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ir 앞에 the를 붙이면 의미가 두 가지로 나뉩니다. 숙어 take the chair는 의장직을 맡다, go to the chair는 사형에 처하다, 즉 전기의자를 가리킵니다. - <단어의 배신>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5659169 - P48

He wants to take the chair in our meeting. (그는 우리 회의의 의장이 되고 싶어 한다.)

He will take the chair for that famous trial. (그는 그 유명한 재판에서 증언할 것이다.)

He is going to go to the chair for killing 10 people brutally. (그는 10명의 사람을 잔인하게 살해한 혐의로 사형될 것이다.) - <단어의 배신>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5659169 - P49

중국 명나라 자기가 네덜란드의 동인도 회사를 통해 유럽 각국으로 전해지자 왕족과 귀족이 궁전을 장식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사들였습니다. 17세기로 접어들면서 50여 년 동안 유럽으로 수출된 도자기 수가 무려 삼백만 점이 넘었다고 해요. 그러나 명나라와 청나라의 왕조 교체 시기에 도자기 수급이 어려워진 동인도 회사는 대체품을 찾던 중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조선 침략 당시 일본으로 끌고 온 조선인 도공 이삼평이 만든 자기에 주목했습니다. 이 자기는 1653년부터 이마리 항구를 통해 수출됐는데, 항구 이름에서 유래한 ‘이마리’가 그대로 상품명으로 정착했다고 합니다. - <단어의 배신>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5659169 - P51

china와 관련된 영어 표현 a bull in a china shop은 거칠게 혹은 세련되지 못하게 구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고삐 풀린 망아지, 큰 사고를 칠 것 같은 사람이라는 뜻도 있습니다. - <단어의 배신>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5659169 - P51

영국에서는 go clubbing이라는 표현을 많이 씁니다. 이른바 물 좋은 곳을 찾아 다양한 클럽을 순회한다는 뜻입니다. 한국에서 회식할 때 1차로 시작해 3차까지 가는 것처럼요.

club은 프로 스포츠 구단을 가리키기도 합니다. 유명한 축구 구단으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구단Manchester United Football Club이 있죠. - <단어의 배신>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5659169 - P53

club에는 모임, 동호회, 사교 단체 외에 무기로 쓰는 두툼한 막대기라는 뜻이 있습니다. 1200년대의 스칸디나비아 단어인 cudgel에서 출발한 뜻으로 15세기 중반에 게임에 쓰는 방망이라는 의미로 정착했습니다. 그래서 club에는 곤봉, 곤봉으로 때리다라는 의미도 있습니다. 골프채를 뜻하는 golf club도 막대기라는 뜻에서 나왔죠. join the club은 너도 나랑 같은 신세라는 재미있는 뜻이에요. 자주 쓰이는 표현이니 외워 두면 유용합니다. - <단어의 배신>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5659169 - P54

The gang clubbed a man to death for only 100 dollars. (그 갱단은 고작 100달러 때문에 한 남자를 때려죽였다.)

So you didn’t get the money you lent to him? Join the club. (너도 그 자식에게 빌려준 돈 못 받았어? 나도 그랬는데.) - <단어의 배신>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5659169 - P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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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하는 것도 엄두가 나지 않을 만큼 지쳤을 때는 냉동고에 숨겨둔 투게더 아이스크림을 통째로 식탁에 가져다 놓고 밥 먹는 숟가락으로 퍼먹을 때도 있다. - <번역가 모모 씨의 일일>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5881451 - P110

무라카미 하루키나 김연수처럼 마라톤을 하며 소설을 쓰고, 또 소설 쓰는 과정을 달리기에 비유하는 소설가들이 있는 것처럼 번역가 역시 한 권의 책을 번역하는 과정을 마라톤처럼 느끼는 경우가 종종 있다. - <번역가 모모 씨의 일일>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5881451 - P125

그러다 2006년 정초에 한겨레문화센터의 ‘강주헌의 번역 작가 양성 과정’에 등록했다(그때는 ‘강주헌의 번역 길라잡이’라는 이름이었다). 기술 번역은 재미있고 안정적이었지만 아무리 오래 일해도 해당 업체 바깥에서는 경력을 전혀 인정받지 못한다는 문제가 있었다. 번역문에 내 이름이 실리지 않기 때문이다. - <번역가 모모 씨의 일일>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5881451 - P131

원고지 매수를 기준으로 하는 매절 번역은 번역료가 노동력이 아니라 노동의 대가라는 뜻이다. 노동력을 파는 사람은 노동자이고 노동을 파는 사람은 프리랜서라고 말할 수 있으려나? 어느 쪽이든 관건은 정당한 대가를 받고 있는가다. - <번역가 모모 씨의 일일>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5881451 - P134

번역료 산정 방식은 인세와 매절 두 가지가 있으며 때에 따라 둘을 절충하기도 한다. 인세는 선인세 조로 계약금을 일부 받은 뒤에 판매량에 따라 대금의 일부를 받는 것이고 매절은 판매량과 상관없이 원고 매수에 따라 일정한 금액을 받는 것이다. 그런데 대부분의 예상과 달리 안 팔릴 만한 책은 인세로 계약하고 잘 팔릴 만한 책은 매절로 계약한다(힌트: 출판사의 입장에서 생각해보시라). - <번역가 모모 씨의 일일>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5881451 - P136

난 일이란 이층집과 같다고 비슷하다고 생각해. 전체를 받치는 일층은 생활비를 벌기 위한 곳이지. 하지만 그것뿐이면 너무 재미없잖아. 그래서 꿈을 이루기 위한 이층이 필요한 거야. 꿈만 꾸는 집은 무너지지만 밥만 먹는 집은 답답하잖아. - <번역가 모모 씨의 일일>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5881451 - P145

그러니 번역은 그동안 갈고닦은 기술과 역량을 지속적으로 훈련하며 도전하는 시합의 장이자 내 인생을 든든하게 받쳐주는 토대인 1층이고, 책을 쓰는 일은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며 꾸는 꿈을 지켜주는 2층이라고 생각했다. - <번역가 모모 씨의 일일>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5881451 - P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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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존도 나를 그 자체로 받아들여준 분이었다. 부담스럽도록 치열하게 하나에 집중하는 성격, 어색한 대인관계 등을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아무런 조건 없이 수용해줬다. - <우주에서 가장 작은 빛>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29109 - P164

외계 행성을 찾는 연구의 가장 큰 장애물 중의 하나는 거기 들어가는 시간이다. 가까운 곳에서 밝게 빛나는 태양과 비슷한 별들은 하늘 전체에 흩어져 있기 때문에 어떤 망원경을 써도 한 번에 몇 개씩밖에 관측하지 못한다. 그럼에도 허블이나 스피처 망원경을 하나의 항성계에 고정시켜놓고 존재하는지 확실치도 않은 행성들의 그림자를 관측하길 기다리는 것은 불가능할 정도로 비용이 많이 드는 일이라 말이 되지 않는다. 항성계의 지도를 제대로 작성하는 것도 몇 년 걸리는 작업이다. - <우주에서 가장 작은 빛>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29109 - P177

MIT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가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아무리 허황된 아이디어여도 그것이 실현 불가능하다는 것이 증명되기 전까지는 불가능이라고 아무도 말하지 않는 태도. - <우주에서 가장 작은 빛>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29109 - P179

천체면 통과, 즉 트랜짓이라는 것이 본질적으로 순간적이기 때문에 지구 크기의 행성이 태양과 비슷한 별 앞을 통과할 확률은 200대 1에 불과하다. - <우주에서 가장 작은 빛>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29109 - P183

나는 서둘러 병원으로 뛰어갔다. 병실문을 왈칵 열고 들어가 보니 마이크는 늘 하던 것처럼 낙관적인 마음이 넘쳐서 상기된 표정이었다. 마치 급류타기를 하려고 기다리는 사람 같았다. 걱정이라고는 눈곱만큼도 하지 않는 표정으로 더 나쁜 소식이 아니길 얼마나 다행이냐고 말했다. 3기는 4기보다 낫고, 적어도 치료 가능성은 있으니까.

"그냥 회복하기만 하면 돼." 그가 말했다. 항상 하는 집안일을 해치울 때 하는 말투였다.

그냥 잔디밭 갈퀴질만 하면 돼.
그냥 설거지만 하면 돼.
그냥 회복하기만 하면 돼.

침대 옆에 앉아 남편을 바라보며 나는 속으로 생각했다. 확률이 얼마나 될까? - <우주에서 가장 작은 빛>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29109 - P185

나는 그동안 마이크가 얼마나 많은 일을 해내고 있었는지 서서히 알아가면서 놀라고 있는 중이었다. 누군가가 하지 않은 후에야 그런 집안 일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가 무슨 일을 해왔는지 뿐 아니라 어떻게 해왔는지도 나는 전혀 알지 못했다. - <우주에서 가장 작은 빛>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29109 - P187

10월에 마이크는 화학요법 치료가 효과가 있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스캔을 받았다. 치료는 효과가 없었다. 소장 바깥 쪽 복강에 자리 잡은 새로운 종양들이 발견되었다. 암이 퍼진 것이다. 방사선 치료를 받는 동안에도 퍼지는 암세포는 목숨을 앗아가는 종류의 암이다. 마이크의 암이 불치 단계에 이른 것이다. - <우주에서 가장 작은 빛>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29109 - P196

나는 현실을 부정하는 그의 태도가 너무도 가슴 아픈 동시에 절망스러웠다. 기만, 특히 자기 기만의 그림자가 바로 이것이었다. 때로 우리는 "진실은 아픈 거야"라고 말하고 바로 같은 자리에서 어떤 거짓말은 ‘무해하다’고 말한다. 그것은 내게 허튼소리 그 자체였다. 내 눈에는 마이크의 희망이 해로운 것으로 보였다. 그는 자기에게 주어진 남은 시간을 어떻게 보낼지 생각하는 대신, 절대 주어지지 않을 시간을 가질 수 있다고 믿고 있었다. - <우주에서 가장 작은 빛>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29109 - P199

이제 나는 탄생과 같은 방식으로 죽음을 보게 되었다. 아기가 처음 세상에 나오는 방식에 대해 이야기하기를 꺼리는 사람은 없다. 마찬가지로 나는 우리가 마지막으로 세상을 떠나는 방식에 대해 이야기하기를 꺼리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 <우주에서 가장 작은 빛>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29109 - P206

점점 차오르는 물이 삶에 대한 은유라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닥쳐오는 일에 대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인간의 무력감 말이다. - <우주에서 가장 작은 빛>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29109 - P210

나는 새로운 법칙을 만들어 냈다. ‘행복 보존의 법칙’. 보존의 법칙은 물리학의 근간을 이룬다. 질량 보존의 법칙, 에너지 보존의 법칙, 각운동량 보존의 법칙. 뭔가가 진정으로 없어지는 일은 극도로 드물다. 눈에 보이지 않을지는 모르지만 어딘가에 눈에 띄지 않는 새로운 형태로 존재한다. - <우주에서 가장 작은 빛>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29109 - P211

내 40번째 생일이 왔다. 그리고 이틀 후, 마이크는 집에 놓인 병원 침대에 누워, 내가 지켜보는 가운데 숨을 거뒀다. 제거할 튜브 하나 없는 상태였다. 내가 도구들을 내려놓음으로써 뭔가 아름다운 것을 만들어낸 것은 그게 처음이었다. 평생 그렇게 자랑스러웠던 적이 없었다. 마이크는 세상에 태어났을 때와 같은 상태로 세상을 떠났다. 그것이 내가 그에게 준 선물이었다.

그가 마지막 들이쉰 숨은 온전히 그의 것이었다. - <우주에서 가장 작은 빛>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29109 - P224

아이들에게 가르치지 않기로 한 것들이 있다. 모든 지식이 힘이 되는 것은 아니다. 모든 사실이 알아야 할 가치가 있지는 않다. - <우주에서 가장 작은 빛>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29109 - P225

어린아이들은 이기적으로 보이기도 한다. 아니 적어도 자기중심적으로 보인다. 그들의 걱정은 눈앞의 것을 넘어서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같이 있는 사람도 아이들처럼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다. 아이들은 걱정의 대상을 눈에 보이는 것으로 제한하도록 만든다. - <우주에서 가장 작은 빛>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29109 - P230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족과 더 많은 시간 보내기’는 사람들에게 1년 후에 죽는다면 무슨 일을 하겠는지 물었을 때 모든 이들이 준 답이었다. 천문학은 내가 열정을 바치는 일이었지만 직장에서 맡은 여러 책임들로 인해 등식의 반대편에 있는 가족과 보내기에 충분한 시간을 내는 것이 늘 어려웠다. 나는 마이크와 한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이제 아들들과 한 약속은 지켜야겠다고 다짐했다. - <우주에서 가장 작은 빛>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29109 - P233

"꿈을 실현하고, 두려움을 직면하고, 주변에 주의를 기울여라." 그가 말했다. - <우주에서 가장 작은 빛>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29109 - P238

하지만 나는 아이가 자랑스러웠고, 나 자신이 자랑스러웠다. 어쩌면 우리는 더 이상 완벽한 가족이 아닐지 모른다.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가족이고, 여전히 행복한 기억을 만들어낼 수 있다. - <우주에서 가장 작은 빛>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29109 - P239

천문학은 우리가 눈으로 보고 확인할 수 없는 것들의 환영으로 가득하다. 그런 면에서 천문학은 상실과 같다. 그런 면에서 천문학은 사랑과 같다. - <우주에서 가장 작은 빛>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29109 - P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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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에 걸린 칠판에는 흘려 쓴 글씨가 가득하다. 가끔 내 사무실은 영화 〈뷰티풀 마인드〉의 한 장면 같아 보일 때도 있다. 나는 붓보다 분필을 선호하긴 하지만, 어떤 날은 고등수학과 추상미술 사이의 선을 넘나들기도 한다. - <우주에서 가장 작은 빛>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29109 - P150

아버지에게 MIT의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하면서 "제 나이에는 이게 최선이에요"라고 말했다. 아마도 평생을 통틀어도 최선일 지도 몰랐다. 서른여섯에 MIT에 종신 재직권을 가진 교수로 취임하고, 마흔이 되면 직업적으로도 생활면으로도 안정된 생활을 할 것이다. 조금씩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는 삶이다. - <우주에서 가장 작은 빛>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29109 - P150

다시는 내 앞에서 이게 최선이라는 말은 하지 말아라." 그 말을 할 때 보인 아버지의 치열함에 나는 깜짝 놀랐다. "자신에 대한 기대가 스스로의 한계가 되게 하면 안 돼." 그것은 아버지가 내게 한 마지막 설교였다. - <우주에서 가장 작은 빛>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29109 - P151

내가 MIT에서 일을 시작할 무렵 또 하나의 대단한 우주 장비가 개발되고 있었다. 케플러라는 이름의 망원경으로, 새로운 허블, 새로운 스피처 망원경이었다. 그 망원경은 빌 보루스키라는 물리학자가 거의 단독으로 개발한 작품이었다. 그는 설계 단계부터 트랜짓하는 외계 행성을 찾는 우주망원경을 만들겠다는, 거의 영적인 여정을 시작했었다. 망원경의 이름은 1577년 대혜성을 어린 나이에 목격한 후 우주에 매료된 독일의 수학자이자 천문학자인 요하네스 케플러의 이름을 따왔다. 보루스키는 하늘에서 새로운 빛을 목격한 어린아이의 때묻지 않은 눈을 우리에게 주고 싶어 했다. 나는 케플러 제작에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데이터에 대한 우선 접근권을 가지기 위해 제안서를 내서 나사의 승낙을 얻어내는 데 성공했다. 그리고 2년이 조금 넘는 시점인 2009년 3월 케플러가 우주로 발사되는 순간까지의 카운트 다운을 시작했다. - <우주에서 가장 작은 빛>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29109 - P152

다시 말해서, 케플러는 수천 개의 작은 세상을 찾아내서 지구의 도플갱어가 우주에 존재할 확률이 높을지 혹은 낮을지를 짐작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 <우주에서 가장 작은 빛>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29109 - P154

뭔가를 향해 쌓아가야 하는 인생의 단계가 있다. 건설 프로젝트처럼 나 자신을 쌓고, 몇 년에 걸쳐 ‘할 일 목록’을 하나씩 지워나가야 하는 그런 단계. 아이들은 어렸고, 원하는 커리어는 멀리 있었고, 게다가 우주는 너무도 광대했다. 그러나 언젠가 각자 하던 탐색을 마치고, 서로를 다시 찾을 날이 올 것이다. "언젠가 시간이 있겠지." 나는 마이크에게 말했다. "언젠가 돈도 생길 거야. 언젠가 시간도 돈도 가질 날이 오겠지."

진심이었다. 약속하는 마음으로 그렇게 말했다. 마이크와 나는 불편한 평화 상태로 정착했다. 마치 그 약속만으로 충분하기라도 한 양 가장한 채. - <우주에서 가장 작은 빛>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29109 - P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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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말해 그는 자신이 속박에서 풀려났다는 사실에 만족해 하면서도 동시에 자신을 해방시킨 아내를 위해 눈물을 흘렸던 것이다. 대부분의 경우 사람들은 비록 악당일지라도 우리의 일반적인 결론보다는 한결 순박하고 단순한 일면을 지니고 있는 법이다. 우리도 역시 마찬가지가 아닌가.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 (상) | 표도르 미하일로비치 도스토예프스키, 이대우 저

리디에서 자세히 보기: https://ridibooks.com/books/1242000791 - P23

우선 이 드미뜨리 표도로비치는 표도르 빠블로비치의 세 아들 중에서, 어느 정도 재산을 가졌으므로 성인이 되면 독립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성장한 유일한 인물이다. 그의 유년기와 청년기는 무질서하게 지나가 버렸다. 학업을 제대로 마치지도 않고 어느 군사 학교에 입학했으며, 나중에는 까프까즈로 발령을 받아 그곳에서 근무를 하다가 결투를 벌여 강등되었다가 다시 복직되었다. 그는 방탕한 생활을 일삼았으며 상당히 많은 돈을 낭비했다. 성인이 되기 전까지는 표도르 빠블로비치로부터 돈을 받아 낼 수 없었으므로 그때까지 그는 많은 빚을 지고 있었다. 그가 아버지인 표도르 빠블로비치를 처음으로 만나 알게 된 것은 성인이 된 후 자기 재산 문제를 정리하기 위해 우리 고장에 일부러 머물게 되었을 때이다.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 (상) | 표도르 미하일로비치 도스토예프스키, 이대우 저

리디에서 자세히 보기: https://ridibooks.com/books/1242000791 - P29

젊은 미쨔는 깜짝 놀라 자신을 속이기 위한 거짓말이라고 의심했고 거의 미친 사람처럼 이성을 잃고 말았다. 바로 이런 상황이 엄청난 재앙을 불러일으켰으며, 그 이야기가 나의 도입부적인 첫 소설의 주제 ─ 아니 외적인 측면이라고 말하는 편이 낫겠다 ─ 가 되고 있다. 그러나 이 소설에 들어가면서 미쨔의 형제들인 표도르 빠블로비치의 나머지 두 아들이 어떤 인물들인지 또 그들이 어떻게 태어났는지 설명하지 않을 수 없다.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 (상) | 표도르 미하일로비치 도스토예프스키, 이대우 저

리디에서 자세히 보기: https://ridibooks.com/books/1242000791 - P30

우선 장남인 이반에 관해 언급하면, 그는 마음의 문을 굳게 닫은 무뚝뚝한 소년으로 성장했다. 소심하지는 않았지만 어쨌든 자신들이 낯선 가정과 낯선 은인들의 손에 양육되고 있고, 아버지란 위인은 이야기를 꺼내기도 부끄러운 존재라는 사실을 이미 열 살 때부터 눈치채고 있었다. 이 소년은 매우 일찍부터, 그러니까 소년기에 접어들기 전부터 (적어도 그렇게들 이야기했다) 학문에 남달리 뛰어난 재능을 보이기 시작했다.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 (상) | 표도르 미하일로비치 도스토예프스키, 이대우 저

리디에서 자세히 보기: https://ridibooks.com/books/1242000791 - P38

엄청난 파국의 단초가 된 그 운명적 귀향은 그 후로도 내게 오랫동안, 아니 거의 언제나 의문스런 사건으로 남게 되었다. 상식적으로 판단하더라도 그토록 학식이 뛰어나고 그토록 자부심이 강하며 신중한 모습을 보이는 젊은이가, 평생 자신을 거들떠보지도 않고 기억하지도 못하며, 어떤 이유로도 돈을 주기는커녕 아들인 이반과 알료샤[3]가 언젠가는 돌아와 돈을 달라고 요구하지나 않을까 걱정하던 그런 추악한 아버지의 집에 모습을 나타낸 것은 이상한 일이었다. 그런데 그 젊은이는 그런 아버지의 집에 머물며 두 달째 그와 함께 지내면서 더없이 화목하게 살고 있었다. 이런 사실은 나뿐만 아니라 다른 많은 사람들도 역시 놀라게 만들었다.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 (상) | 표도르 미하일로비치 도스토예프스키, 이대우 저

리디에서 자세히 보기: https://ridibooks.com/books/1242000791 - P42

나중에야 알려진 사실이지만, 이반 표도로비치는 부분적으로는 자기 형 드미뜨리 표도로비치의 부탁을 받고 그 일 때문에 귀향하게 되었다고 한다. 형과 관련이 깊은 어떤 중대한 사건으로 인하여 모스끄바에서 귀향하기 전부터 편지를 주고받기는 했지만, 형을 만나고 알게 되기는 이번이 난생 처음이라 할 수 있었다. 그 사건이란 게 대체 어떤 것인지 독자들은 나중에 자세한 내막을 알게 될 것이다. 그러나 내가 그 특별한 상황을 알고 난 후에도 이반 표도로비치는 여전히 수수께끼 속의 인물로 남아 있었을 뿐만 아니라 그의 귀향도 전혀 납득이 가지 않았다.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 (상) | 표도르 미하일로비치 도스토예프스키, 이대우 저

리디에서 자세히 보기: https://ridibooks.com/books/1242000791 - P44

덧붙여 이야기해 두면, 이반 표도로비치는 큰 집안 싸움이나 아버지에 대한 소송을 계획하고 있던 형 드미뜨리 표도로비치와 아버지 사이의 조정자, 중재자 입장을 취하고 있었던 것이다.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 (상) | 표도르 미하일로비치 도스토예프스키, 이대우 저

리디에서 자세히 보기: https://ridibooks.com/books/1242000791 - P44

거듭 말하지만 이 가족은 그때 난생 처음으로 모두 한자리에 모이게 되었고, 어떤 식구들은 처음으로 만나는 것이기도 했다. 단지 막내아들 알렉세이 표도로비치만은 1년 전부터 우리 고장에 살고 있었으므로 다른 형제들보다도 더 일찍 우리 곁에 등장했다. 그런데 알렉세이 표도로비치는 소설 전면에 끌어내기에 앞서 현재의 이 같은 서론적 이야기만으로 설명하기는 너무 힘겹다. 그러나 적어도 그에 관한 한 가지의 의문을 명확히 밝히기 위해서라도 서론에서 그를 묘사하지 않을 수 없다. 다시 말해서 그것은 소설 첫 장면부터 나의 미래의 주인공에게 수도사의 법의를 입힌 채 독자들에게 소개할 필요가 있다는 사실이다. 그렇다, 그때 그는 1년 전부터 우리 고장의 수도원에 살고 있었으며 평생을 그곳에 파묻혀 지낼 준비가 되어 있는 것처럼 보였던 것이다.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 (상) | 표도르 미하일로비치 도스토예프스키, 이대우 저

리디에서 자세히 보기: https://ridibooks.com/books/1242000791 - P45

당시 그는 겨우 스무 살이었다(그의 형 이반은 스물네 살, 이복 형 드미뜨리는 스물여덟 살이었다). 우선 그 청년 알료샤는 결코 광신도가 아니며, 내 판단으로는 적어도 신비주의자 또한 아니라는 사실을 밝혀 두고자 한다. 나의 의견을 미리 구체적으로 밝히면, 그는 단지 풋내기 박애주의자에 지나지 않았고, 만일 그가 수도자의 길에 전념했다면, 그것은 당시 그 길만이 그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유일한 것이었으며, 사악한 세속의 암흑으로부터 사랑의 정신을 밝히는 광명으로 인도할 이상적인 출구로 제시되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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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기에 그는 감정 표출에 소극적이었으며 말수도 적었지만, 그것은 불신감이나 소심한 성격 혹은 음울한 대인 기피증 때문이 아니라, 그와는 정반대의 원인, 즉 다른 사람과는 아무 관계도 없으나 그 자신에게는 매우 중요한 극히 개인적인 내면의 고민 때문에 주변에 대해서는 쉽게 망각해 버리곤 했던 것이다. 하지만 그는 사람들을 좋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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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므로 그는 자신에게 특별한 애정을 불러일으키는 재능을 자연스럽게 그리고 본능적으로 자기 내부에, 아니 그 천성 속에 지니고 있었다고 해야 옳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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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에서 자세히 보기: https://ridibooks.com/books/1242000791 - P49

그는 모욕을 가슴속에 새겨 두지 않았다. 간혹 그러한 일을 당하더라도 잠시 후면 그는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신뢰감에 넘치는 밝은 표정으로 자신에게 상처를 주었던 상대에게 대답을 하거나 먼저 말을 걸곤 했다. 그때 그는 모욕을 어쩌다 잊었다거나 의도적으로 용서했다는 표정을 짓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모욕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런 면이 아이들을 굴복시키고 마음을 사로잡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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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에서 자세히 보기: https://ridibooks.com/books/1242000791 - P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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