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후회하지 않는다
김대현 지음 / 모모북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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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을 북돋아 주는 응원의 말,

미래를 기대하게 하는 소망의 말을 할 수 있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하지 않다.

다양한 관계의 얽힘 가운데 선악은 불분명해진다.



끔찍한 살인마들의 지인들은

평상시에 그가 조용하고 좋은 사람이었다 대부분 말한다.



가치의 불분명함은 인간과 신에 대한 질문으로 이어진다.

인간은 어떤 존재인가? 신은 살아서 일하고 있는가?



한 사람의 인생은 복잡다단하다.

생각보다 날카롭게 그 사람의 삶을 재단할 수 없다.



무엇이 그들을 형성했는지,

그들을 둘러싼 환경은 결국 누가 만들었는지 말이다.



하지만 우리는 안다.

동일한 상황에서도 다른 관점과 선택을 할 수 있다는 것을.



김대현의 장편 소설은

무거운 질문을 던지지만, 한달음에 읽을 수 있는 몰입감을 선사한다.



신과 천사, 악마의 모습이 누군가에게는 비슷하게 보인다.

우리가 마주하는 삶은 단답형이 아니기 때문이다.



작가는 인생의 궁극적 질문 앞에 독자를 마주 앉힌다.

이 질문들을 함께 고민하고 답을 알아가 보자 초대한다.



때로는 해소되지 않는 질문의 답이

인생을 살아가며 조금씩 이해되게 될 때가 있다.



소설의 등장인물들은 저마다의 관점으로

그 답을 써 내려간다.



한 사람의 인격이 결정적 잘못인지,

사회에 의해 철저하게 팽개쳐진 사람들의 어쩔 수 없는 선택인지.



독자는 소설을 읽으며 함께 질문한다.

각자의 관점으로 우리의 삶을 써 내려간다.




*이 리뷰는 모모북스(@momo_books__)으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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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의 날개
아사히나 아스카 지음, 최윤영 옮김 / 미래지향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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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웃으면 마음이 밝아진다.

아이가 아프면 덩달아 아파진다.


초등학교 입학 전에는 친구들과 많이 놀고,

즐겁게 뛰어놀기를 바랐다.


아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궁금해하고

그들이 원하는 것을 해주려고 노력했다.


조금씩 학년이 올라가며

방과 후와 학원도 늘어간다.


하고 싶어 하는 것을 찾다가,

해야 하는 것을 찾기 시작했다.


아이들이 집에 들어오는 시간이

어른들의 퇴근 시간보다 늦어지니 마음이 쓰려온다.


세상의 가치와 부모의 욕심이 교묘하게 혼합되어

아이들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그들에게 투영된다.


제49회 군조 신인문학상 수상 작가인

아사히나 아스카.


작가는 세상의 가치에 기반한 과도한 교육열과

어른의 욕망을 거침없이 드러낸다.


아이의 앞날을 위한다는 마음으로 시작한 중등 입시 준비는

어느새 성적에 따라 일희일비하는 조급함으로 뒤바뀐다.


아이의 존재와 그가 누리고 싶은 무엇이 아니라,

부모가 마련한 이상에 짜 맞추어진 퍽퍽한 현실을 마주한다.


아이들에게 날개를 달아주려는 조력자의 역할을 자처하지만

어느새 아이들의 조금씩 날개를 꺾어버리는 어른들의 모습.


소설 속 어른들의 모습은 현실과 꼭 닮았다.

자신의 욕망을 숨기려 하지만 실제로는 더욱 교묘하게 욕망을 추구한다.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시작되는 입시 준비는

아이들의 존재는 흐릿해진 채, 어른들의 욕망으로 넘실거린다.


아무도 모르게 누군가에 의한 공부, 강압에 의한 공부,

누군가를 위한 공부를 하고 있는 우리 아이들.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듣고 싶다.

그저 아이들이 행복했으면 좋겠다.


*이 리뷰는 미래지향(@miraejihyang_book)으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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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배의 신호
프랑수아즈 사강 지음, 장소미 옮김 / 녹색광선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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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어진 환경에서 성실하게 살아가지만

가슴 한편의 감정은 심하게 요동친다.



사랑은 살아 있어 그 움직임을 예상할 수 없고

진실과 거짓을 오가는 변화무쌍함에 정신이 혼미해진다.



현실의 책임과 부담은 우리의 감정을 억누르고

눈빛은 생기를 잃어 무력함에 빠져든다.



프랑스의 소설가이자 극작가인

프랑수아즈 사강(Francoise Sagan).



'슬픔이여 안녕',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등의

여러 작품을 통해 인간의 다양한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했다.



특히 작가는 사랑의 감정에 주목한다.

인간 안에 숨겨진 본능과 진실한 감정을 풍부하게 드러낸다.



존재 이면에 감추어둔 인간의 끊임없는 욕망이 가감 없이 펼쳐지며,

고독과 마주하는 인간의 나약함 또한 여실히 보인다.



결코 함께 할 수 없는 열정과 무책임의 대비는

우리 또한 자유로울 수 없는 실존의 문제로 남겨지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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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해석전문가 - 교유서가 소설
부희령 지음 / 교유서가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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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의 상황,

거추장스러웠던 것들을 버리게 된다.



가장 소중하다 생각했던 것들도

한계에 다다르니 짐으로 느껴진다.



여전히 모호하게 남아있는

아련한 것들을 버리기 힘들지만.



소설가이자 번역가인 부희령.

작가는 11년 만에 소설집을 묶어 내었다.



우리가 마주하는 답답함과 갈등을

작가의 글을 통해 마주하며 느낀다.



어쩌면 우리는 납덩이 몇 개씩을

가슴에 품고 살았는지도.



무관심으로 외면했던 이름 없는 것들은

여전히 우리의 가슴 깊은 곳에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다.



애써 무시했던 불편함은

작가의 글을 통해 형상화되고 만져진다.



작가는 섬세하고 깔끔하게 호명한다.

아픔, 단절, 힘겨움, 답답함.



모두가 절망이라 명명할 때

작가는 자유를 노래한다.



작가는 끊어짐의 경험이 고통이 아님을,

마지막이 끝이 아님을 이야기한다.



마지막은 또 다른 시작이다.

이별은 새로운 삶이다.


*출판사 서포터즈로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개인의 주관적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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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 새끼 잡으러 간다
염기원 지음 / 문학세계사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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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더욱 자주 보인다.

큰 수익을 보장한다는 광고 메시지.



대부분 성공을 원한다.

많은 사람들이 행복을 갈망한다.



잘 살고 싶은 것은 자연스러운 욕구.

하지만 그 결과를 위한 과정에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힘들수록 이성은 마비되고

조급한 마음으로 그릇된 결정을 하곤 한다.



이럴 때는 진지한 접근보다

유쾌하게 경종을 울리는 것도 필요해 보인다.



실제로 벤처기업을 창업하며 치열한 삶의 현장에 몸담았던

제5회 황산벌 청년 문학상을 수상했던 염기원 작가.



삶에서 길어올린 살아있는 지식은

맛깔스러운 글로 생생하게 우리에게 다가온다.



압박하고 강요하는 글이 아니라

즐겁게 사회 전반의 억압과 부조리를 고발하는 글.



우리네 인생의 퍽퍽함에 공감하며

등장인물들이 되어본다.



저자의 번뜩이는 글들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는

2년 동안 성실하게 집필한 글의 첫 작품이라는 점이다.



*이 리뷰는 문학세계사(@munse_books)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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