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 베프 만들기
신은영 지음, 김민 그림 / 한림출판사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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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들에게 요즘 어떤 고민이 있는지 물어본다면 여러 가지 답변이 나올 것이다. 어떤 아이들은 집안 분위기(사춘기를 겪는 형제가 있다면 더더욱)가 고민인 친구도 있을 것이고, 학업 성적이 고민인 친구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옛날이나 지금이나 많은 아이들이 '친구 관계'를 고민으로 꼽지 않을까 싶다. 그렇기에 초등학생 대상 도서 중 교우 관계(자기표현이나 자기를 지키는 법, 타인에게 상처 주지 않는 법, 상처받았을 때 대처하는 법 등)를 주제로 한 것이 많은 것 또한 이해가 된다.

여기 베프가 없어 고민인 친구가 있다. 라라는 아침에 일어나면서 어떻게 하면 베프를 만들 수 있는지 고민한다. 요즘 세대답게 베프를 만들어주는 앱의 힘을 빌려 친구를 사귀어 보려고 하는 라라. 앱은 라라가 어떻게 행동하면 좋을지 여러 가지 방법을 알려주고, 그에 따르며 라라 또한 주변 친구들을 다시 바라보기도 하며 여러 우여곡절을 겪는다. 결국 라라는 진정한 베프를 만들 수 있을까?

이 책을 읽고 아이와 함께 '베프'의 의미가 뭘지 고민해 볼 수 있었다. 베프란 무엇일까. 학교생활에서 베프가 있으면 좋겠지만, 베프의 존재 유무가 나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인지 없다면 어떤 상황이 벌어지고 어떤 마음일지도 이야기 나눠볼 수 있어 좋았다. 학교생활에서 단짝 친구가 가지는 의미는 정말 크다고 본다. 마음을 의지하고, 무엇이든 함께 할 수 있다는 든든함이 주는 안정감. 그런 것들 때문에 모두가 베프를 원하고 사귀고 싶어 한다. 하지만 타인과 마음이 백 프로 맞아떨어지는 경우는 흔치 않고 그렇기 때문에 어려움을 느끼는 걸 테다. 그렇다고 베프가 없다는 이유만으로 반에서 외톨이가 되는 것도 아닌 것 같다. 단짝은 없지만 반 친구들 모두와 두루두루 잘 어울리는 경우도 많고, 그 속에서 자신의 특성을 보다 깨달아가는 일도 있으니 말이다. 부디 베프, 단짝이라는 틀에 사로잡혀 친구를 급하게 사귀지 않았으면 하는 게 엄마인 나의 마음이다. 이 책을 통해 아이가 생각하는 친구의 개념을 파악할 수 있었고 베프의 여러 장단점을 나눠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 뜻깊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를 바탕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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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루퐁이네 : 천사들의 시골살이 여기는 루퐁이네
루퐁이 지음, 박지영 구성, 샌드박스 네트워크 감수 / 서울문화사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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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를 좋아해 키우고 싶지만 엄마의 반대로 키우지는 못하고 있는 나의 아이는 강아지와 관련된 책들을 자주 찾아본다. <책임감이 자라는 강아지 탐구 생활>, <인기 강아지 도감 174>를 비롯해 <비마이펫 멍냥연구소> 시리즈도 즐겨 본다. 그런 아이가 눈에 하트를 담아 읽고 싶어하고 읽으면서 진심으로 행복해했던 책을 소개한다.

<루퐁이네>는 포메라니안 '루디'와 '퐁키'의 일상을 재미있게 만화로 보여주는 책이다. 루디와 퐁키가 바다, 갯벌, 할머니네 집(배추밭), 시골에서 지내는 모습이 사랑스럽게 담겨있다. 강아지가 밤, 고구마, 배추, 용과를 먹을 수 있다는 것을 이 책을 읽으며 알게 되었다. 퐁키와 루디가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워 보기만 해도 마음이 몽글몽글해지는 기분이 든다. 퐁키가 계속 배추를 먹어 배추 감옥에 가두었는데, 감옥까지 먹어보진 장면이 재미있고 기억에 남는다. 웃음과 행복을 동시에 선물해 주는 책이었다. <루퐁이네>의 다른 시리즈도 모두 다 읽어보고 싶다.

아이가 내게 적어준 이 책의 감상평이다. 내가 보기에도 보는 것만으로 사랑스럽고, 보고 있는 시간이 힐링 그 자체인 책이다. 귀여운 강아지들의 실제 모습과 만화, 그리고 루디와 퐁키의 마음을 대변하는 말풍선들을 읽고 있다 보면 저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같이 들어있던 책갈피와 위클리 스케줄러 또한 어찌나 귀엽던지. 강아지를 키우길 반대하는 엄마(나)는 이런 유의 책을 권하지 않았는데(강아지를 더 키우고 싶어질 테니) 아이가 읽으며 짓는 행복한 미소와 귀여움에 터져 나오는 탄성을 보고 있자니 내 눈에서도 하트가 발사될 수밖에 없었다. 엉뚱하지만 귀엽고 사랑스러운 루디와 퐁키를 더 많은 사람들이 만나보고, 행복한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를 바탕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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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이강산 큰 스푼
신현수 지음, 이준선 그림 / 스푼북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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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산. 예쁜 이름이라는 생각이 먼저 든다. 아름다운 강과 산을 담아 멋진 사람일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이름이다. 하지만 1940년 대, 일제강점기 시절 속에서 그 이름은 부정당하고 만다.

표지를 보면 아이들의 표정이 다 어둡다. 이 책은 일제강점기 시절 창씨개명을 강요당하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표정이 밝을 수가 없다. 주인공 이강산은 학교에서 이름을 일본식으로 바꾸라는 선생님의 말씀에 난감해진다. 할아버지께서 이름이야말로 얼을 담고 있는 것이기에 일본식으로 바꿀 수 없다고 강경하게 말씀하셨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름을 바꾸지 않으면 학교를 다닐 수 없다는 선생님의 말씀에 강산이의 마음이 복잡해진다. 이미 먼저 이름을 바꾼 친구도 있고, 끝까지 이름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는 친구도 있는 상황 속에서 아이들이 할 수 있는 건 어떤 행동일까.

아이의 나이가 지금 내 아이의 또래라 더 이입해서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아이는 아이대로 자기 또래의 친구 같은 아이들이 과거에 이런 어려움과 고난을 겪었다는 사실을 더 깊이 받아들이는 것 같았다. 일제강점기에 벌어진 일본의 여러 만행 중 창씨개명에 대해 '이름을 일본식으로 바꾼다'라는 표면적인 의미와 더불어 그것이 구체적으로 어떤 상황이었는지 독서를 통해 경험함으로써 더욱 분개했다. 더불어 지금 당연하게 불리고 있는 자신의 한국어(한글) 이름 또한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느끼는 계기가 되었다.

2018년에 출판됐던 책이 개정판으로 재출간 된 것이라는 건 책을 받아보고 알게 되었다. 수많은 도서가 탄생하고 사라지는 출판업계에서 이처럼 개정판이 출간된다는 것은 그 자체로 의미 있다고 본다. 많은 아이들이 읽고 일제강점기를 거친 우리의 역사를 돌아보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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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줄쓰기 - 하루 세 줄로 글쓰기 기초 체력을 길러요 이은경쌤의 초등 글쓰기 완성 시리즈
이은경 지음 / 상상아카데미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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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이은경 작가님의 <나는 다정한 관찰자가 되기로 했다>를 뜻깊게 읽었다. 글 자체에 재미도 있었을 뿐만 아니라 내용도 공감되는 부분이 많아 웃으며 울며 그렇게 읽었다. 부모가 읽으면 좋을 책도 많이 쓰시고 강연도 하시지만, 더불어 초등학생의 글쓰기 관련 책도 많이 출간하셨다. 나의 경우는 (나의 아이 또한) 이번 기회에 초등 글쓰기 책을 처음 접하게 됐는데, 만족도가 높다.

우선 이 책은 세 줄만 쓰면 된다는 구성으로 부담이 없다. 솔직히 무언가 써야 한다고 생각할 때, 쓰고 싶은 말이나 내용은 내 안에 많은 것 같지만 막상 적으려고 보면 한 줄도 적어나가기 힘든 경우가 많다.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고, 무슨 말부터 꺼내야 할지 모르겠는 경우. 하지만 이 책은 우선 그렇게 복잡하게 접근하지 않는다. 기승전결을 따지고 흐름을 따지고 문맥을 따지지 않아도 세 줄은 쓸 수 있을 것 같다. 아이 또한 세 줄이라면 금방 쓸 수 있을 것 같다며 글쓰기의 부담을 내려놓고 이 책을 접했다. 그 세 줄 또한 부담스럽다고 해도 괜찮다. 작가님(선생님)이 먼저 써서 보여주신 예문을 읽어보면 나 또한 어떤 방향으로 쓰면 좋을지 감이 잡히기 때문이다.

책을 좋아하고 많이 읽으면 글쓰기 능력에 도움이 되겠지만, 저절로 글을 잘 쓰게 되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 뭐가 됐든 밖으로 표출하는, 즉 직접 써보는 연습의 시간이 필요하다. 그런 시간을 통해 내가 쓰고 싶은 주제가 무엇인지도 찾아보게 되고, 그 주제를 잘 전달하기 위해 혹은 내 생각을 잘 전달하기 위해 어떻게 어떤 순서로 나열해야 효과적인지도 배우게 된다. 보통 초등학생들은 학교의 일기 쓰기 수업으로 글쓰기 연습을 하게 되는데, 일기의 경우 주제가 한정적이라는 한계가 있다. 내가 겪고 느낀 것들을 가벼운 마음으로 적어나는 것 또한 유익한 시간이지만 생각을 보다 다양하게, 관점을 넓게 접근하려면 이처럼 주제를 던져주고 글을 끌 수 있게 이끌어 주는 책이 필요하다고 본다. 주제가 따분하거나 지루하다면 글쓰기 자체의 동기가 사라질 수도 있지만 이 책은 주제 또한 흥미롭다. 내가 투명 인간이 된다면 어떻게 될까, 외국인과 결혼하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이런 것들은 평상시 시간을 들여 생각해 본 적 없는 주제들이기 때문에 아이에게 흥미를 유발한다.

재미있는 주제로, 부담스럽지 않은 분량으로, 선생님의 예문도 읽어보며 적어나가다 보면 어느 순간 글쓰기를 좋아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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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과 후 미스터리 클럽 3 : 움직이는 동상 방과 후 미스터리 클럽 3
치넨 미키토 지음, Gurin. 그림, 한귀숙 옮김 / 시공주니어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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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분명 좋아할 만한 소재인데, 3권이 나올 때까지 모르고 있다가 서평 이벤트를 통해 접하게 된 책이다. <방과 후 미스터리 클럽>은 말 그대로 4학년 학급 친구 세 명이 미스터리한 사건을 풀어나가는 내용이 주요 골자다.

지금도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어렸을 적에는 학교마다 동상이 있었다. 주로 이순신 동상과 세종대왕 동상이 많았는데, 밤 12시가 되면 옆 학교의 동상과 우리 학교의 동상이 운동장에서 만나 결투를 한다는 괴이한 소문이 있었다. 묵직한 동상이 움직일 리 만무하지만 어린 초등학생들의 상상력이 만들어낸 조금은 무서우면서도 기이한 이야기는 예나 지금이나 아이들의 흥미를 끄는 것 같단 생각이 든다. 이 책에서도 움직이는 동상 이야기가 나온다. 학교에 있는 거북이 동상인데, 볼 때마다 위치가 달라진다. 누군가 미는 건 아닐까? 왜 움직이는 거지? 이 책의 주인공인 텐마, 미스즈, 리쿠는 움직이는 동상의 원인을 파헤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책을 펴자마자 단숨에 읽어 내려간 아이는 다 읽은 뒤 미소 지으며 엄마도 맞춰보라고 책의 내용을 소개해 줬다. 초반 이야기를 듣고 나는 "누가 와서 앞뒤로 민 거 아냐?"라고 했는데, 동상은 땅속 깊이 박혀 있어 밀거나 끌 수 없다고 한다. 그렇다면 동상은 어떻게 움직이게 된 거지? 아이는 결말이 예상 외였던 건지 조금 허무하다고도 표현했다. 하지만 그런 결말은 읽는 동안 생각해 보지 못했으니 어쩌면 작가의 계획이나 예상이 적중한 셈이다.

미스터리한 사건을 풀어나가는 아이들의 모습은 재미도 있거니와 나 또한 함께 사건을 해결해나간다는 느낌을 준다. 독서 자체의 즐거움을 느끼게 해주는 책이라고 해야 할까. 3권으로 처음 만나 봤으니 1, 2권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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