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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나는 바로 그런 감정들이 두려움과 바람이 모든 중요한 관계의 재료라는 걸 안다. 우리는 그런 감정들 덕분에 반려동물만이 아니라 타인에게도 투사할 수 있고, 그런 감정들을 헤쳐나가야만 성장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개는 그런 혼탁한 감정들을 내 머릿속의 전면으로 끄집어냄으로써 내 삶을 넓혀주었고, 내가 내 고유의 자아에 좀 더 가까이 갈 수 있게 해주었다. - P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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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끝없는 질문들. 그들은 답을 기다리지 않는다. 질문을 겹겹이 쌓아올리며, 모든 순간을 질문으로 뒤덮으며, 질문의 가시에 찔린 통증을 제외한 모든 감각을 차단하며 달려든다.

-알라딘 eBook <어둠의 속도> (엘리자베스 문 지음, 정소연 옮김) 중에서 - P8

내가 아직 알아내지 못한 것은 그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사물의 범위이다. 정상인들. 진짜 사람들. 학위를 따고 책상 뒤 편안한 의자에 앉는 사람들.

-알라딘 eBook <어둠의 속도> (엘리자베스 문 지음, 정소연 옮김) 중에서 - P9

내가 생각하는 것은, 어둠의 속도는 빛의 속도만큼이나 흥미롭고 어쩌면 더 빠를지도 모른다는 점이다. 누군가 알아낼까?

-알라딘 eBook <어둠의 속도> (엘리자베스 문 지음, 정소연 옮김) 중에서

내가 생각하는 것은 이 세상은 넓고 무섭고 시끄럽고 미쳤지만 폭풍의 중심은 여전히 아름답고 고요하다는 것이다.

-알라딘 eBook <어둠의 속도> (엘리자베스 문 지음, 정소연 옮김) 중에서

"무지無知의 속도야." 린다가 말한다.
나는 잠깐 어리둥절했다가 이해한다. "무지는 지知보다 빨리 확산하지." 린다가 씩 웃고 고개를 꾸벅인다. "그러니 어둠의 속도는 빛의 속도보다 빠를지 몰라. 빛이 있는 곳에 늘 어둠이 있어야 한다면, 어둠이 빛보다 먼저 나아가야지."

-알라딘 eBook <어둠의 속도> (엘리자베스 문 지음, 정소연 옮김) 중에서 - P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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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바람이 현실화하는 순간 누군가의 삶은 비루해지는 부조리. -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44336 - P100

"그냥 요즘엔 그런 생각이 많이 들어요. 나라는 존재가 나에게나 좋지 남에게는 정말 영 아니다, 라고요. 가끔은 나라는 존재가 나에게도 썩 좋지 않긴 한데, 그래도 참을 만은 하거든요, 난." -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44336 - P119

"이 세상에 안 그런 사람이 어딨어? 나라고 뭐 남에게 그리 좋은 사람이겠어? 내가 이 생각 하나 붙잡고 지금껏 버텨오고 있는 거잖아. 내가 그 사람을 못 견뎌 하는 만큼 그 사람도 날 못 견뎌 하는 건 아닐까. 피장파장 아닐까." -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44336 - P120

"자기 자신을 사랑할 줄 알면서 남에게 해도 끼치지 않는 사람이 이 세상 어딘가엔 있을 거 아니에요?" -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44336 - P120

"네가 저번에 그랬잖아. 소설 주인공은 다 조금이나마 어긋난 사람들이라서 결국 보통 사람을 대변한다고. 우린 다 어긋나 있어서 서로 부딪히다 보면 상처를 주고받을 수밖에 없는 거라고. 그렇다는 건 너도 보통 사람이라는 거잖아." -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44336 - P120

"우리가 다 그런 거지. 다 해를 끼치고 살지. 그러다 가끔 좋은 일도 하고." -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44336 - P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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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가을의 따사로움, 빛에 씻긴 섬, 영원한 나신(裸身) 그리스 위에 투명한 너울처럼 내리는 상쾌한 비. 나는 생각했다. 죽기 전에 에게 해를 여행할 행운을 누리는 사람에게 복이 있다고.

여자, 과일, 이상……. 이 세상에 기쁨은 얼마든지 있다. 그러나 이렇게 따사로운 가을날 작은 섬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읊으며 바다를 헤쳐 나가는 것만큼 사람의 마음을 쉬 천국에다 데려다 놓는 기쁨은 없다. 다른 어느 곳도 이렇게 쉽게 사람의 마음을 현실에서 꿈의 세계로 옮겨 놓지는 못한다. 꿈과 현실의 구획은 사라지고 아무리 낡은 배의 마스트에서도 가지가 뻗고 과물(果物)이 익는다. 이곳 그리스에서는 필요가 기적의 어머니 노릇을 하고 있는 듯하다.

정오 가까이 되어 비가 멎었다. 태양은 구름을 가르고 그 따사로운 얼굴을 내밀어 그 빛살로 사랑하는 바다와 대지를 씻고 닦고 어루만졌다. 나는 뱃머리에 서서 시야에 드러난 기적을 만끽할 수 있도록 나 자신을 버려두었다.

그리스인 조르바 | 니코스 카잔차키스, 이윤기 저

리디에서 자세히 보기: https://ridibooks.com/books/1242000564 - P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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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고 강한 다정함은 쉽게 크고 강한 광기로 변한다. 선의와 정의가 흉기인 것과 마찬가지로 자기중심적인 결심이 뒷받침된 다정함은 잔학한 행위를 부추긴다.

-알라딘 eBook <머더스> (나가우라 교 지음, 문지원 옮김) 중에서 - P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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