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태연한 척 해봤자 너희는 이 시나리오‘에 말려든 일개 ‘하자‘일 뿐이다. 주인공이 죽은 세계에서 자신이 어떻게될지는 아무것도 모른다. - P97

거짓말이 아니었다. 나도 무서울 때가 있다. 솔직히 말하면자주 그렇다. 멸살법을 모두 읽었다 해도 나 역시 평범한 회사원이던 사람이니까. 내색은 안 하지만, 하루에도 몇 번씩
‘내가 살아남을 수 있을까‘ 고민한다.
물론 고민은 오래가지 않는다. 생각해봐야 소용없는 일이기때문이다. 어떤 세계든 마찬가지다. 미노 소프트를 다니던 김독자에게도 멸살법의 세계를 살아가게 된 김독자에게도죽음은 원하든 원하지 않든 찾아오리라.
중요한 것은.……….
하지만 적어도 지금은, 제대로 살아가는 기분이 듭니다." - P216

"만약 작가가 있다면 어떻습니까."
"예?"
"독자 씨가 이 상황을 만든 작가라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만약 ‘장보도 보검‘ 같은 내용을 써야만 하는 상황이라면?"
"글쎄요. 저는 이름 그대로 ‘독자‘라 거기까진 생각 안 해봤는데요."
"전 결국 독자 씨도 똑같아질 거라 생각합니다. 뻔한 클리셰를 쓰고, 독자에게 뻔한 만족을 주는 일에 익숙해질 겁니다."
나는 빙긋 웃으며 말했다.
"누가 뭐랍니까? 꼭 작가처럼 말하시네요. 제 말은 클리셰가 나쁘다는 게 아닙니다. 적어도 표절 소리는 안 듣게 쓰라는
"표절이요?"
"네, 표절."
붉으락푸르락하는 한수염의 얼굴을 보고 있으니 참 재밌다.
"글쎄요. 어차피 다들 비슷한 이야기에 디테일만 조금씩 다그걸 표절이라 할 수 있을까요? 아마 독자 씨도른 건데.
작가 입장이 되면 결국 똑같이
"아뇨. 저라면 다르게 쓸 겁니다."
한수영의 눈썹이 꿈틀거렸다.
⠀⠀다르게 쓴다고요? 어떻게요?"
"예를 들면, 이렇게요." - P288

[당신은 존재하지 않는 업적을 달성했습니다.][당신의 새로운 설화가 생성됩니다.][설화 ‘왕이 없는 세계의 왕‘이 탄생했습니다.][성흔의 가능성을 입수했습니다.]내게 다음 회차는 없다.
나는 이 세계에서 이야기의 결말에 도달할 것이다. - P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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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망한 세계에서 살아남는 세 가지 방법이 있다. 이제 몇 개는 잊어버렸다. 그러나 한 가지는 확실하다. 그것은 지금 이 글을 읽는 당신이 살아남을 거란 사실이다.
- 멸망한 세계에서 살아남는 세 가지 방법(완) - P11

- 독자님, 오늘 오후 7시부터 유료 들어갑니다. 이게 도움이 될 겁니다. 건승을 빕니다.
[첨부 파일 1건] - P28

만약 지금과는 다른 삶이라면 어땠을까?
그러니까, 내 삶의 장르가 달랐더라면.
"김독·····…."
내 삶의 장르가 ‘리얼리즘‘이 아니라 ‘판타지‘였다면, 나는주인공이 될 수 있었을까?
모른다.
아마 영영 알 수 없으리라. 다만 내가 아는 것이 있다면.
"괜찮습니다, 유상아 씨."
"네?"
"그앱 알려주셔도 소용없을 거예요." [지금 내 삶의 장르는 명백히 ‘리얼리즘‘이라는 사실.
"독자에겐 독자의 삶이 있는 거니까요."
그리고 이 장르에서 나는 주인공이 아니라 ‘독자‘라는 사실이었다.
"독자의 삶…………."
유상아가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어서, 정말 괜찮다는 표시로 손을 흔들어 보였다. 잘은 모르겠지만 이 사람은 진심으로내가 걱정된 거겠지. 아무래도 인사팀이고・・・・・・ 내 실적이 어떤지 정도는 이미 알고 있을 테니까.
"독자 씨는 정말 좋은 말씀을 하시네요."
"네?"
"그럼 저에게는 상아의 삶이 있는 거군요." - P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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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지들은 동전 한 닢 달라고 애원하는 법이 없었고, 아이들은 몇 시냐고 묻지 않았으며, 스크루지의 인생을 통틀어 남자든 여자든 이런저런 장소로 가는 길을 알려 달라고 한 적이 없었다. 맹인의 개조차 스크루지를 알아보는 것 같았다. 스크루지가 다가오는 모습이 보이면 제 주인을 문간이나 안뜰로 끌어당기고는 꼬리를 흔들었다. 마치
"앞 못 보는 주인님, 사악한 눈을 갖느니 차라리 눈이 없는 편이 나아요!"
라고 말하는 것만 같았다.
하지만 스크루지는 신경도 쓰지 않았다. 오히려 잘됐다고 생각했다.
복잡한 인생길에서 앞으로 나아가려면 인간적인 동정심 따위는 저 멀리 물리치는 게 상책이라고 생각했다. - P14

"진심이고말고. 메리 크리스마스라니! 대체 무슨 권리로 즐거워하는게냐? 즐거워할 이유라도 있어? 찢어지게 가난한 주제에"
그러자 조카가 쾌활하게 대답했다.
"좋아요. 그럼, 삼촌은 무슨 권리로 우울해하시는 거예요? 우울해할이유가 있으세요? 남부러울 것 없는 부자시잖아요."
스크루지는 당장 그럴싸하게 대답할 말이 없어 다시금 "흥!" 하고 콧방귀를 뀌고는 "허튼소리!"라고 덧붙였다.
"언짢아하지 마세요, 삼촌!"
"그럼 어쩌란 말이냐, 이렇게 바보들이 넘쳐나는 세상에 사는데 말이다! 즐거운 크리스마스라니! 빌어먹을 크리스마스라면 모를까! 크리스마스란 게 돈도 없는데 청구서 대금을 지불하는 때가 아니냐? 나이나 한살 더 먹지, 한 시간 전에 없던 돈이 생기기라도 한다더냐? 장부를 결산하려고 보면 일년 열두 달, 적자가 아닌 항목이 없지!"
스크루지는 발끈하며 말을 이었다.
"내 맘 같아서는 그냥, ‘메리 크리스마스라고 주절거리면서 돌아다니는 바보천치들은 저 먹을 푸딩이랑 같이 푹푹 삶고 심장에 호랑가시나무 가지를 냅다 꽂아서 파묻어 버렸으면 좋겠다. 그래도 싸지!" - P16

"인간의 아이들이다. 제 아비를 떠나 나에게 매달리며 애원하고 있다.
남자아이의 이름은 ‘무지‘이다. 여자아이의 이름은 ‘빈곤‘이다. 이 둘을조심하고 이들과 비슷한 것들을 모두 조심하라. 그러나 무엇보다도 이남자아이를 조심하라. 이마에 쓰인 ‘파멸‘이라는 글자가 내 눈에는 보인다. 이 글자가 지워지지 않는다면, 주의하라! 이것을 거부하라!"
유령은 도시를 향해 팔을 뻗으며 외쳤다.
"너희에게 이렇게 경고해 주는 이들을 욕하고 싶으면 마음껏 욕하라!
당파적인 목적을 위해 무지를 용인하라! 그리하면 곤경에 더더욱 빠져들리라! 그리고 종말이 다가오리라!" - P118

"미래의 유령님! 저는 지금껏 만난 어떤 유령보다도 당신이 가장 두렵습니다. 그러나 저에게 도움을 주러 오셨다는 걸 알기에, 그리고 과거와는 다른 삶을 살고 싶기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유령님을 따라가려고 합니다. 그러니 제게 무슨 말씀이든 해 주시지 않겠습니까?" - P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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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슈타인은 이렇게 말했다. "뭐 하러 힘들게 기억하려고 애쓰나. 기록하고 기억에서 지워라." 그 머리 좋다는 아인슈타인도 아이디어를 머릿속에 넣어 보관하지 않았다는 사실(아마 아인슈타인도 당신처럼 아이큐 200이 되지 않았겠지). - P63

모든 아이디어는 관찰과 발견이라는 딱 두 가지 과정을 거쳐태어난다. 관찰, 관찰, 관찰, 관찰을 계속하다보면 마침내 발견이라는 순간이 온다.  - P84

관찰.사물의 있는 그대로의 현상을 주의 깊게 살펴봄.
통찰. 꿰뚫어 봄.
국어사전에 올라있는 두 단어의 뜻풀이다. 사물을 주의 깊게살피다 보면 뻥! 뚫리는 순간이 온다고 입에 불이 나도록 강조했다. 그것이 바로 통찰력, 꿰뚫는 힘이다.
관찰은 통찰이라는 놀라운 능력을 당신에게 선물한다.  - P111

샴푸
비누가 지배하던 욕실에서샴푸가 한자리 차지할 수 있었던 건
자신만의 전문분야를 확실하게 보여 줬기 때문이다.
누군가를 그대로 흉내 내서는 내 자리를 갖기 어렵다.
샴푸가 지배하던 욕실에서
린스가 한자리 차지할수 있었던 건
샴푸의 일을 빼앗지 않고 도와줬기 때문이다.
누군가를 쓰러뜨려야 내 자리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 - P112

썩지 않기
땀에는 소금기가 있다. 그래서 땀은 썩지 않는다. 그래서땀을 흘리는 사람은 썩지 않는다. 그러나 남이 흘린 땀을가로채려고 침만 흘리는 사람은 결국 썩고 만다. 침에는소금기가 없다. - P114


의사의 손에 들려 있으면 긴장.
강도의 손에 들려 있으면 공포.
주부의 손에 들려 있으면 기대.
중요한건 성능이 아니라 칼끝이 향하는 방향.
얼마나 빨리 가느냐가 아니라 어디로 가느냐. - P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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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
모두가 고개를 끄덕이는 생각.
하지만 뒤집으면 식상상식과 식상은 동전의 앞뒷면.
우리는 늘상식이라는 핑계를 대며식상하기 짝이 없는 고정관념을 눈감아준다.
게으른 관찰과 섣부른 결론.
고정관념은 늘 이 두 개의 먹이를뜯어먹으며 우리 몸속에 기생하고 있다. - P47

당신이 부러워하는 아이디어맨과 아이디어맨을 부러워하는 당신 사이에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연필과 종이라는차이가 있다. 새로운 생각이 떠오르는 그 순간에 그것을 내 것으로 꽉 붙잡는 사람, 이 사람은 메모를 해두는 사람이다. 어렵게 떠오른 새로운 생각을 그 자리에서 슬며시 놓아 버리는 사람, 이 사람은 아이큐200 근처에도 못 가면서 머리에 담아 두려는 사람이다. 아무 근거 없이 자신의 머리를 과신하는 사람이다. 붙잡느냐 놓아 버리느냐, 그 차이는 생각보다 크다. 한 사람의 인생을 좌우할 만큼. - P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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