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p.1~320.
2017년 12월 14일 완독.


세상에는 수많은 경제 서적이 있지만 딱딱한 이미지 때문에 쉽게 손길이 가지 않는다. 그 안에 쓰인 내용 또한 복잡하기에 더욱 그렇다. 경제는 나랑 상관없는 일이라고 여겨지기 쉽지만 실생활에서 꼭 필요하다. 경제를 아느냐 모르느냐는 글을 읽을 줄 아느냐 모르느냐의 차이다. 그만큼 알아두면 유용한 게 경제다.

어느 한 글을 본 적이 있다. ˝회사에서 경제를 아는 직원을 왜 꺼려 할까?˝라는 내용이다. 경제를 안다는 것은 회사의 상태나 돌아가는 시스템, 그리고 직원들의 급여, 복지 수준 등을 속속들이 들여다 볼 수 있기 때문에 기피하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요새는 오픈 마인드를 가진 회사가 많아서 경제 지식을 갖춘 인재를 선호하기도 하지만 일각에선 군말 없이 시키는 대로 움직이길 바라는 곳도 많기에 안목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


나도 한때 경제에 관한 지식이 없을 만큼 무관심했다. 살면서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고 몰라도 사는 데 지장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것은 나의 착각이었다. 내가 필요성을 못 느낀다고 해서, 사는 데 지장이 없다고 해서 정말 필요 없는 게 아니라 맛본 사람만 안다는 말처럼 경제에 대해 알고 나니까 유용한 도구였던 것이다. 타조는 사나운 맹수가 달려오면 그 자리에서 눈을 질끈 감는다고 한다. 자신의 눈에만 안 보이면 사라진 것처럼 생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맹수는 여전히 타조를 사냥하기 위해 달려오고 있다. 결과는 과연 어떨까? 십중팔구 잡아먹히고 말았을 것이다. 이처럼 경제가 어렵고 복잡하다고 외면하는 것은 눈을 질끈 감는 행위와 같다. 세상을 마주할 용기를 갖기 위해선 경제를 알아 둘 필요가 있다. 경제를 알고 사업을 시작하는 것과 모르고 시작하는 것은 하늘과 땅 차이다. 직장을 다니는 것, 집을 구하는 것, 재테크를 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경제학자처럼 고도화된 지식을 쌓으란 소리가 아니다. 그들도 경제를 예측하라고 하면 어려워하는 게 사실이다. 나무를 보지 말고 숲을 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는 우선 나무라도 볼 필요가 있다. 나무에 기생하는 갖가지 곤충과 나뭇가지에 살랑살랑 흔들리는 잎사귀와 나무그늘 아래에서 불어오는 선선한 바람을 느낄 필요가 있다. 세계정세를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선 내 실생활과 밀접한 부분부터 느껴야 피부에 와닿는다. 무언가 살 때나 목표를 세울 때나 경제와 연관 지어 생각해보면 상당 부분 우리와 관계가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그럼 어떻게 하면 내 주변 상황을 읽을 수 있을까? 거기에 도움을 줄만한 책이 있다. 바로, 오영수 교수의 『30일 역전의 경제학』​이다. 처음엔 「매직 경제학」이라는 제목으로 출간했는데 절판되어 이 책으로 개편되었다.

외국 서적은 아무리 유명한 책이라도 애매하게​ 번역되는 경우가 많은데 특히나 경제 서적이 그렇다. 그래서 경제는 한국 작가가 쓴 책이 이해하기 쉬운데 그중에서도 오영수 교수의 책을 추천하고 싶다. 경제를 입문하는 사람들에게는 이보다 더 쉽게 설명한 책이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어렵게만 느껴졌던 용어를 쏙쏙 이해시켜 준다. 입문용으로 읽고 난 후에 좀 더 깊이 있는 경제 서적을 읽는다면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이 책을 발판으로 경제와 친해진다면 분명히 내 주변 상황을 보는 시야가 달라질 것이다. 알면 이득이지만 모르면 손해인 게 경제다. 이왕 책 읽는 거 경제 지식도 같이 섭렵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 한 줄 생각: 교육에서도 경제가 중요시되는 이때에 우리도 관심 기울여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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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p.1~351.

2018년 05월 04일 완독.



 저자는 하루에 100만 원 넘게 버는 고액 연봉자였지만 일에 회의를 느끼던 중이었다. 그러던 찰나에 아직도 전통 거래 방식으로 시장이 움직일까 궁금했던 그는 과감히 일을 정리하고 우리나라 돈으로 약 5천만 원을 들고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장사를 하기 시작한다. 앉아서 숫자 놀음만 하는 것 같다던 그에게 언어도 다르고 인종도 다르고 나라도 다른 낯선 곳에서 몸소 부딪치며 장사를 하는 것이 쉽진 않았겠지만 그동안 얻었던 중요한 교훈들은 그의 뼈와 살이 되어 이 책 한 권에 담기게 되었다.


 저자를 보면 느껴지는 한 가지가 있다. ​바로, 과감성이다. 고액 연봉자라면 아무리 스트레스받고 환멸을 느낄지라도 안쪽 주머니에 사직서라고 적힌 하얀 봉투를 만지작거릴 뿐 쉽게 꺼내진 못 할 것이다.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비수처럼 사직서 하나쯤은 품고 있지 않은가. 단칼에 내려 꽂을 날만을 기다린 채 말이다. 이것이 우리 인생이다. 그러나 저자는 망설이지 않았다. 과감히 하얀 봉투를 던지고 나온 것이다! 취업난으로 인해 실업률이 높은 이때, 어디 돈 벌기 쉬운가? 그런데 고액 연봉 자리를 마다하고 자리를 박차고 나오다니. 주변에서 미쳤다고 말렸을 것이다.

 우리는 변화를 두려워했지만 그는 용기를 내서 직접 돌아다니며 장사를 시작했다. 저자도 책의 말미에 고백한다. ˝6개월 동안 돌아다니지 않고 5천만 원으로 달러 환율 시세나 노렸으면 이렇게까지 고생하지 않아도 됐을 텐데˝라고 말이다. 그는 세계 일주를 하면서 많은 도전을 했고, 실패도 했고, 그에 따른 대가도 톡톡히 치렀다. 그러나 그는 포기하지 않고 앞으로 전진했다. 그 결과 자신이 처음 목표했던 원금의 2배라는 수익을 달성했고, 앞으로 지금보다 더 혹독하고 험난한 시기가 닥쳐도 새로운 사업의 기회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얻게 되었다. 누구나 성공을 바라지만 저자의 일대기는 실패로 얼룩진 녹다운 상태였다. 그러나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목표를 이룬 그는 결국 일대기를 책으로 엮어 역사를 남겼다.


 아쉬운 점도 분명히 있었는데 책의 내용과 제목이 맞지 않다는 느낌도 든다. ‘세계 일주로 경제를 배웠다‘인데 ‘세계 일주로 장사를 배웠다‘가 좀 더 책 내용과 가까운 것 같다. 경제학 이론이 과연 전통 거래 시장에 적용되는지 입증하는 방식으로 풀어나가길 기대했지만 저자는 그냥 장사를 할 뿐이었다. 장사라는 게 경제하고 밀접한 관계가 있는 건 맞지만 구체적으로 접목하여 비교 설명해주는 방식으로 풀어나갔으면 독자 입장에서 경제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또한 마지막 한 페이지까지 읽고 든 생각은 솔직하게 ‘그래서 뭐 어쩌라고?‘이다. 저자가 장사를 해서 2배의 수익을 남기고 값진 경험을 했다는 것은 알겠다. 그래서 뭐?, 우리 보고 어쩌란 것인가? 보통 이런 책들은 ‘여러분도 포기하지 말고 도전하세요!‘라고 말한 뒤, 행동 강령을 내려주면서 끝맺는다. 하지만 마지막 순간까지 자기 영웅담하고 끝낸 기분이 든다. 마치 ‘내가 왕년에 말이야‘하면서 말하는 군대 얘기를 실컷 들은 느낌이다. 얻고 가는 것은 망설이지 않는 과감성과 장사할 때 약간의 노하우 정도다. 그게 다다. 이건 어디까지나 개인의 취향이고 감상이니까 다르게 생각하시는 분도 있을 것이다. 판단은 각자의 몫으로 남겨두기로 하자.


● 한 줄 생각: 일대기만 감상하려고 읽은 책이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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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09 11: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5-09 20: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pp.1~330.
2018년 04월 29일 완독.


 이 책은 한국의 고전 문학으로 두 아들에게 보내는 다산 정약용의 편지 내용을 담고 있다. 
 90세의 아버지가 다 큰 70세 아들에게 여전히 찻 길 조심하라고 당부하듯이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에는 끝없이 자녀를 생각하는 아버지의 사랑을 엿볼 수 있다. ​자녀는 아무리 나이를 먹어도 부모 눈에는 아직 어린아이인가 보다. ​

​ 정약용은 두 아들에게 여러 차례 편지를 통해 인생을 살아가는 지혜와 방법을 일러준다. 공부나 독서하는 방법은 물론이며 어머니를 잘 모셔야 된다는 효의 모습도 강조하고, 어디서든 어긋남이 없이 바른 행실을 하도록 오륜의 예도 가르치며, 천륜을 저버리는 벗은 언젠가 우정도 저버리므로 멀리하고, 자신이 먼저 좋은 인품을 가지면 자연스레 주위에 훌륭한 벗을 두게 될 거라는 이치도 알려준다. 또한, 게으른 모습을 보일 때는 꾸중을 늘어 놓기도 하며, 아비인 자신보다 일찍 세상을 떠나게 된 자녀의 비보를 접할 때는 비통한 심정으로 편지를 쓰기도 한다.

 이처럼 정약용은 폐족 되지 않았다면 여느 부모들처럼 자녀 곁에서 지도를 했겠지만 유배지에서 생활하다 보니 아버지의 울타리를 편지로 대신 둘러주었다. 사랑하는 자녀를 볼 수 없게 된 것은 안타까운 일이지만 그로 인해 자녀를 향한 애정 어린 가르침이 살아있는 글귀로 전해져, 오늘날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는 우리 인생에도 귀한 교훈을 주고 있다. 이것이 글의 힘인 걸까. 그때의 가르침이 지금도 생생하게 다가오는 걸 보면 말이다. ˝수백 년 동안 전해져서 안목 있는 많은 사람들의 눈에 띄더라도 조롱당하지 않을 만한 편지인가를 생각해야 한다.˝​는 정약용의 말처럼 그의 편지는 세월이 흘러 우리에게도 귀감이 되고 있다.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진다고 하지만, 부모의 사랑은 천 리 길, 만 리 길 떨어져 있어도 몰약의 향기처럼 진하게 퍼져나간다. 수백 년의 세월을 건넜지만 여전히 여기에도 사랑의 내음이 꽃피운다.


 ● 한 줄 생각: 떨어져 있어도 마음만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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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8-05-08 13: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요즘은 멀리 있어도 문자로 대화를 주고 받을 수 있어서 마음만큼은 멀지 않다고 느끼기 쉬워요. 그런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아요. 문자를 많이 주고 받는 사람들 중에 실제로 연락거나 직접 만날 수 있는 진짜 친구가 많지 않아요. 떨어져 있어도 마음만은 함께 할 수 있는 친구를 만나기가 힘들어질 거예요. ^^;;

아다모 2018-05-08 14:21   좋아요 1 | URL
그런 거 보면 부모님을 찾아뵙지 못하고 전화나 문자로 대신할 때가 있는데 그럴 때마다 서운하실 수도 있겠지만 내색 안 하시고 반겨주시니 새삼 감사하네요ㅎㅎ 매번 글 읽고 댓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pp.1~464.
2018.04.22 완독.


˝잘해줘봐야 소용없어, 너만 손해야˝

​ 우리는 종종 이런 말을 하기도, 듣기도 한다. 내가 호의적으로 도와줘도 돌아오는 건 믿는 도끼에 발등만 찍힐 뿐, 물에 빠진 사람 도와줘봐야 보따리 내놔라는 식이다. 이런 일이 비일비재해서 착하면 손해라는 생각에 나도 모르게 이기적으로 굴 때가 있다.


 그럼 과연 착하면 손해일까? ​


 그 답은 이 책 속에 담겨있다. 저자는 하버드대학교 심리학과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미시건대학원​에서 조직심리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현재는 세계 3대 경영 대학원으로 손꼽히는 와튼스쿨에서 조직심리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당시 31세라는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능력으로 와튼스쿨 최초로 최연소 종신교수에 임명되었다. 이 외에도 그의 업적은 화려하다. 그만큼 그의 연구가 값어치 있다는 뜻이다. 그는 <기브 앤 테이크>를 통해 타인을 위해 베풀고, 양보하고, 헌신하는 행위가 과연 손해인지, 아니면 성공으로 이어지는지를 객관적으로 연구하여 증명한다.


 여기서 등장하는 성향은 세 가지다. 테이커와 매처, 그리고 기버다.

 ‘테이커‘는 받기만을 좋아하는 스타일로서 무엇인가 얻어내기 위해 상대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한다. 이기적인 성향이라 많은 사람들이 꺼려하지만 목적을 이룰 때까지 가면을 쓰고 접근하기 때문에 분별하기가 쉽지 않다.

 ‘매처‘는 공평한 걸 좋아한다. 그래서 누군가 일방적으로 줘서도, 받아서도 안 된다. 서로 주고받아야 한다. 상대가 주면 나도 주고, 내가 주면 상대도 줘야 한다. 말 그대로 기브 앤 테이크다. ‘내가 이만큼 해줬으니까 너도 이만큼 해줘야 돼‘라는 생각 때문에 내가 호의를 베풀었는데 상대가 알아주지 못하거나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주지 않으면 서운해한다. 어쩌면 눈에는 눈, 이에는 이 같은 스타일이라고 볼 수 있고,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있는 유형이다.

 ‘기버‘는 주기만 하는 사람이다. 가장 큰 특징은 이타적인 성격으로 인해 일을 제일 많이 하기도 하지만 남의 부탁을 잘 거절하지 못하고, 타인의 일을 도와주다가 정작 자기 일은 끝내지 못해 상사에게 혼나기도 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테이커에게 사기도 잘 당한다. 남들이 보기엔 호의적인 건 좋지만 지나친 배려로 자기 주관이 없어 보이기 때문에 추진력이 약해 보인다던가, 혹은 자신의 이익보단 남의 이익을 우선 시 하다가 손해 보는 경우가 많아서 쉽게 일을 맡기지 못한다. 이럴 경우 결정 권한이 있는 임원이나 투자 파트너 같은 주요 직책을 맡기에는 부족하다고 판단할 수 있다. 손해 보는 장사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우리는 가끔 이런 사람이 되면 안 된다고 말하기도 한다.


 그럼 이 세 가지중에 어떤 성향을 가진 사람이 가장 성공할까? 바로, 기버다.

​ 연구 결과, 성공의 사다리가 있다면 제일 꼭대기에 기버가 위치하고 있다고 한다. 난 의아했다. 일반적으로 주기만 하면 손해 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우리 마음속 한구석엔 잘해주면 나만 손해라는 생각이 강하고, 착하게 살면 만만하게 본다는 의식이 은연중에 자리 잡고 있다. 한때, TV 예능 프로의 유행어처럼 ‘나만 아니면 돼!‘, 또는 회사나 군대 내에서 흔히 쓰는 ‘잘하면 일 더 시킨다‘라는 말처럼 우리는 손해 보는 것에 민감하다.

 정말 기버처럼 살면 꼴찌만 하고 성공은 할 수 없는가에 대해 궁금했던 저자는 긴 시간 동안 다양한 방면으로 연구한 결과 우리의 생각을 반전시킨다. 성과 부분에서 테이커와 매처는 평균 실적을 내지만 기버는 평균을 훨씬 상회하는 기록을 남긴다. 자동차 딜러, 보험 설계사, 안경사, 창업가, 투자자, 변호사, 의사, 대통령 등등 직업에 상관없이 다양하게 적용된다. 남을 위해 희생하기 때문에 지금 당장은 손해 보는 것처럼 보이지만 나중에는 은혜 갚은 까치처럼 주변에서 그 사람을 추천하고 성공할 수 있도록 도와주며, 결국엔 그 사람의 진심을 알아주기 때문에 기버를 찾게 된다는 것이다.


 이 연구결과는 나에게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온다. 세상인심이 점점 각박해지고, 개인주의 성향이 강해지는 이때에 손해만 보는 줄 알았던 기버가 성공을 한다니 놀라지 않을 수가 없다. ​ 잘해주면 손해다라는 생각을 뒤엎는 연구결과다.

 이쯤 되니 영화 골든슬럼버의 강동원 대사가 떠오른다. ˝손해 좀 보고 살면 안 돼?, 손해 보는 게 어때서!˝ 
착하기만 한 기버를 보면서 우리는 ˝왜 저러고 살아. 이 험한 세상 어떻게 살아가려고, 세상 물정을 몰라도 한참 모르네, 참 답답하다˝라고 말하지만 기버는 어느 순간 성공의 길을 가고 있었던 것이다. 사람의 성향이란 게 쉽게 바뀌지 않기 때문에 테이커가 매처 되기 힘들고 매처가 기버 되기 어렵겠지만 이제 잘해주면 손해다라는 생각은 더 이상 할 필요가 없게 됐다.


 저자는 사회에서 성공하는 기버에 대해 다뤘지만 문득 가정에서 기버는 누구일까 생각하게 됐다. ​개인적으로 우리 집에서 기버는 어머니가 아닐까 생각한다. 집안에서 서열로 따지자면 아버지 못지않게 어머니가 가장 높지만 피붙이인 내 뒤 바라지 하시느라 항상 고생하시고, 잘못이 있다면 따끔한 훈계와 함께 용서로 감싸주시며, 자식으로서 해준 것이 없어도 항상 주기만 하시는 어머니. 누가 그러라고 시킨 것도 아닌데 어머니는 하루하루 자식 걱정하며 보내신다. ˝자식새끼 키워봐야 아무 소용없어˝라고 말씀하시지만, 난 안다. 그 의미의 뜻을.

 누군가와 눈을 마주치면 눈싸움이 시작되지만 어머니와의 눈 맞춤은 환한 미소로 포근히 다가올 거라는 걸 안다. 진정한 기버는 어머니가 아닐까. 사회에서 기버를 보면 왜 저러고 사는지 참 답답해했지만, 정작 어머니를 보고선 응당 그렇게 해야만 하는 존재로 여기진 않았나 반성하게 된다.


● 한 줄 생각 : 당신은 ‘방구석 여포‘라는 말을 아는가? 우리 모두 기버를 걱정하기보단 양의 탈을 쓰고 접근하는 테이커를 조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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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01 19: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아다모 2018-05-01 22:16   좋아요 1 | URL
어느새 읽었네?ㅋㅋㅋ
쓰다보니 생각보다 길게 쓴 것 같음...ㅋㅜ

2018-05-01 23: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아다모 2018-05-01 23:38   좋아요 1 | URL
ㅋㅋ이것도 줄이고 줄인건데...

cyrus 2018-05-02 1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착한 사람에게 다가가서 이용하려는 사람들이 제일 나빠요. 대부분 착한 사람은 양의 탈을 쓴 나쁜 사람의 진짜 얼굴을 제대로 못 봐서 손해 보는 경우가 많아요.

아다모 2018-05-02 22:17   좋아요 1 | URL
나쁜 사람을 알아볼 수 있으면 참 좋은데 말이죠ㅎ 근데 알아보는 방법도 이 책에 담아놨더라구요~
 


pp.1~205.
2018.04.19(목) 완독.


29명의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독서와 관련된 개인적인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다.

여기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당연히 책벌레들이다. 마치 밥은 굶어도 책만큼은 읽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독서광이다. ​

오늘날 독서는 내 삶에 있어서 성공을 달리고 싶을 때 실용서적으로 읽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여기서 말하는 독서는 순수한 탐구심, 학문 등 책 자체에서 얻어지는 설렘을 말한다. 그래서 책의 제목도 탐험한다는 뜻에서 ‘세상을 탐하다‘로 지은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아나운서 일을 하지만 ​책이 좋아서 서점을 차리기도 하고, 책이 좋아서 홀로 읽다 보니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할까 걱정하기도, 집에 두고 온 책 생각에 저녁 약속을 마다하고 퇴근하자마자 집에 돌아와 설렘 한가득 안고서 책부터 꺼내는 이야기 등, 책 자체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에피소드를 담고 있다.


이 시대는 인터넷 검색으로 내가 원하는 정보를 쉽게 찾을 수 있기 때문에 예전보다 도서검색을 적게 하는 것 같다. ​나도 그렇고 말이다. 하지만 알고 보면 인터넷 검색보다 도서 검색이 더 정확하고 빠르게 찾아 볼 수 있다. 최근에 보고서를 작성해야 할 일이 생겨 여러 검색을 시도해봤는데 구글 같은 인터넷 검색도 도움이 되었지만 실상 많은 도움이 된 것은 도서 검색이다. 요새는 전자 도서관이 있기 때문에 회원 등록이 되어있다면 스마트폰 하나만 있어도 무료로 정보를 찾아 볼 수 있다. 10여 년 전 4차 산업으로 가는 길목에 책이 없어질 수도 있다는 전망은 기우인 것이다. 오히려 진화해서 e-book이라 든지, 카페와 접목한 휴식 공간 개념의 서점이 등장하고, 곳곳에 대형서점이 늘어나는 등 책 시장은 성행하고 있다. 그리고 4차 산업으로 인한 코딩 열풍으로 창의력과 사고력 등의 역량을 갖추기 위해 독서 습관도 강조되고 있다. 이처럼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책은 떼려야 뗄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인 것이다.


그럼 우리는 어떤 독서를 해야 하는 것일까? 실용 독서인 것일까? 인문학적인 독서인 것일까? ​

개인적으로 정답은 없는 것 같다. 내 상황에 맞게 적재적소에 쓰이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교양을 쌓고 싶으면 교양서적을, 인문학적인 시야가 필요하면 인문학 작품을, 경제를 배우고 싶으면 경제 서적을 읽으면 된다. 어떤 이유로 책을 읽든 상관없지만, 이것 하나만은 확실하다. 현재 내 삶이 불안하고 미래가 불투명하다고 느껴질 때 책을 읽고 있으면 그런 걱정은 생기지 않는다. 왜냐하면 책을 통해 자신이 나아갈 방향을 정했기 때문에 정체된 것처럼 느껴지더라도 내 발걸음만큼은 목표를 향해 조금씩 전진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마치 책은 나침반이고, 등대이며 GPS 내비게이션이다. 그만큼 낯선 곳일지라도 두렵지가 않다.

각자가 책을 읽는 이유는 달라도 항상 책을 가까이하는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


● 한 줄 생각 :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 -교보생명 창립자 신용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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