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그릇 (50만 부 기념 에디션) - 비울수록 사람을 더 채우는
김윤나 지음 / 오아시스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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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것은 기술이 아니라 매일매일 쌓아올려진 습관에 가깝다. 살면서 보고,듣고,느낀 모든 것들이 뒤섞이고 숙성돼서 그 사람만의 독특하고 일관된 방식으로 나오는게 바로 말이다

말은 한사람의 인격이고 됨됨이라고 한다. 말을 들으면 그 말이 탄생한 곳, 살아온 역사, 말의 나이를 짐작할 수 있다. 말은 한 사람이 가꾸어 온 내면의 깊이를 드러내기 때문에 말그릇을 키우기 위해서는 먼저 내면이 성장해야 한다. 말은 당신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말 그릇이 큰 사람들은 기다림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 그리고 그것을 대화 속에서 실천한다

바로 경청하는 것이다. 듣는 실력이 있다면 말을 많이 하지 않고도 관계의 거리를 좁히고 갈등을 

줄일 수 있다. 잘 듣는다는 것은 로만 듣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말하고 싶은 욕구를 다스리는 동시에 상대방의 말 속에 숨어 있는 여러 가지 의미를 파악하고 그 안에 담긴 마음까지도 파악해내는 것을 뜻한다. 나도 모르고 상대방만 알고 있는 진짜가 있다. 그런 말을 듣고 싶다면 자신의 말을 줄이고 상대방의 말을 들어야 한다.

 

질문은 평생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말하기 기술이다. 질문할 때는 3가지 사항을 꼭 염두해 두자. 첫째, 질문하고 나면 반드시 기다릴 것, 절대로 먼저 답하지 말 것, 둘째, 답의 수준을 따지지 말고 

무조건 인정할 것. 셋째, 답변을 살리는 피드백을 추가할 것(아주 간단히)

 

적극적으로 자기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려고 노력했던 사람들은 무조건적인 존중과 따뜻한 관심의 눈빛으로 자신을 바라본다. 꾸준히 자기 성찰을 해온 사람들은 완전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자신을 다독일 줄 알고, 그 힘으로 또 다른 고비를 넘기면서 앞으로 나아간다. 그 길에서 만난 

사람들과 어우러져 살아간다.

 

내말이 누군가의 가슴 속에 영원히 살 수도 있다는 마음으로, 그러다 보면 어떤 말도 쉽게 할 수가 

  없다.”

 

카시오페아출판사에서 책을 제공 받아 감사히 리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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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평범한 이름이라도 - 나의 생존과 운명, 배움에 관한 기록
임승남 지음 / 다산책방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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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작가는 돌베개 출판사 전 대표 임승남.

그는 태어나서 10대 후반까지 동물처럼 본능에 의지해 살았다.

그가 처한 환경은 배고픔, 도둑질, 싸움, 고문, 신고식, 징역,

죽음 같은 일이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 정글 같은 세계였다.

가장 무식하고 폭력성 까지 갖춘, 사나운 짐승이었다.

소년원, 교도소 생활을 반복적으로 하다가 마음을 잡고

수감 중에 공부를 한다. 한글,한자,영어. 그러면서 삶을 바꾸려

시도한다. 결핵으로 피까지 토하면서 죽을 고비를 여러번 넘기기도 한다.


한 교도소에서 정 형을 만나게 된다. 그는 고려대학교 정문에

걸린 유신헌법 현수막을 지나칠 때마다 학생으로서 분노와

굴욕감을 느꼈고 현수막에 불을 질렀다. 그가 교도소에 들어

온 이유다.


작가는 형을 마치고 정 형과 재회한다. 정 형은 출판사 취직자리를 소개시켜 주었다. 

업무는 서점에 책을 갖다 주고 팔린 책 대금을 수금해 오는 일. 그렇게 출판업계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하며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군부독재에 저항한다.


어느 날 유명한 시인이 쓴 "나는 지하도나 육교에서 앵벌이를 하는 사람들한테는 절대 온정을 베풀지 않는다. 돈을 주는 사람이 있기에 그들이 존재하는 것이니, 아무도 온정을베풀지 않는다면 그 사람들이 거리에 나와 있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글을 보게 된다.

작가는 혼란스러운 시간을 보내지만 결국에는 답을 찾는다. 시인의 글에는 '아무도 온정을 베풀지 않는다면' 이라는 성립될 수 없는 단서가 붙어 있었다. 그건 시인이 베풀고 싶지 않은 마음을 합리화 하려는 논리에 불과했다. 글에 농락 당해서는 안되는 것이었다. 그때서야 비로소 '펜이 총칼보다 더 무서울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세상에 대해 좀 더 공부하기로 마음을 먹는다. 최인훈의

<광장>, 황석영의 <객지>, 조세희의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같은 소설책들을 접한다. 이런 책들에는 우리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점들을 신랄하게 파헤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 후 인문사회 쪽에 관심을 더욱 갖게 되고

좋은 책을 내면 사회라는 흐린 물을 맑게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하루는 수금을 위해 인천의 한 서점을 찾았다가 어떤 여성

두 명이 인문사회 분야 앞에서 책을 고르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근처 동일방직에서 일하는 노동자인 듯 싶었다. 어느 날

지인의 소개로 한식집에서 한 여성을 만나게 되었는데, 바로

그때 서점에서 책을 사던 이였다. 그녀는 훗날 작가의 아내가

된다.


일본에서 <어느 청년노동자의 삶과 죽음>이라는 제목으로

전태일 열사의 전기가 나왔다. 임승남이 대표로 있는 출판사

에서 이책을 낸다는 것에 작가는 어떤 운명적인 사명감으로까지 여겼다.

책을 통해 사람들의 의식이 깨어나 노동자들의 생활환경이

개선되는 것이 가장 시급한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수감 생활을 하며 이 사회에 조금이라도

이바지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 고민하고 결정한다.

첫째, 글을 쓴다. 둘째, 돌베개 출판사를 떠난다.

수감 생활을 마치고 그는 돌베개 출판사를 떠났고 글을 쓰며

이 책을 완성 한다.


책에는 강렬한 힘이 있다. 작가는 교도소에서 <마음의 샘터>

라는 책을 읽고 구제불능에서 한 인간으로 돌아와 지금에

이르렀고 책이야말로 어둠 속에서 목적지를 찾지 못하고

헤메고 있을 때 길을 밝혀주는 등대 같은 것이라고 말한다.


이 책을 통해 군부독재 시대를 이해 할 수 있으며, 한 인간이 어떻게 성장하고 성숙하였는지 고스란히 알려 준다. 작가는 묵묵히, 강인하게 과거 역사를 직접 걸어온 실존 인물이자 존경의 대상이다.


"어린 시절 누구나 지니는 순수한 마음의 세계. 그 동심이 내게도 있었으며, 

 그것이 인생의 출발이요 원점이었다는 것."


"자기 자신을 헌신하겠다는 마음으로 살아간다면 어떠한 난관이라도 극복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지키지도 않는, 있으나 마나 한 노동법을 화형 시키자.자신의 몸에 기름을 붓고 노동법 책을 끌어안은 채 온몸이 화염에 휩싸인 상태에서 친구들에 이렇게 외쳤다.

 "내 죽음을 헛되이 하지 말라! -전태일 열사


🐉오늘을 끝으로 2023년도 모두 지나 갑니다.

     2023년 마지막 저녁 안락하게 마무리 하시고

     2024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다산북스 @dasanbooks 에서 책을 제공 받아 감사히

리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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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연극 을유세계문학전집 130
아우구스트 스트린드베리이 지음, 홍재웅 옮김 / 을유문화사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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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 아우구스트 스트린드베리는 북유럽을 극작가이며 스웨덴의 셰익스피어라고 불리는 천재 극작가다.

*작가는 희곡에서 동기의 다양성은 이 시대에 부응하는 것이라고 정의한다.

*연극에서 단순한 성격을 믿지 않는다. 악덕에도 뒷면이 존재하며 이것은 미덕과 매우 

 유사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단순 평가는 기피하는 것이 좋다.

*무대 장식의 화려함과 같은 전통을 끊어 버리기 위해서 작가는 단 하나의 무대 장식을 

  가능한 유지 하려고 하였다. 하나의 무대 장식만을 사용하면 오히려 더 개연성을 

  부여해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분장에 대해서, 극 중 역할이 아닌, 진실보다 아름다움을 추구하려는 배우들을 매우 

 부정적 시선으로 본다. 분장을 하지 않았거나 아니면 적어도 마지막에 언급된 최소한으로 

 분장을 하고, 작은 무대에서 측면으로부터 강한 빛을 받게 하는 것이 제일 좋을 거라 확신한다.


<미스 줄리>

배경은 부엌이다. 두 하인, 장과 크리스틴의 일상 장소이자 그들의 삶의 무대이다. 그러나 백작의 딸인 줄리가 이곳에 침입한다. 에로틱한 긴장감, 상반된 지위와 성별로 인한 갈등, 권력의 집착 등 격렬한 언쟁이 다이나믹하다.


<꿈의 연극>

인드라의 딸이 지상에 내려오는 것으로 시작된다. 하늘로부터 어둡고 억압된 지구에 내려와 인간의 쓰라린 삶을 경험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주목할 점은 시간과 공간, 논리적 순서 등이 주는 희곡의 제한 들이 파기된다는 점이다. 공간과 시간을 초월하여 꿈꾸는 사람의 무의식 세계에서 일어나는 것처럼 무엇이든지 일어날 수 있고 모든 것이 가능하며, 추억과 경험, 자유, 환상, 부조리와 즉흥의 혼합물인 것이다.


그녀의 임무는 "사람들이 어떻게 지내는지 보는 것"이다. '자라나는 성'에 들어가 지상 생활의 여정에서 인드라의 딸은 인간의 삶이 다양한 방식으로 불행에 의해 위협받고 있으며, 다양한 시련의 결과는 종종 고통과 재앙이라는 사실과 맞닥뜨리게 된다. 마지막에 그녀가 죽음을 통해 세상을 떠나기로 결심할 때 그녀는 모든 존재의 고통이 인간이라는 것을 느낀다.


무대가 바뀌는 과정의 묘사는 구체적이며 내용의 이해를 돕고 모든 것이 가능하다고 하듯이 마치 꿈꾸는 듯한 상상을 하게 된다. 현실과는 전혀 다른 나의 시공간은 이야기를 따라 가면 반복적으로 바뀐다. 파격적이며 매우 인상적인 책이다.


"그렇단다! 그들이 오직 할 수 있는 말이란 불평이지. 그래! 불만족해 하는 소리. 감사함을 모르는 종족들이 바로 지구에 살고 있는 자들이란다..."


"언젠가 한번 어린아이에게 바다가 왜 짠지 물어본 적이 있는데, 긴 항해를 하는 아버지를 둔 아이는 선원들이 많이 울기 때문이라고 바로 대답하더군."


"어린 시절에 조개껍데기를 귀에 대고 들어 보지 않았어요? 심장의 피가 솟구 치는 소리, 머릿속에서 생각이 속삭이는 소리, 몸의 조직에서 수천 개의 낡고 작은 실이 끊어지는 소리를..."


을유문화사 @eulyoo 에서 책을 제공 받아 감사히 리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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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학교가 집이 되었다 - 제4회 창비×카카오페이지 영어덜트 소설상 우수상 수상작
김윤 지음 / 창비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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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이준영은 집안의 경제적 어려움과 내적 방황으로 결국에는 집을 나오기로 한다. 그 와중에 전교회장 신지혜는 눈치를 채고 열쇠 하나를 준다. 아무도 사용하지 않은 

책상, 의자만 가득한 한 교실. 준영의 보금자리는 이제 학교이다.


대신 신지혜는 한가지 준영에게 요구한다. 대학을 잘 가기 위해 전교1등 학생 노트를 가져오라고 한다. 대입 코디 선생님에게 대입 전략에 도움이 되기 때문.

준영은 수락한다. 하지만 준영은 도둑질은 하지 않을 예정이었다. 자기만의 규칙과 선을 넘지 않으려 한다.

그 사이에 책 도둑이라는 소문은 전교생으로 퍼져나간다.


준영은 멘토제를 맡게 되고 소미를 알게 된다. 소미는 집을 나가고 싶어한다. 

엄마가 때린다는 것이다. 하지만 준영은 소미를 말린다. 집을 나오면 갈 곳이 마땅치 않은 불안정한 시기의 청소년이기 때문이다. 

멘토제가 끝나고 소미는 학교에서 사라진다.


수시 기간은 점점 다가오고 결국 자신이 정한 선을 넘게 된다.

전교 1등 사물함 자물쇠를 절단기로 잘랐다. 그런데 사물함에는 달력이 전부였다. 

그 순간 인기척이 들린다. 또각.또각. 학교 창고에 "내 집에서 나가"라는 경고를

썼던 사람. 학교 복도에서 추격전이 시작된다.

그러나 놓쳐 버렸다.


어느 날 신지혜가 준영을 불러 만나게 되고 진짜 책 도둑을 찾으려 한다. 

신지혜의 영리함으로 준영과 추격전을 한 학생을학교 안에서 발견한다. 그 학생은 방황하는 청소년들에게 쉼터라는 이름으로 유혹하여 한 남성에 넘기는 일종의 브로커.


순간 준영은 소미가 생각났다. 소미를 찾아야 한다. 주소를 알아내서 결국 소미를 구출한다. 

소미는 엄마의 품에서 울고 있었다.


📕청소년들의 갈등과 그 속에서 서로 의지하며 버티고

  성장하는 주인공들을 그린 이 소설은 어른들에게도 울림을

  준다. 내가 어디서 나고 자라 어떤 가족이 있고, 무슨 실패를

  겪었든 계속해서 뛰쳐나가다 보면 비로소 자신에게 돌아갈

  곳이 있다는 사실. 그때서야 우리는 제대로 된 방향을 정할

  수 있다는 것을.


🎄연말 12월이 되면 크리스마스 씰을 구매한다.

  그리고 책상에 놓고 씰을 바라보며 연말을 마무리한다.

올해 크리스마스 테마는 그림책 작가 '앤서니 브라운'이다.

귀여운 케릭터들이 마음을 흐믓하게 한다. 올해로 창립

  70주년을 맞이한 대한결핵협회. 국내외 결핵퇴치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메리 크리스마스. 행복하고 풍성한 크리스마스 보내세요.


창비 @changbi_insta 에서 책을 제공 받아 감사히 리뷰합니다.


김윤 @yun_23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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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기 사랑 이야기 거장의 클래식 2
찬쉐 지음, 심지연 옮김 / 글항아리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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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각 등장인물들에게는 사연과 연민이 가득하다.

룽쓰샹,아쓰, 진주 등 그녀의 동료들에게는 방직공장은 지옥 그 자체이다.

솜부스러기를 너무 많이 흡입하기 때문이다. 소녀같은 순수함을 갖은 진주는 방직공장에서

일을 하다가 결국에는 폐병까지 걸리게 되었다.


그녀들은 방직공장을 탈출하기 위해 고군분투하지만 현실은 냉혹했다. 이른 나이에 

방직공장을 떠난 동료 외에는 성접대부로 일하고 싶어도 나이가 걸림돌이 되어 받아주는 

업소는 없었다. 결국 찾고 찾아서 온천여관의 성매매 업소에 들어간다.

이 온천여관을 들락거리는 남녀의 이야기로 내용은 전개된다. 


그들에게는 사랑은 갇혀 있는 존재가 아니다.

지나가는 사랑은 흘려보내고 다시 새로운 파트너를 찾는 과정일 뿐이다. 그러면서 남자를

만나기 위해 계략을 짜고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하기도 한다.


등장인물들에게 고향은 매우 중요하다. 

특히 추이란이 고향을 방문하여 사촌오빠 집을 방문했을때 작가가 묘사한 장면은 시공간을

넘나든다. 현실과 꿈속을 분간하기 헷갈릴 정도다.


사랑이 얽히고 얽힌 매우 복잡한 내용 전개가 이 소설의 매력이다. 그렇기에 제목도

'신세기 사랑' 이라고 표현하지 않았나 생각 해본다.


"능력을 최대한 발휘해 각자 필효한 걸 얻는 거지."


"사람은 꿈에서도 상상 못한 모습으로 바뀔 수 있어."


글항아리 에서 책을 제공받아 감사히 리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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