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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줄쓰기 - 하루 세 줄로 글쓰기 기초 체력을 길러요 ㅣ 이은경쌤의 초등 글쓰기 완성 시리즈
이은경 지음 / 상상아카데미 / 2022년 7월
평점 :

최근 이은경 작가님의 <나는 다정한 관찰자가 되기로 했다>를 뜻깊게 읽었다. 글 자체에 재미도 있었을 뿐만 아니라 내용도 공감되는 부분이 많아 웃으며 울며 그렇게 읽었다. 부모가 읽으면 좋을 책도 많이 쓰시고 강연도 하시지만, 더불어 초등학생의 글쓰기 관련 책도 많이 출간하셨다. 나의 경우는 (나의 아이 또한) 이번 기회에 초등 글쓰기 책을 처음 접하게 됐는데, 만족도가 높다.
우선 이 책은 세 줄만 쓰면 된다는 구성으로 부담이 없다. 솔직히 무언가 써야 한다고 생각할 때, 쓰고 싶은 말이나 내용은 내 안에 많은 것 같지만 막상 적으려고 보면 한 줄도 적어나가기 힘든 경우가 많다.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고, 무슨 말부터 꺼내야 할지 모르겠는 경우. 하지만 이 책은 우선 그렇게 복잡하게 접근하지 않는다. 기승전결을 따지고 흐름을 따지고 문맥을 따지지 않아도 세 줄은 쓸 수 있을 것 같다. 아이 또한 세 줄이라면 금방 쓸 수 있을 것 같다며 글쓰기의 부담을 내려놓고 이 책을 접했다. 그 세 줄 또한 부담스럽다고 해도 괜찮다. 작가님(선생님)이 먼저 써서 보여주신 예문을 읽어보면 나 또한 어떤 방향으로 쓰면 좋을지 감이 잡히기 때문이다.
책을 좋아하고 많이 읽으면 글쓰기 능력에 도움이 되겠지만, 저절로 글을 잘 쓰게 되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 뭐가 됐든 밖으로 표출하는, 즉 직접 써보는 연습의 시간이 필요하다. 그런 시간을 통해 내가 쓰고 싶은 주제가 무엇인지도 찾아보게 되고, 그 주제를 잘 전달하기 위해 혹은 내 생각을 잘 전달하기 위해 어떻게 어떤 순서로 나열해야 효과적인지도 배우게 된다. 보통 초등학생들은 학교의 일기 쓰기 수업으로 글쓰기 연습을 하게 되는데, 일기의 경우 주제가 한정적이라는 한계가 있다. 내가 겪고 느낀 것들을 가벼운 마음으로 적어나는 것 또한 유익한 시간이지만 생각을 보다 다양하게, 관점을 넓게 접근하려면 이처럼 주제를 던져주고 글을 끌 수 있게 이끌어 주는 책이 필요하다고 본다. 주제가 따분하거나 지루하다면 글쓰기 자체의 동기가 사라질 수도 있지만 이 책은 주제 또한 흥미롭다. 내가 투명 인간이 된다면 어떻게 될까, 외국인과 결혼하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이런 것들은 평상시 시간을 들여 생각해 본 적 없는 주제들이기 때문에 아이에게 흥미를 유발한다.
재미있는 주제로, 부담스럽지 않은 분량으로, 선생님의 예문도 읽어보며 적어나가다 보면 어느 순간 글쓰기를 좋아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를 바탕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