말이다. 이름도 생김새도 비슷하지만 서로 다른 성향의 두 친구가 서로를 만나 달라지고 성장하는 모습을 보며 나 또한 다른 친구와의 관계에서 배울 점이 어떤 것이 있을지 알게 된다. 이와 같은 유익함을 제외하고 보더라도 이야기 자체만으로 흥미롭고 삽입되어 있는 그림 또한 아기자기하고 귀여워 여자 친구들이라면 대부분 좋아할 만한 소재와 내용이라고 생각이 든다. 4권에서는 어떤 우정과 모험을 보여줄지 기대되는 시리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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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비밀 친구
임호.정재희 지음, 메바5 그림 / 쉼어린이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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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 친구라고 하면 마니또가 바로 떠오른다. 내가 뽑은 친구의 수호천사가 되어 어려움이 있을 때 도와주기도 하고 작은 선물을 몰래 건네기도 하는 마니또 활동. 내가 학창 시절에도 했던 기억이 있는데, 삼십여 년이 지난 지금의 학교에서도 하고 있는 걸 보면 꽤나 긍정적인 측면이 많은 활동이란 생각이 든다. 아이 또한 이미 여러 번의 마니또 경험이 있는데, 누구를 뽑을지 설레고, 뽑은 친구에게 줄 선물을 준비하며 들떠하는 모습을 보였었다. 하지만 마니또가 항상 즐거운 기억만은 아니다. 자신을 뽑은 다른 친구가 싫다며 울었다는 이야기에 충격도 받았고(그 친구는 평소에도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몇 시간이고 울던 친구긴 했다.) 다른 친구들은 모두 작은 선물을 받았는데 자신은 아무것도 받지 못했다며, 자신을 뽑은 마니또는 아무 활동도 하지 않는다며 실망하기도 했었다. 이런 여러 상황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책이 바로 <나의 비밀 친구>다.

주인공 윤주는 인기 많은 민찬이를 마니또로 뽑아 내심 기분이 좋다. 민찬이와 조금 더 친해질 수 있는 기회 같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신이 준비한 선물을 쉽게 다른 친구에게 주는 민찬이를 보며 감정이 상하고 만다. 아무 선물도 받지 못한 태성이는 마니또에게 서운함이 든다. 자신이 받은 선물을 다른 친구가 가져간 거 아니냐는 오해도 하게 된다.

이처럼 마니또 활동은 여러 가지 상황을 빚어내고, 그 안에서 아이는 여러 가지를 돌아보게 된다. 평소 마음이 맞는 친구와 다시 한번 마음이 맞는다는 걸 확인하는 기회가 되기도 하고, 잘 몰랐던 친구를 보다 관찰하고 알게 되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선물이 마음에 들지 않거나 혹은 받지 못해 나만 주고받지는 못한다는 부분에 서운함이나 억울함이 쌓이기도 한다. 이런 상황 속에서 아이에게 정말 필요한 건 어떤 마음과 태도일까. 내가 준만큼 받지 못해도 준 것 자체로 마음이 채워지는 경험, 내가 준비한 선물을 받고 기뻐하는 타인을 보는 것에 대해 나에게까지 전해지는 기쁨, 평소 관심이 없었거나 잘 몰랐던 친구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되는 즐거움 등이 아닐까. 결국은 서로 배려하고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필요한 게 아닐까. 교사 부부가 쓴 책이라 그런지 현실적인 부분이 많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와 비슷한 상황에 놓인 친구들을 보며 나의 상황을 돌아보고, 감정적이나 태도적으로 어떻게 대하면 좋을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하는 유익하고 재미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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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를 만나는 밤 사이그림책장
윤수란 지음, 김은진 그림 / 가나출판사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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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언니는 힘도 세고 딱지도 잘 친다. 항상 씩씩하게만 보였던 작은 언니의 다리에 어느 날 까만 점이 생기고, 그 점의 개수는 늘어간다. 엄마 아빠가 언니를 병원에 데려가고, 언니는 점점 작아져만 간다. 그렇게 아기가 되어 버린 작은 언니. 작아지고 작아지다 작은 불빛이 되어 하늘로 가 별이 된 나의 작은 언니.

이 책은 작가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어 더 마음을 뭉클하게 했다. 어른에게도 어렵고 힘든 가족과의 이별을 어린 나이에 겪었지만, 이별과 상실 혹은 죽음에 대해 어둡고 두렵게 그려지지 않고 오히려 아름답고 따뜻하게 간직하고 있는 작가의 경험 덕분에 책을 읽는 독자 또한 슬프지만 마냥 슬프기만 한 건 아니게 된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장면은 마을 사람들과 가족들이 모두 둘러앉아 모닥불을 피우며 작은 언니에 관한 여러 추억들을 곱씹는 장면이었다. 진정한 추모가 이런 것이 아닐까 싶었다. 가족을 잃은 사람들에게 상처가 될까 봐 조심스러워 말하지 못하고 쉬쉬하고 묻어뒀더라면 그 아픔은 밖으로 타올라 사라지는 게 아니라 가슴속에 묻혀 더 큰 아픔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그런 맥락에서 서로가 서로의 아픔을 드러내고 받아들이는 장면 같아 기억에 오래 남는다.

작은 언니를 보내며 그때는 너무 어렸던 주인공은 지금은 밤하늘을 보며 언니를 기억하고 미소 지을 수 있지 않을까 감히 상상해 본다. 책을 읽기 전에는 뭔가 '죽음'이란 소재에 관련된 책이라 그저 눈물만 흘리지 않을까 걱정 아닌 걱정을 했었는데, 어린아이의 시선으로 상황을 풀어나가다 보니 그런 감성적인 부분보다 이별을 받아들이게 되는 과정 자체가 눈에 보여 여운이 더 깊게 남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또한 노란색에 중점을 두어 표현되는 그림 또한 하늘의 별이 된 작은 언니를 잘 부각시켰다고 본다. 시각적으로도 내용을 전달하는 책이다. 살면서 이별을 경험하지 않을 수는 없기엔, 모든 이별에 공감하며 따뜻한 위로를 건넬 수 있는 책이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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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신 비누 한림아동문학선
송승주 지음, 임광희 그림 / 한림출판사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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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여자아이가 친구들 틈에서 하이라이트를 받으며 춤을 추고 있는 모습의 표지가 인상적인 책이다. 제목도 <변신 비누>라니, 무언가 나를 변신시켜주고 변화시켜 줄 것 같다.

이 책의 주인공은 '가람'이다. 응원단에 들어가고 싶었지만 탈락하고, 그 이유가 외모 때문인 것 같아 속상한 가람이. 꿀순이 캐릭터를 닮았다는 말에, 엄마를 닮았으면 더 예뻤을 거라는 말에 마음이 상한다. 더 예뻤더라면 응원단에 합격할 수 있었을 것 같다. 이런 생각은 가람이가 스스로를 외적으로 바라보는 것을 더 부추긴다. 그러다 우연히 만난 변신 비누. 이 비누로 세수를 하면 얼굴이 예뻐질 것 같다. 다음 날 어제보다 조금은 더 예뻐진 것 같은 가람이는 어제보다 더 당당한 사람이 되고, 그런 가람이의 당당한 자신감이 가람이를 다르게 보이게 한다.

요즘은 다른 사람의 외모를 내 기준으로 평가하지 않도록 여러 책이나 교육을 통해 인지하게 된다. 외모를 노력으로 어느 정도 가꿀 수 있겠지만, 타고나는 부분이 크기 때문에 즉 자신의 선택이 아니기 때문에 그 부분을 평가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말이다. 이와 더불어 다른 사람이 자신을 평가하는 것 또한 그것에 집중되지 않도록, 나는 나대로 소중하다는 가르침을 많이 접하게 된다. 그래서인지 내 아이는 다른 사람에 대해 못생겼다, 예쁘다 이런 표현을 거의 하지 않는다. 그저 내가 좋으면 좋은 거야,라는 경우가 많은데 그게 건강하게 성장하고 있음을 알려주는 지표 중 하나인 것 같다는 생각이 이 책을 읽는 동안 들었다. 다른 사람이 하는 말을 쉽게 흘려버릴 수 있으면 좋으련만, 내 마음속 어떤 지점을 건드리는 말은 쉽게 잊히지 않는다. 그 지점이 외모가 아니기를, 스스로를 받아들이고 인정하고 아끼기를 다시 한번 바란다. '나'를 드러내는 것은 외모도 있지만 태도, 분위기 등 다른 여러 요소도 많음을 알고 스스로를 긍정하다 보면 '변신 비누'가 없더라도 어제보다 더 매력 있는 사람이 되어 있음을 모두가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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