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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하나와 미소시루 (체험판)
야스타케 싱고.치에.하나 지음, 최윤영 옮김 / 부키 / 2020년 2월
평점 :
판매중지
그냥 가볍게 읽을려고 생각했다가 책을 읽으면서 눈물이 줄줄 흘러내리고 감동의 물결에 완전 휩싸여 나는 이 희망과 용기로 가득한 가족에 매료되고 말았다
암투병으로 먼저 세상을 떠난 엄마와 목숨을 걸고 낳은 소중한 딸 하나 그리고 그 곁을 지키는 든든한 남편인 야스타케 싱고....이 가족의 사투는 결혼도 하기 전에 시작되었다
두 사람은 결혼을 약속한 사이였지만 결혼전에 치에가 유방암에 걸린 것을 알게되고 그녀를 떠날 수 없었던 싱고는 힘든 결혼생활을 알지만 그 길을 선택한다
처음에 둘의 만남부터 행복한 결혼생활에 이르는 부분 그리고 처음 항암치료를 힘겹게 이겨내는 치에의 모습과 우연히 하늘에서 내려준 선물같은 딸 하나를 낳는 부분까지 그래도 찬찬히 그러나 점점 몰입하면서 읽었지만 그 다음 치에가 다시 암이 재발하고 점점 사회에서도 암환자로써 차별을 받으면서 힘겹게 지내는 모습이 그려질 때는 정말 가슴이 아팠다
그리고 치에가 3번째 암선고를 받고 이제는 간장과 폐뿐만 아니라 뼈에까지 전이가 다 되었다고 남은 기간이 정말 얼마되지 않는다고 선고를 받을때는 나도 갑자기 가슴이 무너져내리는 듯 가슴에 뭔가 쿵...하는 느낌이 오래 남았다 가까운 사람을 암으로 잃어본 기억이 아직도 남아있어서 그런지 그 느낌이 뭔지 나는 너무 잘 알고 있었다
이제 다 끝났다는 절망감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무력감 이제는 그것만 남은 그들에게 그래도 희망의 끈을 놓지 못하게 하는 존재가 있다는게 오히려 더 슬프게 느껴진다
그 절망의 가운데서도 그들의 딸 하나는 희망의 불씨가 되고 미소짓게 하는 사랑의 원천이 된다
서글픈 투병의 과정에서도 치에는 점점 더 강한 사람이 되고 희망을 주는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게 된다 마지막쯤에 책을 읽을때는 오히려 꿋꿋한 치에가 그들에게 더 힘이 되는 존재가 되는게 아닐까 느껴질 정도로 치에는 힘든여정을 강하고 용기있게 맞섰다
항암치료부터 효소치료 그리고 현미레시피를 이용한 밥상치료까지 남편 싱고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딸 하나를 위해서 그리고 사랑하는 치에를 위해서 최선을 다한다
치에는 결국 의식이 흐릿해지는 상황에 까지 이르게 되고 고통에 몸무림치면서 오로지 혼자 온몸으로 고통을 이겨내야만 하는 상황에 이르게 되면서 싱고는 점점 더 힘들어지게 된다
얼마나 힘들었을까? 사랑하는 사람의 마지막 고통과 대신할 수 없는 아픔을 그저 바라보는 남편의 마음........아마 그가 아니면 아무도 말로 설명하지 못할 것이다
책에서 싱고는 그 부분을 아무 담담하게 서술하고 있다 그래서 더 슬프고 아프게 느껴진다
하나는 엄마의 가르침대로 꿋꿋하게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을 알게되고 아침마다 미소시루를 끓이는 아이로 자라고 있고 아직도 치에 생각에 힘들어하는 싱고를 위로해주는 희망의 딸이다
책을 다 읽고 나서 다시 맨 첨으로 가서 그들의 사진을 다시 보았다 책을 다 읽고나서 보니 더 사랑스러운 하나 그리고 이제는 세상에 없는 치에...... 하지만 절망과 아픔과 고통의 삶속에서 그녀가 보여준 삶에 대한 의지와 용기는 너무나 뚜렸하게 남아있다
앞으로 살아갈 날이 더 많을 싱고와 그의 사랑스러운 딸 하나 ....앞으로도 많은 날들을 치에를 그리워 하고 추억하면서 살아가게 될것이다
아무 생각도 없이 보낸 나의 일상이 정말 소중한 시간이라는 것을 절실하게 느끼게 해주는 멋진 책이었다 한동안 여운이 오래 남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