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도, 믿음을 말하다 - 나와 이웃과 하나님을 대하는 바람직한 태도에 관하여
조명신 지음 / 죠이북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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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 높여 오랫동안 기도하는 사람의 영성은 잘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그 사람이 큰 목소리로 장시간 타인을 비난한다면 어느 정도 그 사람의 믿음은 파악할 수 있습니다. 사실 지금까지의 경험으로는 확실합니다. 말과 행동, 태도에서 다른 사람을 존중하지 않는 사람의 신앙은 겉치레에 불과합니다.



저는 설교나 강의에서 강조합니다. 인격과 존재가 변화하지 않는다면 우리의 신앙을 점검해야 한다고 말입니다. 그리스도를 따르는 제자들은 속 사람부터가 주님을 닮아야 합니다. 우리 주님도 겉만 번드르르한 사람들에게 여러 번 책망을 하셨습니다.



멋들어지고 경건해 보이고 싶은 욕구가 있습니다. '이런 훌륭한 인재를 몰라주다니'하는 마음에 서운함과 분노가 가득 찰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주님은 다른 사람의 인정이나 시선에 자신을 맡기지 않으셨습니다. 그저 묵묵히 하나님의 뜻과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걸어가셨을 뿐입니다.



조명신 목사는 『태도, 믿음을 말하다』에서 존재의 변화에 대해 강조합니다. 태도로부터 드러나는 인격의 새로움에 대해 말합니다. 저자는 우리의 믿음이 우리의 태도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이야기합니다. 태도에서 드러나는 우리의 모습이 곧 우리의 신앙입니다.



저자가 풀어놓는 하나하나의 에피소드에 격하게 공감하다 묵직한 한 방을 맞을 때도 있습니다. 따뜻한 글인데 매우 예리합니다. 저자의 글이 영혼 깊숙이 들어와 우리 안에 똬리를 틀고 있는 탐욕과 교만을 고발합니다. 무척이나 아픕니다. 오랫동안 멍하니 있습니다.



그럼에도 깊은 깨달음이 있습니다. 저자의 온유한 말을 진심으로 받아들일 때 온몸이 떨리고 감격하게 됩니다. 소소한 통찰은 큰 울림으로 다가옵니다. 그동안의 삶을 돌아보며 회개하게 만듭니다. 앞으로의 삶을 기대하게 만듭니다. 진정한 제자로 살아가고 싶게 합니다.



존재는 관계를 통해 변합니다. 하나님과의 관계는 이웃과의 관계를 통해 알 수 있습니다. 우리가 대하는 사람들에게 우리는 어떻게 반응하고 행동하나요? 전심과 진심으로 대하지 못한다면, 그것이 우리와 하나님과의 관계를 대변하는 것입니다. 작은 걸음부터 주님을 닮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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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답을 척척 내놓는 사람보다 정직한 사람에게 마음을 열고, 경청하는 사람에게 마음을 준다. - P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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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는 존재가 하나님 앞에서 더 많이, 그리고 더 자주 폭로될 때 우리 믿음은 성장한다. - P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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켈트 기도의 길 - 다시 깨어나는 거룩한 상상력 사회 속의 교회, 교회 속의 사회
에스더 드발 지음, 이민희 옮김 / 비아토르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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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잠히 주님께 나아갑니다. 온갖 소음에 찌들어버린 우리. 걱정과 염려에 사로잡혀 버린 우리. 단순하게 주님을 의뢰하고 싶지만, 우리의 탐욕과 주변의 환경은 우리를 놓아주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삼위일체 하나님을 기대하며 나아갑니다.



묵묵부답일 때가 많습니다. 누구는 더 크게 소리치라 합니다. 더 간절하게 외쳐야 한다 말합니다. 답답한 우리의 마음 어찌할 수 없으니 애써보기도 합니다. 하지만 무엇인가 어긋나있다는 것을 발견합니다. 더 크게 외칠수록 나 자신이 점점 더 커져가는 것만 같습니다.



역사 속의 지혜를 펼쳐봅니다. 켈트 그리스도교의 영성을 들추어봅니다. 그들이 고대했고, 붙들었던 것은 무엇이었는지 살펴봅니다. 다시 중심을 맞춥니다. 삼위일체 하나님께 초점을 맞춥니다. 나 자신을 내려놓습니다. 침묵합니다. 다가갑니다. 주위를 둘러봅니다.



『켈트 기도의 길』의 저자 에스더 드발(Esther de Waal)은 켈트 그리스도교의 전통과 영성을 통해 지금 우리가 배우고 따라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말해줍니다. 우리가 잃어버리고, 잊어버린 것이 무엇인지 찬찬히 돌아봅니다. 혹여나 가장 중요한 것을 빠뜨리지는 않았는지 물어봅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깊은 영성으로 우리를 초대합니다. 신비로의 여정입니다. 무엇인가 정답을 말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그저 우리를 이 여정 가운데 함께하자 손 내밉니다. 철저하게 삼위일체 하나님과 독대하는 여정인 듯하지만, 이미 걸어간 많은 사람들이 우리를 응원합니다.



이 책에는 켈트 그리스도교의 다양한 기도문이 실려있습니다. 우리는 이 기도를 읊조리며 하나님께 나가봅니다. 이 기도문들은 삼위일체 하나님이 중심이 되며, 일상에 잇대어 있습니다. 더불어 전 우주를 감싸고 품습니다.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워줍니다.



켈트 기도의 길을 걸어가다 보니 어느새 우리는 만물을 품는 그리스도인이 되었습니다. 나 자신을 위해, 나의 무엇을 위해 울부짖었던 우리의 모습에서 벗어납니다. 더 낮아지길 원하며, 더 침묵하게 됩니다. 삼위일체 하나님과 함께하며, 일상을 붙들고, 온 우주를 감싸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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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산책 말들의 흐름 4
한정원 지음 / 시간의흐름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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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참 다른 사람에게 말하기 좋아합니다. 그 '말'이라는 게 개입하고 참견한다는 것입니다. 어려운 상황 가운데서도 뚜벅뚜벅 걸어가고 있는 사람에게 그러한 말 한마디는 비수가 됩니다. 애당초 배려와 공감에는 서툰 것 같아 이해를 해보려고 합니다.




사실 모든 문제 해결의 열쇠는 본인입니다. 자신만 잘하면 됩니다. 그러면 변합니다. 주변도 변하고 세상도 변합니다. 최선으로 성실하게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에게 생뚱맞은 자신의 철학을 주입시키려 해서는 안 됩니다. 그저 마음을 헤아려주면 됩니다. 그 사람들은 변화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입니다.




마음을 헤아린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따뜻함일까요? 함께 하는 것일까요? 공감일까요? 아무튼 이 책 『시와 산책』은 마음을 어루만져 주는 책입니다. 무엇인가를 강요하지도 않고, 변화를 요구하지도 않습니다. 그저 옆에서 함께 있어주고, 자신이 해야 할 바를 묵묵히 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관심을 줍니다. 살짝 손을 건네는 느낌이랄까요? 어루만져 주고 쓰다듬어줍니다. 한정원 작가의 글은 시와 가까이한 사람이 표현할 수 있는 아름다운 노래입니다. 한 문장 한 문장이 군더더기 없습니다. 시와 같은 산문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저자와 함께 걷다 보면 어느새 고요해집니다. 숙연해집니다. 따뜻해집니다. 얼음장같이 차가웠던 마음에 조금씩 졸졸 물이 흐릅니다. 조금 지나다 보면 그 물소리는 더 커지겠지요. 우리네 마음은 소중합니다. 그 누구도 강제할 수 없습니다. 따뜻한 말 한마디가 우리를 살립니다.




그러고 보니 똑같은 '말'이네요. 사람을 죽이기도, 살리기도 하는 것이 말입니다. 살리는 말, 감싸는 말, 생동감 넘치게 하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마음에 폭풍우가 휘몰아칠 때, 그러한 말을 건네는 사람이고 싶습니다. 이 책의 작가처럼 깊은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따듯한 말 한마디 보태고 싶은 새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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