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체와 정신은 면밀히 연결돼 있다. 우리는 몸을 움직일 때 생각의 본질과 한 걸음 가까워진다. - <아무튼, 달리기>, 김상민 지음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ad8710f3b104958 - P69
달리기 시작하면 식혜 밥알처럼 가라앉아 있던 온갖 생각들이 섞이고 뒤흔들린다. 그 과정에서 잠시 잊고 있던 생각을 다시 떠올리거나 잘못된 곳에 묵혀 있던 마음을 원래의 자리로 돌려놓는다. 그제야 정돈된 마음 사이로 고민이 또렷하게 정체를 드러낸다. - <아무튼, 달리기>, 김상민 지음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ad8710f3b104958 - P69
달리면 모든 게 단순해진다. 아무리 무거운 고민이라도 달리기 시작하면 점차 그 부피가 줄어든다. 몸이 바쁘게 돌아가니 평소처럼 복잡하게 생각할 여유가 없어서다. 우선순위 정렬 버튼을 누른 것처럼 중요치 않은 것들은 자연스레 생각의 바깥으로 밀려나고 마음 한가운데에는 고민의 본질만이 남는다. 그렇게 본질과 직접 대면하면 생각보다 쉽게 고민의 마침표를 찍을 수 있다. 당시에는 세상 복잡하고 어려웠던 고민이 지금 돌이켜보면 참 별거 아니었음을 깨닫는 것과 비슷한 이치다. - <아무튼, 달리기>, 김상민 지음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ad8710f3b104958 - P70
오늘은 텅 빈 머리로 여름과 가을 사이를 가로질러 달렸다. 여전히 한낮은 지긋지긋한 여름이지만 해가 지고 어둠이 찾아오자 하나둘 떠나기 시작한 여름의 공백을 가을바람이 채우기 시작했다. - <아무튼, 달리기>, 김상민 지음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ad8710f3b104958 - P781
우리 모두에게는 나름의 탈출구가 존재한다. 버거운 삶의 무게를 잠시나마 덜어주고 마음의 평온을 제공하는 나만의 의식들. 내게는 뜨거운 물로 샤워하며 하루의 근심을 씻어 내리는 순간과 책 한 권을 손에 쥔 채 머리맡 스탠드를 탈칵 켤 때, 마지막으로 집 앞 송정제방길을 달리는 순간이 그렇다. - <아무튼, 달리기>, 김상민 지음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ad8710f3b104958 - P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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