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후 목회 과정을 통해 제가 마주한 것은 교회 안에 속해 있던 다양한 모습들의 사람들이었습니다. 다 각자 고유의 사연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교회라는 공동체에 함께 묵여있었습니다. 그리고 이후 저는 점점 교회란 곳은 갈등을 해결해야만 하는 곳이 아니라, 적절히 갈등을 관리해야 하는 곳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 P165

교회는 조직이 아닙니다. 따라서 잘난 사람들만 모이고, 똑똑한 사람들만 모여서 확장을 꾀하는 조직은 교회가 아닙니다. 도덕적이고 종교적인 사람들이 모여 우리의 구별됨을 자랑하는 집단 또한 교회가 아닙니다. 잘난 사람과 못난 사람이 뒤섞여, 때로는 똑똑한 사람과 어리석은 사람이 뒤섞여, 또한 세속적인 사람과 영적인 사람이 뒤섞여 거룩함의 원천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주인 되심을 고백하는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바로 교회입니다. - P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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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경회가 끝난 이후 찾아온 주일 오전, 저는 먼저 부장집사님께 다가가 사과의 인사를 건넸습니다. 그동안 학문을 쫓느라 도외시했던 신앙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절감한 순간이었습니다. 먼저 화해하고 용서를 비는 것은 학문이 감당할 수 없었던 신앙만의 고유한 영역이었으니까요 - P59

갈라디아서의 이신칭의는 바로 이런 맥락 속에서 터져나온 메시지입니다. 이신칭의는 교회 내의 (유대인과 이방인 사이의) 장벽을 철폐하자는 메시지입니다. - P126

오히려 갈등의 가능성을 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서로가 양보하고 배려함을 통해 서로 다른 이들이 함께 공존할 수 있는 공동체가 바로 교회입니다. 바울이 꿈꾸던 교회다움은 바로 다양한 구성원들이 서로 자기를 내어주는 방식으로 함께 공존하는 모습이었습니다. - P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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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는 이제 하나님의 생명 자체에 붙들렸다. 하지만 그 의미는 수평적·순차적 인과성에서 찾을 수 없고, 그것이 영원한 드라마와 갖는 수직적 관계에서 찾아야 한다. 모든 사람과 사건, 창조 세계의 모든 조각은 그것이 성육신하신 말씀과 어떤 관계를 맺는가에 따라 중요하게 된다. - P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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섭리를 신뢰할 때, 하루의 드라마에 대한 정서적 과몰입에서 벗어난다. 이기는 데 집중하는 것이 정치인들과 미디어 회사들에게는 좋은 전략일지 몰라도, 시사 문제들에 주목하는 그리스도인의 방식은 아니다.
거룩한 초연함의 목표는 결과에 연연하지 않는 신실한 행동이다. - P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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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와 손만 가지고 일할 때 우리는 행동의 결과에 쉽사리 의존하게 되며 그 결과가 구체적으로 눈앞에 드러나지 않을 때 포기하기 쉬워집니다. 마음의 고독 속에서만 이 세상의 고통에 진실로 귀를 기울일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고독 속에서는 그 고통이 생소하고 낯선 것이 아니라 바로 우리의 고통임을 직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 P67

환대는 무엇보다 낯선 사람이 들어와서 적이 아닌 친구가 될 수 있는 자유로운 공간을 만들어주는 것을 의미합니다. 또한 사람을 변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변화가 일어날 수 있는 자리를 그들에게 주는 것입니다. 환대는 사람을 우리 옆으로 데려다놓는 것이 아니라 선을 그어줌으로써 침해당하지 않는 자유를 그 사람에게 주는 것입니다. 환대는 선택할 다른 대안이 없는 구석으로 이웃을 몰고 가는 것이 아니라 폭넓게 선택할 수 있도록 장을 열어 주는 것입니다. - P85

치유란 주인이 손님의 이야기를 받아주고 충분히 이해해주는 것을 통해서 낯선 방문객이 주인의 시각으로 자기 나름의 독특한 길을 찾아낼 수 있도록 해주는 것입니다. 그 길은 지금의 자신이 되기까지 거쳐왔던 길이며 앞으로 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주는 길입니다. - P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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